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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218화 (218/225)
  • 《218화》

    폴 막스는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지만 도저히 성호를 압도할 수 없었다.

    그것은 성호도 마찬가지였다.

    -콰아아앙!

    둘이 충돌할 때마다 주변의 파도가 수백 미터씩 솟아오르고 그 충격파가 주변을 휩쓸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거대한 파도는 쓰나미를 만들며 주변으로 퍼져 나갔다.

    쓰나미는 높이만 30미터나 넘고 속도는 시속 800킬로미터가 넘었다.

    성호의 머릿속으로 이 주변에 퍼져서 살고 있는 섬의 주민들에 대한 정보가 떠올랐다.

    마셜제도에만 5만 6천 명이 살고 있다.

    이 정도 쓰나미라면 마셜제도뿐만 아니라 태평양에 있는 모든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위험했다.

    30미터나 넘는 파도가 덮치는 순간, 모두 죽을 것이다.

    [천마신검! 일마천단(一魔天斷)]

    교령륜신의 명왕의 손이 움직이자 위에서 아래로 하늘을 가르며 거대한 검이 휘둘러졌다.

    -우우웅…….

    그에 맞서 폴 막스도 자신의 손에 막대한 다크 에너지를 모아서 발사했다.

    -콰아앙!

    그 폭발 속에서 뒤로 물러난 성호의 손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마법진이 바다 위에 펼쳐지면서 푸르게 빛을 내면서 퍼져 나갔다.

    “워프게이트!”

    -쏴아아아아!

    바닷물이 욕조의 물이 빠지듯이 쑥하고 빠져나갔다.

    그러자 사방으로 퍼져 나가던 쓰나미의 파도가 약해지더니 도리어 비키니섬 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어디다 한눈을 팔아?”

    잠깐 사이에 폴 막스의 공격이 사방에서 날아왔다.

    -쿠웅, 콰아앙!

    성호는 최선을 다해서 막았지만 일부 공격이 교령륜신의 신체에 맞았다.

    “크윽!”

    또다시 엄청난 폭발이 주변을 뒤흔들었다.

    ‘이제 얼마 버티지 못한다.’

    솔직히 성호의 천마재림은 몸에 엄청나게 무리가 가는 무공이다.

    지금도 억지로 유지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호가 불리했다.

    성호가 뒤로 물러나면서 검을 회전했다.

    -콰아앙!

    또다시 뭔가가 터져 나가면서 파도가 충격파에 의해서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 냈다.

    태평양에서 벌이진 이 거대한 폭발과 그로 인해 바다가 이상하게 변하자 이를 촬영하기 위해 CNM 방송국에서 헬기를 띄웠다.

    -바바바바…….

    헬기를 통해서 마셜 제도 근처를 날다가 이들은 놀라운 광경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바다의 파도가 밖으로 퍼져 나가다가 반대로 안으로 빨려 들어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조쉬, 저길 봐!”

    고개를 드니 저 멀리 시커먼 구름이 고속으로 회전하는 것이 보였다.

    마치 거대한 폭풍처럼 보였다.

    -쉬이이이익!

    근처에 다가가기도 전에 세찬 바람 소리가 헬기를 뚫고 들어왔다.

    -꾸구구구구…….

    방송용 헬기가 버티지 못하고 마구 흔들렸다.

    “헬기를 뒤로 빼, 너무 위험해서 주변만 촬영해야겠어.”

    -콰아아앙!

    그때 엄청난 충격파가 전해지고 나서 헬기가 방향을 잃고 튕겨져 나갔다.

    “으아악!”

    “메이데이, 메이데이…….”

    “와아”

    빙글빙글 돌던 헬기가 수십 미터나 밀려난 뒤에야 간신히 균형을 잡았다.

    “뭐야? 뭐가 폭발한 거야?”

    조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두려움에 떨었다.

    “조쉬, 여기를 빨리 벗어나자.”

    “아니, 우리는 기자다. 여기서 생방송으로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야 해.”

    “좋아. 이 고집불통 녀석. 집에 가서 한턱 크게 쏴!”

    “당연하지.”

    카메라가 설치가 되자 조쉬가 옷매무새를 고쳐 잡고 마이크를 잡았다.

    “지금 저희는 갑자기 폭풍우와 쓰나미가 발생한 마셜 제도에 와 있습니다.”

    카메라가 돌아가며 폭풍처럼 회전하고 있는 시커먼 구름을 촬영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단순한 폭풍일까요? 아니면 화산폭발?”

    마셜제도 한가운데에서 벌어진 이 기괴한 사건이 생방송으로 전국에 방송되었다.

    “폭풍 속에 뭔가가 있어.”

    “뭐?”

    카메라멘의 말에 조쉬가 옆에 놓인 모니터를 바라봤다.

    뭔가 반짝이는 것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붉은색으로 뒤덮인 사람의 형상!

    거대한 검을 들고 춤을 추듯이 휘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반대쪽에 시커먼 뭔가가 흐릿하게 보였다.

    카메라 렌즈가 초점을 맞추자 악마와 같은 형상의 뭔가가 잡혔다.

    거대한 덩치와 뿔이 달린 머리, 박쥐와 같이 생긴 날개까지 영락없는 악마였다.

    “보여?”

    “뭐야, 저거?”

    “악마와 신의 전쟁이야?”

    “맙소사! 우리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야!”

    CNM 방송국 기자들은 전 세계 사람들이 보든 말든 입을 벌리고 다물 줄 몰랐다.

    -콰아앙!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그 둘이 충돌할 때마다 나는 폭음과 충격파가 여기까지 전해졌다.

    “이성호!”

    “폴 막스!”

    둘이 이를 갈며 최선을 다해서 서로를 죽이기 위해 몸부림쳤다.

    둘이 싸우는 모든 장면이 그대로 전 세계로 퍼져 나가자 모든 사람들이 TV 앞에 모여들었다.

    -진짜야 저거?

    -신과 악마의 전쟁? 영화 찍나?

    -영화는 아닙니다.

    -지금 근처 지나가는 원양어선입니다. 저거 진짜입니다.

    -인공위성에서 잡혀 있는 구름 사진과 대조해도 진짜 같은데…….

    -저걸 어떻게 믿어?

    사람들이 이 모든 것을 믿지 못하고 있을 때 룬젤랍 아톨이라고 불리는 섬에 사는 어떤 소녀가 카메라를 들고 개인 방송을 시작했다.

    약간 까무잡잡한 피부에 귀여운 얼굴을 한 소녀는 직접 카메라를 들고 백사장에 나왔다.

    -저는 비키니섬과 불과 15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바카타입니다. 들리십니까? 저 폭음 말입니다.

    -콰콰콰카!

    그리고 몰려온 충격파에 주변의 나무들이 흔들리는 게 화면에 잡혔다.

    -여기서도 폭음과 충격파가 전해집니다.

    바다 위에서, 인공위성에서, 멀리 섬에서 찍은 영상들이 올라오면서 모든 방송사와 인터넷이 난리가 났다.

    -미국의 군사 위성이 확인함.

    -맙소사, 신과 악마의 전쟁이다.

    -멸망의 때가 왔다. 샬라샬라 알라숑.

    -악마를 이겨라!

    -신님 힘내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신과 악마의 전쟁을 보고 있었다.

    아프리카, 인도, 중국, 미국,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이 방송을 보면서 응원을 보냈다.

    둘은 거의 막상막하로 싸우고 있었다.

    ***

    백광현은 신이 나서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주변을 둥글게 모여든 천왕기들이 사이좋게 인정사정없이 검을 휘둘렀다.

    천왕기가 휘두르는 거대한 검이 블러드의 머리를 마구 때렸다.

    “크아아악!”

    “왜 이렇게 안 죽는 거야?”

    “죽어라! 죽어!”

    -쩌저적, 쿠웅!

    천왕기가 휘두른 검의 충격에 항공모함 갑판이 내려앉았다.

    그 바람에 블러드의 머리가 항공모함 격납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데구르르…….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고 쌍코피를 쏟아내던 블러드는 필사의 각오로 머리를 굴려 항공모함 내부 복도를 행해서 도망을 쳤다.

    “사, 살아야 해.”

    블러드는 필사의 각오로 머리를 데굴데굴 굴렸다.

    -쿠웅!

    항공모함 갑판을 뚫고 천왕기들이 격납고 안으로 들어왔다..

    “좁군.”

    천왕기들이 공중항모 귀선에 비해서 비좁은 격납고를 돌아다니기에는 쉽지 않았다.

    “모두 내려서 놈을 찾는다.”

    “넵!”

    천왕기에서 도깨비들이 내린 뒤에 블러드를 찾아 다녔다.

    “대갈통!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블러드가 도깨비들을 피해서 도망친 곳은 함장실이었다.

    닫혀진 문을 이빨로 물어뜯듯 열어서 안으로 들어간 블러드는 책상 위에 놓인 전화기 위로 튕겨져 올라갔다.

    “좋아. 이렇게 된 거 이판사판이다.”

    블러드의 혀가 길게 늘어나면서 전화기 회선을 꾹꾹 눌렀다.

    이곳에서는 주변에 있는 모든 항공모함과 전함, 잠수함에 통신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딸각!

    약간의 소음이 나고 모든 통신이 열렸다.

    [니미츠 CVN-68, 제17 항모비행단입니다.]

    [샤일로 CG-67 순양함입니다.]

    [지미카터 SSN-23 핵잠수함입니다.]

    모든 통신이 열리자 블러드의 얼굴에 잔혹한 미소가 번졌다.

    “나다. 지금 남아 있는 미사일 모두 중국, 필리핀, 대만, 일본으로 날려버렷!”

    [지미카터 SSN-23 핵잠수함입니다. 주인님, 핵미사일은 암호 코드가 필요합니다.]

    “뭐? 그냥 발사하면 안 되는 거야?”

    [불가능합니다.]

    “젠장맞을, 그럼 그거 빼고 다 날려 버렷!”

    [넵!]

    이제 모든 미사일이 사방으로 날아갈 거다.

    물론 대한제국에는 안 쐈다.

    거기 쏴 봐야 전부 방어할 수 있으니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인간 놈들이 죽어 나가면 주인님의 힘이 강해지고 멸망의 문을 열 수 있다.”

    멸망의 문만 열리면 모든 것이 끝난다.

    -콰자작!

    그때 함장실의 문이 부서지면서 백광현이 들어왔다.

    “여기 있었군.”

    “낄낄낄……. 늦었어.”

    “뭐라는 거야?”

    백광현의 주먹이 새하얗게 달아올랐다.

    “내가 명령을 내렸거든.”

    “그래서?”

    “여기 모여 있는 모든 미국 함대에서 미사일을 쏠 거야.”

    “대한제국은 다 막을 수 있다.”

    “크크크, 그래서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에 발사하라 했어.”

    “미친!”

    “많은 사람들이 죽으면 멸망의 문이 열릴 거야.”

    “그래도 네놈만 죽이면 되는 거 아닌가?”

    “그게 마음대로 될까?”

    “일단 맞다 보면 뭔가 답이 나오겠지.”

    “응? 그런 건 소용없다. 난 불사의 몸이다.”

    “알아.”

    백광현이 주먹을 빙글빙글 돌리며 몸을 풀었다.

    “소용없다니까?”

    “안다고.”

    백광현의 주먹이 블러드의 머리를 때리기 시작했다.

    [패왕 권법! 난타작(亂打斫)]

    사방에서 블러드의 머리를 향해서 강기로 감싼 주먹이 날아왔다.

    -쾅, 쾅, 쾅!

    한방 한방이 너무 강력해서 무슨 폭탄이 터지는 소리를 냈다.

    “으아아아아악!”

    블러드는 너무 고통스러워 비명을 지르며 눈을 뒤집었다.

    -바바바바바바……!

    백광현이 내려치는 주먹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며 이상한 소리를 냈다.

    -쿠쿠쿠쿠쿠!

    그 때, 밖에서 미사일 발사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이지스함들이 미사일을 공중으로 발사했다.

    남아 있던 토마호크 미사일들이 하얀 연기를 내뿜으면서 일제히 하늘로 날아 놀랐다.

    “소…… 크윽, 용…… 크윽, 없다.”

    블러드가 고통 중에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말했다.

    “소용없기는, 내가 널 박살내면 끝난다.”

    백광현의 몸에서 붉은 아지랑이가 솟아올랐다.

    두 주먹을 휘두르는 어깨를 시작으로 붉은 아지랑이가 퍼져 나가자 주먹의 속도가 올라갔다.

    -바바바바바바!

    바다 아래에 있던 잠수함들이 미사일 발사를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죽어라, 이제!”

    백광현의 주먹이 완전히 붉은 아지랑이에 휩싸였다.

    -쩌저정……!

    그때 뭔가가 깨져 나가는 소리가 났다.

    ‘내 라이프 베슬!’

    블러드는 경악했다.

    자신의 생명을 담은 라이프 베슬은 영혼으로 만들었다.

    물리적 공격력으로 부술 수 없다.

    오직 신만이 사용한다는 무기가 아니고서는 영혼으로 만든 자신의 라이프 베슬이 부서질 일이 없다.

    그런데 그것이 금이 가기 시작했다.

    “으아악!”

    -바바바바!

    백광현의 눈에서 새하얀 안광이 뿜어져 나왔다.

    그 눈에서는 신념이 한가득이었다.

    [부술 수 있다.]

    그 신념이 믿음이 되고 그것이 어떤 기운이 되어 백광현의 주먹에 실렸다.

    “안 돼!”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블러드가 비명을 질렀다.

    -쩡!

    -퍼서석…….

    뭔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블러드의 머리가 새하얀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

    -화아아악!

    그리고 시커먼 구름이 휘몰아치던 폭풍이 잠잠해지며 하늘에서 햇빛이 내려왔다.

    눈이 풀려 있던 미군들이 정신을 차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자신들이 왜 여기 있는지, 무엇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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