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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217화 (217/225)
  • 《217화》

    미국의 최신예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의 갑판 위에 나타난 자들을 뱀파이어의 왕인 블러다가 노려봤다.

    시커먼 특수복의 여기저기에서 푸른빛을 내뿜고 있고 얼굴에는 붉은 도깨비 가면을 쓰고 있었다.

    “이 눈깔사탕이 어딜 노려봐? 막대 사탕으로 맹글러 불라.”

    “시방, 마늘 먹고 왔는디 니 코를 내 궁둥이에 대랑 게.”

    “니미 애미 강아지다.”

    그리고 입은 얼마나 거친지 반만 알아들었는데도 기분이 나빴다.

    “…….”

    백광현이 블러드 앞으로 나섰다.

    “네놈이 여기 대장이냐?”

    “대장? 뭐 비슷하기는 하지. 그런데 뭐 하는 놈들인지는 몰라도 겁이 없군.”

    블러드의 주변으로 붉은 안개가 뿜어져 나왔다.

    “잠깐!”

    백광현이 손사래를 치면서 블러드를 막았다.

    “뭐냐?”

    “우리 주인님께서 네놈을 죽이기 전에 두 가지 질문을 먼저 하라고 하셨다.”

    백광현의 말에 블러드의 눈이 꿈틀거리며 인상을 구겼다.

    전 세계의 모든 국가와 싸워도 될 정도의 화력을 가진 미 함대의 중앙까지 어렵게 와서 자신에게 한다는 소리가 질문 두 가지를 먼저 해야 한다고 한다.

    “겁이 없구나?”

    블러드의 눈에서 붉은 안광이 뿜어져 나오면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겁? 그거 먹는 거냐?”

    백광현이 천연덕스럽게 그 살기를 받아냈다.

    블러드는 저 천연덕스러운 백광현의 모습에 화가 났지만 호기심이 생기면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뱀파이어들은 원래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질문이 뭐냐?”

    “첫 번째 질문, 네가 미군들을 통제하고 있느냐?”

    “그래. 모두 내 손아귀에 있지.”

    “두 번째 질문, 네놈만 죽이면 미군들이 제정신으로 돌아오나?”

    “물론.”

    “그럼 네놈만 죽이면 되는 거군.”

    “그게 과연 될까?”

    블러드의 주변을 휘몰아치던 붉은 안개가 작은 단검으로 변했다.

    그것도 수십을 넘어 수백 개나 되는 단검들이 블러드의 주변을 빠르게 돌아다니며 백광현을 노렸다.

    “네놈들은 엄청 강해 보이는데 내 종으로 삼으면 좋겠어.”

    블러드가 입맛을 다시며 입술을 혀로 훔쳤다.

    “뭐라고 씨부리는겨. 일단 맞고 시작하자.”

    백광현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패왕 권법! 거악천(巨嶽天)]

    하늘에서 거대한 산이 내려치는 듯한 기세가 블러드의 정수리로 향했다.

    -콰아앙!

    거대한 폭발과 함께 항공모함의 갑판이 터져 나가며 움푹 들어가 버렸다.

    “오호, 이런 건 못 보던 에너지라 신기하긴 한데 느려.”

    이미 블러드는 재빠르게 피한 뒤에 웃고 있었다.

    -촤차차창!

    블러드의 주변을 날아다니던 단검들이 백광현을 노렸지만 모두 권강에 막히면서 튕겨져 나갔다.

    “이 강아지 새끼가!”

    “말미잘 같이 생긴 놈.”

    “된장아!”

    알아들을 수 없는 욕을 하며 망치파 백광현의 호위대로 불리는 삼혈해왕(三血海王), 고등어, 갈치, 삼치가 달려들었다.

    모두 주먹에 권강이 맺히며 패왕권법을 펼쳤다.

    -휙, 휘이익!

    -까가가강!

    블러드는 재빠르게 피하면서 단검으로 반격했다.

    -따다다당!

    도깨비들의 주먹과 블러드의 단검이 서로 부딪치면서 요란한 소리를 냈다.

    41명대 1의 싸움이건만 서로 막상막하였다.

    “크크크, 이거 재미있네. 지구라는 곳에서는 과학으로 전쟁을 하는 줄 알았더니 이제 보니 이런 놈들도 다 있군.”

    블러드는 도깨비들의 무차별적인 공격 속에서도 여유로웠다.

    -우르르르……!

    그때 항공모함의 함교 근처에서 미군들이 완전 무장을 하고 나타났다.

    -타아앙!

    -타타타 타앙!

    갑판 주의로 모여든 미군들이 도깨비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다.

    수백 명의 미군들이 갑판으로 올라와 총을 쏘고 있지만 그 한가운데서도 도깨비들은 여유가 있었다.

    -티잉!

    -까가가강……!

    총알들이 도깨비들의 갑옷에 설치된 프록실드 방어막을 뚫지 못하고 튕겨져 나갔다.

    “방어막이로군.”

    블러드가 신기한 듯 도깨비들을 바라봤다.

    -위이이이잉…….

    블러드 뒤, 항공모함의 갑판 너머로 전투기 하나가 위로 솟아 올라왔다.

    F-35B가 리프트 팬을 가동하고 수직 이륙하며 떠오른 것이다.

    F-35B는 수직이착륙 장치를 위해 기관포가 장착되어 있지 않지만 하부에 보조 연료통처럼 생긴 GAU-12 이퀄라이져 기관포를 장착하고 다닌다.

    -바바바바~

    25mm 캐들링 기관포에서 쏟아지는 총탄이 도깨비들을 향했다.

    -따다다다다다당!

    도깨비들의 주변으로 새파란 방어막이 만들어지면서 총을 튕겨내자 요란한 소리가 났다.

    -위이이잉…….

    F-35B는 하나가 아니었다.

    수십 대의 전투기들이 주변을 돌면서 기관포를 발사했다.

    -퍽퍽!

    일부의 기관포가 블러드를 공격하면서 몸에 구멍이 만들어졌지만 금세 메꿔지면서 재생되었다.

    때로는 머리가 터져 나갔지만 소용이 없었다.

    “어따가 쏘는 거냐!”

    블러드의 호통에 기관포들의 화망이 좁아지면서 도깨비들만 향했다.

    -슈아아아앙!

    F-35B의 하부 폭탄창이 열리면서 달려 있던 미사일들이 도깨비들에게 날아갔다.

    -콰아앙!

    항공모함의 갑판의 일부가 폭발하면서 시커먼 연기를 내뿜었다.

    “뒤졌나?”

    블러드가 기대에 차서 바라봤다.

    -화아악……!

    그때 화염 속에서 뭔가가 브러드를 향해서 튀어 나왔다.

    빠른 속도로 튀어 나간 백광현이 눈을 빛내며 양손을 모으고 검강을 만들었다.

    -우웅……

    새빨간 검강이 튀어나오면서 쭉하고 뻗어 나갔다.

    [패왕검법 만천검(滿天劍)]

    -가가각!

    그대로 블러드의 목을 검강이 열기를 내뿜으며 지나갔다.

    -사가각!

    손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백광현이 미소를 지었다.

    확실히 베고 지나간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털석…….

    뒤를 돌아보니 목을 잃은 블러드의 몸이 쓰러졌다.

    “끝난 건가?”

    -따다다다당!

    그런데 아직도 갑판 위의 미군들과 공중에 떠 있는 F-35B들이 백광현과 도깨비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주변의 파란 방어막에 불꽃을 튀기며 총알이 튕겨져 나갔다.

    “?”

    블러드가 죽었다면 당연히 미군들이 정신을 차렸어야 하는데 아직도 자신들을 공격하는 것이 이상했다.

    “정말 오랜만에 머리가 잘려 보는구만.”

    -둥실!

    블러드의 머리만 둥실 떠서 공중에 떠 있었다.

    목만 살아서 둥실 떠올라 있는 괴기스러운 모습이었다.

    “아까 날 죽인다고 했던가? 그런데 어쩌지? 난 잘 안 죽어서 말이야.”

    “그래?”

    “내 몸이 가루가 되지 않는 한 나는 영생불사한다.”

    “토갱이 같은 새끼.”

    “토갱이?”

    “그래, 토갱이.”

    “그게 뭔 뜻이지?”

    “여러 가지 뜻이 있지……. 예를 들면 간을 빼고 다닌다는 뜻도 있고, 밤에 하는 일이 토끼처럼…….”

    “그만!”

    블러드가 얼굴을 붉히며 손사래를 쳤다.

    “왜 얼굴을 붉히고 그래? 찔려?”

    “그게 아니고, 젠자앙!”

    블러드가 백광현의 말장난에 넘어간 것을 깨닫고 화를 냈다.

    “좋아, 지금부터 뱀파이어의 무서움을 보여 주지.”

    -화아아악…….

    블러드의 머리 주변으로 붉은 안개가 만들어지더니 퍼져 나갔다.

    그리고 만들어지는 붉은 액체들이 뒤엉키면서 블러드의 새로운 몸을 만들었다.

    -꾸구구국!

    점점 붉은 액체들이 뭉쳐지면서 거대해져 갔다.

    머리는 그대로인데 몸은 10미터급 괴물이 되어 버린 블러드!

    놈이 제너럴 포드 항공모함의 갑판 위에 서서 작아 보이는 백광현과 도깨비들을 노려봤다.

    -화아아악!

    등 뒤로 박쥐처럼 생긴 날개가 돋아나 펄럭였다.

    “크허허허, 어떠냐?”

    “커졌네?”

    “그래.”

    “그럼 우리도 커져야지.”

    “응?”

    백광현과 도깨비들의 머리 위에 마법진이 만들어지더니 시커먼 구멍을 만들어 냈다.

    -쿠쿠쿠쿠!

    그리고 서서히 다리부터 나타나는 거대한 존재들!

    -쿠웅!

    [천왕기(天王機)]

    백색 바탕에 붉은색의 기간트들 41기가 갑판 위에 나타났다.

    얼굴에는 붉은색의 치우 천왕을 상징하는 도깨비 가면이 씌워져 있다.

    녀석들이 나타나자 그렇게 큰 항공모함의 갑판이 비좁아 보였다.

    -따다다다당!

    주변에서 갑자기 나타난 천왕기들을 공격해 봤지만 방어막에 튕겨져 나갈 뿐이었다.

    -우우웅…….

    천왕기에 탑승한 도깨비들이 모두 등 뒤에서 거대한 검을 뽑아 들었다.

    -우웅!

    15미터나 되는 거대한 기간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장난이 아니다.

    자신 정도의 덩치와 파워라면 지금 나타난 도깨비 가면을 쓴 놈들을 쓸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나타난 기갑 기간트들은 크기도 크기지만 내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장난이 아니다.

    핵융합 에너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하하하…….”

    블러드가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백광현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패왕검법(覇王劍法) 거악검(巨嶽劍)]

    -콰아아앙!

    갑판위에서 일어난 엄청난 폭발에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가 한쪽으로 내려앉았다가 위로 솟구쳤다.

    [패왕검법(覇王劍法) 천하군림(天下君臨)]

    패왕검법의 최종장으로 그냥 단순하게 다섯 번 위아래 옆으로 휘두르는 것 같지만 그 안에 담긴 오묘한 검술의 진가가 담겨 있다.

    그런 놀라운 검법을 41기의 천왕기가 한꺼번에 펼치며 블러드를 공격했다,

    “이런!”

    블러드가 자신의 주변으로 피로 만들어진 단검을 모아 공격을 막았다.

    -쩌저정!

    그러나 단번에 깨져 나가고 블러드를 공격했다.

    -콰아아앙!

    항공모함이 갑판이 터져 나가면서 또다시 출렁거렸다.

    -꽈자작!

    블러드가 만들어낸 거대한 몸뚱어리가 박살이 나고 또다시 머리만 남았다.

    -콰과곽!

    -우웅…….

    -휘이이익…….

    크기가 10미터나 넘는 커다란 검이 수없이 많은 잔상을 남기며 블러드를 공격했지만 블러드는 용케도 교묘하게 피해 다녔다.

    “뭐야, 이것들은? 어떻게 이렇게 강력한 게 지구에 있을 수 있지?”

    “주둥이만 살았나? 뒤져라, 이제!”

    백광현이 요리조리 피하는 블러드를 공격했다.

    “원래 뱀파이어 일족은 파워보다는 스피드지.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그래?”

    백광현의 천왕기의 검이 블러드의 머리를 향해서 아슬아슬하게 지나갔다.

    “나 잡으면 용치!”

    블러드의 머리가 재빠르게 옆으로 피했다.

    “오픈.”

    그때 갑자기 천왕기의 가슴 해치가 열리면서 백광현이 튀어나왔다.

    [패왕권법 천뇌절(天雷折)]

    “응?”

    예상하지 못한 공격에 블러드가 주춤하다가 옆으로 피했다.

    -콰콰콱!

    백광현의 주먹은 블러드가 재빠르게 피하면서 허공을 갈랐다.

    “못 맞췄지롱!”

    블러드가 놀리듯이 웃었다.

    “갈치!”

    그때 백광현이 고함치듯 외쳤다.

    -우우웅!

    그리고 블러드가 피한 그 자리로 거대한 검이 날아왔다.

    “꾸웨에에엑!”

    블러드가 날아오는 검을 바라보며 눈을 크게 떴다.

    너무 갑작스런 공격이라 피하지 못하고 이상한 비명을 질러댔다.

    -까아아앙!

    갈치의 천왕기가 휘두른 검이 블러드의 머리를 때려서 항공모함의 함교로 날려 버렸다.

    -콰아앙!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의 함교의 일부가 폭발과 함께 터져 나갔다.

    -툭투투툭…….

    블러드의 머리가 함교에서 튕겨져 나와 아무렇게나 갑판 위를 굴렀다.

    “꾸웨에엑……!”

    죽지는 않았지만 너무 큰 고통에 비명이 저절로 나왔다.

    그때 데굴데굴 굴러가던 블러드의 눈에 폭발로 인해서 쓰러져 있던 미군들이 보였다.

    이제 미군들이 자살하면 그 피들을 흡수해서 몸도 치료하고 더 강해질 수 있다.

    블러드가 눈을 부릅뜨면서 날카로운 이빨을 꺼냈다.

    “모두 죽어라!”

    블러드의 명령에 주변에 있던 미군들이 모두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었다.

    그것을 본 백광현이 어이 없어 하며 웃었다.

    “그걸 맞고도 안 죽네.”

    “!”

    백광현의 천왕기가 가장 먼저 움직이고 그 뒤로 40기의 천왕기가 동시에 거대한 검을 휘둘렀다.

    검에서는 핵융합 발전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막대한 에너지로 이글거렸다.

    -콰앙!

    -퍼어억…….

    -콰아앙!

    그냥 블러드는 정신없이 맞았다.

    “꾸웨에에엑!”

    블러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비명을 지르는 일뿐이었다.

    미군들은 블러드가 정신없이 맞자 총을 머리에 겨눈 상태로 멈춰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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