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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216화 (216/225)
  • 《216화》

    성호는 자신의 부하를 아무렇게나 죽여 버리는 폴 막스의 잔인함에 혀를 내둘렀다.

    워리놈이 죽어 버리자 바다에서 꾸역꾸역 올라오던 죽음의 군대들이 휘청거리다가 쓰러졌다.

    그리고 다크 나이트들도 눈에서 빛이 사라지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성호는 쓰러져 가는 죽음의 군대를 보면서 어이없어했다.

    “이거 함정이라며? 차륜전 같은 거 아니었어?”

    “귀찮아서 말이지. 네놈에게 무한대의 에너지가 있는데 굳이 이런 잡것들을 데리고 싸울 필요는 없지.”

    “그래? 그렇게 생각해주면 나야 고맙지.”

    “과연 그럴까?”

    -구구구…….

    폴 막스의 몸에서 시커먼 에너지들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자 주변의 흙과 돌들이 위로 들고 일어났다.

    지금까지 성호가 알고 있던 어떤 것보다 강력하고 농밀한 에너지다.

    “꿀꺽.”

    엄청난 에너지 때문에 성호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생각보다 강하군.”

    성호의 등 뒤로 전송되어 오는 마나 에너지도 무려 50개가 넘는 핵융합 발전소에서 만들어지는 에너지다.

    그러나 폴 막스가 뿜어내는 다크 에너지의 양이 훨씬 더 많았다.

    “아까 말했지? 여기에 지옥과 연결된 차원이 열렸다고 말이야. 난 여기서 지옥에서 올라온 에너지를 그대로 사용하지. 따라서 여기서는 내가 너보다 강하다.”

    성호는 아무 말 없이 폴 막스를 노려봤다.

    -꾸구구국!

    비키니섬 전체에 퍼진 시커먼 에너지가 폴 막스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에너지가 넘쳐나자 폴 막스의 머리 위에 저절로 기다란 뿔이 솟아났다.

    “금방 죽여주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 자리에서 사라진 폴 막스가 성호 앞에 나타났다.

    -콰아앙!

    폴 막스의 주먹이 아슬아슬하게 성호의 옆을 지나가며 땅에 처박혔다.

    그때 일어난 폭발로 인해서 섬의 한쪽이 터져나가고 바다까지 그 충격파가 이어졌다.

    -파아악!

    폴 막스가 또다시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성호의 뒤쪽에 나타났다.

    너무 빠른 속도에 성호의 반응이 조금 늦었다.

    -콰아아앙!

    엄청난 폭발 속에서 성호가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죽어라!”

    성호를 따라서 폴 막스의 손에서 시커먼 오러가 광선처럼 뿜어져 나왔다.

    -쩌저정……!

    심검이 튀어나와 공격을 막았지만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부서져 나갔다.

    “크윽.”

    그 충격에 성호가 처음으로 심음을 삼켰다.

    ‘강하다.’

    과거 상대하던 폴 막스보다 몇 배나 강력해졌다.

    그럼에도 성호의 표정에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

    성호가 만들어낸 심검이 빛을 뿜어내면서 폴 막스의 주변을 빙글 돌면서 공격했지만 폴 막스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차자자장!

    그렇게 막강하던 심검이 아무 힘도 쓰지 못하고 깨져 나갔다.

    “크크크, 소용없다. 이성호.”

    폴 막스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막대한 에너지를 머금은 오러가 광선처럼 뿜어져 나와 성호를 공격했다.

    -콰콰콰콱!

    성호가 이번에도 몸을 회전하듯 움직이며 옆으로 피했다.

    -콰아앙!

    작은 산호섬이 다 부서져 나갈 것처럼 거대한 폭발이 주변을 휩쓸었다.

    “으악!”

    “살려줘!”

    “마왕이시여!”

    그로 인해서 뒤에 멍하니 서 있던 뱀파이어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잘 피하는군.”

    성호가 시뻘겋게 녹아내린 땅과 함께 재로 변해 죽어가는 뱀파이어들을 바라보며 눈을 빛냈다.

    “맞추면 용치.”

    성호가 조롱하듯 웃고는 또다시 옆으로 피했고 폴 막스가 뿜어낸 시커먼 광선이 성호가 있던 자리에서 터져 나갔다.

    “왜 안 맞는 거야!”

    폴 막스가 짜증을 내면서 양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무시무시한 에너지가 뭉친 오러가 회초리처럼 휘둘러졌다.

    -쩌저정!

    -콰아앙……!

    확실히 일직선의 공격보다 회초리처럼 휘둘러지는 공격이 더 피하기 어려웠다.

    -까가각!

    성호의 움직임이 단순해 보여도 그 속에 보법의 최고봉이라고 불리는 천마군림보가 펼쳐지고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느려 보이지만 주변 모든 곳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움직이는 것이 천마 군림보다.

    -콰콰콰콰!

    성호의 움직임을 따라 시커먼 오러가 회초리처럼 공격해왔다.

    그때 발아래가 터져 나가면서 시커먼 오러가 튀어나왔다.

    “!”

    놀랄 틈도 없이 몸을 뒤틀며 땅에서 튀어나온 시커먼 오러를 피했지만 공격은 집요하게 따라다녔다.

    피하지 못하는 것은 오른손에 푸른 막을 만들어 막았다.

    -콰아앙!

    “아이고, 하마터면 죽을 뻔했네.”

    성호가 짐짓 놀라는 척하며 혀를 내밀어 폴 막스를 놀렸다.

    “쥐새끼 같은 놈!”

    폴 막스는 성호가 너무 잘 피하자 짜증을 내면서 시커먼 오러를 마구 휘둘렀다.

    -쿠콰콰쾅!

    주변이 터져 나가면서 산호섬을 초토화했다.

    그 가운데 성호는 잘 피하고 있지만 뱀파이어들은 그렇지 못했다.

    “아이고, 나 죽네.”

    “으억!”

    “마왕님, 살려주세요.”

    폴 막스가 성호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뱀파이어가 몰려있는 곳으로만 성호가 도망을 다녔다.

    그 바람에 폴막스가 공격할 때마다 뱀파이어들이 우스스 쓰러졌다.

    그럴 때마다 뱀파이어들은 폴 막스의 공격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사방으로 달아났다.

    약이 잔뜩 오른 폴 막스는 이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아니, 눈치챘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을 것이다.

    “나 요기 있지.”

    뱀파이어들이 모여 있는 중앙에서 성호가 손을 흔들며 자신이 여기 있음을 표시했다.

    그것을 본 뱀파이어들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마왕님, 안 됩니다.”

    “저희가 여기 있어요!”

    그러나 폴 막스는 지금 화가 나서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

    “이놈!”

    폴 막스가 양손을 이용해 시커먼 오러를 뭉텅이로 꺼내서 성호를 공격했다.

    -콰아앙!

    -쿠웅!

    엄청난 폭발과 함께 작은 섬에 남아 있던 나무들이 모두 뽑혀 나가고 중앙에 거대한 웅덩이가 생기면서 시커먼 바닷물이 몰려들었다.

    -부글, 부글…….

    폭발로 인한 열기로 인해서 모여든 바닷물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올라왔다.

    -짝짝짝짝!

    수증기 사이에서 박수 소리가 흘러나왔다.

    폴 막스가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바닷물 위에 둥실 떠 있는 성호를 발견하고 이를 갈았다.

    “이성호!”

    “참 잘했어요.”

    성호는 폴 막스의 막대한 에너지 앞에서도, 엄청난 공격 앞에서도 여유로웠다.

    “잘했다니, 뭔 소리냐?”

    “뱀파이어들을 네가 다 죽여 줬잖아.”

    “뱀파이어들을 노린 건가? 미군들을 구출하려고 했었군.”

    “그게 먼저니까.”

    “아까 말했을 텐데, 여기 있는 녀석들이 다 죽어도 소용없다는 걸 말이야. 뱀파이어들의 아버지이자 왕인 녀석은 지금 미 함대와 같이 있으니 여기 있는 녀석들을 다 죽여도 소용없다.”

    “알아.”

    “설마?”

    “그래, 그걸 알고 내 부하들을 미 군함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보내 놨지.”

    “거기는 지금 항공모함이 7대에 전투기 500대, 이지스함이 62척이나 있다. 그중에 블러드가 어디 있는지 네놈이 어떻게 알고?”

    “거기 이상한 안개를 블러드라는 뱀파이어가 만들었겠지. 그리고 안개의 중앙에 놈이 있을 테고.”

    “불가능할 거다. 거기서는 네놈이 만든 마나 레이더가 통하지 않고 반대로 미 함대들은 네놈이 만든 무기들을 다 볼 수 있는데…….”

    “그냥 몸빵으로 버티면서 거기까지 갈 수 있는 전함이 하나 있어서 말이야.”

    “그 거대한 공중 항모를 말하는 건가?”

    “그래. 워낙 방어막이 두터워서 거기까지 갈 수 있을 거야.”

    “그걸 여기 오기 전에 계획했다고?”

    “그래.”

    폴 막스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성호를 바라봤다.

    “여기서 내가 네놈을 죽이고 미군들을 제정신으로 돌려놓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싸움이지.”

    “웃기는군.”

    폴 막스가 어이없어하면서 웃었다.

    “네놈은 내가 얼마나 강한지 모르니까 이따위 계획이나 세웠겠지?”

    비키니섬의 주변에 퍼져 있던 다크 에너지들이 회오리치듯이 폴 막스에게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막대한 다크 에너지로 인해서 폴 막스의 얼굴과 몸의 피부가 검게 변해갔고 눈은 붉은색으로 변했다.

    머리 위의 뿔은 굵고 길게 자라서 물소의 뿔처럼 양쪽으로 솟아났다.

    -쉬이이이익…….

    폴 막스의 주변으로 회오리치듯이 다크 에너지들이 요동쳤다.

    -툭.

    장난치듯이 폴 막스가 손을 움직이자 막대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와 성호를 공격했다.

    “블링크!”

    성호나 놀라면서 공간이동 마법으로 피했다.

    -콰아아앙!

    산호초 섬을 지나 바다에 떨어진 막대한 다크 에너지가 광구를 형성하면서 퍼져 나가다가 폭발했다.

    백여 미터 상공으로 피한 성호가 핵폭발 같은 파괴력에 혀를 내둘렀다.

    “엄청나군.”

    “아직 놀라긴 이르지.”

    성호는 바로 옆에서 들린 폴 막스의 목소리에 흠칫했다.

    눈을 돌리자 폴 막스의 주먹이 이미 코앞까지 날아왔다.

    -슈가가각!

    고개를 돌려 피했지만 그 여파로 볼이 찢어지면서 피가 났다.

    “무슨!”

    “죽어라, 이성호!”

    폴 막스의 주먹이 사정없이 성호를 덮쳤다.

    -콰아앙!

    폴 막스가 휘두른 주먹을 양손으로 막은 성호가 그 충격에 그대로 바닥에 처박혔다.

    주변 흙들이 수십 미터씩 솟아오르고 거대한 크레이터가 만들어졌다.

    “쿠윽!”

    “어때? 네놈의 그 알량한 계획이 성공할 거 같아? 이렇게 강한 날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성호가 자리에 일어나면서 입안에 고인 피를 뱉어냈다.

    “물론, 이번에는 예상을 깨고 좀 아팠어. 레스토레이션.”

    성호이 몸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면서 다친 몸이 회복되었다.

    레스토레이션은 죽지만 않으면 팔다리가 잘려도 회복시키는 마법이다.

    단순한 것 같지만 8서클 마법이다.

    “네가 아무리 강해도 난 너를 이긴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네놈이 꼭 그렇군. 난 이 세상을 멸망시키기 위해 온 마왕, 차이탄이다.”

    “그래? 난 이성호야. 잘 기억해 두라고.”

    성호의 내부에서 내공과 마나가 요동을 쳤다.

    그 둘을 융합하는 연구를 거듭해 오던 성호는 끝내 새로운 경지로 접어들었다.

    [만류귀종(萬流歸宗)]

    모든 것이 끝내 하나로 귀결된다는 뜻이다.

    마나로 펼치는 것이나 무공으로 펼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는 경지!

    -쿠쿠쿠쿠…….

    성호의 주위로 붉은 기운이 뭉쳐져서 거대하게 변해갔다.

    붉은색의 강기가 성호를 감싸더니 거인의 형상을 만들었다.

    [천마신공, 제12장 천마재림!(天摩再臨)]

    천마신공의 최종장이 또다시 열렸다.

    -쿠궁!

    검은색과 붉은색이 섞인 강기가 주변으로 퍼져 나갔다.

    그리고 바닥과 주변으로 오망성의 거대한 마법진이 펼쳐지면서 빙글 돌아갔다.

    교령륜신(敎令輪身) 명왕(明王)

    부처가 악한 것들을 멸하기 위해 분노에 사로잡혀 지상에 나타났다.

    그런데 전과는 다르게 교령륜신 명왕의 몸에 마법진들이 푸른빛을 내뿜으면서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갑자기 파워가 10배로 올라간 성호를 폴 막스가 멍하니 바라봤다.

    “뭐야, 이건?”

    “뭐긴 뭐야? 네놈을 죽이기 위해하늘에서 재림한 천신이지.”

    성호가 만들어낸 교령륜신 명왕의 손이 움직이면서 모든 악한 것을 태운다는 불꽃이 회전하기 시작하더니 주변으로 마법진이 그려졌다.

    주변이 일그러지며 엄청난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헬파이어: 업화(業火)]

    새하얀 불덩어리가 폴 막스의 정면으로 날아갔다.

    그냥 헬파이어가 아니라 천마신공이 담고 있는 묘리가 같이 스며들면서 고온의 불덩어리가 맹렬하게 회전했다.

    “이딴 공격이 나한테 통할 거 같아?”

    폴 막스도 자신이 가진 힘을 최대로 올려 양손에 다크 에너지를 모았다.

    그리고 그 두 가지 힘이 부딪치면서 거대한 폭발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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