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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215화 (215/225)
  • 《215화》

    -휘이이이익!

    진짜 엄청나게 빠른 속도의 바람이 불어왔다.

    “장난이 아니군.”

    정체가 뭔지는 모르지만 시커먼 안개는 이제 폭풍이 되었다.

    “미 함대는?”

    “레이더에 안 잡힙니다.”

    이회 사령관도 이 안개 안에서 마나 레이더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혹시나 해서 물어봤다.

    -쩌정!

    그때 뭔가가 반짝이면서 귀선의 플록실드 방어막을 뚫고 들어왔다.

    -타아앙!

    그리고 안쪽에 한 겹 더 만들어진 베리어 방어막에 맞아서 튕겨져 나갔다.

    “레일건인가?”

    “그런 것 같습니다. 미사일이나 함포 공격으로는 방어막을 뚫을 수 없습니다.”

    “레일건은 일직선이지?”

    “네, 일직선……. 아! 탄도가 일직선이면 삼각기법으로 적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렇지, 미사일이 아니니까 일직선일 테지. 그리고 바다 위에 있을 테고, 우리는 하늘 위에 있으니까 놈과의 거리가 계산되지. 주포 발사 준비!”

    또다시 귀선의 주포가 움직이면서 새하얀 헬파이어를 만들어 냈다.

    “적의 위치가 잡혔습니다.”

    “주포 장전 완료!”

    “쏴!”

    사방이 시커먼 구름이 회오리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적은 저기 있다.

    -콰아앙!

    뇌전을 머금은 빛줄기가 뿜어져 나가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퍼어엉!

    멀리서 폭음이 들려 왔지만 원하던 소리는 아니었다.

    -쩌어엉!

    방어막을 뚫고 또다시 레일건이 들어왔다.

    -콰앙!

    “또다시 레일건의 공격입니다.”

    “8번 5인치 함포 파손!”

    “화재 발생!”

    베리어 작동 시에는 공격을 할 수 없기에 전부 베리어로 막을 수는 없었다.

    특히 하부에 있는 함포는 일부만 베리어가 가동되어 있는데 그 틈새로 레일건이 들어와 처박혔다.

    이회 사령관의 얼굴이 굳어졌다.

    “속도를 계산하지 않았군. 아까 쏜 시간과 맞추어서 놈의 이동속도를 계산한다.”

    “넵!”

    순식간에 좌표가 지도에 그려지고 붉은 선으로 레일건을 쏘는 전함의 예상 경로가 그려졌다.

    “발사!”

    귀선의 주포가 또다시 발사되었다.

    새하얀 섬광이 폭풍으로 휘몰아치는 시커먼 구름을 뚫고 또다시 사라졌다.

    -쿠궁!

    그리고 원하던 소리가 났다.

    멀리서도 보일 정도의 불빛이 반짝거렸다.

    아무리 최첨단의 전함일지라도 헬 썬더 볼트에 맞으면 두 동강이 나 버린다.

    “와아! 적함 명중!”

    “앗싸!”

    통제 센터 요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조용! 아직 적진 한가운데다. 정신 바짝 차렷!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몸은 빠르게 움직인다.”

    이회 사령관의 고함에 통제 센터의 모든 사람들이 눈을 빛내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쿠우웅……!

    그때 귀선의 하부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불꽃이 튀었다.

    “미사일 공격입니다.”

    “사방에서 미사일입니다.”

    “너무 많습니다.”

    “방어막 출력이 80%로 떨어집니다.”

    사방에서 날아온 미사일이 폭발하면서 화려한 불꽃을 만들어 냈다.

    -쩌저정!

    또다시 방어막을 뚫고 레일건의 탄환이 날아왔다.

    -까가강!

    “좌측 격납고에 맞았습니다.”

    “탄착군 확인, 예상 좌표를 표시합니다.”

    “녀석은 아마 최고 속도로 움직이고 있겠지?”

    “그렇지 않을까요?”

    이회 사령관이 레이더의 한 부분을 가리켰다.

    “그럼 딱 여기쯤 지나가겠군. 바로 쏴 버렷!”

    “넵!”

    -콰아아앙!

    귀선의 주포가 또다시 발사가 되고 저 멀리서 폭음이 들려왔다.

    “명중한 것 같습니다.”

    “좋아. 지금부터는 중앙으로 돌진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방향 바꾸지 마!”

    “넵!”

    귀선의 여기저기가 미사일에 의한 폭발 때문에 번쩍, 번쩍거렸다.

    그러나 레일건이 아닌 이상 방어막을 뚫지 못할 거다.

    -콰콰콰콰!

    그때 귀선의 옆으로 날렵하게 생긴 전투기들이 편대 비행을 하면서 지나갔다.

    “전투기다.”

    -바바바바!

    요란한 소리와 함께 공중 항모 귀선의 옆구리에 빼곡하게 박혀 있던 팔링스가 발사되었다.

    30mm 기관포가 불을 뿜으며 주변에 날아다니는 전투기를 따라 움직였지만 레이더에 잡히지 않아 적외선 감지 시스템만으로 발사가 이루어져 반응이 느렸다.

    “F-35B로 보입니다.”

    “레이더에는?”

    “잡히지 않습니다.”

    “레이더에 안 잡히면 미사일로 잡기 힘들겠군.”

    “보라매 전투기는?”

    “미사일 공격을 받는 중이라 불가능합니다.”

    F-35B 전투기들이 폭풍이 몰아치는 곳에서 위태롭게 날아다녔다.

    -꽈자자작!

    그 중에 몇 대는 강력한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부서지면서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F-35B조종사들은 불나방처럼 공중항모 귀선을 공격하기 위해 선회했다.

    하부 무기창이 열리고 거대해 보이는 미사일이 보였다.

    [GBU-28]

    길이 6미터에 무게 2.1톤이나 되는 엄청난 미사일이다.

    -쿵!

    -콰아아앙!

    -바바바바바!

    귀선의 주변으로 미사일들이 터져 나가며 화염을 뿜어냈다.

    그리고 다가오는 F-35B를 막기 위해 골퍼 시스템, CIWS 펄링스 기관포가 불을 뿜어냈다.

    -콰아앙!

    직선으로 달려오던 F-35B 전투기 하나가 펄링스의 30mm 기관포에 맞고 불덩이가 되어 추락했다.

    그러나 전부를 막지 못하고 몇 대의 F-35B 전투기들이 귀선의 머리 위로 지나갔다.

    그리고 떨어지는 거대한 미사일!

    -쿠구궁!

    -콰아앙!

    폭발음과 함께 충격이 전해지면서 귀선의 통제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모두 나뒹굴었다.

    “으악!”

    “아이고!”

    “뭐야? 뭐에 맞은 거야?”

    “사령관님 벙커 버스터 같습니다. 방어막을 뚫고 폭발했습니다.”

    “벙커 버스터? 피해 상황은?”

    “갑판 일부하고 우측 SLV 수직 미사일 시스템이 몇 개 망가졌습니다.”

    이회 사령관은 머리에 피를 흘리면서도 레이더를 바라봤다.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이 시커먼 구름으로 만든 폭풍의 중심이다.

    -휘이이이잉!

    저 멀리 시커먼 구름이 회오리로 변해서 돌고 있는 것이 보였다.

    지름만 수십 킬로미터로 보이는 거대한 회오리는 경외감마저 들게 했다.

    “버텨야 한다.”

    “사령관님 이대로 가면 못 버티고 침몰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이대로 버티면서 가야 한다.”

    방어막이 막아주고 있지만 벙커 버스터 폭격이 이어지면서 여기저기에서 시커먼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콰콰콰콰!

    주변에서 몰아치는 엄청난 공격에도 공중항모 귀선은 태풍의 눈, 회오리 안으로 들어갔다.

    밖은 시커먼 구름으로 앞도 잘 구분하기 어려웠지만 안에 들어가니 빈 공간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리고 회오리의 중앙에 거대한 항공모함 하나가 보였다.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

    미국의 최신예 항공모함으로 길이 337미터나 되는 녀석이고 건보 비용만 14조나 들었다.

    만재 배수량은 무려 10만 톤이나 되며 4300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긴 갑판 위에는 F/A-18E/F 슈퍼호넷과 F-35C 라이트닝 II 전투기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가장 앞에 한 남자가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모든 뱀파이어들의 아버지, 뱀파이어들의 왕인 블러드였다.

    “오호, 엄청나게 크군.”

    블러드는 귀선의 거대한 모습에 감탄했다.

    지옥에서 이 지구라는 곳에 왔을 때만 해도 지금 타고 있는 항공모함의 크기에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인간이 이런 물건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 놀람을 넘어 경악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더 엄청나게 큰 녀석이 눈앞에 있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용케도 여기까지 왔군.”

    -콰아아앙!

    거대한 공중항모의 갑판 위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전투기들이 날아와 벙커 버스터 폭격을 한 것이다.

    주변에는 제럴드 R. 포드 항공 모함 이외에 6대의 항공모함이 더 있다.

    거기서 떠오른 전투기들만 무려 300여 대나 된다.

    그리고 주변에 퍼져 있는 이지스함만 60여 대나 된다.

    하나만 나타나도 난리가 난다는 핵잠수함만 12대가 넘는다.

    그 모든 무기들이 귀선 하나만을 노리고 미사일을 무차별적으로 퍼부었다.

    미국의 군함들과 전투기들은 모두 시커먼 구름으로 이루어진 폭풍 속에 있으니 레이더에 걸리지 않지만 그 안에 들어온 어떤 것도 레이더에 걸렸다.

    “마구 퍼부어서 부셔 버려라! 낄낄낄!”

    블러드가 미친 듯이 웃으며 명령했다.

    사방에서 엄청난 수의 미사일들이 귀선을 공격하면서 폭발로 인한 섬광이 온 하늘을 뒤덮었다.

    “폭풍이 약해진다. 열 명 더 알아서 죽어라.”

    블러드의 명령에 건장해 보이는 미군 10명이 앞으로 나오더니 자신의 머리에 총을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타아앙!

    -털석…….

    머리의 한쪽이 터져 나가며 쓰러진 군인들의 피가 갑판 위에 흘렀다.

    “피는 나의 힘이요, 나의 원천이다. 움파라차 타차”

    블러드의 주문이 이어지면서 쓰러진 군인들의 몸에서 피가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우웅…….

    그리고 그 피들이 공중에 떠오르더니 주변으로 퍼져 나갔다.

    -훼에에엥!

    피로 만들어진 안개가 흩어지자 시커먼 구름이 더욱 거세지면서 커져갔다.

    “크크크크, 이 안개 안에만 있으면 무적이지.”

    -콰콰콰쾅!

    공중에서는 귀선을 공격한 미사일들이 터져 나가면서 폭음과 함께 충격파가 퍼져 나갔다.

    “몸집이 커서 그런지 오래 버티네.”

    블러드가 그 엄청난 미사일 공격 속에서도 버티면서 다가오는 거대한 공중항모의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응?”

    그리고 뭔가 이상한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후, 후퇴!”

    그 거대한 녀석이 막무가내로 일직선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막아! 막으라고!”

    자신이 타고 있는 것이 미국에서 가장 좋은 최첨단 항공모함이라고 해도 갑자기 후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폭발로 인한 화염 가운데서 용의 머리를 형상화한 뱃머리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나타난 공중 항모 귀선의 크기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거대했다.

    “미친!”

    그리고 그 거대한 녀석이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의 옆구리로 그대로 돌진했다.

    자신이 모든 뱀파이어들의 왕이어도 저 거대한 것을 막는 것은 무리다.

    -쿠콰콰쾅!

    사방에서 미사일들이 날아와서 귀선을 공격하고 있지만 일부가 통제에서 벗어나면서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으로도 날아왔다.

    원래 하프 미사일은 관성유도와 종말 단계 레이더 유도를 사용한다.

    문제는 종말 단계에 보여야 하는 목표가 너무 커서 표적을 잡지 못하고 그냥 때려 박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중 일부가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으로도 날아온 것이다.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에 달린 CIWS인 RIM-116 RAM와 펄링스가 움직였다.

    -바바바바!

    -슈각, 슈각!

    RAM 미사일이 먼저 날아가 다가오는 하픈을 요격한 뒤에 나머지는 30mm 탄약을 분당 4,200발이나 발사하는 펄링스 기관포가 처리했다.

    그러는 사이 거대한 공중항모 귀선의 앞부분이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의 코앞까지 다다랐다.

    “히익!”

    블러드가 눈을 부릅뜨고 다가오는 거대한 용의 머리를 바라봤다.

    비록 충돌할지라도 뱀파이어인 자신은 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너무 거대한 녀석이 다가오자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

    -콰콰콰콰!

    그때 갑자기 그 거대한 용의 머리가 위로 솟구쳐 올라 하늘로 뻗어 올라갔다.

    “?”

    -쿠가가가각!

    대한제국의 거대한 공중 항모, 귀선이 급상승을 한 것이다.

    수직으로 상승하면서 만들어진 풍랑에 거대한 항공모함도 이리저리 흔들렸다.

    -꽈가가각!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의 갑판과 옆구리 한쪽이 귀선의 하부와 긁히면서 부서져 나갔다. 그렇게 죽을 듯이 달려들던 대한제국의 거대한 공중항모는 로켓트처럼 하늘로 솟구쳐 올라 하늘로 날아갔다.

    -쿠아아앙!

    그로 인한 충격파가 주변에 퍼지면서 높은 파도가 퍼져 나갔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상황에 블러드가 허탈하게 웃었다.

    “하, 하하하. 뭐야? 그렇게 위로 솟구쳐서 달아나는 거야?”

    얼마나 빠른지 이미 그 거대한 모습은 하늘 저 멀리 점으로 변해서 사라져 가고 있었다.

    “이거 뭔가 허무한데…….”

    그때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져 내렸다.

    -땡그렁, 댕그렁, 땡그렁…….

    동그란 철판 같은 것이 우수수 갑판 위로 떨어지면서 굴러다녔다.

    “뭐야? 폭탄인가?”

    -데구르르르……

    블러드는 자신 앞에까지 굴러온 동그란 원판을 발로 밟아서 멈췄다.

    원판은 지름은 대략 30센티미터 정도 되는데 매우 얇았다.

    자신의 기억에 이렇게 동그랗고 얇은 폭탄은 없었다.

    “뭐지?”

    블러드가 의문이 들어 고개를 갸웃하는 순간 원판이 번쩍이면서 빛이 사방으로 터져 나갔다.

    “아악!”

    순간적으로 놀란 블러드가 손으로 눈을 가리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빛이 번쩍인 것 이외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뭐지? 폭탄이 아닌가?”

    눈을 가렸던 손을 내리자 희미하게 사람의 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니미 기다리다 쌀 뻔했네.”

    “마! 느그가 그마가?”

    “눈깔 사탕해라 이 씨 발라 먹을 해바라기야!”

    “젓갈을 담가불라.”

    블러드가 빛과 함께 나타난 도깨비 가면을 쓴 자들을 어이없어하며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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