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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208화 (208/225)
  • 《208화》

    백악관 앞의 잔디밭에서 대한제국의 박성규 대통령과 미국의 티모시 대통령이 손을 맞잡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 장면을 수많은 기자들이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그때 미국의 국무장관 로버트 밥에게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찾아와 귓속말로 뭔가를 전달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로버트 밥의 표정이 굳어갔다.

    “뭐? 대한제국을 공격해?”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지만 일단 서로 교전이 벌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당장 후퇴하라고 그래.”

    “태평양에 있는 우리 군대 모두가 통신 두절입니다.”

    “모든 통신이 전부?”

    “그렇습니다. 지금 국방부에서는 CIA와 NSA, 마틴 대통령과 한편이던 놈들이 우리 전함을 탈취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거기 있는 우리 군인들만 수십만이야. 거기다 전함과 전투기의 숫자만 수백 대라고!”

    “이유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미 전쟁이 시작되었고 우리 전함과 대한제국은 싸울 겁니다.”

    “맙소사!”

    로버트 밥의 눈이 흔들렸다.

    중동에 몰려 있던 미군들이 모두 그곳에 있다.

    거기 있는 군인들의 가족들은 미국의 시민이고 자신들의 지지층이었다.

    그런 그들이 대한제국과 전쟁을 하다가 희생자가 발생하고 악감정이 발생하면 지금 하고 있는 평화 협정은 휴지조작이 되어 버린다.

    “전쟁을 막을 방법은?”

    “직접 가서 막는 방법이 있지만 저희 군대가 놈들에게 넘어간 것으로 본다면 무모한 작전입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어쩔 수 없군.”

    로버트 밥이 얼굴을 굳히고는 티모시 대통령에게 향했다.

    그리고 귓속말로 지금의 상황을 설명했다.

    티모시 대통령도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내내 얼굴이 점점 굳어져 갔다.

    “어차피 벌어질 일이라면 미국에 유리한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도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지금 모두 대기 중입니다.”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지.”

    “역사는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의 편일 겁니다.”

    그때 기자들을 중심으로 상황이 어수선하게 변했다.

    노트북이나 휴대폰을 통해서 수많은 정보가 그들에게 쏟아져 들어왔다.

    “전쟁이야?”

    “지금 평화 협정을 하고 있는데 전쟁이라고?”

    “그럼 여기는 어떻게 되는 거야?”

    “왜 미국이 먼저 공격을 한 거지?”

    대부분이 얼굴이 구겨지거나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이었고 일부는 급하게 전화기를 붙들고 정보를 받고 있었다.

    “뭐지?”

    분위기가 이상함을 깨닫고 박성규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한국의 경호원팀이 우르르 박성규 대통령에게 다가왔다.

    “대통령 각하, 이 자리를 피해야 합니다.”

    “왜?”

    “오키나와에서 미군과 우리 군이 교전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박성규 대통령이 뒤를 돌아 서로 뭔가를 이야기하는 티모시와 로버트 밥을 바라봤다.

    그들의 눈빛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

    “여기를 탈출해야겠다.”

    “바로 이동하겠습니다.”

    -우르르르!

    박성규 대통령을 포위하듯 경호원들이 둘러싼 상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타아앙!

    그때 총성과 함께 경호원 하나가 쓰러졌다.

    시크릿 서비스가 움직인 것이다.

    이들은 원래 미국의 대통령을 경호하는 요원들로 미국의 거의 모든 군사력에게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역사적으로 CIA, FBI보다 먼저 생긴 정보기관이다.

    “엄폐물을 찾아!”

    “대통령님을 보호하라!”

    백악관 앞의 넓은 잔디밭은 엄폐물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파아악!

    박성규 대통령 옆에 있던 경호원 하나가 이마가 뚫리며 뒤로 넘어갔다.

    “저격수다!”

    “자동차를 대기 시켜!”

    공중을 날라서 천마 임페리얼 자동차들이 줄지어 날아왔다.

    -따다다당!

    사방에서 천마 자동차를 향해서 총알이 날아들었지만 보호막에 튕겨져 나가면서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다.

    -쉬아아악…….

    천마 자동차들이 둥글게 엄폐하면서 착륙하자 박성규를 보호하면서 경호원들이 달렸다.

    “빨리 자동차로 뛰어!”

    박성규 대통령과 경호원들이 비행 자동차로 달려가는 동안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무려 10여 명이 죽어 나갔다.

    비행자동차가 둥글게 엄폐를 만든 상황에서 사방에서 총알이 날아왔다.

    -슈가가가가!

    공중에서 전투기들이 날아다녔다.

    이대로 항공 자동차가 공중으로 날아오르면 미사일 공격을 받게 된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박성규 대통령 옆에서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쓰벌 놈들이 뭔나게 지랄맞아야.”

    그에 당황하면서 박성규 대통령이 옆에 있는 경호원을 바라봤다.

    해당 경호원도 어리둥절해하면서 박성규 대통령을 바라봤다.

    -우웅…….

    뭔가가 흐릿하게 공중에 나타나더니 거대한 덩치의 사내가 나타났다.

    검은색의 특수복에 얼굴에 붉은 도깨비 가면을 썼다.

    “쪼매만 기다리쇼. 대갈통을 빠개 버리고 올랑게.”

    백광현이 입에 손가락을 대고 휘파람을 불었다.

    -휘이익!

    그러자 여기저기에서 붉은 도깨비 가면을 쓴 자들이 공중에서 나타났다.

    “도깨비 부대?”

    박성규 대통령이 눈을 크게 뜨더니 되물었다.

    “주인님께서 보내서 왔습니다.”

    “주인이라면?”

    “이성호 회장님입니다.”

    “아!”

    그 말에 박성규 대통령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지금까지 전쟁이 벌어지기 전에 그가 준비해서 막았다.

    지금도 이 모든 상황을 예상하고 도깨비 부대를 보낸 것이다.

    “갈치, 고등어는 가서 총질하는 새끼들부터 밟아.”

    “넵!”

    날렵해 보이는 갈치와 고등어가 앞으로 튀어 나가자 사방에서 총알이 빗발치듯 날아왔다.

    마나 에너지를 이용한 보호막 때문에 총알이 통하지 않는 그들은 그대로 달려 나가 두 주먹으로 자신들을 공격하는 시크릿 서비스 요원들을 제압했다.

    -따다다다당!

    기관총 소리가 실드에 튕겨지면서 요란한 소리를 냈다.

    -콰앙!

    그리고 폭음과 함께 시크릿 서비스 요원들이 공중에 날아올랐다.

    그리고 땅으로 떨어지는 녀석들을 갈치가 일일이 발로 밟았다.

    -꽈자자작…….

    “울 형님이 밟으라고 했은게 밟은 거니 그리 아쇼.”

    도깨비들은 100미터를 4초대에 주파하는 속도를 낼 수 있다.

    시크릿 서비스 요원들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순식간에 제압당했다.

    -파아앙!

    그때 저격수의 총알이 백광현의 얼굴에 맞고 튕겨져 나갔다.

    “개호로새기, 쓰불놈이 죽을라고.”

    백광현이 땅에 떨어져 있던 돌멩이 하나를 집어 들더니 던졌다.

    -퍼억!

    500미터 밖에 있던 저격수는 백광현이 던진 돌멩이를 맞고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도깨비들이 백악관의 주변을 돌아다니며 시크릿 서비스 대원들을 제압해 나갔지만 그럼에도 저격수들이 얼마나 많은지 계속 총알이 날아왔다.

    “지랄 똥고 물지 말고 멈춰!”

    언제 제압당했는지 미국의 대통령 티모시와 국무장관 로버트 밥이 도깨비들에 붙잡혀 질질 끌려 나왔다.

    미국의 대통령이 붙잡히자 주변에서 총성이 멈췄다.

    “놔! 미국은 테러리스트에 협력하지 않는다. 내가 붙잡히면 전투기가 폭격하게 되어 있어.”

    “지랄을 해라! 미친, 우리가 테러리스트냐?”

    “뭐가 되었든 내가 납치된 상황이면 폭격으로 처리하고 하원의장이 미국의 대통령이 될 거다.”

    지금 미국은 부통령이 없으니 하원 의장이 그다음 대통령 승계자다.

    그 말을 듣자 백광현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말했다.

    “가서 하원의장인가 뭔가 하는 놈을 잡아 와.”

    “넵!”

    순식간에 사라진 도깨비들이 백악관 안에서 미국의 하원 의장 펠로우뿐만 아니라 상원 의장 말크로를 끌고 나왔다.

    “소용없다. 그다음은 국무장관이…….”

    “저 녀석이 국무장관이지?”

    티모시는 자신의 뒤에 끌려 오는 로버트 밥 국무장관을 보면서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죽으면 국방장관인 에퍼스가 나를 대신해서…….”

    그 말이 끝나기 전에 백발에 군복을 입은 사람이 백악관 안에서 끌려 나왔다.

    “저 사람이 에퍼스야?”

    “…….”

    티모시 대통령이 입을 벌리고 다물 줄 몰랐다.

    대한제국과의 평화 협정을 위해서 각료부터의 모든 사람이 백악관에 모여 있던 게 치명적이었다.

    “그리고 무슨 폭격을 해? 지랄을 한다, 지랄을 해. 하려면 해봐. 우리도 할 테니까 말이야! 애들아, 그거 꺼내라!”

    “넵!”

    뭔가가 번쩍이더니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리고는 지상에서 20여 미터 상공에 빛으로 이루어진 마나 회로들이 얽혀들더니 시커먼 구멍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드러나는 거대한 존재!

    전투형 기간트 천왕기가 그 자태를 뽐내며 백악관의 잔디밭에 착지했다.

    그 거대한 모습에 백악관에 모여 있던 기자들과 정부 관계자들, 군인들이 입을 한 자만큼 벌리고 놀라워했다.

    -우우웅…….

    땅이 울릴 정도의 진동음과 함께 기동을 시작한 천왕기들이 마나 광선검을 뽑아 들고 주변을 호위하듯 둘러섰다.

    -찌이이잉!

    미국의 대통령인 티모시는 눈앞에 놓인 거대한 마나 광선검에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잠깐!”

    박성규 대통령이 앞으로 나서며 질질 끌려오는 티모시를 바로 세웠다.

    옷에 ane은 먼지까지 털어준 박성규 대통령이 떨떠름해하는 티모시 대통령을 똑바로 바라봤다.

    “꼭 이래야만 했습니까?”

    티모시는 아무 말 하지 못했다.

    솔직히 자신은 부통령이었다가 대통령이 된 지 하루밖에 안 되었고 박성규 대통령을 제압하자고 허락한 것은 자신이 맞지만, 선제공격을 계획한 것은 자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티모시 대통령이 살며시 뒤에 제압당해 무릎 꿇고 있는 로버트 밥 국무장관을 바라봤다.

    “이제 보니 국무장관이신 로버트 밥께서 하신 거군요? 왜 그러셨습니까?”

    “소식을 들으셨을지 모르지만 미 함대와 대한제국의 전함들이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중동에서 전쟁을 벌이던 제3함대, 7함대뿐만 아니라 항모전대 7개와 미 육군 전력의 절반이 있습니다.”

    “그래서요.”

    “그들이 저희 통제를 벗어났습니다.”

    로버트 밥의 말에 박성규 대통령의 표정이 굳었다.

    “만일 대한제국이 그들과 전쟁을 벌여 많은 미군들이 죽게 되면…….”

    “국민들의 원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국은 대한제국과의 전쟁을 해야 하겠군요.”

    “그렇습니다.”

    “그래도 오늘 같은 짓은 너무 했습니다. 아무 잘못도 없는 제 경호원들이 죽었지만 전쟁이 벌어지면 더 많은 군인들이 죽을 겁니다.”

    “미국은 그럼에도 전쟁에 참전을 해야 할 겁니다.”

    “대한제국은 지금 태평양에 모여 있는 미군들과 미국 자체와 분리해서 싸울 겁니다.”

    “?”

    “그러니 미국도 그렇게 분리해서 대처해야 할 겁니다.”

    “거기에는 미국의 국인들과 국방력 대부분이 있습니다.”

    “거기 있는 건 이제 미국의 군대가 아닙니다.”

    “그럼?”

    “저희는 그냥 대한제국으로 돌아갈 겁니다. 그 뒤의 대처는 로버트 밥 당신이 해야 할 겁니다.”

    박성규 대통령의 표정이 단호해졌다.

    “우리 대한제국과 싸울 건지 아니면 당신들의 군대를 빼앗아간 놈들과 같이 싸울 건지 말입니다. 굳이 우리와 싸우겠다면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겁니다.”

    “…….”

    미국의 대통령 티모시를 비롯해 국무장관인 로버트 밥, 여기 모여 있던 기자들까지 박성규 대통령의 경고를 들었다.

    특히 생방송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었기에 이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었다.

    “가지.”

    박성규 대통령의 말에 주변에 모여 있던 천왕기들이 워프 게이트를 만들었다.

    출렁거리는 워프 게이트로 비행 자동차를 탄 박성규와 경호원들, 그리고 거대한 전투형 기간트 천왕기가 주변을 경계하며 워프게이트에 들어갔다.

    사라져 가는 그들을 보며 미국의 백악관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멍하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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