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205화 (205/225)
  • 《205화》

    미국의 국방부 소속의 정보기관이었던 NSA가 CIA로 이관되었다가 1952년에 독립적인 기관으로 나왔다.

    그러나 CIA의 영향력을 그대로 받았고 그 둘이 연계되어 작전을 펼쳐왔기에 세상에는 처음 CIA의 지부 정도로 알려졌다.

    오전 7시,

    CIA로 미국 특수 작전 부대(SOCOM)의 델타포스, 네이비씰, 제24 특수전술 대대가 침투했다.

    같은 시간에 워싱턴의 메릴랜드에 있는 NSA 본부에의 공중으로 낙하산을 타고 공군 공정통제사(CCT)들이 침투를 했고 지상으로는 제75레인저 부대와 제160특수작전 연대인 데부그루가 헬기를 타고 주변을 포위하듯 침투했다.

    주변에 있던 경호 요원들이 대규모의 군대들이 나타나자 저항하지 못하고 제압했다.

    검은색의 유리창으로 뒤덮인 NSA 본부 내부는 대부분 정보 담당 요원들이라 저항이라곤 있을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제압해서 밖으로 내보냈다.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모두 밖으로 대피합니다.”

    -우르르…….

    델타포스 대원들의 말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복도를 달려 밖으로 뛰쳐나갔다.

    -콰앙!

    NSA 본부의 상층부에서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다.

    그 폭발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내달렸다.

    “NSA 국장이 있던 곳이다. 뛰어!”

    “또 다른 폭발물이 있을 수 있다.”

    “사람들을 빨리 대피 시켜!”

    건물 내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밖으로 대피하는 중에 옥상으로 침투한 공군 공정 통제사들이 NSA의 국장이 있던 방으로 들어갔을 때는 이미 폭발로 남아 있는 게 별로 없었다.

    CIA와 NSA를 제압한 클리드 사령관은 곧바로 백악관으로 갔다.

    튼튼해 보이는 지프차 안에는 미 특수사령부의 클리드 사령관과 미 하원의 의장인 펠로우, 상원 의장 말크로가 함께 했다.

    그리고 앞자리에는 클리드 사령관의 친구인 워싱턴주방위군 74여단 사령관이 타고 있었다.

    이들의 앞뒤로는 델타포스, 네이비씰, 그린베레의 최정예 대원들이 군용 지프를 타고 따랐다.

    백악관의 정문에 내린 클리드가 군복을 정리하는 동안 각종 무기로 중무장한 미 특전대대원들이 장비를 정리하면서 도열해 섰다.

    그들을 한 번 바라본 클리드 사령관이 심호흡을 한 번 한 뒤에 백악관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보인 사람은 미 국무부 장관인 로버트 밥이었는데 화가 난 얼굴로 서 있었다.

    “로버트 밥 장관님, 안녕하셨습니까?”

    “클리드 사령관, 이게 무슨 짓인가! 왜 정보기관을 점령해? 쿠데타라도 벌일 생각인가?”

    “어쩔 수 없었습니다. CIA와 NSA가 테러 단체와 손을 잡았습니다.”

    “뭔 소리야? 그런 일이 있었어도 적당한 절차를 밟고 일을 진행해야 되는 것 아닌가?”

    “마틴 대통령까지 관계된 일입니다.”

    “뭐?”

    대통령이 관련되어 있다면 절차대로 일을 진행할 수 없다.

    “자세한 설명은 여기 있는 하원의 펠로우 의장님이 설명해 주실 겁니다.”

    “자네…….”

    “여기 중에 누구도 정치적 욕심은 없으니 경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는 미국의 정상화를 원할 뿐입니다.”

    백발에 까무잡잡한 클리드의 눈을 로버트 밥이 한참 바라보다가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렸다.

    흔들림 없는 저 눈을 보니 진심이었다.

    그리고 미국의 상원과 하원, 워싱턴주 방위군까지 함께 움직인 상황이니 마틴 대통령이 테러 단체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마틴 대통령님은 위에 계시네.”

    “감사합니다.”

    클리드 사령관이 계단을 타고 위에 올라가자 경호원들이 그 앞을 막아섰다.

    “비켜.”

    클리드의 얼음장 같은 목소리에 경호원들이 잠시 망설이다가 옆으로 비켜섰다.

    집무실로 들어가자 마틴 대통령이 얼굴을 붉히며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게 무슨 짓인가, 클리드 사령관!”

    “긴말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을 돌아가신 알버트 대통령의 암살 및 미국을 위기에 처하게 한 일로 체포합니다.”

    “증거는?”

    “충분하다 못해서 넘칩니다.”

    “그래? 어쩔 수 없군.”

    마틴이 서랍에서 권총을 꺼내서 자신의 이마에 겨눴다.

    순간 클리드 사령관과 주변에 있던 경호원들이 놀라서 달려들었다.

    “주인님께 영광이!”

    마틴이 방화쇠를 바로 당겨 버렸다.

    -타아앙!

    총성이 울리고 마틴이 머리가 아닌 이마에서 피를 쏟아 내며 쓰러졌다.

    “가서 빨리 의사를 데려와!”

    클리드가 고함치듯이 말했다.

    잠시 뒤에 의사들이 뛰어오고 쓰러진 마틴을 치료했다.

    “어떤가?”

    “이마에 총알이 스치면서 찰과상을 입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의사가 말을 흐렸다.

    “왜?”

    “마틴 대통령님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말을 듣던 클리드가 의사를 제치고 마틴을 바라봤다.

    “흐히히히, 내가 누구지?”

    마틴이 침을 질질 흘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또 정신이 나가 버렸군.”

    미국의 상원 의장과 하원 의장, 국무장관의 성명으로 미국의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 회견이 열렸고 그 중심에는 미 특수작전 사령부의 클리드 사령관이 서 있었다.

    미국의 방송사들과 언론사들이 모인 자리에 클리드가 얼굴을 굳히며 강단 앞에 섰다.

    “안녕하십니까? 미 특수작전 사령부의 클리드 사령관입니다.”

    그가 굳은 얼굴로 들고나온 종이를 한 번 더 바라봤다.

    긴장해서인지 글씨가 흐려지면서 무슨 글자인지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큼큼, 오늘 아침 7시 테러 단체와 교섭한 CIA의 국장과 NSA 국장을 사살했습니다.”

    -찰칵, 찰칵!

    -번쩍, 번쩍!

    기자들이 클리드의 얼굴을 카메라로 마구 찍으면서 번쩍거렸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주도한 마틴 대통령을 긴급으로 체포했습니다.”

    -쿠웅!

    순간 모든 기자들이 입을 벌리고 멍해졌다.

    미국의 넘버원인 대통령을 체포했단다.

    “이들이 저지른 죄목은 많지만 가장 먼저 백악관 폭파와 전대 대통령인 알버트 대통령의 암살을 주도한 혐의입니다.”

    -쿠궁!

    모든 기자들의 심장이 뚝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왔다.

    순간 이 믿을 수 없는 사실에 모든 기자들이 입을 한자만큼 벌리고 경악했다.

    “그리고 이들은 중동과 아시아에 전쟁을 조장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오늘부로 대한제국과의 전쟁 선포는 무효입니다. 따라서 미 의회는 대한제국과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으며 당분간 위급 상황으로 미 상원과 하원이 미국을 안정화하기로 했습니다.”

    클라드 사령관의 말이 끝나자마자 많은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FOS의 스미스입니다. CIA, NSA, 백악관을 점령한 것은 군사 쿠데타와 비슷해 보이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미국 최대의 정보기관과 대통령이 관여된 일이라 저희가 움직일 수밖에 없었고 참여한 모두가 정치적 욕심이 없기에 쿠데타는 아닙니다.”

    “CNM의 필더스입니다. 절차나 확실한 증거 없이 작전을 펼치신 것 아닙니까?”

    “확실한 증거는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 잘 정리되어 올려놨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너무 확실한 증거들입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관여된 일이라 절차를 지키지 않고 작전을 펼친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기자 회견이 끝나고 미국의 상원과 하원, 클리드, 로버트 밥은 미국을 정상화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

    그 시간 괌의 앞바다로 미함대들이 줄지어 움직이고 있었다.

    괌은 관광의 섬으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살지 않아 적막하기만 했다.

    해가 지고 있던 괌의 서쪽 해안을 따라서 거대한 전함들이 하나둘 들어와서 정박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이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이지스함인 구축함과 호위함이 따랐고 잠수함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미국은 12개의 항공모함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에 중동에서 전쟁을 벌이던 항공모함 7대가 모두 괌의 서쪽에 모여들었다.

    모여든 항공모함의 이름들은 스테니시, 조지 부쉬, 조지 워싱턴, 루즈벨트, 칼 빈슨, 로널드 레일건, 제럴드 R. 포드였고 이들을 호위하는 이지스 구축함과 호위함들이 빼곡하게 바다를 메웠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서 상륙함과 보급선들이 줄줄이 따랐다.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의 갑판 위에는 창백한 얼굴에 시커먼 망토를 두른 중년인이 서 있었고 그 뒤로는 나이가 한참이나 많아 보이는 사람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엎드려 있었다.

    하나둘 자리에서 자세히 살펴보니 모두 항모 전대 사령관들과 해병대들, 해군 장교들이었다.

    모두 뱀파이어에게 물려서 노예가 된 상태였다.

    “미국에서 전쟁 중지 명령이 떨어졌다고?”

    “그렇습니다.”

    “마틴 대통령은?”

    “전대 대통령에 대한 암살에 대한 혐의로 제압되었습니다.”

    “설마? 미국에서 나타난 괴물들은?”

    “물리쳤다는 소식입니다.”

    “버르장머리 없던 워리놈이 당했군. 골치 아프게 되었어. 보급을 서두른다.”

    “넵!”

    뱀파이어의 수장인 블라드의 명령에 모든 미 해병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괌을 재건하려고 왔던 많은 사람은 이유도 모르고 흡혈귀에게 물려서 노예가 되어 버렸다.

    밤새 바쁘게 괌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기름과 음식, 식수를 약탈했다.

    트럭이 밤새 쉴 새 없이 이동하고 크레인이 바쁘게 움직였다.

    블러드는 항공모함의 중앙 복도를 걸어가며 걱정이 앞섰다.

    “주인님께서 들으시면 화를 내시겠군.”

    사령관실 앞에 잠시 멈칫한 블라드가 문을 두드렸다.

    -톡톡톡.

    “들어와.”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의 사령관실은 전용 침실과 식당, 소파가 놓여 있었다.

    그 중심에 곱슬거리는 금발 머리카락, 창백해 보이는 얼굴, 냉혹해 보이는 푸른 눈을 가진 사내가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들기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창백한 얼굴에 검은 망토를 두른 블라드가 들어왔다.

    “입가에 뭍은 피는 좀 닦지?”

    “아! 죄송합니다.”

    블라드가 입가에 뭍은 피를 손으로 훔쳤다.

    “무슨 일이야?”

    “주인님, 보급이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좋아. 내일 해가 떨어지면 바로 대한제국으로 향하면 되겠군.”

    “그런데 주인님, 워리놈이 당한 것 같습니다.”

    “뭐?”

    폴 막스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블러드를 바라봤다.

    “전투력만 보면 지금의 나보다 높은 녀석인데 어떻게…….”

    폴 막스는 말하다 말고 한 녀석이 생각나 입을 닫았다.

    “이성호로군.”

    “그리고 미국의 백악관에서 전쟁 중지 명령을 선언 했습니다.”

    “뭐?”

    이건 좀 의외였다.

    “마틴은?”

    “제압된 것 같습니다.”

    블라드의 말에 폴 막스의 얼굴이 구겨졌다.

    큰 전쟁이 벌어지고 여기서 천만 명 이상의 희생자가 나와 줘야 멸망의 문이 열린다.

    미국 본토에서 천만 명이 죽을 줄 알았는데 또 이렇게 흐지부지되어 버렸다.

    이렇게 되면 억지로라도 전쟁을 벌여야 한다.

    “어쩔 수 없지. 오늘부로 미국 본토에서 오는 모든 무전을 끊는다.”

    “넵.”

    블라드가 밖으로 나가고 폴 막스가 공중에 떠오른 지도를 한 번 더 바라봤다.

    폴 막스의 차가운 눈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지도 위에 여러 상황을 정리해갔다.

    항모전대 7개와 제3함대, 제7함대가 합해진 지금의 전력이면 단숨에 대한제국을 지도에서 지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문제는 이성호 그놈이야.”

    그놈만 아니면 당연히 자신이 승리할 수 있는 전쟁이다.

    “어떻게 해야 이성호 그놈과 대한제국을 떨어트릴 수 있지?”

    폴 막스는 지도를 펼쳐 놓고 궁리에 빠졌다.

    “내가 가장 강하고 놈이 가장 약한 장소가 어디지?”

    폴 막스가 지도의 한 곳을 가리켰다.

    “놈만 어떻게든 여기로 꼬여내면 끝이로군. 크크크…….”

    폴 막스는 제 계획이 아주 마음에 들었는지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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