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196화 (196/225)
  • 《196화》

    한쪽에 세워져 있는 두 대의 은색 전투기를 사람들이 바라봤다.

    “여기 보이는 것은 해동청 전투기의 다운 그레이드 버전인 해동청D-02입니다.”

    소문으로 들었던 위력을 생각하면 정말 작은 전투기였다.

    해동청 전투기와 같은 모양이지만 검은색이 아닌 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이 전투기도 K3D-02 전차와 마찬가지로 수입한 각국의 특색에 맞추어서 도색하시면 됩니다만 절대로 대한제국과 같은 색상은 불가합니다.”

    -우웅…….

    은색의 전투기도 엔진을 가동하면서 서서히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추진 장치로 인한 제트 기류가 전혀 보이지 않고 너무 자연스럽게 떠올라서 뭔가 현실적이지 않았다.

    “해동청D-02는 반중력 추진 장치를 이용하여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최대 비행 속도는 마하 3.5이며 투명화 스텔스 기능이 있습니다.”

    공중에 떠오른 해동청D-02 전투기가 투명화되더니 점점 사라졌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전투기가 저기 있다.

    저 전투기의 위력을 직접 경험한 나라인 일본과 중국이 느끼는 충격은 어떤 나라들보다 컸다.

    “해동청D-02는 보안의 이유로 마나 레이더가 빠졌는데 그 대신 마나 인공위성에서 보내오는 데이터를 선별적으로 받아 활용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아군 식별이나 주변 적기에 대한 정보, 위험 상황에 대한 정보를 대한제국의 마나 인공위성에서 데이터를 준다는 뜻이지만 여기서 선별적으로 준다는 뜻은 대한제국이 원하는 정보만 준다는 뜻이다.

    “해동청D-02의 가동 테스트를 보시겠습니다.”

    공중에 투명 스텔스 기능을 해제한 해동청D-02 전투기가 드러났다.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다가 어느 순간 가속하면서 수직으로 날아올랐다.

    -슈가가각…….

    그렇게 날아오른 해동청D-02 전투기는 코브라 비행부터 급상승, 급가속, 급정지, 급회전 등의 고 기동 묘기들을 보여 주었다.

    너무 빠른 급회전과 급강하로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다.

    저 정도의 기동능력을 보여주는 전투기의 뒤를 쫓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저런 게 투명해져서 공중에 떠 있으면 그 나라의 제공권은 그냥 박살이 난다.’

    그것을 직접 경험한 게 중국이다.

    “다음은 무장 능력 테스트입니다.”

    해동청D-02 전투기들이 공중을 선회하면서 언덕에 그려진 표적에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

    -콰아앙!

    보통 일반적인 미사일들이라 특이한 점은 없었다.

    -콰르릉!

    그때 번개 한 줄기가 하늘을 수놓으면서 목표물에 명중했다.

    -쿠궁!

    번개에 맞은 땅이 수십 미터 위로 솟구치면서 폭발했다.

    “방금 보신 것이 기가 볼트라는 무기입니다. 번개를 고속 회전으로 집약해서 마하 20의 속도로 날려 보내는 무기인데 유도 기능이 기본 내장되어 있습니다. 또한 관통력이 뛰어나서 벙커 버스터 능력까지 갖추었습니다.”

    벙커 버스트 능력도 놀라운데 마하 20에 유도 기능까지 있다는 소리에 할 말을 잃었다.

    “다음은 방어력 테스트입니다.”

    두 대의 해동청D-02 전투기가 공중에서 회피 기동 및 급선회를 하면서 서로에게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AIM-120 AMRAAM 미사일이다.

    이 공대공 미사일은 길이 3.6미터에 마하 4로 날아가 23킬로그램의 탄두가 폭발하면서 파편을 주변으로 퍼트린다.

    그런데 마하 3 이상의 속도로 회피 기동을 하는 해동청D-02 전투기를 미사일이 맞히지 못하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만 했다.

    -슈아앙, 슈아앙!

    두 대의 해동청D-02 전투기들은 무슨 원수라도 졌는지 서로에게 무차별적으로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면서 회피 기동을 했다.

    십여 발의 미사일이 공중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끝내 하나의 미사일이 해동청D-02 전투를 맞추었다.

    -콰아앙!

    방어막이 반짝이며 미사일의 폭발을 막아냈다.

    그때 폭발로 인해 약간 주춤한 해동청D-02 전투기를 향해서 공중에서 날아다니던 AIM-120 AMRAAM 미사일 모두가 날아와 처박혔다.

    -콰앙! 콰아앙! 쾅!

    공중에서 터져 나가는 폭발에 모여 있던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고다.”

    “전투기가 폭발한 거 아냐?”

    그때 폭발의 먼지구름을 뚫고 해동청D-02 전투기가 나타났다.

    “맙소사!”

    “저걸 견딘다고?”

    “미쳤다.”

    사람들은 엄청난 방어 능력에 감탄에 감탄했다.

    성호의 뒤로 어느새 해동청D-02 전투기의 재원이 나열되었다.

    -길이 13.1미터, 너비 9.4미터, 높이 4.9미터

    -최대 이륙 중량 13톤, 최대 속도 마하 3.5, 작전 반경 1,200킬로미터

    -기존 미사일 탑재 시스템 장착 가능.

    -투명화 스텔스, 프록실드 기가 볼트 장착

    마나 레이더와 블링크가 빠졌지만 그래도 막강한 성능이다.

    “별것도 아닌 것에 너무 놀라지 마시고 다음 마나 무기들을 보시죠. 기갑병기 문종의 다운그레이드 형인 MD-02입니다.”

    성호가 한쪽에 도열해 서 있는 로봇들을 가리켰다.

    말이 문종이지 겉에 달린 모든 갑옷을 제거해서 그냥 뼈대만 서 있는 모습이다.

    -우웅…….

    -쿠웅!

    MD-02들이 묵직한 엔진음을 드러내며 가동을 했다.

    10미터가 넘는 거대한 녀석이 부드럽게 움직이며 특공 무술 시범이 시작되었다.

    빠른 주먹 찌르기와 공중 발차기가 이어지자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MD-02가 동작 시범을 끝내고 한쪽에 트럭 위에 있던 룬 플레이어 건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시작된 사격!

    전차가 쏘는 포탄을 기관포처럼 쏘면 어떻게 될까?

    그것을 여지없이 보여 주었다.

    천지를 진동하던 폭음이 끝나고 SDU의 각국 관계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저건 꼭 사야 해!’

    “기갑병기 문종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각국에 가져가셔서 특색에 맞는 갑옷을 제작하시면 됩니다.”

    성호의 뒤로 문종의 다운그레이드 판인 MD-02의 재원이 공중에 떠올랐다.

    -높이 10.1미터, 폭 3.2미터

    -소형 핵융합 엔진 장착

    -직립보행으로 산악 및 야전 도로에서 시속 200킬로미터로 이동 가능

    -무장 장비 : 룬플레이어 건, 마나 소드

    -방어 장비 : 프록실드, 능동 회피 장치, 투명화 스텔스

    모든 사람들은 다운 그레이드 형인 문종의 스펙에 눈을 의심했다.

    “저게 다운그레이드 형이라고?”

    “맙소사.”

    “대한제국이 무리하는 거 아냐?”

    “그 정도의 자신감인가?”

    SDU의 의장들과 실무자들의 얼굴이 헤벌래해졌다.

    K3D-02 전차, 해동청-D-02전투기, MD-02 기갑병, 천궁 W-2 요격 미사일, 방어막이 달린 방탄복까지 놀라운 성능이다.

    저런 무기들이 있다면 자신들의 군사력은 비약적으로 올라갈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카말 의장이 말레이시아의 토츠 의장을 째려봤다.

    원래 인도네이사와 말레이시아는 사이가 좋지 않다.

    보르네오섬을 가지고 크게 싸우기도 했고 말레이시아가 UN으로 들오자 인도네시아가 화가 나서 UN을 탈퇴한 적도 있다.

    전통 무용이나 음식 같은 사소한 것을 가지고도 이들은 다툴 정도다.

    ‘내가 무조전 저 말레이시아보다 많은 마나 무기를 수입 할 거다.’

    반대로 말레이시아의 토츠 의장도 같은 생각이었다.

    ‘우리 말레이시아는 무조건 인도네시아보다 더 많은 마나 무기를 수입한다.’

    이런 분위기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이 그랬고 그리스와 터키가 그랬다.

    그들의 반응을 모두 예상하고 있던 성호가 알 수 없는 미소로 입을 열었다.

    “여러분들은 이 마나 무기를 많이 수입해서 다른 나라보다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려 할 겁니다.”

    -뜨끔!

    성호의 말에 다들 헛기침을 했다.

    “마나 무기들을 강한 군사력으로 뭘 하실 계획이십니까? 다른 나라를 침략하거나 대한제국을 공격하려는 건 아니시겠죠?”

    “헉!”

    욕심에 눈이 먼 SDU 회원국들은 갑자기 속마음을 들켰는지 숨을 깊게 내쉬었다.

    성호의 추궁에 회원국들 마다 서로를 바라보다 눈을 돌렸다.

    “그래서 저는 다운 그레이드 형 무기들에 하나의 장치가 추가로 달았습니다.”

    성호의 말에 모든 회원국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요게 바로 그 장치를 가동 시키는 리모컨입니다.”

    성호의 손에는 아주 작은 리모컨이 들려 있었다.

    “저기 보시면 모든 마나 무기들의 엔진들이 아직 가동 중일 겁니다.”

    -우우웅…….

    다운그레이드형 마나 무기들은 사일런스 기능이 빠져서 묵직한 엔진 소리가 멀리서도 들려 왔다.

    -삐빅!

    성호가 버튼을 누르자 알림음이 들리면서 마나 무기들의 엔진이 모두 정지했다.

    K3D-02 전차, 해동청-D-02전투기, MD-02 기갑병기들의 웅웅거리던 엔진이 한꺼번에 꺼진 것이다.

    “이 버튼을 누르면 단번에 모든 마나 무기들의 작동이 멈출 수 있습니다.”

    -삐빅!

    성호가 리모컨을 다시 누르자 또다시 알림음이 들리면서 마나 무기들의 엔진이 모두 가동을 했다.

    -우웅…….

    “그리고 다시 살아나게도 합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몰라서 모든 SDU 회원국들이 어리둥절해 했다.

    자동차의 리모컨 스위치처럼 엔진을 끄고 켜는 거야 놀라운 기술도 아니니까 말이다.

    “이건 캔슬이라는 장치인데 언제든지 마나 무기들을 정지시킬 수 있는 장치입니다.”

    성호의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달은 사람마다 눈을 크게 떴다.

    “만일 잘못된 생각으로 다른 나라를 침략한다거나 하면 그 나라의 마나 무기들만 모두 정지시키겠습니다.”

    군사력 강화에 욕심이 있던 모든 회원국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아무리 강한 무력이 있으면 뭐 하겠는가?

    그것을 가지고 다른 나라를 압박하거나 침략할 수 없다면 필요가 없다.

    “아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장치를 달다니!”

    “난 수입 안 할 거요.”

    “당장 그런 장치는 제거해 주시오.”

    “이건 무기를 빌미로 대한제국 마음대로 하겠다는 거 아니요?”

    “이딴 무기들을 판매할 거면 우리는 SDU를 탈퇴하겠소.”

    거의 모든 SDU 회원국들이 들고 일어났다.

    그들을 바라보며 성호가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 나갔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수입을 안 하셔도 제가 할 말은 없습니다. 그래도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말에 불만이 가득한 회원국들이 성호를 바라보았다.

    “침략은 안 되지만 방어를 위해서 사용할 때는 마음대로 써도 됩니다.”

    성호의 말에 잠시 사람들이 눈을 껌벅였다.

    “이해를 못하신 것 같은데 기존에 쓰시던 무기는 마나 무기가 아니죠? 그냥 쓰시면 됩니다. 그럼 강한 군사력을 가진 나라는 다른 나라를 압박할 수도 있겠죠.”

    그렇다. 기존에 있던 무기가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두 국가 간에 전쟁이 벌어졌는데 한쪽만 마나 무기를 가지고 방어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한쪽은 다 막고 한쪽은 그냥 얻어터지기만 해야겠죠.”

    아무리 강대국일지라도 마나 무기가 있는 나라는 방어를 너무 잘하니 침략을 할 수가 없다. 한쪽은 공격을 못 하는데 한쪽을 공격이 가능한 구조가 되는 거다.

    ‘젠장, 말레이시아 놈들이 쳐들어오는데 난 반격을 못 하는 거잖아?’

    ‘우리나라 같은 작은 나라는 방어를 위해 필수적이다.’

    ‘아무리 강대국이라도 공격은 못 하고 맞기만 하면 방법이 없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모든 사람들이 경악하며 성호를 바라봤다.

    “자. 어떤 나라가 가장 먼저 마나 무기 수입을 진행하실 겁니까?”

    성호의 말에 모든 사람들이 손을 들어 올렸다.

    “우리 프랑스가 가장 먼저 손을 들었소!”

    “뭔 소리요, 우리 영국이 가장 높이 들었소!”

    “손만 올려서 무슨 소용이 있다고! 우리 독일이 가장 먼저 소릴 질렀소!”

    그 시간, 미래 그룹의 본사 빌딩 35층에 살고 있는 문정철은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

    -쏴아아…….

    “오랜만에 컴퓨터 밖으로 나와 보는 이 느낌 좋아. 엣취!”

    그때 갑자기 재채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엣취, 엣취……. 뭐지?”

    도저히 샤워를 할 수가 없어서 밖으로 나오는데도 계속 재채기가 나왔다.

    “엣취! 엣취취취!!! 아이고, 죽겠네. 도대체 회장님께서 또 무슨 짓을 저지르신 거야?”

    영국이 14조 원, 프랑스가 22조 원, 독일은 30조 원이나 되는 무기를 사 갔다.

    러시아, 중국, 이탈리아, 사우디 등등의 64개국이 사간 무기들도 천문학적이다.

    여기에 마나 무기들의 수리와 유지 보수, 관리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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