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195화 (195/225)
  • 《195화》

    갑자기 일어난 초 자연재해에 대한 해결을 위해 64개국이 모여 연합국이 결성되었다.

    그것이 바로 초자연 재해 방어 연합국(Supernatural disaster Defense Union), 줄여서 SDU라고 불렀다.

    청와대로 각국의 SDU 회원국의 의장들과 실무자들이 모였다.

    SDU가 세워지고 규제나 여러 협의 사항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로 군대를 얼마나 파견해야 하는지,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도와 규제들이 만들어야 했다.

    그 중심에 성호가 있었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세계 최고의 기업을 이끄는 회장이다.

    그리고 아직 대관식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대한제국의 황제이기도 했다.

    거기다 SDU 연합국의 수장인 사무총장이기도 했다.

    “문제 발생을 막고 재건하는 것까지 서로 도와주는 방향으로 갑시다.”

    “좋습니다.”

    “당연하죠.”

    “전 사무총장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성호가 어떤 제의를 하면 러시아나 중국, 일본, 사우디가 나서서 찬성하면서 회의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만일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언제든지 투입될 수 있는 상비군이 있어야 합니다.”

    “이성호 사무총장님, 각국에서 조금씩 파병을 보내는 형식으로 하는 게 좋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리고 아직 회원국이 아닌 나라를 도와주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전적으로 이성호 사무총장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어려운 나라일수록 돕고 살아야죠. 그런데 미국 같은 나라는 간섭하는 걸 싫어할 텐데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

    “스스로 도움을 거절하는 나라는 어쩔 수 없죠.”

    “군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한데 얼마 정도를 예상하십니까?”

    “각국의 경제 사정이 다르니 차별화하도록 합시다.”

    다른 나라들은 성호가 무슨 말을 하든지 그냥 오케이 해줬다.

    왜냐하면 이들의 목적은 다른 것에 있기 때문이다.

    회의가 한 시간쯤 지나갈 때 프랑스 SUD 의장인 잔 모로가 기다리다 못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잔 모르는 근육질의 큰 덩치,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을 가졌으며 약간 대머리여서 영화 레옹의 주인공같이 생겼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모든 이목이 집중되었다.

    “흠흠, 프랑스의 잔 모르입니다. 제가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일을 다들 아실 겁니다.”

    지금 미국은 해골 괴물들이 나타나 엉망이었다.

    “괴물 때문에 군사력 1위인 미국도 쩔쩔매고 있는데 우리들도 무기들을 마나 무기로 빨리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이성호 사무총장님은 마나 무기 수출 규제를 언제 풀 계획이십니까?”

    “무기들을 서로 나눠야 진정한 연합국 아닙니까?”

    “마나 무기들을 얼마나 수출하실 계획이십니까?”

    “마나 무기 없이 어떻게 연합군을 결성합니까?”

    64개국의 나라들 중에서 성호와 친한 몇몇 나라들을 빼고 나머지 회원국들이 들고 일어났다.

    무기를 안 주면 연합국이고 뭐고 안 할 태세다.

    성호가 그들의 태도에 피식 웃었다.

    “좋습니다. 안 그래도 준비를 했는데 바로 일어나시죠.”

    그 말에 SDU 회원국들의 의장들과 실무진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오직 저것 때문에 지금까지 이 지루한 회의를 진행해 왔으니 말이다.

    “무기의 시연회가 있기에 이곳에서는 못 하고 만주 장령 광역시 외곽에 있는 군부대에 준비해 놨습니다.”

    장령 광역시는 과거 중국의 장춘시를 뜻한다.

    북한을 건너 과거 중국이었던 영토까지 가야 한다.

    청와대와 무려 700킬로미터도 넘게 멀리 떨어진 곳이다.

    “너무 먼 곳 아니요?”

    “워프게이트로 갈 겁니다.”

    “그거 자동차만 통과 하는 거 아닙니까?”

    “아닙니다. 뭐든 통과가 됩니다. 전에 제주도에서 국민들을 워프게이트로 피난시킨 적이 있습니다.”

    “아!”

    성호의 말에 사람들은 그동안 일반 상식으로 생각하던 거리에 대한 개념을 접었다.

    대한제국은 거리에 대한 제약이 없는 나라다.

    청와대의 건물 밖으로 나오니 잔디밭 위에 둥근 고리 모양의 장비가 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출렁거리는 워프게이트 구멍 너머로 넓은 평야가 보였다.

    “가지죠.”

    성호가 성큼성큼 걸어서 워프게이트를 넘어갔다.

    나머지 사람들도 워프게이트를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그 뒤를 따랐다.

    워프게이트를 넘어가자 넓은 광야가 펼쳐져 있었다.

    “여기가 700킬로미터나 떨어진 만주가 맞아?”

    “핸드폰의 GPS 지도에도 여기가 만주라고 나오는군.”

    “사람이 직접 이동되다니 워프게이트라는 거 대단한 거군.”

    “저거 봐!”

    사람들의 눈이 한쪽에 세워져 있는 거대한 로봇을 향했다.

    가장 컸기에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문종인가?”

    “갑옷이 없고 뼈대만 있는데?”

    “오, 저런 무기도 수출할 생각인가?”

    “수출만 한다면 우리나라는 100대 이상 수입을 해야지.”

    “나는 200대.”

    그리고 그 옆에 보이는 전투기와 전차들도 보였다.

    그들의 반응에 성호가 살짝 웃으며 눈을 빛냈다.

    모두 예상한 대로의 반응이었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에게 가장 먼저 보여 드릴 마나 무기들 중 작은 것부터 차례대로 설명을 드리지요.”

    성호의 손에는 방탄복이 하나 들려 있었다,

    “여기 보이시는 방탄복은 마나 에너지를 이용한 방어용 무기입니다.”

    일반적인 방탄복처럼 생겼지만 가슴 부위에 마나 회로들이 복잡하게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충전해서 사용하는 장비로 완충 시 1시간 동안 프록실드라는 방어막을 만들어 주는 장치입니다. 프록실드 방어막은 총알뿐만 아니라 미사일까지 막아 주기에 일반 보병의 생존력을 높여줄 겁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 그렇구나’ 하는 표정이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더 강력한 마나 무기들이었으니까 말이다.

    “다음 무기를 보시죠.”

    성호가 성큼성큼 걸어가자 그 뒤를 SDU 회원국 의장들과 실무자들이 줄줄이 따랐다.

    한쪽에 미사일 발사 차량이 하나 서 있었는데 총 8개의 미사일 포트가 달려 있었다.

    미사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에서 탐욕이 드러났다.

    “여기 보이시는 것은 천궁 W-2 요격 미사일입니다.”

    요격 미사일이라는 말에 다들 실망한 표정이다.

    ‘난 또 핵무기급 미사일인 줄 알았네.’

    ‘강력한 게 필요하다고!’

    ‘요격 무기를 뭐에 쓰라고.’

    그들의 표정이 시시각각 변하는 것을 보고 성호가 속으로 웃었다.

    “이 요격 미사일은 마하 12의 속도로 날아가서 요격 대상이 되는 미사일 앞에 워프게이트를 생성하게 됩니다.”

    “우리가 아까 통과한 워프게이트 말씀입니까?”

    일본에서 SDU 의장으로 선출된 나카무라가 눈을 빛내며 물었다.

    “그렇습니다.”

    “저게 과거 일본의 핵 순항 미사일을 요격한 그겁니까?”

    “그렇습니다.”

    성호의 말에 나카무라의 눈이 초점 없이 흔들렸다.

    저 요격 미사일 때문에 일본의 핵미사일이 도교에 있는 일본 국회의사당에 떨어졌으니 말이다.

    일본의 나카무라의 태도와는 다르게 다른 사람들은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하는 표정들이다.

    “천궁 W-2 요격 미사일은 모든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으며 명중률은 99.99%이고 대륙간 핵탄도 미사일까지 우주로 날려 버립니다.”

    그게 무슨 뜻인지 몰라 사람들은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이 미사일이 있는 한 앞으로 핵미사일 시대는 끝난 겁니다.”

    성호의 말에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미사일 발사대를 한 번 더 바라봤다.

    그리고 경악했다.

    “맙소사. 모든 미사일을 방어하는 미사일이라니!”

    “이런 요격 미사일이 전 세계에 공급되면 핵미사일 시대의 종말이군.”

    “이게 있다면 어떤 나라의 공격도 막을 수 있겠어.”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던 구매 명단에 천궁 W-2 요격 미사일을 추가했다.

    “이제 전차를 보러 가실까요?”

    전차라는 말에 사람들이 급 관심을 보였다.

    지상전의 꽃이라면 당연히 전차다.

    특히 마나 에너지로 움직인다는 대한제국의 백호 전차의 성능은 놀라울 정도다.

    “먼저 보실 건 백호 전차의 다운 그레이드 형인 K3D-02입니다.”

    성호가 가리킨 곳에는 국방색의 전차가 두 대 보였다.

    “저희 대한제국이 가진 백호 전차와 구분하기 위해 그냥 국방색을 칠했습니다. 각자 자기 나라로 수입하신 뒤 각국에 맞는 새로운 도색을 하시면 됩니다. 다만 절대로 대한제국과 같은 색상은 불가합니다.”

    “어째서입니까?”

    프랑스의 잔 모로 의장이 손을 들고 물었다.

    “그 이유는 항공모함의 갑판 요원들의 색을 다르게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연합군이지만 각자의 군대가 성격이 다르고 상황에 맞게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위함이죠.”

    “그렇군요.”

    솔직히 잔 모르는 대한제국이 사용하는 하얀 백색의 전차가 디자인 면에서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프랑스식으로 푸른색과 백색, 붉은색을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가장 먼저 보실 것은 투명화 기동 테스트입니다.”

    -우웅…….

    웅장한 소리와 함께 두 전차의 엔진이 가동을 시작했다.

    K3D-02 전차가 앞으로 달려 나가면서 장애물들을 순식간에 통과했다.

    문제는 속도였다.

    야지에서 무려 150km나 되는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다음은 투명 스텔스 기능입니다.”

    K3D-02 전차가 그 자리에서 투명해지더니 사라졌다.

    그 모습에 SDU 회원국들 모두가 입을 한자만큼 벌렸다.

    “K3D-02 전차는 다운 그레이드 형이긴 하지만 투명화 스텔스가 적용되었습니다. 눈에도 안 보이지만 어떤 레이더나 열감지, 또는 적외선 센서에서도 탐지가 안 됩니다.”

    저 무기 때문에 북침했던 중국의 기갑 부대가 싹 쓸려나간 적이 있다.

    “다음은 무장 및 방어 테스트입니다.”

    두 대의 K3D-02 전차가 빠르게 기동을 하면서 1 킬로미터 밖에 있는 작은 표적을 향해서 플라즈마 포를 발사했다.

    밝은 섬광과 함께 날아간 새하얀 화염구가 유도 미사일처럼 선회하더니 정확하게 목표물을 맞혔다.

    -콰아앙!

    1 킬로미터 밖에서 터졌는데도 그 위력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놀라운 위력이다.”

    “유도 기능이 있다니.”

    그때 두 대의 K3D-02 전차들이마주보며 달리며 서로에게 플라즈마 포를 발사했다.

    플라즈마 포탄이 프록실드에 부딪치면서 잠시 주춤하더니 터져 나갔다.

    새하얀 불덩어리가 폭발하면서 그 충격파가 SDU 회원국 의장들과 실무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우웅…….

    폭발로 인해 발생한 먼지구름을 뚫고 두 대의 K3D-02 전차가 나타났다.

    “프록실드 방어막은 현존하는 전차의 포탄, RPG들을 모두 방어 가능합니다.”

    중국에서 온 판처우 의장과 일본의 나카무라 의장의 눈이 흔들렸다.

    과거 저런 무기가 있는지도 모르고 대한제국을 침공했다가 개박살이 났었다.

    저런 녀석이 있는데 대한제국에 덤빈 과거를 생각하니 입안이 썼다.

    ‘저런 무기는 반드시 수입해야 대한제국에 대항할 수 있다.’

    성호는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없는 미소로 말을 이어 나갔다.

    “뒤에 보시는 것은 여러 회원국들에게 수출할 K3D-02 전차의 재원입니다.”

    성호의 뒤로 입체 화면이 떠오르면서 K3D-02의 재원이 떠올랐다.

    -길이 7.5미터, 전폭 3.6미터, 56톤

    -기본 무장 : 120mm 55 구경 활강포, K-6 중기관총, 플라즈마 포

    -방어 무장 : 프록시드 방어막, 투명화, 스텔스

    -마나 V4 엔진 장착, 최고 속도 220km/hr, 야지 150km/hr

    백호 전차와 거의 차별이 없는 재원이다.

    그것을 보는 SDU의 회원국들이 내심 환호성을 질렀다.

    “와! 저건 그냥 백호 전차와 거의 같은 성능이잖아.”

    “저런 걸 수출해도 되나?”

    “대한제국의 통이 크군.”

    다들 반기는 분위기였다.

    “다음을 보실까요?”

    성호가 걸음을 옮기자 사람들이 우르르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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