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189화 (189/225)
  • 《189화》

    -띵동!

    성호의 휴대폰에 문자가 왔다는 신호가 왔다.

    [메테오가 명중하였습니다.]

    문자를 확인하고 성호가 씩 하고 웃었다.

    “어딜 함부로 나대. 이번에는 어디로 도망을 갔을까나?”

    성호의 손이 움직이면서 화면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다크 에너지를 내뿜기만 해봐. 바로 메테오든 뭐든 날려 주지.”

    직접 얼굴을 맞대고 근접전으로 싸울 때야 마법진만 가지고 전투하는 것은 무리다.

    마법진으로 하는 마법은 느리고 마나 효율성도 떨어진다.

    그래서 직접 심장의 마나 서클을 움직여 전투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놈이 저 태평양 멀리에 있다.

    성호는 마나만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9서클 마법까지 마법을 실행할 수 있는 인첸트 학파이고 말이다.

    마나 관측 인공위성을 통해서 전 세계의 상황을 바로바로 알 수 있고 놈을 발견하자마자 울진에 있는 마법진을 통해 언제든지 메테오를 발사할 수 있다.

    이것을 위해서 운석을 우주의 한 곳에 무더기로 모아 놨다.

    “회장님아 휴대폰 가지고 하루 종일 뭐 하는 거야? 게임해?”

    강동민이 일하다 말고 성호에게 물었다.

    “흠흠, 일하는 중입니다.”

    “그래? 일하는데 그 음흉한 미소는 뭐야?”

    “그냥 일하는데 재미있어서요.”

    성호가 밝게 웃었다.

    은혜는 백 배로 원한은 만 배로, 악인에게는 악으로 선에는 선으로 돌려주는 게 성호의 철칙이다.

    ***

    제주도의 서귀포시는 주변은 아직도 괴물들의 시체가 내뿜는 악취로 진동했고 전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서귀포시의 갈매 생태공원을 중심으로 대책 본부가 세워지고 그곳에서 대한제국의 박성규 대통령이 기자 회견을 열었다.

    그러자 수많은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국내 방송사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등 세계적인 언론사의 기자들까지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루었다.

    “안녕하십니까? 대한제국 대통령 박성규입니다.”

    -번쩍, 번쩍!

    기자들이 박성규 대통령의 얼굴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이대며 플래시를 터트렸다.

    “대한제국이 건립되고 일 년도 안 되는 시기에 이런 가슴 아픈 사건이 터져서 매우 유감입니다. 하지만 그런 위기 속에서도 군인들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큰 희생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괌이나 오키나와 같은 경우 전멸에 가까운 희생자를 냈지만 대한제국은 초기 대응이 매우 빨라 희생자가 적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대한제국에서만 이번 사건으로 128명의 희생자가 나왔고 괌에서는 150만 명, 오키나와에서는 12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분들의 아픔이 곧 우리들의 아픔입니다. 그분들을 위해 잠시 묵념하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빠바바방!

    -쾅, 쾅, 쾅!

    군악대의 장송곡과 대포 소리가 울려 퍼지고 모든 사람들이 고개 숙여 잠시 희생자들의 넋을 위해 묵념했다.

    이 장면이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방송되자 파괴되어 버린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애도의 물결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묵념이 끝나고 박성규 대통령이 마이크 앞에 섰다.

    “여러분, 제가 가장 우려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시작이지 않을까? 언제 어딘가에서 갑자기 이런 괴물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박성규 대통령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었다.

    “전 세계의 지도자들께 제안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각 나라끼리 긴밀히 협력하고 도울 수 있는 연합군을 구성하려 합니다. 일주일 뒤에 저희 대한제국의 우방국들과 청와대에서 머리를 맞대고 같이 이 문제를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성규 대통령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무대에서 내려가자 청와대 비서실장 오만혁이 올라왔다.

    “질문 있으십니까?

    그의 말에 여기저기서 손을 흔들며 난리가 났다.

    “영국의 BCC에서 온 올리버입니다. 대한제국은 어떻게 저 엄청난 괴물들을 막은 겁니까?”

    “마나 에너지를 이용한 무기들 덕분입니다.”

    “어떤 마나 무기들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군사 비밀이라 불가합니다.”

    비밀이라는 말에 BCC에서 온 올리버 기자가 당황해서 다음 질문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그때 재빠른 기자 하나가 끼어들었다.

    “미국 ABN에서 온 할리입니다. 연합군을 구성한다고 하셨는데 어느 정도 규모를 생각하십니까?”

    “규모는 아직 회원국이 정해지지 않아 구체적이지는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 굳이 대한제국에 모여서 괴물들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의도가 무엇입니까? UN 같은 국제기구도 있지 않습니까?”

    “UN 같은 경우 해당 국가의 자주권이나 내정 간섭을 피하기 위해 파병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주 임무가 전쟁에 대비한 평화 유지에 있기 때문에 전투 임무는 원칙상 금지되고 있습니다. 그런 UN으로는 이번 괴물들을 상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서로 언제든지 도울 수 있는 연합군이 필요합니다.”

    “다른 의도가 있으신 것 아닙니까? 대한제국이 아시아의 패권을 차지한다는 등의 이유 말입니다.”

    “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대통령님의 말씀처럼 괴물들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서로 군사적 협력 관계를 맺자는 순수한 뜻입니다.”

    “한국 일보의 최만기입니다. 이번 괌과 오키나와에 나타난 괴물들이 마나 에너지에 취약하다고 하는데 연합국이 된 나라마다 마나 무기들을 나눌 의향이 있습니까?”

    “그건 미래 그룹과 상의 중인데 다운 그레이드 형이긴 하지만 연합군이 된 나라마다 마나 무기 수출 규제를 풀 계획입니다.”

    “마나 무기들을 주변국에 나눠 주면 나중에 대한제국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미래 그룹 이성호 회장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그런 곳이 있으면 거기만 무기 안 주면 그만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뜻은?”

    “그 뒤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마나 무기를 가진 나라와 안 가진 나라의 군사력 차이는 얼마나 날까?

    아무리 강한 군대를 가진 나라가 있다고 할지라도 마나 무기가 없다면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 것이다.

    그러한 예가 중국과 일본이 아닌가?

    약소국이었던 대한민국이 군사 강대국인 일본과 중국을 압도적으로 누른 이유가 바로 마나 에너지를 이용한 무기들이다.

    자기 나라만 그런 무기가 없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끔찍했다.

    그것을 깨달은 세계의 지도자들이 박성규 대통령에게 전화를 하자 청와대의 전화통이 불이 났다.

    [영국은 대한제국이 제시한 연합군에 대찬성입니다. 마나 무기들의 수출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상세히 알고 싶습니다.]

    [프랑스는 언제나 대한제국의 우방입니다. 마나 무기 및 미래 그룹과의 협력 사업 확장에 대해서 논의하고자 합니다.]

    [스리랑카의 파브 대통령입니다. 저희가 드린 코끼리들은 잘 있는지요? 그리고 1995년의 일을 기억하시는지요. 저희는 언제나 대한제국의 편입니다. 저희도 연합군에 들어가 마나 무기를 수입하길 원합니다.]

    스리랑카와 한국은 매우 우호적인 관계다.

    1995년에 스리랑카는 비상임이사국 입후보가 되는 것을 스스로 포기하면서까지 한국이 UN의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이 되는 것을 도와주었다.

    2010년에는 코끼리 1쌍을 대한민국에 기증했는데 아직까지 한국동물원에 살고 있으며 새끼를 출산해서 지금은 손자까지 있다.

    [미얀마의 민초 대통령입니다. 저희는 여름 동화 드라마를 볼 때부터 한국 팬입니다. 우리도 가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일주일 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대한민국의 서울로 몰려들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괴물들을 막는 연합군이라는 명분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나 무기의 수입을 위해서였다.

    마나 에너지 위력은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고 그런 무기들을 수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몰려든 것이다.

    그런 나라들이 무려 65개국이나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이번에 국무장관이 된 로버트 밥이 가기로 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도 마나 에너지의 영향으로 많지는 않지만 공중에 천마 자동차가 날라 다니고 건물 사이사이마다 입체 영상으로 만들어진 광고판이 날아다녔다.

    백악관 앞, 다섯 대의 천마 임페리어 비행 자동차에 로버트 밥 장관과 경호원들, 비서진들로 구성된 30여 명의 사람들이 나눠 탔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대한제국에 갔다 와야 하다니. 참내.”

    미국은 3년 전에 백악관에 폭탄 테러를 당한 이후 경제가 휘청거리더니 중동 전쟁이 장기화 되고 오일 시장이 완전히 박살이 나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중동 전쟁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 인공 지진을 일으켰다가 조절에 실패해서 400만이라는 사람을 죽였다.

    이로 인해서 미국의 위신이 땅에 처박혔다.

    “대통령님은?”

    “아직까지 제정신이 아니십니다.”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실수 하나 가지고 자살을 하려고 하다니 어이가 없네. 거기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실성이라니 머리가 다 아프군.”

    400만을 죽인 하프 프로젝트를 추진한 마틴 대통령이 자택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마침 자살하려던 마틴을 경호원이 간신히 막았는데 자살에 실패하자 마틴 대통령은 실성한 사람처럼 행동했다.

    침을 질질 흘리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을 이끌 대통령이 저 모양이니, 참내, 원.”

    대통령인 마틴도 문제지만 일주일 전 괴물들의 출현으로 괌에서 괴물들이 나타나 자국민이 무려 150만 명이나 죽었다.

    그로 인해서 국민의 원성이 커지자 하원에서는 탄핵을 꺼내 들었다.

    사방에서 일이 터지자 로버트 밥은 골치가 아파왔다.

    “장관님,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그래, 출발하지.”

    다섯 대의 임페리얼 천마 자동차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워싱턴의 상공을 조금 날아가자 저 멀리 둥근 고리가 빙글 돌면서 밝게 빛나는 장치가 보였다.

    “저게 워프게이트로군.”

    로버트 밥은 신기한 눈으로 워프게이트를 바라봤다.

    공간과 공간을 잇는 놀라운 장치라고 하는데 미국의 뛰어난 기술력으로도 만들지 못한다고 한다.

    [워프게이트를 통과하기 전 검사를 진행합니다.]

    [미국의 국무장관 로버트 밥과 그 일행들로 확인되었습니다.]

    [차량 내에 무기가 발견되었습니다. 워프게이트 통과가 불허되었습니다.]

    로버트 밥이 주변을 둘러봤다.

    “총을 가져갈 수 없나?”

    “그렇습니다, 장관님. 대한제국은 어떤 나라든 무기를 가지고 입국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의 외교관도?”

    “안 됩니다.”

    “그 조그만 나라가 많이 컸군. 미국에게 이런 태도라니, 그냥 비행기를 타고 가면?”

    “아마 14시간쯤 걸릴 겁니다.”

    “어쩔 수 없지.”

    보좌관들이 경호원들에게 이야기해서 권총을 수거한 뒤 차량 하나에 실어 지상으로 내려보냈다.

    [무기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좋은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그때서야 워프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었다.

    -우웅…….

    워프게이트를 통화하자마자 서울의 화려한 상공이 보였다.

    무려 11,170킬로미터를 순식간에 이동해 온 것이다.

    “한 번에 워싱턴에서 대한제국까지 오다니 보고도 믿을 수가 없군.”

    서울의 공중에는 무수히 많은 천마 자동차들이 날아다녔고 입체영상으로 광고판들이 만들어져 반짝거렸다.

    “여기가 진짜 서울인가? 이건 완전히 SF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 같군.”

    솔직히 처음 대한제국에 온 로버트 밥은 너무 화려한 서울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경북궁의 상공을 지나 청와대로 지나가는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미국은 요즘 경기가 엉망인데 여기만 발전을 했군.”

    로버트 밥은 배가 아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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