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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188화 (188/225)

《188화》

모든 일의 원흉인 폴 막스는 비키니섬의 중앙에 떠 있는 연구시설에 있었다.

“망할!”

폴 막스의 고함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움찔했다.

일루미타니, 로스차일드 가문의 12 아이들이 모두 모였다.

폴 막스의 종들 중에서 강하다는 사도들도 다 모였다.

폴 막스는 바라쿠가 대한제국을 멸망시키는 동안 이곳에서 멸망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고 새로운 군대를 만들어 내려고 했는데 완전히 망쳤다.

폴 막스가 자신이 키운 사도들을 살펴봤다.

[검은 공간 능력자 막시무스]

[동물의 감각과 능력을 가진 실로몬]

[온몸을 독으로 도배한 라이너]

[강철 같은 몸을 가진 바크]

[괴력을 소유한 구스타프]

[염력을 다루는 아돌프]

[사람의 생각을 읽고 통제 할 수 있는 와이너]

[공기를 자기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마흐디]

[불의 능력자 블라스터]

[바람으로 칼날을 만드는 소닉크]

[음파를 일으켜 물질을 붕괴시키는 데이비스]

이렇게 11명만 남았다.

12번째 사도였던 변신능력자 로버트 웨인과 13번째 사도였던 이용찬은 성호의 손에 죽었다.

“버러지 같은 것들.”

폴 막스가 자신이 그동안 만든 사도들을 바라보면서 혀를 찼다.

과거에는 이 세상을 정복할 정도의 능력자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별 필요도 없는 잡것들이다.

이것들을 만들기 위해 사용된 어둠의 에너지가 아까울 정도다.

어둠의 에너지는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다.

지구에 있지도 않은 어둠의 에너지는 오직 멸망의 문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데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으며 내뿜는 마이너스 에너지를 원천으로 한다.

지구에는 지금 하루에도 15만 명이 죽지만 모두 마이너스 에너지를 내뿜지 않는다.

한순간에 사고로 죽는 것보다 비참하게 죽으며 내뿜는 마이너스 에너지가 필요했다.

그래서 IMF를 일으키는 거고 에이즈나 암 같은 병의 치료제가 있음에도 생산하지 않았던 거다.

비참한 죽음을 위해 빈부의 격차를 점점 더 많이 벌려 놓았다.

미국에 의료 시스템을 일부러 도입하지 않아서 돈 없어서 죽는 자들을 많이 만들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핵폭탄으로 지구의 모든 사람을 죽이고 진작 멸망의 문을 열었을 것이다.

“막시무스, 이번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지?”

머맨들이 태평양을 지나며 괌과 오키나와 제주도를 공격했다.

그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주인님, 이번에 괌에서 150만 명이 죽었고 오키나와에서 120만 명, 제주도에서 120명이 죽었습니다.”

“뭐? 대한제국에서 몇 명?”

“120명입니다.”

“젠장! 어떻게 120명밖에 못 죽인 거야!”

폴 막스의 고함에 또다시 사도들과 일루미나티의 수장들의 목이 쏙 들어 갔다.

“이성호, 그놈이 너무 강해. 그리고 성장이 너무 빨라.”

얼마 전까지 이성호는 자신과 비등했었지만 이제는 자신이 더 강해졌다고 생각했다.

“머맨들의 왕인 바라쿠의 전투력이 내 바로 아래였는데 성호라는 놈이 벌써 거기까지 강해졌어.”

멸망의 문이 열리고 마왕으로 온전히 각성만 한다면 누구보다 자신이 강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마틴은?”

“자살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정신 통제가 풀리면서 미쳐 버렸습니다.”

“병신 같은 놈. 죽는 거 하나도 제대로 못 하다니.”

“어떻게 할까요?”

“뭘 어떻게 해. 이런 상황에 마틴이 모든 사건을 비관하며 자살하고 하프 프로그램의 작동 오류, 괌과 오키나와의 괴물 습격까지 모든 일이 미래 그룹의 이성호가 꾸민 일로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겠어?”

“죽여야 합니다. 그런데 장소가 백악관이라 암살도 쉽지 않습니다.”

“젠장, 네놈들은 주둥이까지 떠먹여 줘야 해?”

폴 막스가 평상시답지 않게 짜증스럽게 화를 냈다.

“응?”

그때 폴 막스의 고개가 올라가며 저 먼 하늘을 바라봤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뭔가 빠르게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다.

“대한제국의 날파리로군.”

무인 전투기 보라매가 비키니 산호초 섬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우웅.

폴 막스의 손에서 시커먼 오러가 둥글게 뭉치더니 그대로 정찰 중이던 보라매 전투기로 빠르게 날아갔다.

-쿠웅!

단 한 방에 프폴실드 보호막이 박살이 나고 보라매 무인 전투기가 추락했다.

“이성호인가?”

폴 막스가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바다로 추락하고 있는 보라매 전투기를 바라보며 황당해했다.

“여기로 무인 전투기를 보내?”

폴 막스의 얼굴이 구겨졌다.

이성호라는 놈이 비록 뛰어난 레이더를 가지고 있지만 대한제국에서 태평양인 이곳까지 탐지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여긴 미국령이기에 아무리 대한제국이지만 함부로 조사를 나오거나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뻔히 무인전투기로 정찰을 보냈다.

“놈이 여길 알고 있다?”

폴 막스가 놀라서 고개를 쳐들었다.

저 멀리 상공에서 엄청난 에너지들이 반응하면서 뭉쳐졌다.

이 엄청난 에너지 반응은 자신이 성호와 전투 중에 겪었던 그것이다.

메테오!

하늘 저 멀리서 반짝이며 시커먼 구멍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안에서 직경 50 미터급 운석이 불덩이에 휩싸여 튀어나왔다.

하나만 떨어져도 섬 하나 정도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할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운석이 폴 막스가 있는 연구소로 곧장 날아오고 있다.

문제는 하나가 아니라 총 10개나 된다는 것이다.

주변이 온통 밝게 달아올랐다.

“망할!”

-콰아앙!

폴 막스가 멸망의 문을 가리기 위해 세운 연구소가 박살이 나고 주변으로 높은 파도가 솟아올랐다.

-콰아앙!

-콰앙!

비키니섬 일대가 거대한 운석이 연속으로 떨어지면서 박살이 났다.

***

-띵동!

성호에게 문자가 날아왔다.

미래 그룹의 중앙 통제실에 있는 에고 시스템의 문자 메시지다.

[메테오 명중]

성호가 이번에 만든 신형 메테오 발사 시설에서 목표물을 정확하게 공격했다는 메시지였다.

“이 정도에 죽을 놈이 아니지.”

성호는 메테오로 비키니섬에 있던 폴 막스를 공격했지만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전에도 운석을 맞고 살아남았으니 말이다.

“그래도 당분간 대놓고 다니지는 못할 거야. 나한테 걸리면 바로 메테오를 날려 버릴꺼니까.”

앞으로 폴 막스는 귀찮아도 메테오를 맞지 않기 위해 자신을 숨기며 도망 다녀야 할 거다.

-똑똑

그때 성호가 있던 대책본부 사무실을 열고 누군가 들어왔다.

“이성호 회장. 잘 있었나.”

“오셨습니까?”

박성규 대통령이다.

제주도를 복구하겠다고 자신이 직접 한달음에 달려왔다.

그리고 성호의 노예인 국회의원들도 같이 와서 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다.

머맨들의 시체를 워프게이트를 이용해 우주로 날려 보내고 있지만 그 수가 너무 많다 보니 일일이 날라야 했다.

“이런 국가적 재난 가운데 국민을 하나로 통합할 인물이 필요하지.”

“네?”

“이성호 회장, 대한제국의 황제가 되게.”

“안 합니다.”

“왜, 안 하는데?”

“귀찮아서요.”

“뭐가 귀찮아? 전에 내가 대통령 되는 걸 거절했다고 그걸 복수하는 건가?”

“설마 한낱 국민이 대통령님께 복수라뇨.”

“그게 아니면 왜 그러는 건데! 황제 좋잖아?”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귀찮아서라고.”

“아오~”

과거였다면 꿀밤이라도 하나 먹여주었을 텐데 대한 제국의 대통령이라는 체면이 있어서 참았다.

“자네 다음 달이면 전역이지? 그럼 이제 예비군이 되는 거고.”

“그렇습니다.”

“그때도 이렇게 폴 막스와 싸울 수 있을 것 같나?”

“무슨?”

“예비군이 군대를 지휘하거나 저런 로봇과 무기들을 사용할 수 있냐는 말이지.”

“그럼 압수라도 하시게요?”

“그러니까 좋게 말할 때 대한제국 황제 하지?”

“그렇게 되면 대여했던 마나 무기 다 회수합니다.”

“뭐?”

“해외에 미래 그룹에 조차해준 땅이 몇 개 됩니다.”

조차라는 것은 국가의 영토를 조약을 통해 합법적으로 빌리는 형태이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나서서 자신들의 땅을 미래 그룹에 조차해줬다.

미래 그룹에 땅을 대여해주면서 치외법권까지 설정해놔서 성호의 나라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그중에 러시아에 있는 땅이 가장 큰 건 아시죠? 거기다 또 포틴 대통령하고 제가 얼마나 친합니까? 자치구를 지키기 위해 마나 무기들을 배치한다고 하면 좋아라 할 겁니다.”

“끄응. 자네는 애국심도 없나?”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12년간 정신병원에 갇혀 살았으니 애국심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나중에 폴 막스가 성호를 건들지만 않았다면 대한민국을 발전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박성규 대통령이 성호를 설득하느라 발만 동동 구를 때 보좌관들이 찾아왔다.

“저기 대통령 각하, 기자들이 기다립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

“네.”

“이성호 회장, 다음에 다시 찾아오지.”

박성규가 아쉬운 듯 자리를 떠나자 성호의 주변으로 미래그룹의 구조조정 본부 임원들이 몰려들었다.

“회장님아 잘했어. 황제 해봐야 의전이니 행사니 하면서 여기저기 불려 나가서 귀찮을 거야.”

강동민이 성호의 편을 들어줬다.

“회장님, 그냥 수락하시지 그러셨습니까?”

박성규 대통령의 아들이자 미래 그룹의 법무팀 팀장인 박동진이 안타까운 듯 말했다.

“할 겁니다.”

“네? 하실 거면서 왜 지금은 거절하신 겁니까?”

“제가 전에 아버님 설득하느라 고생한 걸 생각하면…….”

“네?”

“흠흠. 제 성격이 꼭 받은 걸 돌려주는 성격이라. 그냥 트라우마 같은 겁니다. 아버님께는 비밀입니다.”

“아…… 네.”

박동진 팀장이 얼떨떨해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최태욱.”

“넵!”

“미래 그룹이 황궁 직속으로 들어갈 경우 벌어질 일은?”

“초기에는 이익이 생기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책임과 의무 때문에 손해라는 분석입니다.”

“손해 보더라도 일을 추진해 봐.”

“넵!”

“회장님, 장기적으로 볼 때 황제가 되시기 전에 대한제국과 협상으로 손해 보는 부분을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정팀 팀장 문정철이다.

그는 돈에 관한 부분은 철저한 편이다.

“미래 그룹이 어떻게 시작했는지 아십니까?”

“제가 알기로는 독립 직후 초대 이만식 회장님께서 독립운동가들의 자본으로 자동차 회사를 세워 시작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독립 운동가들이 모아 놓은 돈으로 미래 그룹이 시작된 거죠. 그러니까 손해가 아니라 은혜에 보답하는 거라고 생각합시다.”

“알겠습니다.”

은혜는 백 배로 원한은 만 배로, 악인에게는 악으로 선에는 선으로 돌려주는 게 성호의 철칙이다.

***

미국이 1952년 11월 1일, 세계 최초 수폭 핵실험이 에니위탁 환초에서 일어났다.

당시 일루겔럽이라는 섬 하나가 이 수소폭발로 사라졌다.

그곳의 어느 백사장에서 노란 곱슬머리 사내가 실성한 듯 마구 웃었다.

“멸망의 문이 망가지다니 어이가 없네.”

이성호가 떨어트린 운석 때문에 멸망의 문이 망가져서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듯했다.

그동안 멸망의 문을 열기 위해 죽인 자만 천만 명이 넘는데 다시 시작해야 할 판이다.

폴 막스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다가 주변을 둘러봤다.

옆에는 자신을 공간이동 한답시고 달려든 막시무스만이 시립해있다.

“다른 놈들은?”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완전히 당했군.”

자신이 공들여 키우던 사도들과 일루미나티의 수장들이 떼죽음 당했다.

무려 20년간이나 공들인 탑이 무너진 것이다.

“막시무스, 뭐부터 잘못된 거지?”

“놈이 생각한 것보다 강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놈보다 약했다?”

“아직 주인님은 마왕의 힘을 온전히 얻지 못하셨습니다.”

“으드드득…….”

폴 막스가 이를 갈았다.

“그렇지. 내가 아직 마왕이 되지도 않았는데 너무 설친 거지?”

-구구구구…….

폴 막스의 주변으로 어둠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와 공기를 짓눌렀다.

“크윽, 주인님 죄송합니다.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

그 무시무시한 압력에 막시무스가 주저앉으며 무릎을 꿇었다.

‘어떻게 해야 이성호 그놈을 죽이지?’

폴 막스가 넘쳐나는 기운을 갈무리하며 머릿속에서 생각을 정리했다.

모든 것은 자신이 마왕으로 각성하면 끝난다.

“내가 마왕의 힘을 온전히 얻게 되는 날, 이성호 그놈을 내가 반드시 갈가리 찢어 죽일 것이다.”

폴 막스의 주변으로 검은 아지랑이가 퍼져 나가며 촉수 같은 오러들이 뿜어져 나왔다.

하얀 백사장이 시커멓게 죽어 나가고 땅이 흔들렸다.

그때 이상한 것을 느낀 폴 막스가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콰콰콰콰!

“뭐야?”

하늘에서 불덩어리가 또다시 떨어지고 있다.

한두 개도 아니고 수십 개의 운석들이 정확하게 폴 막스가 있는 곳으로 날아오는 것이다.

“내가 있는 곳은 어떻게 알고?”

마하 30 이상의 속도로 떨어지는 운석을 멍하니 바라보는 폴 막스를 막시무스가 감싸 안았다.

“주인님, 여기를 벗어나야 합니다.”

“젠장!”

폴 막스의 고함은 메테오가 떨어지면서 일어난 폭음에 묻혀 버렸다.

섬의 일부가 박살이 나고 바닷물이 수증기로 변하며 수백 미터나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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