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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184화 (184/225)

《184화》

대한제국의 군대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자 머맨 전사들과 머맨들의 진영은 엄청난 화력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제주도의 여기저기에는 폭발의 흔적과 괴물들의 사체가 한 가득이다.

뒤로 후퇴하자니 남쪽 해안을 백광현이 지휘하는 천왕기가 장악하고 있었다.

머맨들은 천왕기의 상대가 될 수가 없었다.

거의 무한에 가까운 에너지를 가진 핵융합로와 흡혈불괴신공의 위력이 합해진 파괴력은 무서울 정도였다.

“젖 같은 것들이 어디서 덤벼?”

“회를 떠서 간장을 발라 버릴 것들!”

“비늘과 가시를 다 뽑아 버릴랑게.”

가끔 백광현과 그 일당이 싸우는 소리를 들으면 욕으로 적들을 해치우는 게 아닌지 헷갈린다.

천왕기의 공격을 피해서 일부 머맨 전사들이 제주도의 북쪽으로 도망을 가려 했지만 대한제국의 군대들이 진격을 시작했다.

중간에 끼어 버린 괴물들이 고함을 지르며 저항을 했지만 소용이 없다.

무수히 쏟아부은 화력에 머맨들과 머맨 전사들이 녹아 없어졌다.

-쿠쿠쿠쿠…….

한라산을 따라 기갑병기 문종들이 진군을 시작했다.

“방패 들어!”

“뭐 하나? 근처에 오기 전에 박살을 내버려!”

보통의 전차라면 쉽지 않은 지형이지만 직립 보행 문종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산 정상으로 향하자 시야가 확 트이면서 제주도의 남쪽 해안선이 한눈에 보였다.

서귀포 주변 오름(언덕)들을 점령한 문종 기갑병들이 산 아래로 룬 풀레이어를 마구 발사하자 붉은 꼬리가 쭉 하고 이어졌다.

대한제국의 5군단 제1 기갑여단이 K1A1 전차와 K21장갑차들을 몰고 제주도의 서쪽으로 향했다. 그 뒤를 K-9자주포와 곡사포를 끌고 제5포병 여단과 제7 포병 여단이 뒤따랐다.

“가자! 가서 저 괴물들을 해치우자.”

“전진!”

-쿵, 쿵, 쿵!

그들의 옆으로 10미터의 거대한 기갑 병기 문종이 지나갔다.

“정말 엄청나군.”

“저 거대한 녀석이 움직이는 자체가 엄청난 거지.”

“저건 약과야. 아까 공중에 떠 있던 항모 봤냐?”

“얼마나 큰지 끝이 안 보이더라.”

대한제국의 군인들도 문종과 귀선을 보고 감탄에 감탄했다.

“저 괴물들의 정체가 뭐지? 키메라나 유전자 공학으로 만든 걸까?”

“아까 칼 쓰는 거 못 봤냐? 저 녀석들 인간처럼 문화가 있다고.”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그런데 왜 저런 괴물이 나타난 거야?”

“모르지, 나야.”

“이대로 괴물들을 물리치고 쉬었으면 좋겠다.”

“나도.”

한라산의 서쪽에서 서귀포 쪽을 향해서 1115번 도로를 따라 대한제국의 전차들과 제33 기갑병 사단 문종이 도착했다.

동쪽에서도 산맥을 넘어 제1 강습 기갑 사단과 백호 전차의 백귀 대대가 도착했다.

머맨들은 아무런 힘도 못 쓰고 쓸려나갔다.

사방에 화약 냄새와 놈들의 시체에서 풍기는 비린내와 악취가 가득했다.

괴물들은 이제 서귀포를 중심으로 포위되어 밀려나고 있었다.

이대로 모든 것이 끝날 듯처럼 보일 때 서귀포 앞바다가 일렁이더니 쭉 하고 갈라졌다.

-쿠르르르르…….

갈라진 바다는 양쪽에 물로 이루어진 거대한 벽을 만들었고 바닥이 보이며 그 안에 있던 물고기와 해조류, 모래와 바위들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리고 파도의 벽 사이로 어떤 존재가 나타났다.

“버러지 같은 녀석들! 그렇게 해서 차이탄님을 기쁘게 하겠느냐?”

10미터의 크기에 머리에는 비늘로 만들어진 백색의 왕관을 썼다.

거대한 갑옷을 입었는데 주변으로 검은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머맨들의 왕, 바라쿠다.

그 모습에 주변에 있던 머맨들이 괴성을 질러댔다.

“위대하신 왕께서 오셨다.”

“적에게 잔인한 죽음을!”

머맨들의 눈과 몸이 붉게 물들며 괴성을 질러댔다.

제주도의 고근산 산꼭대기로 기갑병기 문종이 거대한 방패를 들고 쭉 도열해 섰다.

제33 기갑병 연대와 제1 항공 강습 기갑전대가 한자리에 모였다.

모두 800대가 넘는 기갑 병기 문종이 산 정상에 쭉 도열해 서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해 보였다.

“저게 뭐야?”

“엄청 큰 생선이다.”

“징그러.”

“뭐해 공격 안 하고?”

“쏴!”

-콰아앙!

기갑병기 문종들이 한꺼번에 룬 플레이어건을 바라쿠에게 발사했다.

-콰아앙!

무인 공격기 보라매들도 다시 마나를 충전하고 나와서 폭격을 시작했다.

무수히 많은 플라즈마 미사일들이 일직선으로 바라쿠에게 날아갔다.

-콰콰콰쾅!!!

그러나 모든 공격을 검붉은 방어막이 나타나며 막아 버렸다.

머맨들의 왕, 바라쿠는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후우우욱…….

놈이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에 내뿜었다.

거대한 브레스!

굵기가 100미터가 넘는 붉은 광선이 일직선으로 쭉 하고 뻗어 나가며 좌에서 우로 공중을 휘저었다.

파괴적인 에너지파에 주변의 구름들이 밀려났다.

-퍼어엉, 콰아앙, 쿠웅!

하늘에서 불꽃놀이처럼 보라매 무인 전투기 보라매들이 폭발했다.

-쩌정!

그때 뭔가가 바라쿠의 브레스를 잘라 버렸다.

-쿵쿵…….

머맨들의 왕, 바라쿠가 신음성을 내뱉으며 뒷걸음질 쳤다.

자신이 그렇게도 믿던 방어막이 깨져 나가고 거대한 검이 찔러 들어 왔기 때문이다.

“따끔하군.”

거대한 덩치에 비하면 바늘구멍 같은 작은 상처가 났다.

바라쿠가 자신의 가슴에 난 아주 작은 상처를 보고 정면을 노려봤다.

백색의 몸체에 붉은 마법진이 새겨진 기간트, 치우천왕기가 거대한 검을 들고 서 있었다.

“역시 안 되는군.”

아주 작은 생체기를 하나 냈을 뿐이다.

“벌레 같은 놈이 감히!”

상처를 입었다는 자체가 바라쿠의 자존심을 긁었다.

-쩌저정……!

놈의 손이 엄청난 속도로 치우천왕기로 날아오자 성호가 반사적으로 검을 들어 막았다.

-쩌저정!

“크윽, 뭔 힘이.”

엄청난 충격에 치우천왕기가 위로 튕겨져 올랐다.

“막아?”

바라쿠의 눈이 꿈틀하더니 사전 예고 없이 브래스가 발사되어 공중에 떠오른 치우 천왕기를 공격했다.

“블링크!”

공간 이동으로 100 미터를 이동한 성호가 건물 사이로 피했지만 브래스가 따라와서 공격했다.

-콰아앙!

-슈가가가각…….

치우 천왕기가 바닥에 미끄러지듯이 빠른 속도로 옆으로 피하자 주변에 있던 머맨 전사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죽여 버린다!”

바라쿠가 화를 내자 몸에서 검은색 아지랑이가 뿜어 나왔다.

-사사삭!

순간적으로 사라진 바라쿠가 성호 앞에 나타났다.

“미친.”

성호가 그 엄청난 속도에 경악했다.

놈의 손에 검은색 오러가 넘실거리며 맺히더니 성호를 공격했다.

“죽어랏!”

너무 빨라서 마법으로 막을 수 없는 공격이다.

[천마신검, 멸절마검(滅絶魔劍)!]

붉은색으로 물든 치우천왕기의 검을 따라 엄청난 검강이 뿜어져 나오면서 앞으로 쭉 하고 뻗어 갔다.

-콰아아앙!

충돌로 인한 파괴력이 주변으로 퍼지면서 폭풍을 만들어 냈다.

-콰앙!

둘의 검이 충돌할 때마다 땅이 진동하고 하늘이 갈라졌다.

“힘으로 하겠다면 나야 좋지.”

“크흑!”

생각보다 강력한 충격이 성호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막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하하하! 죽어라! 죽어!”

바라쿠가 광기에 사로잡혀 검을 휘둘렀다.

빠른 데다가 강력한 위력을 가진 녀석의 공격에 성호가 탄 치우천왕기가 건물들을 부수며 뒷걸음질 쳤다.

성호는 뒷걸음질 치면서도 왼손으로 마법진을 만들었다.

“헬파이어!”

새하얀 화염구가 바라쿠에게 날아갔다.

-사가각!

-쿠아앙!

놈의 손에 맺힌 시커먼 오러가 헬파이어를 반쪽으로 가르고 지나가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주변을 휩쓸었다.

“블링크!”

폭발로 인한 먼지구름을 속에서 치우천왕기가 블링크로 사라지자 바라쿠가 먼지를 뚫고 그 뒤를 쫓았다.

그때 저 멀리 구름을 뚫고 거대한 공중 항모 귀선이 한라산을 넘고 있었다.

그 거대한 모습에 바라쿠가 흠칫했다.

“쏴!”

성호의 외침에 귀선의 주포인 헬 썬더 볼트가 일제히 발사되었다.

-쩡!

-콰아아앙!

-콰앙!

계속되는 주포 공격에 바라쿠가 있던 곳이 연속해서 폭발했다.

엄청나게 뜨거운 열기가 주변으로 퍼지고 후폭풍의 영향으로 칼날 같은 바람이 주변을 휩쓸었다.

“이 버러지 같은 것이 어디서!”

-찌이이잉!

폭발 속에서 굵고 붉은 선이 쑥하고 튀어나와 하늘을 가로 질렀다.

목표는 공중 항모 귀선!

“이런.”

성호가 막으려고 했지만 한발 늦었다.

광선이 날아오는 것을 감지한 귀선이 베리어 방어막을 만들어냈다.

-콰아앙!

단 한 번의 충격에 거대한 공중항모 귀선이 뒤로 밀려 크게 밀려나다가 그 힘을 이기지 못 하고 배리어 장치가 부러져 버렸다.

-쩌저정!

베리어가 순식간에 박살이 나자 그 뒤에 천 겹의 실드로 만들어진 프록실드가 작동했다.

-콰작!

무슨 과자 부서지는 듯이 부서져 버린 프록실드!

-콰아앙!

바라쿠의 브레스가 귀선의 꼬리 부근에 맞고 폭발했다.

-화아아악…….

내부로 엄청난 화염이 들이닥치며 화재가 일어났고 선체가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위잉, 위잉!

[배리어 방어막이 파괴되었습니다.]

[반중력 시스템 3곳이 파괴되었습니다.]

[추진력의 60%가 손실되었습니다.]

[자가 중력이 50% 이하로 떨어집니다.]

[5번, 8번 격납고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성호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옆으로 기우는 귀선을 바라봤다.

“젠장!”

브레스로 인해서 주변의 먼지구름이 걷히자 바라쿠의 모습이 보였다.

놈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또다시 브레스를 쏠 준비를 했다.

목표는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귀선이었다.

-파창!

건물 하나를 이용해 도약한 성호는 거대한 브레스 정면을 막아섰다.

지금 이걸 막지 못하면 귀선이 파괴된다.

귀선에는 지금 천 명이 넘는 사람이 탑승하고 있다.

검강에 온 힘을 집중했다.

-콰아앙!

간신히 검강으로 막고 있지만 브레스의 공격이 길게 이어지면서 그 힘에 뒤로 주르르 밀려났다.

지금까지 성호가 겪어 본 어떤 공격보다 강력했다.

“으드득…….”

성호가 이를 갈며 마법진을 만들었다.

치우천왕기의 어깨에서 팔로 이어지는 마법진이 밝게 빛나며 거대한 마법진이 만들어졌다.

브레스를 막고 있는 검강을 중심으로 새파란 마나의 고리가 빙글 회전했다.

치우천왕기의 내부에 있던 3대의 핵융합 발전기가 고속으로 회전했다.

그러더니 쇠사슬처럼 서로 꼬인 6개의 마법진이 거대한 구멍을 만들었다.

“워프 게이트 방어진.”

워프게이트 안으로 바라쿠의 브레스가 쏙하고 들어가 버렸다.

하지만 너무 큰 에너지의 파동에 마법진이 깨질 듯이 출렁거렸다.

치우천왕기의 양이 팔에 달린 마나 증폭장치가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한 뒤라 냉각 시스템을 작동되며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치우천왕기의 핵융합 엔진과 마나 증폭 장치가 과부하로 삐그덕 거렸다.

[트리플 핵융합로 과부하로 출력 절반 감소]

[마나 증폭장치 손상]

비록 상황은 안 좋았지만 성호는 검을 고쳐 잡으며 바라쿠를 노려봤다.

“덤벼.”

“이런, 이런, 용케 그걸 막았네? 이제 놀이는 그만 하도록 하지.”

“뭐?”

놈이 씩하고 웃었다.

그러나 성호는 웃을 수가 없었다.

놈의 기세가 갑자기 달라졌기 때문이다.

피부가 따끔거릴 정도로 강력한 기세에 피부가 다 아려왔다.

-슈아아아악!

바라쿠의 주변으로 수증기 같은 검은 아지랑이가 뿜어져 나와서 주변을 잠식했다.

-우웅…….

엄청난 검은 에너지들이 뿜어져 나오는 가운데 바라쿠의 몸이 점점 작아졌다.

10미터였던 몸이 계속 작아지더니 끝내는 2미터 정도로 작아져 버렸다.

“크크크, 오랜만에 전투 모드가 되어 보는군.”

놈이 성호를 노려봤다.

“꿀꺽.”

침이 저절로 삼켜졌다.

아까 전만 해도 어떻게든 상대 해볼 만했는데 지금은 터무니없이 강해졌다.

-사삭!

성호의 감각에서 갑자기 놈이 사라졌다가 바로 옆에 나타났다.

“기념으로 바로 죽여줄게.”

“!”

성호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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