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182화 (182/225)
  • 《182화》

    성호의 눈이 마나 레이더로 향했다.

    “여기, 그리고 여기를 섬멸해서 놈들을 둘로 나눕니다.”

    “넵!”

    성호의 손가락이 마나 레이더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휙 하고 훑었다.

    제주도의 남과 북이 나뉘며 붉은 선이 가로로 지도에 그려졌고 그 붉은 선을 따라서 무차별적인 폭격이 시작되었다.

    공중 항모 귀선에 달린 550문의 수직 미사일 발사대에서 미사일들이 일제히 발사되며 일자로 쭉 화망을 구성했다.

    이로 인해서 한라산의 백록담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괴물들의 세력이 둘로 쪼개져 버렸다.

    이제 바다에서 올라오는 녀석들과 이미 육지로 올라온 녀석들이 분리가 되었다.

    그럼에도 화염 속을 뚫고 나온 녀석들은 보라매 전투기와 해동청 전투기들이 폭격하면서 해결했다.

    “주포 장전!”

    성호의 외침에 무기통제관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여기와 여기를 주포로 공격한다.”

    귀선의 갑판에 있던 거대한 주포가 옆으로 돌아가며 성호가 가리킨 곳을 조준했다.

    -우우웅!

    포신이 양옆으로 열리며 중앙에 거대한 화염구가 고속으로 회전하고 하얗게 달궈진 불덩어리 주변으로 번개들이 흡수되었다.

    헬파이어에 썬더 볼트를 합해서 만들어진 새로운 무기인 헬 썬더 볼트다.

    “발사!”

    성호의 명령에 주포에서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품은 백색의 화염이 발사되었다.

    광폭한 에너지가 마하 40이 넘어가는 속도로 발사되자 주변의 공기가 찢어지며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콰아앙!

    제주도의 남쪽 해안선을 따라 바다로 헬 썬더 볼트가 떨어지면서 천지를 진동하는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단 한 방에 150미터의 공간이 고온에 의해 증발하며 사라졌고 이어진 폭발에 1킬로미터가 열 폭풍으로 파괴되었다.

    수면 위로 바닷물이 수백 미터 이상 하늘로 솟구쳤다가 떨어졌다.

    그런 헬 썬더 볼트가 연속으로 해안선 너머로 날아갔다.

    -콰앙!

    방파제가 폭발하면서 수천 마리의 머맨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헬 썬더볼트의 파괴력과 그로 인한 폭음이 30여 킬로미터나 떨어진 제주시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피난 가던 사람들이 놀라서 고함을 질러댔다.

    “와아!”

    “어마어마하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성호는 놈들이 상륙하는 곳들을 모두 초토화 시켰다.

    마나 레이더에 놈들이 주포의 공격을 피해 다른 곳으로 상륙을 시도하는 것이 보였다.

    “저기.”

    성호가 그런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자마자 귀선의 주포가 바로 조준해서 사격했다.

    계속 이어지는 헬 썬더 볼트의 공격!

    -콰아앙!

    해안선을 따라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오려던 녀석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마나 레이더가 있기에 회피해서 상륙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

    -쒜에에엑!

    무인 전투기 보라매가 공중에서 고속 기동하며 프라즈마 미사일로 지상 폭격을 시작했다.

    제주시와 중간에 끼여 있던 놈들은 우왕좌왕하며 죽어 나갔다.

    [남은 개체 15,685,142]

    이렇게 학살하고 있는데 괴물들은 제주도에 아직도 천오백만 마리나 남아 있다.

    중앙 통제실의 레이더에는 제주도가 아직도 붉은색의 점이 가득한 것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징글징글하네요.”

    부함장인 정한민 중령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남은 개체 14,9884,776]

    밤이 되어 어둠이 더 진해졌지만 포격은 쉬지 않고 계속되었다.

    하늘에는 별이 떠올랐지만 그것보다 여기 터져나가는 폭발의 섬광이 더 밝았다.

    아름다운 폭포와 구릉, 바위들이 터져 나갔다.

    성호가 불타오르는 한라산을 바라보며 씁쓸하게 말했다.

    “전 제주도는 처음인데 완전히 망가져 버렸네요.”

    “사령관님, 부서진 걸 새로 만들면 더 아름답게 변하지 않을까요?”

    “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새로 만들긴 어려울 겁니다.”

    제주도의 한라산과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던 많은 곳들이 전부 불바다로 변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어쩔 수가 없었다.

    제주도로 상륙하는 녀석들이 떼죽음을 당하면서 바다 안에서 밀고 올라오던 녀석들의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놈들이 대한제국 본토로 향합니다.”

    “제주도를 지나쳐 양쪽으로 갈라집니다.”

    “목표는 진도와 고흥 부근으로 보입니다.”

    “빠릅니다.”

    놈들이 제주도로 상륙이 어려워지자 대한제국의 육지로 이동을 시작했다.

    레이더를 보니 시커먼 녀석들이 바닷속을 가득 메우며 달려들었고 있다.

    고개를 끄덕인 성호가 전화기를 들었다.

    -삐리리리, 삐리리리!

    [회장님아, 왜?]

    강동민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 왔다.

    “놈들이 본토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쪽은 준비되었나요?”

    [다들 손이 안 보이게 만들고 있으니 회장님아는 걱정 마셔.]

    “그럼 그쪽은 강동민 소장님께 맡기겠습니다.”

    [오케이.]

    통화가 끝나고 마나 레이더를 보니 대한제국의 본토로 가는 괴물들을 막기 위해 제4제국군의 제1함대와 제2함대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대기 중이었다.

    11,000톤급인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10척, 8,000톤급 준이지스 구축함 15척, 5,000톤 급 구축함 22척, 기타 호위함 30여 척, 잠수함 10척 등이 동원되었다.

    그리고 제3함대도 진도에서 약간의 수리를 마치고 합류하기 위해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위잉, 위잉!

    “총원 전투 배치!”

    “총원 전투 배치!”

    함대들이 긴급 기동을 시작하면서 스텔스 투명화 장치를 가동했다.

    “전 함대 발사!”

    “쏴!”

    수많은 미사일들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하늘로 하얀 연기 기둥을 만들며 뿜어져 날아간 미사일들이 밤하늘에 불꽃을 만들며 멀어져 갔다.

    그리고 미사일 발사관이 반짝이더니 새로운 미사일이 텔레포트로 공간 이동되어 장착되었다.

    공간 이동된 미사일은 북한과 만주 일대에 대규모로 만들어지고 있었기에 미사일이 끊임없이 공간이동 되어 채워졌다.

    “시간을 벌어야 하니까 무조건 쏴.”

    -콰아앙!

    해성-MK 미사일은 일반 미사일들과 다르게 마나 에너지를 이용한 미사일이라 바다 깊이 들어갔다가 터져 나가면서 폭발과 함께 날카로운 공기 방울로 주변을 초토화했다.

    엄청난 넓이의 화망이 구성되면서 머맨들의 진격이 주춤했다.

    전함들이 바다에서 괴물들을 막고 있는 동안 해안 근처 바다에서 미래 그룹의 화물선들이 둥글게 생긴 뭔가를 바다에 던지고 있었다.

    “빨리 만들어!”

    “손가락이 보인다!”

    갑판 위에서 사람들이 뭔가를 조립하고 있다.

    “빨리 조립하라고. 거기는 빨리 던지고! 알아서 자리를 잡으니까 무조건 던지기만 하라니까!”

    배 위에서 강동민이 소리를 질렀다.

    갑판 위에서는 강동민의 제자들이 배 멀미를 하면서도 마나 회로도를 조립해 나갔다.

    한쪽에는 나이가 어려 보이는 대학생들까지 있다.

    미래 중앙 연구소 소속이자 인첸트 학파인 강동민의 제자들과 대학교에서 인첸트학을 공부중인 학생들이 모두 총동원되었다.

    ADBD(Area defense barrier device)!

    ADBD라는 이 둥근 장치는 베리어로 장벽을 만드는 녀석이다.

    과거 한일전 때 독도에 방어막을 만들던 것과 한중 전쟁 때 백마산에서 솟아오른 그 방어막과 같은 장치와 비슷한 장치로 바다 위에 설치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장치다.

    지름 3미터에 바다 위에 떠올라 원하는 위치로 이동되게 되어 있고 고성능 마나 배터리를 이용해 하루 정도 베리어 방어막을 유지할 수 있다.

    해수면 바닥까지 베리어가 만들어지며 괴물들이 대한제국으로 상륙하는 것을 1차적으로 막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미리 만들어 놓은 게 아니기에 긴급으로 조립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쭈, 손가락이 몇 개인지 보인다! 손가락이 안 보이게 빨리해야 할 거 아냐! 여기서 잘하면 제4단계 마나 공식을 알려주고 아닌 놈은 인첸트 학파에서 쫓아낼 거야.”

    -다다다닥!

    강동민의 말에 제자들의 손가락이 안 보일 정도로 빠르게 마나 회로들이 조립되었다.

    -첨벙첨벙!

    한쪽에서는 미래 MID 직원들이 조립된 ADBD를 쉴 새 없이 바다 위로 던졌다.

    ADBD는 바다 위에 알아서 떠오르더니 움직이면서 자신의 자리를 잡았다.

    -우웅…….

    잠시 후, 자리를 잡은 ADBD이 푸르게 빛나며 베리어를 만들었다.

    수면 위로 100여 미터, 수면 아래로는 해저 끝까지 내려간 베리어로 인해서 머맨들은 대한제국의 본토로 들어오지 못 하고 발버둥 쳤다.

    그런 녀석들을 대한제국의 제1, 2, 3함대가 공격했다.

    성호는 베리어가 만들어지는 것을 마나 레이더로 일일이 확인했다. 여기서 하나라도 잘못되면 본토로 괴물들이 넘어온다.

    “본토를 막는 건 이 정도면 되었고…….”

    제주도의 남쪽 해안선을 따라 머맨들과 크로커맨들의 사채들이 둥둥 떠다녔다.

    “사령관님, 이대로 유지하면서 막으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니까요.”

    “이제 시작이요?”

    성호가 레이더의 한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시커먼 에너지가 농밀하게 뭉쳐져 있었다.

    “이거 보이시죠? 더 강한 녀석들이 지금 오고 있습니다.”

    “맙소사.”

    지금도 간신히 막고 있는데 더 강한 녀석들이 오고 있다.

    “놈들이 지금 제주도로 올라옵니다.”

    제주도의 남쪽 바다 위에 괴물들의 후발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덩치가 5미터나 되고 지금까지의 다크 머맨들과 달리 갑옷을 입고 있다.

    “크와앙! 뭣들 하는 거야?”

    “이 머저리 같은 녀석들! 크륵!”

    무기도 할버드 같은 창이 아닌 휘어진 시미터를 들었다.

    그리고 거대한 크로스 보우를 든 궁병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머맨 전사, 머맨 아처라고 불리는 녀석들이다.

    그 수가 무려 천만!

    그전에 올라온 괴물들을 처리하기도 버거운데 더 강한 녀석들이 나타난 것이다.

    -콰아앙!

    이들에게 귀선의 주포인 헬 썬더 볼트가 날아들었다.

    수십 발의 헬 썬더 볼트의 어마어마한 폭발에 녀석들이 화망에 휩쓸리면서 녹아 없어졌다.

    그 주변으로 폭발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쳐 일대를 완전히 초토화시켰다.

    폭발의 중심에 있던 녀석들은 재로 변하면서 죽어 버렸지만 그 주변에 있던 녀석들은 폭발 속에서도 대부분이 살아남아 앞으로 전진했다.

    갑옷에서 검은 오라가 뿜어져 나와서 폭발에 의한 피해를 어느 정도 막아 주었기 때문이다.

    “돌격하라!”

    “인간들을 죽여라!”

    불도저처럼 앞으로 내달린 녀석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콰아앙!

    보라매 전투기들이 플라즈마 미사일로 이들을 공격하기 시작했지만 녀석들도 활로 반격을 했다.

    크로스 보우다.

    머맨 아처들이 들고 다니는 크로스 보우의 활대 길이만 무려 4.5미터나 되고 화살의 길이는 3미터나 된다.

    -쩌저정…….

    -쩡!

    고속으로 회전하며 날아 온 화살이 무슨 미사일처럼 보라매 전투기의 실드를 때리자 너무 강력한 충격에 보라매 전투기가 휘청거렸다.

    -촤가각!

    투명화에 스텔스 기능까지 있는데도 놈들은 보라매 전투기를 맞췄다.

    더 강력한 괴물들의 출현으로 남북으로 갈라놨던 경계가 허물어지고 머맨 전사들과 머맨 아처들이 몰려들었다.

    제주도의 서쪽은 제1 기갑병 강습사단이 지키고 있었고 동쪽 입구는 제33 마나 기갑사단이 지키고 있었다.

    기갑병기 문종의 조종사들은 대부분이 사회인이었고 게이머였던 사람들이다.

    게이머일 뿐인 그들이 이 치열한 전장에서 지금까지는 잘 싸워주고 있었다.

    “최종 보스 깰 때보다 약하고만.”

    “이 정도야 중간 보스 정도군.”

    “그 징그러운 저글링보다 못한 것들”

    그들이 밤을 새워 이긴 보스들과 화면을 가득 메우고 달려온 몬스터들에 비하면 눈앞의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잡담들 그만하고 방패나 똑바로 들엇!”

    제33 기갑병의 김무혁 소령이 고함을 질렀다.

    과거 백호 전차를 최초로 몬 군인이고 기갑전에서만큼은 최고라고 생각되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바로 게이머들을 진정한 군인으로 훈련시킨 인물이다.

    “놈들이 또 온다!”

    그런데 이번에 오는 녀석들은 덩치가 더 컸다.

    후발대로 상륙한 머맨 전사들이었다.

    머맨의 정예병들은 키가 5미터에 다다랐고 갑옷과 시미터를 무기로 사용했다.

    그리고 빨랐다.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긴 놈들의 팔이 움직이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시미터가 날아들었다.

    “젠장, 이놈들 갑자기 강해졌어!”

    “거기 칼 든 놈을 조심해!”

    “화살이 날아온다.”

    -쫘카가각!

    기갑 병기 문종이 밀집 대형으로 방패를 들고 막았지만 놈들의 시미터들이 집요하게 한 곳만 공격했다.

    -쩡!

    그러다 천 겹의 실드, 프록실드가 조금씩 박살이 나고 끝내는 깨져 나가면서 방패가 움푹 찌그러져 갔다.

    “크윽!”

    방패 대형의 일부가 무너지며 그 충격으로 여러 대의 기갑병이 뒤로 나뒹굴었다.

    “아이고, 이 녀석들은 뭔가 다른데?”

    “막아!”

    “대형을 유지해!”

    “스위치!”

    쓰러진 동료를 뒤로 끌어당겨 구한 다음 이선에 있던 문종들이 방패를 들고 앞으로 나섰다.

    제33 기갑병 연대는 무너진 방패진을 새로 구축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꾸웨에에엑!”

    사방에서 몰려드는 괴물들이 하나둘 갑옷을 입은 정예병들로 바뀌면서 강해지고 있다.

    -콰자자작…….

    머맨 전사들은 거대한 시미터를 휘둘렀는데 프록실드의 방어막을 한 겹 한 겹 부수며 달려들었다.

    강력한 한방은 없지만 그라인더 날과 같이 연속적으로 문종들을 괴롭혔다.

    -콰앙, 콰앙!

    -가가각…….

    룬 플레이어 건이 사방으로 날아가며 폭발을 일으키고 쇠와 쇠끼리 부딪히며 불꽃이 튀었다.

    그 가운데 기갑 병기 문종은 계속해서 뒤로 물러났다.

    [항공 기갑 전대 문종 제3소대가 후퇴하고 있습니다.]

    [보라매 전투기들의 마나 배터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항공지원이 없어서 지상군이 크게 밀립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귀선의 통제실이 소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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