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180화 (180/225)

《180화》

스님들이 놀라서 하늘을 보니 둥근 고리 모양의 물체가 빛을 내면서 출렁이는 구멍을 만들었다.

워프 게이트였다.

워프게이트에서는 또 다른 거대한 인간형 기갑 병기가 튀어나와 아래로 떨어졌다.

-쿠웅!

하늘에서 계속 떨어지는 대 기갑병기 문종은 거대한 방패를 들고 줄지어 나타나 방어진을 구축했다.

나타난 문종은 모두 300여 대나 되고 10미터의 크기지만 사실 이 일대의 넓이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었다.

제33 마나 기갑 연대가 도착한 것이다.

“정말 크다.”

“저게 말로만 듣던 마나 무기로군.”

“뭐 합니까? 빨리 대피합시다.”

“아! 기사 양반 달립시다.”

스님들의 트럭이 기갑병기 문종을 뒤로하고 언덕을 넘어 제주시로 넘어갔다.

[핵융합로 56% 가동중]

[프록실드 작동양호]

[룬플레이어 건 작동양호]

골짜기를 가득 매운 기갑병들이 방패를 들고 방어진을 구축했다.

“이건 게임이 아니다. 정신 차렷!”

“넵!”

제33 마나 기갑병 연대는 로봇을 조종한다는 특성상 전설적인 게이머들 중에 군필자들을 모아서 만든 부대다.

이들은 미래 그룹 중앙 연구소 소장, 강동민의 추천으로 만들어진 부대로 알려져 있다.

3개월간의 훈련을 거치고 대 기갑병기 문종의 조종사들이 되었고 한중 전쟁 때 큰 활약을 했었다.

“방패 들어!”

“거기 줄이 안 맞았다.”

“뒤를 받쳐줘야 할 것 아냐!”

제33 마나 기갑 연대는 처음 사용해 보는 방패를 어색해했다.

“정신 똑바로 차려! 사람들이 대피할 시간 동안 저놈들을 우리가 막는다!”

“넵!”

“꾸웨에에액!”

정말 엄청난 수의 괴물들이다.

밀려 내려오는 놈들 때문에 산의 나무들이 쓰러지고 온통 검은색으로 물들었다.

-쿠가강!

방패 앞으로 엄청난 수의 다크 머맨들이 들이닥쳤다.

“룬플레이어 건을 쏴!”

“방패를 못 넘어오게 광선검을 휘두르라고!”

-쾅, 쾅, 콰아앙!

분당 50발씩 발사되는 룬플레이어는 한 발 한 발이 전차의 포탄과 맞먹는 관통력과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붉은 화염창이 골짜기를 가득 채웠다.

고속으로 회전하는 화염의 창이 다크 머맨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크라라락, 공격하라!”

“쿠에엑, 저놈들을 죽여!”

이들은 지금까지 지구의 무기들을 상대해왔다.

포탄에 대한 개념이 없던 다크 머맨들은 이 모든 것을 마법무기라고 생각했다.

손톱만 한 쇳조각을 발사하는 무기부터 철로 만든 배와 새들의 공격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대로 돌격하면 항상 이겨왔다.

-콰콰콰쾅!!

10분간 이어진 룬플레이어의 공격에 다크 머맨들의 시체가 골짜기에 쌓이기 시작했다.

“꾸웨엑, 달려들어!”

“죽여 버리자. 크락!”

“이 냄새나는 인간 놈들!”

무한대로 발사되는 화염창에 죽어 나가는 다크 머맨들의 수가 어마어마하다.

금세 다크 머맨들의 시체가 작은 언덕을 이루었지만 그럼에도 그 언덕을 넘어 놈들이 계속 돌격해 왔다.

-콰앙! 콰앙!

다크 머멘들은 넘어오는 족족 모두 룬 플레이어를 맞고 터져 나갔다.

방패를 타고 올라오는 녀석들은 마나 광선 검에 반쪽이 되어 나뒹굴었다.

광선 검과 룬 플레이어 건의 에너지원은 소형 핵융합로에 있기 때문에 아마 밤새 사용해도 될 거다.

“크륵, 돌격하라!”

“인간들을 죽여라!”

엄청난 수가 죽어 나가는데도 놈들은 계속 돌격했다.

그런 돌격에 기갑병기 문종의 조종사들이 혀를 내둘렀다.

“이건 무슨 1차 세계 대전의 참호전을 보는 것 같군.”

기관총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전쟁은 1차 세계 대전이다.

그러나 기관총에 대한 전술이 없었기에 창기병과 기마병이 사용하던 전술을 그대로 사용했다.

그대로 돌격만 한 거다.

기관총이 발사되는 평야에 무조건 돌격을 했으니 엄청난 희생자가 만들어졌다.

-쩌어엉!

가끔 거대한 삼지창이 날아오기는 하지만 모두 프록실드 방어막이 쳐진 거대한 방패에 막혔다.

“모여, 모여!”

“진형을 유지해라!”

기갑 병기 문종들이 더욱 단단하게 방어진을 만들었다.

앞 열은 거대한 방패를 촘촘히 맞추어 방어진을 만들고 바로 뒤에 선 이선은 광선 검을 뽑아 들었거나 룬 플레이어 건을 조준했다.

사방으로 플레이어 건이 발사가 되면서 폭발과 굉음, 흙먼지가 일대를 휩쓸었다.

그럼에도 사방이 괴물들로 완전히 포위되었다.

문종이 10미터고 놈들의 크기는 3미터 정도밖에 안 되지만 놈들은 재빨랐고 집요했다.

“여기서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놈들의 수를 줄여야 제주시를 보호할 수 있다.”

“거기 방패 똑바로 안 드나? 정신 안 차렷!”

-쿵, 쿵, 쿵!

“꾸웨에에액!”

저 멀리서 더 많은 다크 머맨들이 시커멓게 달려오고 있었다.

도로뿐만 아니라 낮은 언덕까지 모든 곳이 전부 놈들로 뒤덮였다.

특히 저 멀리 엄청난 수의 다크머맨들이 방패를 뚫기 위해 돌격 대형으로 달려오고 있다.

“방패를 바닥에 박아!”

“이선이 뒤를 받쳐 주고 삼열은 계속 쏴!”

“놈들이 온다!”

-꽈작!

엄청난 수의 머맨들이 달려들어 충돌하자 시퍼런 불꽃이 튀기며 베리어가 작동했다.

“끄웨액!”

돌격 대형의 가장 앞에 선 머맨들이 뒤에서 밀려오는 동료에 의해 납작하게 눌려 버리면서 터져 나갔다.

그 시체 위로 머맨들이 방패를 뛰어넘기 위해 올라탔다.

-찌이잉…….

이선에 있던 문종이 마나 소드를 꺼내서 방패를 뛰어넘는 놈들을 처리했다.

잠깐의 시간이 지났을 뿐이건만 사방에는 머맨들의 시체에서 시커먼 피가 흘러 냇가를 이루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놈들은 계속 달려들었다.

“정말 징글징글하군.”

사방에서 공격해 오니 조금씩 뒤로 후퇴를 하고 있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았다.

녀석들이 우회해서 뒤에서도 공격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젠장, 이놈들 우리를 놔두고 도시로 진군하고 있어.”

“사방이 놈들이야.”

“맙소사.”

“방어진로 바꿔!”

일자진이었던 방패진이 둥글게 모인 방패진으로 바뀌었다.

사방이 괴물들이다.

“막아!”

“뚫리면 동료가 죽는다.”

문종은 핵융합로에서 발생하는 무한한 에너지를 이용해 방어하고 있기에 에너지는 차고 넘치지만 안에 탑승한 조종사들은 엄청난 정신적 압박과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정신력의 압박으로 얼굴에 땀이 비 오듯 흘렀다.

“언제 오는 거야?”

“곧 오겠지.”

“이러다 못 막는 거 아냐?”

기갑병기 문종은 뒤로 계속 후퇴하면서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는 이미 저서 사방이 시커먼 어둠뿐이다.

괴물들은 제주도로 상륙한 뒤에 동서와 중앙 세 곳으로 나누어 이동을 했다.

목표는 아직도 사람들이 남아 있는 제주시였다.

전격전.

2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군이 보여준 전술로서 원래의 이름은 번개같이 빠른 작전이라는 독일어 블리츠크리크 하고 불린다.

앞에서 방어하는 적군을 무시하고 적진 깊숙이 찔러 들어가 사방을 휘젓는 전술로 전차를 이용한 전격전은 무서울 정도였다.

지금 머맨들과 다크 머맨들이 전격전을 하고 있었다.

앞에서 그들을 막기 위해 방어진을 친 기갑병기 문종, 백호 전차, 대한제국 군대를 그냥 지나쳐 제주시로 진격한 것이다.

-콰가가광!

한라산의 계곡을 따라서 거대한 폭발이 이어지고 대한제국의 군인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바다에서는 계속해서 놈들이 때로 올라오고 있었다.

끝없이 올라오는 놈들의 행렬이 한라산 전체를 검게 물들였다.

2천만!

다크 머맨들의 머릿수였다.

3미터의 덩치에 기관총이 통하지 않는 단단한 피부와 비늘을 가졌다.

거기에다가 빠른 동작과 강력한 파워를 겸비해서 상대하기 힘들었다.

급하게 준비한 거라 간이 워프게이트 장치는 수량이 적었고 시간도 부족했다.

제주시 안에는 아직도 피난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는데 괴물들에게 사방에서 포위된 상태다.

-콰자작…….

-사가각!

대한제국의 군대는 세 곳을 기점으로 방어선을 만들었다.

서쪽은 제5군단, 한라산 쪽은 4군단, 동쪽은 제7군단이 방어선을 구축했다.

워프게이트에서 K1A2 전차부터 K-9 자주포까지 줄줄이 나왔다.

-부르릉!

대규모의 전차들과 공격헬기, 자주포가 속속히 도착해 자리를 잡았다.

“온다!”

군인들은 사방으로 시커멓게 몰려오는 괴물들을 보고 입을 한자만큼 벌렸다.

“정신 안 차렷!”

“뭐 하는 거야 쏴!”

-콰앙!

동쪽을 방어하던 대한제국의 제7 시동군단 제7 포병 여단이 가장 먼저 포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포탄이 떨어질 때마다 괴물들이 터져 나갔지만 뒤에서 밀려오는 놈들이 더 많았다.

-쒜에에엑!

하늘에서는 무수히 많은 전투기들이 날아와서 포탄들을 떨궜다.

-콰아아앙!

지상이 일순간 밝은 섬광과 함께 불바다가 되었다.

엄청난 화력에 여기저기 터져 나갔는데도 괴물들의 검은 물결은 꿈쩍도 안 하고 계속 밀고 들어 왔다.

“꿰에에엑!”

놈들의 고함 소리에 귀가 먹먹할 정도다.

K281A1장갑차, 장갑차에 105mm 곡사포를 장착한 녀석으로 3명이 탑승하고 K6 중기관총으로 무장했다.

“놈들이 온다!”

-바바바바……!

장갑차가 후진을 하면서 상부에 달린 중기관총이 불을 뿜었다. 하지만 괴물들이 달려드는 것을 저지하지 못했다.

시커먼 괴물이 장갑차에 달려들더니 손에 들고 있던 도끼 모양의 창을 휘둘렀다.

-콰자작!

힘이 얼마나 엄청난지 장갑차의 옆면이 찌그러지며 크게 휘청거렸다.

“으악!”

“살려줘.”

군인들이 겁을 집어먹고 장갑차에서 뛰어내려 도주를 했다.

-퍼어억!

다크 머맨의 할버드 한 방에 병사들 수십 명이 피떡이 되어 날아갔다.

“장갑차에서 내리지 마!”

“후퇴해!”

“살려줘!”

한쪽의 방어선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사방에서 포탄과 기관총의 소리가 난무했지만 괴물들의 괴성은 점점 가까워졌고 사방에서 들려 왔다.

군인들은 여기서 후퇴하면 제주시에 남아 있는 시민들이 죽는 것을 안다.

“버텨!”

“쏴, 쏘라고!”

“여기서 못 막으면 시민들이 죽는다. 버텨!”

군인들이 버티고 있지만 한쪽 경계가 무너지며 제주시로 다크 머맨들이 들이닥쳤다.

놈들을 보고 놀란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괴물이 온다!”

“달아나!”

“살려줘!”

-콰자장!

차를 타고 달아나던 하얀 승용차 위로 3미터나 되는 거대한 다크 머맨 한 마리가 올라탔다.

-콰자작!

그리고 아래로 계속해서 내려찍는 할버드.

할버드는 금세 피로 물들었다.

사람들이 비명과 함께 차에서 내려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바바바바!

대한제국의 군인들이 시민들의 퇴로를 확보하기 위해 기관총을 발사했지만 다크 머맨의 피부가 얼마나 단단한지 기관총의 총알이 튕겨져 나갔다.

아직 마나 에너지를 이용한 총의 보급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제주시로 괴물들이 바글바글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우우웅…….

모든 군인들과 시민들이 절망하고 있을 때 하늘을 울리는 진동음이 들렸다.

그 진동음에 사람들이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봤다.

-빠지지직!

제주시 하늘에 꼭대기에서 아래로 쭉 하고 푸른 섬광이 수직으로 그려지면서 만들어진 오망성!

오망성 옆으로 마나 회로들이 복잡하게 얽혀들면서 푸른 빛줄기가 1km 가 넘는 거대한 마법진을 만들어냈다.

수직으로 세워진 마법진의 주변으로 스파크가 튀면서 회전하기 시작하자 거대한 워프게이트가 서서히 드러났다.

“저게 뭐야?”

워프게이트를 통과하며 점점 드러나는 거대한 모습!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용의 머리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