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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178화 (178/225)
  • 《178화》

    대한제국의 동해 함대와 서해 함대가 전투를 준비하는 동안 시간을 벌기 위해 남해 함대인 제3함대가 출동했다.

    “이번에 미래 그룹에서 새로 장착한 무기들은?”

    “이미 테스트와 훈련을 마쳤기 때문에 문제없습니다.”

    “좋아, 아주 박살을 내놓지.”

    전북함의 함포는 포신은 짧고 납작해 보이는 함포가 달려 있는데 7서클 마법인 플레임 스톰이 달려 있다.

    플레임 스톰이라는 마법은 화염의 폭풍을 불러들여 일정 지역을 초토화시키는 마법인데 이를 압축하여 포탄 형태로 날려 보내는 무기다.

    그리고 과거와 다르게 소형 핵융합 발전기를 달아서 마나 에너지가 방전될 일이 없어졌으며 일부 외벽을 6서클인 베리어 마법으로 도배해 놨다.

    그리고 수직 마사일 발사대는 텔레포트 마법이 결합되어, 사용 후 지상의 군수본부에서 전송된 미사일로 바로바로 재장전이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먼저 미래 그룹에서 이번에 만들었다는 해성 MK 미사일을 사용해 해보지.”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해성 MK 미사일은 미래 그룹에서 새롭게 개발한 종합 전술 미사일이다.

    함대함, 함대지, 함대공 미사일을 종합해 놓은 미사일로 내부에 익스플로션과 에러블라인드 마법이 달려 있는데 마법을 이용한 폭발과 함께 주변에 엄청난 칼바람을 만들어 관통력과 살상력을 높인 미사일이다.

    “놈들과의 거리 200킬로미터입니다.”

    “좋아! 전 함대 준비되는 대로 발사!”

    -슈가각!

    -슈각!

    제3함대가 쏘아 올린 수많은 미사일이 하늘에 하얀 구름 기둥을 만들며 퍼져 나갔다.

    -위잉…….

    그리고 새로운 미사일이 공간 이동되어 자동으로 장착되었다.

    “계속 쏴!”

    연속으로 쏘아진 미사일이 계속해서 불을 뿜으며 하늘 위로 솟아올랐다.

    미사일들은 제주도를 향해 오고 있는 괴물들의 가장 앞부분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전술상 삼각형 대형에서 가장 먼저 부셔야 하는 것이 머리 부위다.

    -콰아앙!

    수면 깊이 박혀 든 미사일이 그 안에서 터져 나가고 물기둥과 함께 다크 머맨들의 갈가리 찢긴 시체가 수면 위로 튀어올랐다.

    계속 날아든 미사일이 폭발하면서 괴물들이 수도 없이 죽여 나가고 있지만 그 뒤로 몰려오는 괴물들의 수가 더 많았다.

    놈들은 무식하게 삼각형 대형을 유지하며 집요할 정도로 제주도로만 진격했다.

    그리고 그 머리 부분을 수많은 미사일들이 공격하고 있다.

    “계속 발사!”

    미사일들이 끝도 없이 하늘로 올라가면서 미사일 발사대가 붉게 달아오를 지경까지 왔다.

    수병들이 바닷물을 부어가며 미사일을 계속 쏘았다.

    괴물들은 엄청난 미사일 공격으로 떼로 죽어 나가고 있음에도 그대로 밀고 왔다.

    계속해서 미사일을 날려 괴물들을 학살하고 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제3함대의 미사일 발사대가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

    “함장님, 거리 80킬로미터입니다.”

    “함포 사격 실시!”

    제3함대의 함포들이 불을 뿜었다.

    포신이 밝게 빛나더니 둥글게 마나 회로들이 회전하면서 불로 이루어진 포탄을 만들어냈다.

    -콰앙!

    포탄이 근접 거리까지 온 괴물들을 공격하고 있지만 수면 위만 때릴 뿐 바다 깊은 곳은 공격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놈들은 동료들이 죽건 말건 신경 쓰지 않고 밀고 들어왔다.

    “거리 50킬로미터.”

    “맙소사.”

    집중사격으로 끝도 없이 괴물들을 죽이고 있지만 놈들의 수가 너무 많았다.

    “함장님, 후퇴해야 합니다.”

    “놈들이 너무 빨라. 우리가 조금 더 버텨야 해!”

    “함장님, 이대로는 우리가 위험합니다.”

    “지금은 무조건 버텨야 해.”

    “함장님!”

    “제주도에 있는 사람들이 도망갈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이 자식아.”

    여기서 시간을 벌어야 제주도에 있는 사람들을 대피시킬 수 있다.

    배를 타고 섬을 탈출하는 게 아니라 워프게이트가 있으니 얼마 걸리지는 않겠지만 그 시간 동안은 제3함대가 버텨줘야 한다.

    “쏴! 총열이 녹아내릴 때까지 쏴!”

    “놈들과의 거리 5킬로미터!”

    이제 코앞에 물 위로 튀어오르는 놈들이 보일 정도다.

    “함장님 고속정 박동진 함으로 괴물들이 올라왔다는 보고입니다.”

    “광주함에도 괴물들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버텨, 버텨야 한다.”

    삽시간에 제3함대의 주변이 온통 괴물들로 뒤덮였다.

    제3함대의 기함인 전북함에도 괴물들이 올라탔다.

    -콰아앙!

    기뢰가 터지며 물기둥이 함선 주변으로 솟아올랐다.

    -바바바바…….

    방어무기인 팔랑스가 수면을 공격하며 물길이 일자로 갈라졌다.

    프록실드와 베리어 방어막 덕분에 함정 내부로 괴물들이 못 들어오고 있지만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

    “함장님! 레이더가 꺼졌습니다.”

    “조타기가 말을 듣지 않습니다.”

    괴물들은 전함의 내부로 들어갈 수 없자 주변에 달린 구조물들을 부수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오도 가도 못 하고 괴물들의 밥이 될 상황이다.

    -콰으르릉!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샛노란 번개 하나가 바다로 떨어졌다.

    -꽈자자작…….

    엄청난 번개의 공격에 바다 위로 스파크가 튀어오르고 괴물들의 시체가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수면으로 떠올랐다.

    “해동청이다!”

    -쿠콰콰콰콰!

    제3함대 주변으로 음속을 뛰어넘는 속도를 가진 해동청이 지나갔다.

    그 바람에 바닷물이 수십 미터 수면 위로 튀어오르면서 기다란 길을 만들었다.

    -콰르릉!

    그리고 시작된 번개의 폭격이 괴물들을 공격했다.

    “아군이 왔다. 제3함대 후퇴!”

    -빠아앙!

    경적이 울리고 제3함대가 뒤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노을과 함께 사방이 어두워져 갔다.

    제주도의 모든 도시에 사이렌이 울려 퍼졌고 대피 문자가 개인 핸드폰으로 발송되었다.

    웨에엥~ 웨에엥!

    [시민 여러분 실제 상황입니다.]

    [긴급대피 상황입니다.]

    [괌에 나타났다던 괴물이 제주도로 향하고 있습니다.]

    [군경의 통제를 잘 따르시며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긴급, 괌과 오키나와를 공격한 괴물들이 제주도로 오고 있으니 대피 바람.]

    [가까운 피난 장소는 다음과 같음.]

    건물마다 떠 있던 입체적인 광고판들이 모두 긴급 피난 문구로 도배가 되었다.

    천마 비행자동차가 있는 사람들은 하늘을 날아 육지로 이동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군경의 통제를 받아 대피했다.

    서규포시 중앙에 있는 일주동로, 이곳은 7개의 도로가 겹쳐진 곳으로 처음 온 사람은 내비게이션이 있어도 헷갈려서 길을 잘못 들기도 하는 곳이다.

    이곳에 거대한 워프게이트 장치가 설치되고 사람들이 줄지어 대피하기 시작했다.

    자동차들은 워프게이트의 중앙을 이용해 대피했고 걸어서 대피하는 사람은 양쪽 길을 이용했다.

    그리고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많은 군인들과 경찰들이 투입되었다.

    “빨리 빨리요.”

    “시간이 없습니다.”

    -에엥, 에엥!

    병원에 있던 환자들을 긴급 수송하고 있던 엠블런스들이 줄지어 워프게이트로 들어갔다.

    -쿵! 쿵!

    -타아앙, 타타타타!

    그때 정말 가까운 곳에서 포성과 총성이 계속 들려 왔다.

    제3함대가 필사적으로 막고 있지만 일부 괴물들이 제주도에 상륙한 것이다.

    “괴물들이 상륙했답니다. 어서 뛰어요.”

    “엄마야!”

    “달려.”

    시민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청년경찰 이경감, 계급이 경감이 아니고 이름이 이경감이다.

    경찰이셨던 아버지께서 도둑을 잡고 부상을 당해 퇴직하실 때 경감으로 특진을 받았을 때 태어났기에 지어주신 이름이다.

    그때 저 멀리 할머니 한 분이 지팡이를 들고 절뚝거리며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경감은 바로 할머니에게 달려가 그 앞에 엎드렸다.

    “할머니, 업히시지요?”

    “어떵안해.”(괜찮아)

    “어서요.”

    할머니는 성화에 못 이겨 청년 경찰의 등에 올라탔다.

    “고맙쩌.”(고마워)

    “뭘요.”

    할머니를 업고 워프게이트로 가고 있는데 뒤가 소란스러웠다.

    “괴물이다.”

    “엄마야!”

    “살려줘!”

    청년 경찰 이경감이 뒤를 돌아보니 크고 시커먼 괴물이 사람 하나를 잡아서 물어 듣고 있다.

    피가 튀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괴물들은 한 마리가 아니라 수십 마리가 떼로 나타났다.

    청년 경찰 이경감의 동공이 커졌다.

    “할머니, 꽉 잡으세요.”

    여기서 필요한 건 스피드뿐이다.

    -바바바바……!

    주변에 있던 군인들이 이번에 새로 보급받은 K-2M 소총을 발사했다.

    미래 그룹에서 만들었으며 총알이 발사될 때 마나 에너지가 결합되어 유도 기능과 속도개선, 관통력을 높인 소총이다.

    -퍽퍽퍽……!

    다크 머맨의 두꺼운 가죽도 단번에 뚫고 들어갔지만 총알이 작다 보니 큰 충격을 주지는 못 하고 오히려 성질만 돋웠다.

    “크와아앙!”

    시커먼 머맨이 자신이 씹어 먹던 사람 하나를 던져두고 화를 냈다.

    군인들을 향해 괴물들이 달려들었다.

    “총이 통하지 않는다.”

    “맙소사!”

    군인들이 괴물들을 상대하느라 정신없는 사이 이경감은 할머니를 안고 워프게이트로 뛰었다.

    그런데 괴물 하나가 할머니를 업고 달아나는 이경감을 쫓아오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느린 데다가 두 명을 한꺼번에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엔장!”

    이경감은 최선을 다해서 워프게이트로 달려가고 있지만 괴물이 너무 빨랐다.

    괴물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운 나머지 놈에게서 풍겨오는 비린내가 느껴질 정도다.

    “헉헉…….”

    괴물이 바로 뒤에 바짝 따라붙었다.

    “크와앙!”

    놈의 손이 움직이며 도끼창이 날아들었다.

    이경감은 본능적으로 할머니를 안고 옆으로 대굴대굴 굴렀다.

    -쿠웅!

    도끼창이 시멘트 바닥을 부수며 박혀 들자 시멘트 가루가 사방으로 튀었다.

    -바바바바!

    이경감을 쫓던 머맨에게 K-21 보병 전투 차량 하나가 나타나 40mm 기관포를 발사했다.

    K237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을 사용했는데 크로커맨의 두꺼운 가죽을 뚫고 박혀 들었다.

    “크와아앙!”

    놈이 시커먼 피를 흘리면서도 이경감을 집요하게 쫓아왔다.

    “할머니, 먼저 달아나요.”

    “총각은?”

    “여기 계시면 둘 다 같이 죽어요. 어서요!”

    안 가려는 할머니를 뒤로 밀치며 워프게이트로 보낸 이경감이 옆구리에 차고 있던 권총을 꺼내 들었다.

    군인들과 장갑차가 쏘던 공격도 안 통하는 놈에게 이딴 권총이 통하지 않겠지만 지금은 이것밖에 없었다.

    “이거나 먹고 뒈져라!”

    -타앙!

    이경감이 들고 있던 S&W M60 리볼버 권총의 총알이 크로커맨의 눈을 정확하게 맞추었다.

    -콰아앙!

    그런데 놈의 얼굴이 터져 나가고 거대한 화염이 주변을 휩쓸었다.

    그 엄청난 화력에 이경감이 놀라서 뒤로 넘어갔다.

    “으아악! 뭐야?”

    고개를 드니 쫓아오던 크로커맨이 머리가 터져나간 상태로 하얀 연기를 내뿜고 있다.

    놀란 이경감이 자신이 쏜 권총을 한 번 더 바라봤다.

    “이 총 뭐야?”

    -콰자작!

    그리고 머리가 박살 난 크로터맨의 시체를 밟고 하얀색의 전차 하나가 지나갔다.

    56톤의 무게, 길이 7.5미터에 백색의 몸체, 정면에 그려진 붉은색의 도깨비 표식를 가진 백호 전차가 나타난 것이다.

    워프게이트에서 백호 전차들이 줄지어 나타났다.

    -콰아앙!

    플라즈마 포탄에 맞은 크로커맨들은 그 자리에서 시뻘건 화염에 휩싸이며 터져 나갔다.

    주변에 있던 크로커맨들이 순식간에 전멸했다.

    “빨리 서귀포에 해안에 방어선을 구축한다. 시민들이 달아날 시간을 벌어야해!”

    “넵!”

    이들은 새롭게 개편된 백귀 전차 사단의 제5연대였다.

    “살았다.”

    이경감이 멀어져 가는 백호 전차를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경감! 뭐해? 빨리 워프게이트로 들어왓!”

    이경감의 상관인 경장 하나가 소리를 질렀다.

    “네, 넵!”

    이경감이 절뚝거리며 워프게이트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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