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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176화 (176/225)
  • 《176화》

    성호는 매일 마나 관측 인공위성이 보내오는 신호를 매일 확인했다.

    폴 막스는 분명 죽지 않았으니 어딘가 있을 것이고, 나타나기만 하면 아작을 내줄 생각이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 이제 겨울이 오고 있지만 녀석의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

    “나타나기만 해봐.”

    성호는 점심을 먹고 텔레포트로 미래 중앙 연구소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할 일이 요즘 많기 때문이다.

    “회장님아, 어서 와. 기다리고 있었다고.”

    강동민이 꾀죄죄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새로운 무기들이야 이미 설계가 끝나기는 했는데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서 말이야.”

    미래 중앙 연구소의 면적은 공간 확장 마법을 걸어서 천 평이 넘는다.

    그런 공간이 발 디딜 틈도 없이 실험도구로 한 가득이다.

    그리고 강동민의 제자들이 바쁘게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다.

    “사람이 늘었네요?”

    “배우려는 사람이 넘치고 일은 많으니까.”

    “쓸 만한 사람은 좀 있나요?”

    “나 같은 초 전재가 또 있겠어? 회장님아가 날 선택한 이유를 알겠더라고, 하하하.”

    “…….”

    저 뻔뻔함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이걸 봐봐.”

    눈앞에 거대한 기간트 하나가 서 있었는데 아직 조립 중이라 완성된 모습은 아니었다.

    15미터의 크기에 붉은색의 갑옷을 입었고 날렵하게 생겼다.

    그리고 기간트의 얼굴에는 치우 천왕의 얼굴이라고 불리는 도깨비의 얼굴이 붙어 있다.

    “이게 이해가 안 되어서 말이지.”

    공중에 설계도면이 떠오르고 새로운 기간트의 설계도가 쭉 나열되었다.

    “트리플 핵융합로 때문이군요.”

    “그렇지. 소형이기는 하지만 핵융합로를 세 개나 들어가 있는데 이 핵융합로를 통제한답시고 고작 마나 회로 몇 개가 들어있다는 거야, 그래서 통제가 되겠어?”

    “됩니다.”

    “어떻게?”

    “그건 이 세 개의 핵융합로는 행성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행성?”

    “그렇죠, 태양 세 개가 서로 공존하고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겁니다. 그런 균형이 쉽게 깨졌다면 태양계가 존재할 수 없죠. 그래서 다른 부수적인 것이 별로 필요가 없는 겁니다.”

    “만약 균형이 깨지기라도 하면?”

    “핵융합로입니다. 그냥 자기가 가진 원료까지만 태우고 꺼질 겁니다.”

    “그게 어느 정도인데?”

    “100메가톤급 핵폭탄 정도밖에 안 됩니다.”

    “100메가톤급으로 폭발한다고, 이게?”

    강동민이 놀라서 기간트에서 한발 물러나며 바닥에 있던 천막에 걸려 천막과 엉켜서 넘어졌다.

    “아우쿠.”

    우당탕탕!

    그 바람에 천막에 가려있던 뭔가가 드러났다.

    “저건?”

    성호가 놀라서 눈이 커졌다.

    “끄응, 몰래 숨겨둔 건데.”

    강동민이 곤란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옷을 털었다.

    15미터의 크기, 머리 위로 솟은 붉은 뿔, 가슴에 그려진 저 V자.

    귀에서 달려라 달려 로봇트야 라는 노래가 들려오는 듯했다.

    “저건 태권 V이잖아요?”

    성호가 강동민을 바라봤다.

    “그냥 취미야 취미, 한 달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고.”

    “설마 건담도 있는 건 아니죠?”

    “내가 일본 건 별로 싫어해서 말이야. 왜 하나 만들어줘?”

    “어쩐지 하나씩 사라지는 부품이며 줄줄 새는 예산이 여기에 들어갔군요.”

    “아니 그게 말이지…….”

    띵동!

    그때 문자가 날아왔다.

    “회장님아 문자 왔네, 급한 건지도 모르잖아, 빨리 확인해 봐야지.”

    강동민이 진땀을 빼며 말을 돌렸다.

    “에휴~”

    성호가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 화면을 클릭하자 내용이 쭉 떠올랐다.

    [다량의 에너지가 발견되었습니다.]

    메시지를 확인한 성호의 표정이 굳었다.

    마나 관측 인공위성에서 일정량 이상의 에너지가 확인되면 성호에게 연락하도록 되어 있었다.

    “오픈.”

    성호의 명령어에 공중에 거대한 지구본이 만들어졌다.

    지구본에는 여러 선들과 신호들이 복잡하게 서로 얽혀 있었다.

    1억 GWh라는 엄청난 에너지가 우주에서 지상으로 뿌려지고 있다.

    붉고 노란 경고들이 떠 있는 곳을 확대하니 한창 미군과 SLD가 전쟁 중인 이란의 어느 도시 상공이었다.

    “이스파한?”

    잘 모르는 도시다.

    농밀한 에너지가 증폭되더니 오로라 같은 에너지 파장을 만들어 냈다.

    “회장님아. 미국에서 뭔가를 하려나 본데?”

    “미국이?”

    “저거 미국의 인공위성에서 에너지를 쏘고 있는 거잖아.”

    “미국이? 설마?”

    폴 막스가 움직일 때는 꼭 미국이 움직였다.

    사우디에 핵폭탄을 터트릴 때도 그랬고 얼마 전 자신과 싸우기 전에도 핵폭탄을 미군 부대에서 배달해 오기도 했다.

    “그놈이다.”

    저 정도 막대하고 비정상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것을 보면 놈과 관련이 있다.

    “회장님아, 저 파장 내가 알고 있는 거하고 비슷한데?”

    “어스웨이크?”

    “맞아, 그거.”

    7서클 마법으로 지진을 일으키는 마법이다.

    에너지의 종류는 달라도 그 파장이 매우 비슷했다.

    “설마?”

    성호가 놀라서 고개를 드는 순간 경고음이 들렸다.

    위잉, 위잉!

    이스파한이라는 도시가 붉은색으로 표시되면서 9.5이라는 표시가 떴다.

    “회장님아 지진이다. 그것도 9.5야!”

    “맙소사.”

    진짜 지진이 일어났다.

    지도에 수치로 표시가 될 뿐이지만 엄청난 대지진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을지 상상도 안 간다.

    아마 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죽었을 것이다.

    “왜?”

    성호는 갑자기 폴 막스가 왜 중동에 저런 지진을 일으킨 건지 궁금해졌다.

    “설마?”

    갑자기 12년간 꿔온 악몽이 기억이 났다.

    학살, 검은 구멍, 악마들의 출현, 멸망!

    “맙소사, 이 개자식이 지옥의 문을 열려고 하는구나!”

    “회장님아? 지진을 일으킨 인공위성이 또 움직인다! 그냥 보고만 있을 거야?”

    미국의 인공위성이 또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

    마셜제도는 1156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1592년 스페인의 식민지였다가 1885년 독일의 식민지가 되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일본의 위임 통치를 받았고 1947년부터는 미국의 신탁통치령이 되었다.

    쿠구구구……!

    마셜 제도 전체의 하늘이 검게 변하면서 태풍 같은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그 중심에는 비키니섬이 있었다.

    꽈자자작!

    비키니 산호섬의 백사장에 노란 곱슬머리에 창백한 피부를 가진 남자 하나가 서 있었다.

    폴 막스였다.

    그가 회오리쳐 움직이는 바다를 바라봤다.

    “드디어 멸망의 문이 열리는구나!”

    폴 막스는 새롭게 변해 버린 차원의 문을 보며 흥분하고 있었다.

    비키니 환초의 바닷물이 검게 물들었다.

    푸른색이던 환초들도 검은색으로 변해 버렸다.

    “오! 이 엄청난 에너지.”

    막대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그 막대한 에너지의 영향으로 주변의 파도가 높아지며 넘실거렸다.

    깊은 바닷속에 차원의 문이 쩍하고 벌어지자 지옥의 기운이 뿜어져 나와 폴 막스의 비어있던 에너지가 가득 채워졌다.

    “그동안 노력한 보람이 있군. 하하하!”

    검은 하늘에서는 번개가 땅으로 떨어지면서 천둥소리가 울려 퍼졌다.

    “활짝 열려라!”

    폴 막스의 광기에 사로잡혀 고함을 질렀다.

    ***

    알레스카에 있는 미군들도 자신들이 만든 하프 인공위성을 멈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2천만 명 이상이 죽는다.

    “어떻게 좀 해봐!”

    “미사일은?”

    “우주에 있는 걸 격추하려면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각도라도 틀어봐!”

    “맙소사, 전혀 통제가 안 돼!”

    위이잉…….

    그때 갑자기 하프 인공위성이 멈춰 버렸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하프 인공위성이 격추되었습니다.”

    “정말? 왜 갑자기 격추돼?”

    “그게 문제입니까? 하프 프로젝트가 멈췄어요.”

    “그렇군, 정말 다행이야.”

    “큰일 날 뻔했습니다.”

    뭐가 뭔지 모르지만 정말 다행이었다.

    저게 진짜 테헤란과 바그다드에 지진을 일으켰다면 엄청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 것이다.

    레이더 기지 미군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다.

    ********

    대한제국의 대전에 있는 미래 그룹의 중앙 연구실에서는 성호와 강동민이 실랑이 중이었다.

    “회장님아, 그걸 왜 날려?”

    “그럼 뭘 날려요?”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나 해?”

    “MOS를 통해서 보셨잖아요? 그냥 놔두면 큰일난다구요. 그게 가장 눈에 확 띄기에 보냈을 뿐이에요. 위기 상황이잖아요.”

    “아놔! 그래도 그렇지. 한 달 동안 만든 내 택권V가!”

    “누가 가슴에 V자를 달래요? 눈에 확 띄는구만.”

    택권V처럼 보이는 뭔가가 지금 우주로 텔레포트되어서 미국이 만든 군사 위성 하프를 박살 내고 지구 궤도를 안정감 있게 돌고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흐르고 나중에 우주 비행사들이 그것을 외계인의 침략 증거니 뭐니 했지만 뻔히 저게 뭔지 아는 성호는 튀어나오는 웃음을 참았다고 한다.

    물론 강동민은 눈물을 삼켰고 말이다.

    ***

    하늘에 쭉쭉 퍼져 나가던 어둠이 갑자기 멈췄다.

    넘실거리던 파도도 마셜 제도 근처에서만 출렁일 뿐, 더 멀리까지 퍼져 나가지는 못했다.

    “뭐야?”

    폴 막스는 더 이상 진행이 안 되자 바다 깊숙이 있는 멸망의 문을 바라봤다.

    “왜 열리다 말아?”

    폴 막스가 짜증을 냈다.

    차원의 문이 전부 열렸다면 지구 전체의 하늘이 시커멓게 변했을 것이다.

    “막시무스!”

    폴 막스가 분노에 차서 막시무스를 불렀다.

    공중에 검은색이 출렁거리더니 쭉하고 늘어나 사람 하나가 나왔다.

    폴 막스의 첫 번째 종 막시무스다.

    “왜 차원이 열리다 말아?”

    “알아보겠습니다.”

    막시무스가 전화기를 들어 어딘가로 통화를 했다.

    통화를 하는 내내 얼굴이 점점 굳어 갔다.

    “뭐라는데?”

    “주인님, 사람들이 얼마 안 죽었습니다.”

    “왜? 땅을 다 뒤집어엎는 무기를 사용했는데 왜?”

    “하프 위성이 격추되었습니다.”

    “뭐?”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우주에 띄워놓은 무기가 날아갔다.

    미국이 만들고 컨트롤하는 듯 보이기 위해서 가동은 암호 코드니 뭐니 하면서 거창하게 해 놨지만 가동만 되면 폴 막스의 무기나 다름없다.

    전 세계 정복도 꿈꿀 수 있는 그런 무기가 사라졌다.

    “이성호 군.”

    “확실하지 않지만 그런 것 같습니다.”

    “젠장!”

    폴 막스가 화가 나서 고함을 지르자 정면에 광구가 생기며 앞으로 뿜어져 나갔다.

    콰콰콰콰!

    바다가 갈라지고 저 멀리 보이는 환호초 섬 하나가 터져 나갔다.

    콰아앙!

    폴 막스는 머리를 쓸어 넘기며 분노를 삼켰다.

    “어쩔 수 없지.”

    멸망의 문을 살펴보니 아쉽게도 정말 조금만 열렸다.

    “그나마 이 정도 에너지면 지옥문 문 하나를 열 수 있겠어.”

    지옥문이란 멸망의 문이 열리기 전의 전조 증상으로 열리는 구멍을 말한다.

    지옥의 문에서는 엄청난 수의 괴물들이 튀어나오는데 대부분 악마 차이탄의 군대들이다.

    폴 막스가 백사장을 걸어 시커멓게 변해 버린 바다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허리 정도 들어갔을 때, 폴 막스가 두 눈을 감고 주문을 외웠다.

    “라카하시 타쿠움 바라타.”

    폴 막스의 주문에 멸망의 문이 요동을 치더니 주변으로 파도들이 회오리쳤다.

    꽈자자작…….

    검은 에너지가 모여들면서 바다 위에 공중에 시커먼 구멍이 하나 만들어졌다.

    저것이 바로 지옥의 문이다.

    “나와라!”

    폴 막스의 명령에 지옥의 문에서 뭔가가 튀어나와서 바다로 떨어졌다.

    첨벙, 첨벙!

    하나둘 떨어지던 녀석들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더니 바다로 쏟아져 나왔다.

    쫘라라라라…….

    어마어마한 숫자의 괴물들!

    시커먼 몸뚱이와 날카로운 갈퀴 같은 손, 여기저기 독 가시를 품은 지느러미를 가진 녀석이다.

    다만 얼굴은 인간의 남자 얼굴을 가졌다.

    다크 머맨(Merman), 인어의 종류로서 여성체는 머네이드라고 불리지만 남성체는 다크 머맨이라고 불린다.

    강철 같은 피부와 강력한 힘, 그리고 무엇이든 부숴버릴 수 있는 턱을 가졌다.

    얼굴이 사람의 형태지만 좌우가 반으로 갈라지며 커다란 입과 날카로운 입이 드러난다.

    그리고 어깨를 따라 등 뒤에 네 개의 촉수를 가지고 있어서 찔리면 마비가 오는데 이것을 통해서 인간을 잡아먹는다.

    주로 도끼가 달린 창, 할버드를 무기로 사용하는데 바다와 육지를 드나들며 사람을 잡아먹는 몬스터다.

    원래는 정상적인 몬스터였다면 초록색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왕의 종이 되어 어둠에 잠식된 녀석들이라 시커먼 피부와 피를 가졌다.

    “크라라락!”

    다크 머맨과 크로커맨들에게서 나오는 것은 짐승의 울음소리였지만 폴 막스는 그 모든 말을 알아들었다.

    “생선이라……. 냄새나는 것들이 나왔군. 죽으면 거름도 안 되는 것들!”

    그때 바다가 갈라지고 놈들의 왕이 백사장으로 올라왔다.

    10미터의 크기에 탄탄한 근육으로 뭉친 몸을 거대한 갑옷으로 가렸다.

    그리고 머리에는 지느러미로 만들어진 백색의 왕관을 썼는데 주변으로 검은색 아지랑이가 퍼져 나갔다.

    움찔.

    폴 막스가 그 거대한 덩치와 뿜어져 나오는 어둠의 에너지를 느끼며 한발 물러섰다.

    ‘여섯 명의 악마 군주 중에서 머맨들의 왕 바라쿠다.’

    기억 속에 들어 있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달랐다.

    ‘젠장, 내가 차이탄으로 온전히 현신했다면 벌레만도 못한 것들이!’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그 이상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폴 막스의 몸에서 마왕 차이탄의 권능이 시커멓게 흘러나와 촉수같이 주변을 잠식했다.

    쿠웅……!

    머맨들의 왕이 고개를 숙여 예를 다했다.

    “머맨들의 군주 바라쿠, 주인님의 부르심을 받고 왔습니다. 마왕 차이탄에게 영광이.”

    “그, 그래.”

    폴 막스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놈을 바라봤다.

    자신이 지금 차원의 문을 더 열지 않았다면 상대도 안 될 정도로 강했다.

    “내가 누구지?”

    “차이탄님이십니다.”

    “넌?”

    “전 차이탄님의 여섯 군주 중 하나입니다.”

    “머리 숙여.”

    폴 막스의 몸에서 마왕만이 가진 권능이 뿜어져 나왔다.

    그 권능에 다크 머맨의 왕이자 악마의 여섯 군주 중 하나인 바라쿠가 고개를 땅에 처박았다.

    “내가 약해서 해볼 만 해?”

    “주인이시여, 죽여주시옵소서!”

    폴 막스의 주변으로 검은 기운이 확하고 뿜어져 나왔다.

    전보다 더 크고 단단한 다크 에너지가 뿜어져 나와 주변을 잠식했다.

    그 권능에 바닷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다크 머맨들이 견디지 못 하고 벌벌 떨었다.

    “다크 머맨들의 왕 바라쿠에게 명령을 내린다.”

    “넵!”

    다크 머맨들의 왕 바라쿠가 고개를 모래사장에 처박으며 머리를 숙였다.

    “대한제국을 공격한다. 가서 멸망시켜라.”

    다크 머맨들의 왕 바라쿠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위대한 주인이시여, 어디에 대한제국이 있습니까?”

    폴 막스가 손가락으로 지평선 너머를 가리켰다.

    “저곳에 있다. 가서 인간들을 죽이고 나에게 기쁜 소식을 가져와라.”

    “넵, 차이탄님께 영광이!”

    어마어마한 숫자의 다크 머맨과 크로커맨들이 태평양을 건너 대한제국으로 향했다.

    폴 막스가 머맨들이 다 빠져나간 백사장에서 한쪽에 놓인 비치 의자에 앉았다.

    그 옆에는 막시무스가 어디서 가져왔는지 차가운 얼음이 들어 있는 위스키를 두 손으로 받쳤다.

    -찰랑…….

    차가운 얼음이 움직이며 경쾌한 소리를 냈다.

    “좋아, 이제 대한 제국이 멸망하기만 기다리면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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