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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172화 (172/225)
  • 《172화》

    “기가 라이트닝(Giga Lightning)”

    성호의 주변으로 엄청난 양의 번개들이 소환되면서 천둥소리가 사방을 휩쓸었다. 그리고 뿜어져 내리는 엄청난 수의 번개가 주변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폴 막스의 모든 오러들이 번개를 막기 위해 넓게 퍼져 나갔다.

    -콰르릉!

    그중 가장 강력한 번개 한줄기가 깊숙이 들어와 폴 막스만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검은 오러들이 폴 막스 주변에 없는 지금, 폴 막스는 저 번개는 피할 수가 없다.

    “크윽!”

    번개의 맞은 폴이 비명을 지르면서 나뒹굴었다.

    “플라즈마 볼(Plazma Ball)”

    성호가 또다시 마법을 쏘아냈다.

    -쿠가가쾅!

    거대한 에너지를 가진 불덩어리가 생성되더니 폴 막스에게 쏘아졌다.

    플라즈마 볼의 특징은 폭발이 아니라 파괴에 있다. 에너지의 엄청난 파괴력은 물체와 인체를 녹이고 주변을 휩쓰는 것이다.

    -콰앙!

    계속 이어지는 폭발!

    “이런 젠장!”

    그런 폭발 속에서 폴 막스는 계속 줄어드는 검은 오러들을 보면서 짜증이 났다.

    저걸 모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여야 했는지 모른다.

    주변을 둘러보니 자신이 애지중지 키운 블러드들도 뒤로 밀리면서 하나둘 쓰러지고 있다.

    “내가, 내가 밀리다니.”

    폴 막스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치이이이……!

    성호의 등 뒤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올라왔다.

    “크윽.”

    성호는 등 뒤에서 올라오는 통증에 인상을 찡그렸다.

    지금 워프게이트 마법진을 통해서 핵융합 발전소의 에너지를 계속 끌어다 썼기 때문에 그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사실 지구에는 마나가 없지만 핵융합 발전소의 무한한 에너지를 끌어다 쓰고 있었기에 폴 막스를 압도하고 있는 거다.

    등 뒤의 살가죽은 이미 화상으로 시뻘겋게 변했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조금만, 조금만 더하면 된다.”

    이성호는 붉게 타오르는 검강을 들고 천천히 폴 막스에게 걸어왔다.

    성호의 등 뒤로 엄청난 열기와 함께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싸움이 이어질수록 폴 막스의 검은 오러는 확연하게 줄어드는 반면 성호의 공격은 끊임이 없었다.

    -꾸웨에엑!

    폴 막스가 애지중지 키운 블러드들도 계속해서 죽어 나가고 있다.

    백광현들이 조금 더 강했던 것이다.

    “이 벌레만도 못한 놈이.”

    “내가 벌레면 넌 뭔데?”

    폴 막스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더 강력한 힘을 쓰려면 무리를 해야 한다.

    그동안 모아 높은 마이너스 에너지가 뭉텅이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출렁…….

    그때 바닥이 시커멓게 일렁이더니 쑥하고 늘어났다.

    사람의 형상이 되더니 흑인 하나가 튀어나왔다.

    폴 막스의 첫 번째 종 막시무스다.

    “주인님, 어떻게 할까요?”

    “뭘?”

    “상황이 불리하니 자리를 피하심이 어떠하십니까?”

    “내가? 이 폴 막스보고 도망을 가라고?”

    폴 막스가 분노하자 주변으로 검은 아지랑이가 퍼져 나갔다.

    엄청난 압력에 막시무스가 식은땀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죄, 죄송합니다.”

    사실 막시무스는 공간 이동에 대한 능력이 뛰어난 대신 전투 능력이 높지 않았다.

    만일 전투력이 강했다면 성호를 상대하려고 앞으로 나섰을 것이다.

    “잘 보고 있어. 이성호라는 녀석을 어떻게 죽이는지 말이야.”

    -콰자자작!

    시커먼 촉수들이 폴 막스의 피부를 뚫고 박혀 들었다.

    “날 이렇게까지 몰아붙인 대가를 치를 거다. 이성호!”

    검은 오러들이 폴 막스의 피부를 여기저기를 뚫고 지나다녔다.

    “크아아악!”

    폴 막스의 고함에 주변의 공기가 짓눌리면서 땅이 움푹움푹 들어가기 시작했다.

    -쫘악!

    폴 막스의 등 뒤에서 박쥐 같은 날개가 돋아나서 확하고 펴지고 꼬리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덩치가 더 커지고 머리 양쪽에 난 뿔이 더 두꺼워지면서 뒤로 말려 올라갔다.

    얼굴도 이제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악마의 형상이다.

    “가만두지 않겠다.”

    -쿠아아아아!

    폴 막스가 입을 벌리자 그 앞에 붉은 광선 같은 것이 쏘아졌다.

    -쩌정!

    성호가 검강으로 광선을 막으면서 뒤로 주르르 밀려났다.

    “크윽, 어디서 아직도 저런 힘이.”

    -슈아아악……!

    성호의 등 뒤에 달린 워프게이트가 에너지를 뽑아 쓰며 붉게 달아올라 수증기를 내뿜었다.

    핵융합 발전소에서 에너지를 계속 보내주고는 있지만 과열로 인해서 이대로는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

    폴 막스의 손에 시커먼 오러로 만들어진 검이 만들어졌다.

    “죽어! 죽어! 죽어버렷!”

    폴 막스가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으면서 성호를 향해서 날아왔다.

    -쩡! 콰아앙!

    둘의 검이 호각을 이루며 맞부딪쳤다.

    아니, 성호가 뒤로 밀리고 있다.

    등 뒤의 워프게이트 차지 장치는 붉게 달아오르다 못해 연기까지 내뿜고 있다.

    이대로는 얼마 버티지 못한다.

    “그래, 내가 죽나 네가 죽나 해보자!”

    성호가 이를 꽉 다물며 검을 굳게 잡았다.

    [천마신검(天魔神劍) 역천신검(逆天神劍)!]

    천마신검 중에서 최종장이 바로 역천신검이다.

    에너지가 뭉텅이로 소모되자 등 뒤의 마나 차지 장치가 버티지 못하고 타버리기 시작했다.

    땅에서 위로 올라간 검강이 하늘을 가르고 땅을 가르기 위해 떨어져 내렸다.

    -쩌저정!

    폴 막스가 검으로 막았지만 그것이 시작이었다.

    무수히 많은 검강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

    -쩌저정!

    -콰콰쾅!

    주변이 초토화되고 파편과 폭발로 인한 먼지구름이 일어났다.

    폴 막스가 검강을 막느라 정신없는 사이 성호의 손이 어지럽게 움직였다.

    “단 한 방이야. 단 한 방!”

    공중에 거대한 마법진이 만들어 지면서 엄청난 마나가 소모되었다.

    성호의 등 뒤에 달린 워프게이트는 마나 차지 장치는 붉게 달아오르다 못해 일부가 녹아서 뚝뚝 흘러내렸다.

    100여 미터나 되는 거대한 마법진이 만들어졌다.

    이상함을 느낌 폴 막스가 고개를 들어 올려다봤다.

    “늦었어. 이 새끼야! 메테오!”

    성호가 온 힘을 다해 고함을 질렀다.

    -퍼어억!

    끝내 그렇게 버티던 등 뒤에 달린 워프게이트 마나 차지 장치가 터져 버렸다.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

    “뒈져라. 폴 막스!”

    성호가 쓰러지면서 가운데 손가락을 폴 막스에게 치켜들었다.

    폴 막스의 머리 위에 만들어진 마법진이 번쩍이더니 하나의 시커먼 구멍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불타오르는 거대한 운석 하나가 튀어나왔다.

    “!”

    폴 막스의 눈이 커졌다.

    피하고 싶은데 성호가 만들어낸 검강들이 사방에서 공격해왔다.

    -고오오오오……!

    거대한 운석이 그대로 폴 막스를 덮치고 땅으로 박혀 들었다.

    순간적인 에너지의 충돌로 땅속의 암석과 흙들이 증발하면서 땅이 뒤집어 올라가고 거대한 화구를 형성했다.

    이어진 거대한 폭발!

    -콰아앙!

    그 폭발의 여파로 성호가 있던 언덕 위로 흙더미가 500여 미터를 솟아오른 뒤에 처박혔다.

    서로 싸우고 있던 블러드와 도깨비들도 사방으로 튕겨져 나갔다.

    폭발로 인해 뿌옇게 퍼져가던 먼지구름이 가라앉고 파괴의 현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별장이 있던 언덕 자리는 거대한 크레이터만 남기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크윽.”

    성호는 아픈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한쪽 팔이 부러졌는지 덜렁거렸다.

    등 뒤에 달려 있던 워프게이트 마나 차지 장치는 녹아내리면서 부서져 버렸다.

    양쪽 팔에 달려 있던 마나 배터리들도 터져 나가서 너덜거렸다.

    이마 어딘가 찢어졌는지 피가 흘러서 눈으로 들어왔다.

    “완전히 바닥이군.”

    마나도 내공도 바닥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백광현과 도깨비들이 쓰러져 있는데 다행히 죽은 녀석은 없다.

    “폴 막스는?”

    성호는 폴 막스를 찾아서 거대한 크레이터 위로 올랐다.

    직경 200m가 넘어가는 거대한 크레이터 중앙에 폴 막스가 일어나기 위해 버둥거리고 있다.

    놈도 정상은 아니어서 여기저기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아직도 안 죽었어?”

    여기서 놈을 끝내야 한다.

    성호는 절뚝거리며 크레이터로 만들어진 언덕을 내려갔다.

    부서지듯 흘러내리는 흙더미와 날카로운 바위들이라 조심스러웠다.

    -화르르……!

    어느 정도 내려가니 흙과 바위들이 녹아서 시뻘건 마그마가 흘러내리고 있다.

    -치이익…….

    성호가 중심을 잡기 위해 잡은 바위가 얼마나 뜨거운지 손바닥을 태우며 연기를 내뿜었다.

    “크윽.”

    폴 막스는 그 뜨거운 마그마 중앙에 엎어져 있었다.

    힘의 상징인 뿔도 한쪽이 부러졌고 한쪽 날개는 잘려져 나갔으며 한쪽 다리도 부러져서 이상한 각도로 휘어져 있다.

    “크르르르……!”

    블러드라는 괴물 한마리가 폴 막스를 보호하기 위해 크레이터 안으로 들어왔다.

    놈의 시뻘건 눈이 성호를 노려봤다.

    “젠장.”

    지금 성호의 상태는 말이 아니다.

    마나는 이미 고갈 상태고 내공도 마찬가지다.

    한쪽 어깨가 탈골이 되면서 덜렁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녀석들을 상대할 수는 없다.

    “크와앙!”

    놈이 거대한 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콰아아악!

    성호가 옆으로 피하면서 바닥을 구르자 그 자리가 터져 나가면서 파편이 튀었다.

    언덕을 데굴데굴 구른 성호는 붉게 달아오른 흙더미 위로 떨어졌다.

    -치이이익……!

    “으아악!”

    마나와 내공이 없는 성호는 이제 보통 사람과 비슷했기에 어깨와 다리에 큰 화상을 입어 흰 연기를 내뿜었다.

    “크와아앙!”

    블러드라는 녀석이 화를 내면서 거대한 검을 휘둘렀다.

    이번에는 성호도 피할 수가 없다.

    “어디서 이 개새끼가!”

    그때 백광현이 이 장면을 보고 달려들었다.

    붉게 달아오른 주먹을 내지르면서 성호 앞을 막아섰다.

    -콰아앙!

    블러드의 안면이 터져 나가며 뒤로 튕겨져 나갔다.

    “주인님, 괜찮으십니까?”

    “난 괜찮으니까 저놈들이나 막아!”

    블러드라는 놈들이 깨어나 운석으로 만들어진 크레이터 안으로 하나둘 몰려오고 있다.

    “넵!”

    백광현과 도깨비들이 하나둘 깨어나 블러드를 상대하기 위해 달려 들었다.

    성호는 폴 막스를 바라봤다.

    거리는 지금 10m 정도, 마그마가 식어서 시커멓게 변했지만 군데군데 붉게 달아올라 있어서 접근이 쉽지 않다.

    폴 막스도 성호를 바라보면서 이를 갈았다.

    “이성호, 이놈!”

    “폴 막스!”

    성호는 무리하게 심장에 있는 마나 서클을 움직였다.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울컥하고 피가 목구멍으로 올라왔지만 참았다.

    지금 팔에 있는 마나 배터리와 심장에 남아 있는 마나로 할 수 있는 건 3서클 마법뿐이다.

    손에 달린 부서진 마나 배터리가 방전하면서 스파크를 튕겨 냈다.

    -치지직!

    마법진을 만들려고 했지만 실행조차 되지 않았다.

    “화이어 볼.”

    -퍼석!

    심장의 마나 서클이 안정화되지 않아 화이어 볼이 실행되지도 않고 꺼져 버렸다.

    그러나 성호는 한다면 끝까지 하는 성격이다.

    “파이어 볼, 화이어 볼, 화이어 볼!”

    -퍼석, 퍼석, 퍼석!

    폴 막스도 성호를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화르르르…….

    끝내 성호의 손에 온전한 마법의 불덩어리가 먼저 만들어졌다.

    “화이어 볼!”

    일직선으로 쏘아진 화이어 볼이 간신히 일어나려던 폴 막스의 얼굴에 그대로 처박혔다.

    -퍼어엉!

    “크악!”

    폴 막스가 얼굴을 부여잡고 뒤로 나뒹굴었다.

    “안 죽네?”

    보통 사람이었으면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3서클 마법으로는 마왕의 힘을 가진 폴 막스를 죽이지 못했다.

    -스윽!

    성호가 허리에 차고 있던 단검을 꺼냈다.

    대한제국의 군인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마나 소드다.

    -우웅……!

    마나 에너지로 발생된 날카로운 예기가 번뜩였다.

    마그마가 식어서 붉게 달아오른 바닥을 걸어갈수록 신고 있던 신발이 녹아내리고 살이 타들어 갔다.

    -치이익…….

    그러나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제 놈과의 거리는 불과 5m도 남지 않았다.

    “폴 막스, 이제 끝내자.”

    성호는 뜨거운 마그마 위를 걸어오느라 두 발바닥이 다 화상을 입었다.

    그런데도 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그때 바닥이 출렁거리더니 진득거리는 검은색 액체가 쑥하고 올라왔다.

    “!”

    시커먼 액체가 칼날로 변하더니 성호의 목을 노렸다.

    “뭐야?”

    성호가 허리를 비틀며 마나 소드를 휘둘렀다.

    비록 내공이 바닥이지만 천마심검의 신묘함이 깃들어 있다.

    -촤아앙!

    -서거걱…….

    시커먼 공간이 잘려 나가면서 사라졌다가 저 멀리 나타났다.

    진득한 액체가 사람의 형상으로 변했는데 폴 막스의 첫 번째 종인 막시무스다.

    그의 능력은 공간 능력자로서 검은 공간이 곧 본체다.

    폴 막스와 성호와의 거리는 3m도 남지 않았다.

    “주인님, 모시겠습니다.”

    막시무스의 말에도 폴 막스는 말할 힘이 없는지 간신히 숨만 내쉬었다.

    그 모습을 보자 성호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발바닥이 연기를 내면서 타들어 가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이 정도 고통이야 참을 수 있다.

    “거기서 폴 막스!”

    -출렁…….

    바닥이 출렁거리더니 검은 구멍 두 개가 만들어지고 그 안으로 폴 막스와 막시무스가 사라졌다.

    -퍼어억!

    폴 막스가 있던 자리에 뒤늦게 성호의 단검이 박혀 들었다.

    “제엔장!”

    거대한 크레이터만 남은 골짜기에 성호의 분노가 가득한 외침만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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