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171화 (171/225)
  • 《171화》

    성호의 손이 움직이면서 주변에 마법진이 퍼져 나갔다.

    “리콜스 텔레포트.”

    리콜스 텔레포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소환하는 마법이다.

    성호의 외침에 마법진이 번쩍이며 주변으로 퍼져 나가더니 그곳에 일단의 무리들이 나타났다.

    검은색 양복에 하얀 와이셔츠, 온몸에 문신까지 했다,

    그리고 붉은색의 도깨비 가면을 썼다.

    백광현과 그의 부하들이다.

    모두 흡혈불괴신공을 통해서 괴물 같은 신체를 얻었고 패왕권법을 수련함으로 인간의 한계를 벗어났다.

    “백광현, 이 녀석들 이름이 블러드라는데 내 앞에서 치워.”

    “넵!”

    백광현이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도깨비들이 앞으로 나서자 블러드라는 녀석들도 앞으로 나섰다.

    -짜아아악!

    블러드들의 옷이 찢어지면서 거대한 근육이 튀어나오고 덩치가 확하고 커졌다.

    덩치가 커지면서 키가 3m 정도가 되어 버렸고 피부도 검게 물들어 버렸다.

    “크와아아앙!”

    지금까지 나타난 녀석들이 사자, 독수리, 늑대, 판다 같은 동물로 변신한 녀석이라면 눈앞에 있는 녀석은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오우거와 닮았다.

    그리고 성호가 꿈에서 보던 악마의 한 종류와 가장 비슷했다.

    성호는 정신병원에서 꾸던 12년간의 악몽이 생각나서 저절로 눈이 찌푸려졌다.

    많은 사람이 죽자 그로 인한 마이너스 에너지에 차원의 문이 열린다. 그곳에서 튀어나온 괴물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한데, 그뿐만 아니라 그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끝도 없이 몰려왔다.

    “그렇게 둘 수는 없지.”

    40여 명의 폴 막스가 키운 괴물들과 40명의 성호가 키운 도깨비들이 서로를 마주 보면서 경계했다.

    비록 덩치로 보자면 도깨비들이 작아 보였지만 그 기세가 장난이 아니다.

    “어딜 아려? 눈깔을 쪽 뽑아다가 쏘주를 담가 불라.”

    “창자로 줄넘기 해불 개곱창들아!”

    “당근을 뿌리째 뽑아 불까보다!”

    그리고 입에서 나오는 욕도 장난이 아니다.

    폴 막스도 어이가 없어서 도깨비들을 바라봤다.

    “교양 없는 것들이군, 뭐하나 바로 죽여 버리지 않고!”

    폴 막스가 손짓하자 블러드로 불리는 괴물들이 달려들었다.

    “크와아앙!”

    거대한 덩치에 검은 피부를 가진 녀석들이 달려드는데 그 자체가 위협적이었다.

    놈들의 손에 검은 기운이 뭉치더니 시커멓고 2m가 넘어가는 거대한 검이 만들어졌다.

    그런 검이 빛과 같은 속도로 휘둘러졌다.

    붉은 도깨비 가면 안에 있는 백광현의 눈이 반짝였다.

    -패왕 권법! 거악천(巨嶽天)!

    백광현의 주먹이 붉게 달아오르며 권강이 만들어졌다.

    -콰아앙!

    주먹과 검이 부딪친 소리라고 생각할 수 없는 뭔가 터져 나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콰아앙!

    폴 막스의 종들과 도깨비들이 서로 엉키면서 서로를 공격했다.

    검은빛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검이 나무와 근처 바위를 부수면서 파편이 사방에 날리고 충격파가 주변으로 퍼져 나갔다.

    그러나 블러드의 거대한 검은 단 하나도 도깨비들을 맞추지 못했다.

    -패왕 권법! 천풍용권(天風龍拳)!

    패도적인 주먹에 붉은 강기가 씌워 지면서 공기가 터져 나갔다.

    -쿵! 쿵! 쿵!

    성호가 키운 도깨비들과 막상막하다.

    서로 막상막하의 싸움이라 폴 막스로서는 의외였다.

    “뭣들 하는 거야! 저 피라미들을 당장 죽여 버렷!”

    폴 막스가 흥분하면서 짜증을 냈다.

    “니 걱정이나 하지?”

    성호가 천천히 폴 막스에게 걸어왔다.

    성호의 손에는 어느새 뽑아 들었는지 붉게 타오르는 검이 잡혀 있었다.

    그리고 다른 손에는 마법진이 팔목을 따라서 빙글 돌면서 빛나고 있었다.

    “썬더 볼트!”

    7서클 마법인 썬더 볼트다.

    -콰르릉……!

    번개 한줄기가 회전하듯 꼬아지면서 폴 막스에게 날아갔다.

    -콰아앙!

    번개가 터져 나가고 성호가 붉게 타오르는 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천마 신검! 만천혈강(滿天血腔)!”

    무수히 많은 검강이 폴 막스를 향해서 뻗어 나갔다.

    그런데 폴 막스의 표정에는 아직 여유가 넘쳐흘렀다.

    -오싹…….

    갑자기 성호는 오싹한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급하게 돌리며 몸을 틀었다.

    그때 땅을 뚫고 나온 검은색 오러가 촉수같이 성호의 허리를 노리고 찔러 들어오고 있다.

    -파지직……!

    급하게 몸을 뒤틀며 피했지만 오러가 성호를 끈질기게 따라붙어 검강으로 막아야 했다.

    “용케 알았네.”

    폴 막스의 주변으로 검은 오러가 촉수 같이 퍼져 나갔다.

    성호가 폴을 경계하면서 노려봤다.

    “이성호 회장, 내게는 소원이 하나 있어. 아주 옛날에 내 부모님이 잔인하게 살해당할 때 그 소원이 생겼지.”

    폴 막스의 눈이 점점 붉게 변해 갔다.

    “이 세상의 모든 인간들을 죽이고 멸망시키겠다는 소원이 말이야.”

    주변으로 검은 오러가 퍼져 나갔다.

    -꽈과각!

    폴 막스의 머리 옆으로 뿔이 자라났다.

    50cm 정도 솟아오른 뿔의 주변으로 검은 스파크가 방전했다.

    “그래서 나는 악마들의 왕이 되었지.”

    -화아악!

    창백하던 폴 막스의 얼굴이 검게 물들었다.

    “참 말 많네.”

    성호가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검강을 휘둘렀다.

    [천마신검 일천마검(一天魔劍)!]

    검강이 수천 개로 변해서 폴 막스에게 날아갔다.

    “이성호, 널 죽이고 이 세상을 멸망시켜 버리겠다.”

    폴 막스의 손에서 뭉텅이로 검은 오러가 뿜어져 나와 촉수처럼 날아갔다.

    -콰아앙!

    하나하나의 촉수가 검강보다 강력했다.

    “크윽!”

    성호가 도리어 뒤로 주르르 밀려났다.

    “생각보다 강한데? 그래서 날 상대할 수 있겠어?”

    폴 막스가 가소롭다는 듯이 놀렸다.

    “죽어라, 이성호!”

    폴 막스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채찍처럼 사방에서 성호에게 휘몰아쳤다.

    뭉텅이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오러의 파워는 놀라울 정도였다.

    -쿠앙, 퍼어엉, 쿠웅!

    검은 오러와 검강이 부딪칠 때마다 공기가 터져나가며 주변을 초토화시켰다.

    성호는 시커먼 오러가 가진 엄청난 파워에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었다.

    검강이 무림에서야 절대적이지만 놈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

    [천마신검 혈룡강(血龍强)!]

    검강이 쭉, 하고 늘어나며 용의 형상처럼 회오리쳐 뻗어 갔다.

    폴 막스의 시커먼 오러도 굵기가 두 배로 부풀어 오르며 성호를 공격했다.

    -쿠아앙!

    “뭐 이딴 힘이!”

    성호가 힘에서 밀리며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펜션의 벽을 부수고 처박혔다.

    성호를 따라 펜션 안으로 검은 오러들이 공격해 왔다.

    -팍팍팍!

    옆으로 구르며 오러를 피한 성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첨벙!

    바닥을 보니 피로 흥건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시체와 피가 가득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이 펜션에 놀러 왔다가 폴 막스에게 학살당한 거다.

    -으드득…….

    성호가 이를 갈았다.

    “폴 막스 이 개새끼!”

    “크크크, 이성호 회장, 생각보다 순진한데? 이 정도에 놀라면 안 되지.”

    성호가 이를 갈며 양손에 마나를 모았다.

    -우웅…….

    성호의 양손을 따라 둥글게 마법진이 만들어지더니 주변으로 하얀 서리가 얼어붙었다.

    “아이스 크리스탈!”

    7서클 마법으로 절대 온도의 빙정(氷晶)을 만들어 공격하는 마법이다.

    -쩌저저정!

    새하얀 빙정이 일직선으로 폴 막스에게 날아갔다.

    검은 오러가 촉수처럼 날아가 아이스 크리스탈과 함께 터져 나가면서 주변을 얼려 버렸다.

    -쩌정!

    순식간에 얼음이 퍼져 나가면서 폴 막스가 휘두르던 검은 오러까지 얼음의 결정 안에 가둬 버렸다.

    폴 막스가 그로 인해 주춤하는 사이 성호가 시뻘건 검강을 들고 폴 막스 코 앞가지 날아왔다.

    “뒈져라 폴 막스!”

    -까강!

    폴 막스의 뒤에서 시커먼 오러들이 촉수처럼 튀어나와 성호의 검강을 막았다.

    “이딴 것이 통할 거 같아?”

    폴 막스의 주변으로 엄청난 수의 촉수들이 창날 같이 뿜어져 나와 성호를 공격했다.

    “아니, 안 통할 줄 알았지. 이거나 먹어라.”

    성호의 손에는 어느새 새하얀 불덩어리가 만들어져 있다.

    -우우웅……!

    고속으로 회전하는 새하얗게 변한 불덩어리가 엄청난 열기를 내뿜었다.

    “헬파이어!”

    “!”

    폴 막스의 눈이 한 자만큼 커졌다.

    -콰아아앙!

    거대한 폭발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펜션은 순식간에 박살이 나고 엄청난 열기가 주변을 휩쓸었다.

    폭발로 인해 폴 막스는 펜션의 벽을 부수고 밖으로 튕겨 나갔다.

    “이런 젠장!”

    여기저기 옷이 찢어지고 그을린 상태인 폴 막스가 짜증을 냈다.

    폴 막스를 따라 성호가 검강을 들고 달려들었다.

    검은색 촉수들이 빠르게 폴 막스 앞을 가로막으며 보호했다.

    -까가가강!

    시커먼 오러들은 검강과 부딪쳤는데도 잘리지 않는다.

    폴 막스의 시커먼 오러들이 성호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사방에서 공격했다.

    -퍽퍽퍽퍽!

    성호가 천마군림보를 이용해 피하자 무수히 많은 촉수가 땅에 처박히며 소름 돋는 소리를 냈다.

    “젠장, 젠장, 젠장!”

    확실히 폴 막스의 시커먼 오러는 강력했고 성호를 몰아붙이고 있다.

    그럼에도 폴 막스는 짜증이 났다.

    단번에 죽여 버리고 싶은데 잘 안 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이런 능력을 갖춘 것은 자신이 유일하다고 생각했다.

    유아독존, 세상의 지배자, 모든 것의 정점이 바로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 이성호라는 애송이가 자신에게 대들고 있다.

    감히 자신에게 말이다.

    “죽어랏!”

    폴 막스의 주변으로 검은 오러들이 뭉쳐지더니 20m가 넘는 거대한 오러가 되어서 성호를 덮쳤다.

    피할 길이 없으니 오직 막는 방법뿐이다.

    [천마신검, 멸절마검(滅絶魔劍)!]

    새하얀 검강이 뿜어져 나오면서 앞으로 쭉 하고 뻗어갔다.

    -콰아아앙!

    충돌로 인한 여파가 주변으로 퍼지면서 폭풍을 만들어냈다.

    -콰앙!

    둘의 검이 충돌할 때마다 땅이 진동하고 공기가 터져 나갔다.

    “크흑!”

    성호는 막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저 시커먼 오러와 부딪칠 때마다 엄청난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폴 막스의 공격은 노련했으며 위력적이고 빨랐다.

    “하하하! 죽어라! 죽어!”

    폴 막스가 광기에 사로잡혀 검은 촉수를 미친 듯이 휘둘렀다.

    성호는 검강으로 공격을 막으며 계속 뒷걸음질 쳤지만, 왼손은 마법을 준비했다.

    손목의 마나 배터리를 중심으로 빙글 돌며 마법진이 만들어졌다.

    “헬파이어!”

    또다시 새하얀 화염구가 폴 막스에게 날아갔다.

    “소용없다!”

    -쿠아앙!

    검은 오러가 헬파이어를 막으면서 거대한 폭발이 그 주변을 휩쓸었다.

    폭발로 인한 먼지구름을 뚫고 성호가 튀어 올라 폴 막스에게 검강을 쭉 내밀었다.

    [천마신검 역천뇌섬(逆天雷閃)!]

    -쾅!

    검은 오러로 만든 촉수들이 몰려들면서 성호의 검강을 막아내며 공격도 같이했다.

    폴 막스의 오러는 빠르고 노련했지만 성호를 맞추지는 못했다.

    “잘도 피하는군. 차원의 틈만 더 열렸다면 이런 애송이쯤이야 한 번에 박살 낼 수 있는데…….”

    그러나 지금 차원의 문은 아주 조금 열려있을 뿐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여야 하는지 모르지만 최소한 천만 명 이상을 죽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광기가 넘치는 전쟁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져야 하는데 이성호라는 녀석 때문에 완전히 망쳤다.

    그래서 직접 죽이러 왔는데 생각보다 강하다.

    단번에 죽여 버릴 것 같았는데 그게 안 되니 짜증이 났다.

    “플레임 캐논 (Flame Cannon)!”

    성호의 손에서 1억 도가 넘는 광선 줄기가 쏘아졌다.

    프레임 캐논은 6서클 마법이지만 위력 면에서는 7서클 마법이라고 봐야 하는 마법이다.

    -쿠앙!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또다시 폴 막스 앞에 촉수들이 뿜어져 나와 성호의 공격을 막았다.

    -콰릉!

    성호의 공격을 받아낼 때마다 촉수들의 수가 아주 조금 줄어든 느낌이다.

    오러가 점점 줄어들어 가자 폴 막스의 얼굴이 점점 굳어갔다.

    자신이 가진 마이너스 에너지 또한 지구에 없다.

    언제까지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빨리 이성호라는 녀석을 죽여야 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