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169화 (169/225)
  • 《169화》

    성호의 온몸이 빛에 휩싸이고 특수복이 입혀졌다.

    검은색에 푸른빛의 마나 배터리와 마법진이 그려진 특수복, 그리고 여기저기 달린 장비들이 갑옷처럼 붙어 있었다.

    그리고 등 뒤에는 특별한 것이 달려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초소형 워프게이트 차지 시스템이다.

    핵융합 발전소에서 마나 에너지를 워프게이트를 통해 보내오는 시스템이다.

    한마디로 무선 충전 시스템이다.

    이게 있으면 핵융합 발전소의 에너지를 무한대로 끌어올 수 있다.

    “마나가 빵빵하군.”

    성호는 마지막으로 흰색 도깨비 가면을 썼다.

    “나와.”

    -우웅…….

    주변에 15명의 특공복과 총으로 완전 무장한 자들이 나타났다.

    모두 붉은색 도깨비 가면을 쓴 자들이다.

    도깨비 베타 부대, 비형(鼻荊) 대대이다.

    평상시 성호의 호위를 위해 항상 붙어 다닌다.

    “다 들었을 것이다. 우리가 막지 못하면 북경에서 핵폭탄이 터진다.”

    “넵.”

    확실히 군기가 바짝 들어 있다.

    “추가 장착한 장비는?”

    “방사능 보호 장치와 추가 압축 마나 배터리, 고성능 파워팩 모두 이상 없습니다.”

    “좋아.”

    성호가 손을 휘젓자 북경 지도가 공중에 나타났다.

    이미 중국 전부가 마나 레이더 안에 들어 있었기에 북경을 보는 거야 쉬운 일이었다.

    지도에 표시된 붉은 색의 점이 깜박였다.

    “여기 있는 놈들 중에 능력자들도 있으니 아군을 눈으로 식별하지 말고 마나 스캔을 이용하도록.”

    “넵!”

    “그리고 이거.”

    성호가 가리킨 곳에 보라색 점 하나가 깜박이고 있다.

    핵폭탄이라는 표시다.

    “아마 함정일 거다. 우리가 공격하는 순간 중국의 북경이 날아갈 수도 있다.”

    꿀꺽.

    도깨비들 사이에서 침 삼키는 소리가 났다.

    놈들은 대놓고 여기 있다고 기운을 내뿜고 있다.

    당연히 함정일 거고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핵폭탄을 터트릴 거다.

    “놈들이 왜 북경에 핵폭탄을 터트리려는지 모르지만 오늘 도깨비 부대의 무서움을 알게 될 거다.”

    “넵!”

    “텔레포트!”

    -우웅……!

    바닥에 밝은 빛을 내는 마법진이 만들어졌다.

    한 겹 두 겹 겹쳐진 마법진들이 서로 연계하면서 텔레포트 마법진을 만들어 냈다.

    -번쩍!

    성호를 비롯해 모든 도깨비 대원들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

    중국의 북경 동쪽에 있는 야오웬찬 공원,

    말이 공원이지 주변에는 야구 경기장뿐만 아니라 작은 축구장 여러 개와 대형 축구 경기장까지 있다.

    작은 축구장 북쪽에 작은 창고 건물이 줄지어 있었는데 그곳에는 완전 무장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거대해 보이는 컨테이너 트럭이 중앙에 있는데 두 명이 그 안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스위치는?”

    “연결했습니다.”

    금발에 백인의 이름은 로버트 웨인이다.

    폴 막스의 종인 웨인은 과거 중국의 부주석 웨이보로 위장해서 천밀월을 죽이고 그의 행세를 했던 인물이다.

    그리고 옌산산맥에 핵폭탄을 터트린 인물이다.

    웨인은 자신의 손목에 차 있는 스위치를 바라봤다.

    “대장의 심장이 멈추거나 작동 스위치를 누르면 바로 핵폭탄이 터지게 해놨습니다.”

    “위력은?”

    “메가톤급입니다.”

    “북경이 다 날아가겠군. 카메라는?”

    “전부 달아 놨습니다. 대한제국의 도깨비 부대가 나타나면 그게 전 세계로 생방송 될 겁니다.”

    “녀석들이 나타났는데 여기서 핵폭탄이 터지면 미국이 대한 제국이 했다고 떠들 거다. 그럼 미국이 대한제국을 공격할 명분이 생기는 거지.”

    “그리고 중국을 한 번 더 전복시키고 새로운 정부를 세우는 거죠.”

    “그렇지. 우리의 목숨은 헛되지 않고 주인님께서 세우시는 새로운 세상의 초석이 될 것이다.”

    -퉁퉁!

    뭔가 두들기는 소리에 웨인의 고개가 돌았다.

    “그렇지.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컨테이너 문 앞에 하얀 도깨비 가면을 쓴 녀석이 손을 흔들고 있다.

    “누구냐?”

    “알 거 없고. 우주여행이나 잘하라고.”

    “뭐?”

    -쿠웅!

    하얀 도깨비 가면을 쓴 성호는 손 인사까지 하면서 컨테이너 문을 닫아 버렸다.

    -철컥.

    그리고 문까지 잠갔다.

    “우주여행?”

    “도깨비들이 왔다. 핵폭탄을 작동시켜”

    “넵.”

    -삐빅!

    핵폭탄의 옆에 달린 붉은색의 버튼을 누르자 숫자 카운터가 작동되기 시작했다.

    -60, 59, 58…….

    그런데 바로 안 터지고 일 분이나 기다려야 한다.

    “핵폭탄이 터질 때까지 놈들의 발목을 잡고 늘어져야 한다. 문을 부셔 버려!”

    웨인은 변신 능력자라 육체적인 능력은 별거 없었지만 옆에 있는 녀석은 다르다.

    옆에 있던 녀석의 몸이 부풀어 오르고 피부에 털이 자라더니 거대한 판다로 변신했다.

    “크와앙!”

    녀석이 포효하며 컨테이너 문으로 다가갔다.

    단번에 부수고 밖으로 나갈 기세였다.

    -번쩍!

    그때 뭔가 환한 빛이 사방을 비추더니 위아래가 뒤집어지고 몸이 공중에 떠오르면서 중심을 잡기 힘들게 되어 버둥거려야 했다.

    “뭐야?”

    “크르릉?”

    -쩌저정……!

    그리고 컨테이너 벽에 차가운 서리가 앉으며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슈우우웅!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공기가 컨테이너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숨을 쉬기가 힘들어졌다.

    “밖으로 나가야 한다. 문을 부숴!”

    “크릉!”

    거대한 팬더로 변한 녀석이 발 구르기를 한 뒤에 몸으로 밀어붙였다.

    -콰앙!

    한 방에 컨테이너의 문이 그냥 박살이 나고 녀석은 그 힘에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웨인은 순간 무한히도 검은 배경 안에 반짝이는 별들을 볼 수 있었다.

    “뭐지?”

    -콰아아악!

    컨테이너 안에 있던 공기와 함께 웨인과 판다는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빙글빙글 돌다 보니 손톱만큼 작은 푸른 별이 보였다.

    지구가 저렇게 작았나?

    ‘우주?’

    그것이 웨인의 마지막이었다.

    산소 부족과 급격히 내려간 온도에 몸이 쩍하고 얼어붙었다.

    그리고 1분이 지나 핵폭탄이 터졌다.

    지구에서 100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말이다.

    성호가 우주로 텔레포트시켜버린 것이다.

    이제 남은 녀석은 4명이다.

    “크릉!”

    컨테이너가 사라지는 바람에 녀석들이 바로 도깨비들의 기습을 알아차렸다.

    “적이다!”

    녀석들의 몸이 부풀어 오르며 거대한 뭔가로 변해갔다.

    “무림판다야?”

    모두 판다로 변신을 했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한쪽 눈이 퍼렇고 다른 한쪽은 하얀, 귀여운 판다의 얼굴이다.

    다만 판다의 키가 3 미터고 손톱이 1m라는 점이 달랐다.

    도깨비들이 투명한 몸을 이용해서 소리 없이 뒤로 이동해 광선검을 뽑아 들었다.

    그러나 판다로 변신한 녀석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발톱으로 공격해 왔다.

    -쿠쿵!

    들키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도깨비들은 다급하게 광선검으로 막았다.

    -카가강……!

    뒤로 주르르 밀려난 도깨비가 다급하게 외쳤다.

    “떨어져, 놈들이 우리를 볼 수 있다.”

    도깨비들이 거리를 벌리면서 총을 발사했다.

    -피슉 피슉!

    -텅텅!

    사일런스 기능으로 소리는 나지 않지만 도깨비들이 사용하는 돌격소총은 NATO탄을 사용한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단번에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놈들은 총알을 튕겨냈다.

    “역시 일반 총알로는 무리군. 모두 화이어 건을 쏜다.”

    소총에다가 화이어 볼을 발사할 수 있게 마나 회로 장치를 달았다.

    -화르륵!

    총구 앞에서 축구공만 한 불덩어리가 만들어지더니 판다로 변한 녀석들에게 날아갔다.

    -퍼엉!

    “크와악!”

    화이어 볼의 불꽃은 일반적인 불이 아니라 마나 에너지다.

    총알도 버티던 놈들이 화이어 볼을 맞자 괴로워했다.

    “놈들을 제압해!”

    성호의 명령에 도깨비들이 광선검을 들고 사방에서 유기적으로 공격했다.

    판다로 변한 놈들이 커다란 손톱을 휘둘렀다.

    -콰아앙!

    단번에 주변에 싸여 있던 상자가 박살이 나고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판다로 변신한 놈들은 인간이 낼 수 없는 스피드와 힘을 가졌다.

    그러나 그건 도깨비들도 마찬가지!

    몸에 달린 마나 회로들이 밝게 빛나면서 헤이스트와 스트롱이 작동했다.

    -우웅…….

    마나 광선검의 길이가 쭉 하고 늘어났다.

    그리고 빨라진 도깨비들!

    “크와앙!”

    녀석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안 되자 짜증을 내며 괴성을 질러댔다.

    성호는 한쪽에서 도깨비 부대들을 지휘하며 괴물로 변한 녀석들을 자세히 살폈다.

    지구에 없는 에너지다.

    “그동안 나타난 녀석들은 양도 너무 적고 겉모양이 달라서 긴가민가했는데 이제야 확실해졌군.”

    끈적이고 어두운 저 힘!

    수영장에 잉크 몇 방울 섞은 것 같이 아주 작은 양이기는 하지만 확실했다.

    저건 차원의 문을 열고 나온 괴물들과 비슷한 느낌의 에너지다.

    “악몽 속, 그 괴물들의 에너지다.”

    인첸트 학파의 대마법사 테일러와 역대 고금제일의 고수가 힘도 못 쓰고 당한 놈들이다.

    -콰앙!

    녀석들이 화이어 볼의 마나 에너지를 견디지 못하고 여기저기 상처를 입었다.

    악몽에서 본 괴물들보다는 확실히 약했다.

    “크르륵, 크륵!”

    한 녀석이 은색의 열화우라늄 수류탄을 꺼냈다.

    “방사능을 또 이용하려고?”

    그동안 방사능을 이용해서 마나의 흐름을 방해해 왔다.

    그런데 옷도 안 입은 놈들이 뒤에서 그걸 꺼냈다는 것이 의심스러웠다.

    “도대체 어디서 꺼내는 거지? 설마?”

    여러 개의 열화우라늄 수류탄이 녀석들의 엉덩이 사이에서 나왔다.

    엉덩이 사이에서…….

    “맙소사!”

    -딸각.

    -번쩍!

    은색의 열화우라늄 수류탄이 터지며 방사능이 사방으로 퍼졌다.

    “피해! 너무 더러워!”

    성호가 놀라서 외쳤다.

    성호의 고함에 도깨비들이 사방으로 피했다.

    판다 녀석들이 비릿하게 웃었다.

    마나 에너지로 움직이는 모든 무기들은 방사능에 약하다.

    그래서 피한 줄 안 것이다.

    “크르르르……!”

    녀석들이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썬더 스톰!”

    -콰르릉!

    샛노란 번개 한줄기가 열화우라늄탄을 던진 놈을 통구이로 만들었다.

    “크릉?”

    놈들이 벼락을 맞고 타죽은 동료를 바라봤다.

    방사능이 퍼졌는데 마나 에너지가 작동한 것이다.

    “이 더러운 놈들아 그걸 어디서 빼내고 지랄이야!”

    성호가 화를 내며 말했다.

    -우웅…….

    도깨비들이 광선검을 뽑아 들었다.

    방사능이 퍼졌는데도 마나 에너지 무기가 잘 작동한다.

    판다 괴물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이미 성호는 방사능 대처법을 개발해서 활용하고 있던 것이다.

    주변의 방사능을 흡수해서 자신의 에너지로 사용하는 방법인데 이로 인해서 방사능 지역은 마나 무기들을 강화하는 장소가 될 뿐이다.

    -우웅웅……!

    방사능이 흡수되면서 도깨비들의 몸에 장착된 마나 회로들이 아주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파워팩 최대치로! 놈들을 박살 내 버렷!”

    “넵!”

    성호의 외침에 도깨비들이 헤이스트와 스트롱을 최대치로 올렸다.

    -우웅!

    투명화가 꺼져버려 형태가 고스란히 드러났지만 힘과 스피드는 10배로 늘어났다.

    과거 장비보다 인체의 파워와 스피드가 개선된 것이다.

    그때부터 도깨비들의 다구리가 시작되었고 무차별적인 폭행이 자행되었다.

    “뒤져, 이 괴물들아.”

    “거기다 그걸 넣고 다니는 놈이 어디 있어! 이 더러운 놈들!”

    “니들이 살아 있으면 동심 파괴다. 죽어 이놈들아!”

    “짜가 무림판다는 뒤져라!”

    -퍽퍽퍽퍽퍽!

    한참을 두들겨 맞은 녀석들이 판다에서 인간으로 도로 돌아왔다.

    그런데 얼굴은 아직도 판다가 되어있었다.

    눈구덩이가 맞아서 퍼렇게 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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