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159화 (159/225)

《159화》

중국의 주석 천밀월, 아니, 폴 막스의 종은 이번 핵폭발로 많은 사람이 죽지 않아 기분이 상했다.

100만 명이 넘게 죽을 수도 있는데 20만 명만 죽은 것이다.

그리고 방사능이 사라지면서 대한민국의 마나 에너지 무기들이 하나 둘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핵미사일을 더 터트려!”

불만이 가득한 가짜 천밀월 앞에는 중국의 국방부 8 위원이 앉아 있었다.

“방사능 제거 장치가 있는 한 필요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터트려!”

“그리고 지금 인민들이 핵폭탄을 터트린 일로 천안문 광장에 모여들었습니다. 여기서 또 그런 짓을 하면 혁명이 일어날 겁니다.”

“천안문에?”

1차 천안문 사태는 1976년 중국인들이 그동안 존경하던 저우언라이 총리가 사망하지 이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중국 정부가 방해하자 폭력 시위로 번졌다. 중국 정부는 이들을 반혁명 세력으로 간주하고 철저하게 박살을 냈다.

2차 천안문 사태는 1989년 덩샤오핑의 심복이었던 후야오방 당 총서기가 죽자 이를 추모하기 위해 행진이 시작됐다. 중국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며 무자비하게 시민들을 진압했다.

그런 일이 또 벌어지면 진짜 답이 없다.

“그리고 동부 전구는 대만을 상대하러 출발도 못 했습니다.”

“왜? 일단 가서 대만군을 학살하라니까!”

가짜 천밀월이 흥분하며 일어났다.

“오늘 아침 J-10 편대가 북경 상공에서 격추되었습니다. 방사능이 제거되자마자 대한민국의 해동청 전투기가 투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게 어때서!”

“남북 연합군이 핵폭발에 대한 해명을 못 하면 북경으로 진격하겠답니다. 여기서 동부 전구가 움직이면 북경을 지킬 수 없습니다. 지금은 천안문에 모여든 인민을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당장 기계화 부대를 불러서 시위대 먼저 다 죽여 버려!”

살벌한 그의 외침에 중국의 국방부 장관인 왕웨이의 표정이 굳었다.

그동안 천안문 사태가 일어나면 무차별적으로 진압해 왔지만 천밀월은 그렇게 안 할 것 같았다.

인민을 사랑하는 천밀월을 왕웨이는 믿었다.

그가 하는 모든 일은 인민을 위한 일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전 못합니다.”

-타앙!

가짜 천밀월이 바로 중국의 국방부 장관인 왕웨이를 총으로 쏴서 죽여 버렸다.

“반대하는 놈이 또 있어?”

살벌한 가짜 천밀월의 눈길을 아무도 마주치지 못했다.

“좋아, 다 나가서 저 반동분자들을 처단하라!”

중국 국방부 방저민 육군참모장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천밀월 주석님 꼭 그렇게 해야 합니까? 대한민국에서 핵폭발에 의한 해명을 하지 않으면 바로 북경을 공격하겠답니다. 이미 전쟁은 끝났습니다.”

“그게 어때서?”

“여기서 시위대까지 학살하면 공산당 정부가 버틸 수가 없습니다.”

“알아, 그래서 그러는 거야! 지금 저 반동분자들을 처단하지 못하면 나중에 공산당 정부가 남아 있을 거 같아?”

-철컥!

가짜 천밀월이 권총을 장전해서 중국의 육군참모장 방저민을 겨눴다.

“여기서 죽던가 아니면 가서 저 반동들을 처리해!”

“저는 할 수 없습니다.”

-타앙!

방저민도 이마에 총을 맞고 뒤로 넘어갔다.

“이번에는 누가 내 명령을 거부할 거지? 빨리 나가서 저 시위대를 처단하라고!”

-탕! 탕! 탕!

가짜 천밀월이 여지저기에다가 마구 총을 갈겼다.

“아, 알겠습니다.”

살아남은 중국 국방부 위원들이 밖으로 나갔다.

“젠장, 대한민국 군대가 북경에 오면 끝났군. 탈출 준비를 해야겠어.”

폴 막스의 종, 가짜 천밀월은 탈출 준비를 했다.

***

9월 5일, 많은 중국 사람들이 천안문 광장에 나와서 중국 정부의 만행에 대해서 시위하고 있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전쟁에 대해서 사과하고 물러나라!

-핵폭발로 자국민을 죽이는 천밀월을 몰아내자!

오늘 모인 숫자만 무려 10만 명을 넘기고 있다.

전과 같이 무력으로 눌러 버리고 싶지만, 시위대 중에 군인들까지 끼어 있었다.

북부전구의 군인 중에 일부가 이곳까지 온 것이다.

잘못 건드리면 군부 세력의 쿠데타로 이어진다.

천안문 광장의 서쪽에서 천밀월이 타고 다니는 관용차가 나타났다. 앞뒤로 경호 차량이 붙은 데다가 중국의 국기까지 달고 나오니 단번에 시민들이 알아보고 달려들었다.

“천밀월 주석이다!”

“천밀월을 몰아내자!”

-타앙!

달려오던 시민 하나가 총에 맞아 쓰러졌다.

“주석님을 보호하라!”

경호 차량에서 검은색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줄줄이 나와서 기관총을 쐈다.

-바바바바!

달려들던 시위대들이 줄줄이 쓰러졌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저 반동분자들을 다 죽여 버려!”

-바바바바바!

골목에서 장갑차와 전차들이 대거 나타나 중국 시민들에게 기관총을 발사했다.

천안문 광장으로 향하는 3개의 큰 대로로 진압군이 들이닥친 것이다.

「무도한 반혁명 반동분자들을 처단하라!」

그것이 천밀월이 이들에게 내린 명령이었다.

전차들이 시민들에게 무자비하게 돌진했다.

그 전차를 보며 시민들이 비명을 질러대며 달아났다.

“피해!”

“전차가 달려든다!”

전차가 쏜 연막탄이 사방에 터지면서 천안문 광장은 연기가 자욱했다.

자욱한 먼지 사이에서 기관총이 발사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나뒹굴었다.

연막탄 때문에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전차들이 달려들었다.

“으악!”

십여 명의 시민들이 전차에 깔리며 부서져 버렸다.

“짐승 같은!”

“인민을 향해 총을 발사하다니!”

천안문 광장은 금세 피바다가 되었다.

기관총이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발사되었다.

전차들이 달려들어 피하지 못한 사람들을 밟아 죽였다.

그때였다.

뭔가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콰앙!

하늘에서 날아온 뭔가가 전차 위로 떨어졌다.

그 충격에 전차의 포탑이 납작하게 찌그러지고 궤도가 옆으로 벌려지며 부서졌다.

떨어진 거대한 존재!

-쿠웅…….

인간의 형태를 가졌지만 크기는 10m가 넘었다.

온몸을 얼룩무늬 국방색 갑옷으로 두른 거대한 모습에 천안문 광장의 모든 사람이 입을 한 자만큼 벌렸다.

온몸을 기갑으로 둘러싼 인간형 병기!

문종!

인간형 기갑 병기 문종이 천안문 광장으로 공중 강습한 것이다.

총 10개의 거대한 기체가 천안문 광장에 떨어졌다.

문종이 천안문 광장 한가운데로 떨어지자 그 충격으로 바닥에 있던 벽돌들이 부서지며 사방으로 튀었다.

[문종 기동 시작]

[전쟁 모드로 변경]

[마나 핵융합 53% 가동]

그들의 눈에 시민들을 공격하는 장갑차와 전차들이 보였다.

“기계만 박살 내라고 했지?”

“그렇지. 사람은 공격하지 말라고 했어.”

“일단 시위대부터 보호하자고.”

-파앙, 파앙, 파앙!

문종의 대 기갑용 무기인 룬 플레어 건이 불을 내뿜었다.

분당 50발의 화염창이 시위대를 덮치려던 장갑차와 전차로 발사되었다.

-콰아앙!

중국 시위대를 밟아 죽이며 돌진하던 전차들이 룬 플레어 맞으며 뚜껑이 날아가 버렸다.

전차 하나가 포신을 돌려 문종에게 활강포를 발사했다.

-티잉!

문종 앞에서 투명한 막이 생기면서 전차 포탄을 하늘 위로 튕겨 버렸다.

-우웅……!

낮게 진동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투명화가 작동되었다.

거대한 문종의 형태가 흐려지더니 없어져 버렸다.

진압군들이 문종의 행방을 찾고자 사방으로 기관총을 난사했다.

-팅팅팅팅!

천안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 앞에 투명한 막이 생기면서 기관총을 튕겨냈다.

문종이 천안문 중앙의 시위대 양쪽에서 진압군을 막은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가 적진 한가운데로 달려들었다.

-쏴가각…….

-콰아앙!

시위대를 포위하며 돌진하던 전차들이 연속으로 반쪽이 되면서 폭발해 버렸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진압군은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거대한 기갑 병기 문종의 출현하고 시위대를 처리해야 하는 전차와 장갑차들이 박살이 나고 있다.

미국의 CMN 기자 하나가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정말 놀랍습니다. 천안문의 시민들을 학살하던 중국 정부의 진압군을 남북 연합군이 물리치고 있습니다.”

이 장면이 전 세계에 인터넷으로 생방송 되었다.

기갑 병기 문종의 모습이 세계 최초로 공개되었다.

-맙소사. 로봇 병기를 진짜 가지고 있었어.

-미래 그룹이 일을 냈구나.

-남북 연합군은 이제 중국 북경까지 먹는 건가?

진압군을 기갑 병기 문종이 처리하자 중국의 시위대들은 그때서야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다.

시위대가 있는 거리의 한쪽에 서 있는 고급스러운 검은색 차량을 시민들이 발견했다.

“저기 천밀월이다.”

“우리를 죽이려고 한 놈이 저기 있다.”

시민들이 천밀월이 탄 차로 달려들었다.

“주석님을 보호하라!”

뒤에 따라오던 차에서 경호원들이 우르르 내렸다.

차량 위에 기관총을 거치했다.

-바바바바!

앞에 몰려 있던 시민들 수십 명이 그 자리에서 우르르 쓰러졌다.

그런데도 몰려드는 시민들이 너무 많았다.

-까가강!

천밀월이 탄 차는 방탄차다.

그런 차가 사람들의 몽둥이에 부서질 리는 없었다.

“중국의 자유를 위하여!”

한 청년이 화염병을 던지며 소리 질렀다.

이 장면이 CMN 기자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퍼엉!

기관총을 발사하던 경호 차량이 화염병에 불타오르고 시민들이 달려들었다.

천밀월이 탄 방탄차를 시민들이 옆으로 뒤집어 버렸다.

그리고 끌려 나온 천밀월은,

“뭐야? 죽어 있잖아!”

“자살한 거야?”

차에서 끌려 나온 천밀월은 이미 이마에 총을 맞고 죽어 있었다.

-천밀월의 사망으로 중국 공산당 붕괴.

-중국의 민주화 물결!

-9.15 천안문 의거!

-분노한 시민들이 자유를 찾아 움직이다.

미국의 케이블 뉴스 채널인 CMN은 이곳에 있던 사건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다.

이때 특집 방송의 제목은 다음과 같았다.

-중국의 자유를 위하여!

화염병을 던지며 외치던 한 청년이 클로즈업되었다.

중국에는 민주화 운동이 불같이 타올랐다.

국민에 의해 지배되는 주권 국가에 대한 이념이 중국 사람들 사이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공산당이 해체되었다.

천안문 광장에 자유의 여신상이 세워졌다.

높이 15m에 흰색인 자유의 여신상은 횃불을 양손으로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옛날 천안문 사태 때 대학생들이 만들었던 그 자유의 여신상이다.

그런 가운데 내몽골, 위구르, 티베트가 독립했다.

대만은 광동성과 홍콩, 광시좡족 자치구를 차지하고 군대를 주둔시켰다.

대만의 총통인 차잉운이 광저우시 연설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중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우리 대만이 지배해야 한다.”

중국 본토 국민들은 그 말을 무시했다.

“어디서 비겁자들이 인민의 민주화 운동에 손을 대!”

중국인들은 본토가 어려울 때 어부지리로 땅을 차지한 대만 사람들을 믿지 않았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배워야 한다.”

중국의 국민들은 천안문 사태에서 시민들을 구한 남북 연합군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남북 연합군은 중국의 민주화 혁명을 지지하며 진격을 멈추기로 한다.]

남북 연합군이 중국의 민주화 혁명을 지지한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남북 연합군은 후퇴하는 군인들을 죽이지 않았다.

-핵폭발 지역의 방사능을 제거하고 중국의 인민들을 살려줬다.

중국의 국민들은 남북연합군을 자신들의 편이라고 생각했다.

중국의 공산당 정부가 무너졌다.

항복을 받아낼 놈들이 없어지자 남북 연합군은 북경 진격을 멈췄다.

명분이 없다.

중국 정부를 장악한 시민군에 항복을 받아낼 수는 없었다.

중국의 항복을 받아낸다는 계획을 수정해서 츠펑시, 차오양시, 진저우시에서 국경선을 만들고 대기하기로 한 것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