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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158화 (158/225)
  • 《158화》

    이충만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동안 촬영한 영상을 돌려 보았다.

    “요게 방송을 탔으면 퓰리처감인데.”

    그동안 찍은 영상들을 돌려 보다가 백마산 꼭대기에서 촬영한 영상을 돌려 봤다.

    선양시를 가로질러 뛰어가는 거대한 기갑 병기의 모습이 보였다.

    인간형 기갑 병기 문종이었다.

    기갑병기 문종이 이동용 차량에서 세워지는 모습과 투명하게 변하면서 신의주의 건물들을 가로질러 가는 영상이 담겨있었다.

    영산 후반부에 압록강을 넘어 중국 군대를 박살 내는 모습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무리 봐도 진짜 멋있다니까.”

    문종에 대한 것이 군 기밀만 아니었다면 공개했을 것이다.

    “충만 선배, 뭘 그렇게 봐요?”

    “전에 촬영하던 거.”

    “그건 그렇고 선배, 이 많은 한족들이 중국 본토로 다 넘어가는데 괜찮을까요?”

    “왜? 한족이 다 떠나면 남북 연합군이 차지한 만주 지역에 인구가 너무 적을까 봐?”

    “아뇨, 한족이 남아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보다 인구가 적어서 고생하는 게 났죠. 만주에는 아직 소수 민족이

    삼천만 명이나 살고 있으니까요.”

    “그렇지, 그리고 천마 비행 자동차를 이용한 인구 이동을 생각하면 여기도 급격하게 변할 거다.”

    “그렇죠. 지금은 전 세계를 옆 동네 가듯 하는 비행 자동차 시대니까요.”

    “그럼 넌 뭐가 걱정인데?”

    “저 많은 사람이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중국이 가만 놔둘까요?”

    중국의 북부전구 군인들은 계속 밀려서 탕산시까지 왔다.

    지금까지 그냥 알보병이다.

    전차나 장갑차를 몇 대 공수했지만, 그다음 날 기갑병기 문종이 삽시간에 나타나 박살을 내버렸다.

    알보병만 남은 북부전구 군인들은 탕산시에서 전열을 가다듬으며 친황다오시에 방어선을 만들었다.

    방어진을 짜고 있는데 한족 이주민들이 몰려들었다.

    「不要. 我 是 族人. 同胞 .」

    (쏘지마시오. 우리는 한족입니다. 동포입니다.)

    군인들은 몰려드는 한족 이주민들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루에 100만 명씩 이주민들이 탕산시로 몰려들었다.

    그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엄청난 한족 이주민들이 탕산시로 들어왔다.

    탕산시는 원래 750만이나 하는 인구를 가진 거대한 도시다.

    그런 도시에 하루에 100만 명씩 사람들이 들어 왔다.

    일주일 만에 탕산시의 인구는 순식간에 2배로 불어났다.

    문제는 아직도 엄청난 사람들이 밀려온다는 것이다.

    탕산시가 감당할 수 있는 인구수를 넘어서자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가장 첫 번째 문제가 식량 문제였다.

    그다음 문제는 북부전구의 군인들이 탕산시에 방어선을 만들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벌써 탕산시에 들어온 한족 이주민들이 군인들보다 열 배 이상 많은 상황이다.

    여기서 이주민들을 막는 날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중국군은 지금 어쩔 수 없을 거다. 지금 하루에도 100만 명이 이동하고 있는데 그걸 막아 봐라, 아마 난리가 날 꺼다.”

    “선배님, 그래도 이 많은 사람이 탕산시를 넘어 북경까지 몰릴 텐데 강제로 막지 않을까요?”

    “설마 그러겠냐? 그러다 인해 전술로 몰려드는 이주민들한테 깔려 죽을라고?”

    중국은 지금 자국민에 의한 인해전술에 당하고 있는 거다.

    -번쩍!

    그 순간 자동차 밖이 확하고 밝아졌다.

    순간 너무 밝은 빛 때문에 이충만은 고개를 돌리며 손으로 눈을 가렸다.

    “뭐야?”

    이충만은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이 순간을 촬영했다.

    저 멀리 산 뒤로 거대한 버섯구름이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핵폭발이다.”

    -콰콰콰쾅!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 핵폭발의 후폭풍이 주변을 휩쓸었다.

    취재용 차가 흔들리고 주변의 나무들이 뽑힐 듯 휘청거렸다.

    “대박, 지금 핵폭발이 일어난 게 옌산산맥이지?”

    “예, 선배님.”

    “중국이 미쳤구나.”

    -번쩍!

    이번에는 조금 더 멀리 떨어진 산맥에서 핵폭발이 일어났다.

    하늘로 두 개의 버섯구름이 솟아올랐다.

    -콰콰콰쾅!

    “핵폭탄을 두 개나 터트린 거야 지금?”

    이 장면은 남북연합군 동행 7화로 KBC에 그대로 방송되었다.

    ***

    중국이 일을 저질렀다.

    탕산시 북쪽에 있는 옌산산맥의 두 곳에 핵폭탄을 터트린 것이다.

    인구 350만이 살고 있는 창더시와 콴청 만족 자치현이다.

    -콰아앙!

    창더시에는 피서 산장이 있다.

    조선의 사절단이 건륭 황제에게 조공을 바치러 개고생을 하며 왔던 장소다.

    이곳에서 사절단은 3번의 절을 한 뒤에 9번을 조아려야 했다.

    그런 피서 산장이 핵폭발의 영향으로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콰아앙!

    콴청 만족 자치현에도 거대한 버섯구름이 만들어졌다.

    대규모 핵폭발을 통해서 이 일대를 방사능 오염지역으로 만들었다.

    대한민국이 마나를 이용한 무기들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천밀원은 소수민족들이 죽어 나가는 걸 신경 쓰지 않았다.

    “낄낄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었겠군!”

    흥분과 광기로 물든 그의 얼굴은 과거 천밀월의 표정이 아니었다.

    진짜 천밀월이 아니니까 말이다.

    그의 광기에 주변에 있던 국방부 8 위원회들이 침을 꼴깍 삼켰다.

    “지금부터 대한민국은 마나 무기를 사용하지 못할거다. 그러니 겁도 없이 덤빈 대만과 배신자인 74 집단군을 처벌하고 몽골과 위구르, 티베트를 공격한다. 전부 다시는 그런 짓을 못 하게 무차별적으로 진압해야 한다.”

    “넵!”

    중국 내륙에 방사능이 퍼져 나가면서 남북 연합군은 주춤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방사능이 퍼져 나가면서 상공에 떠 있던 해동청 전투기들의 스텔스 기능이 정지되었다.

    “여기는 해동청 제3편대다. 스텔스 기능이 해제되어 급하게 회항하도록 하겠다.”

    “마나 레이더가 방사능 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탐지하지 못합니다.”

    “백귀 대대 스텔스 기능 작동 불능으로 후퇴합니다.”

    백호 전차들도 스텔스와 방어막, 반중력 장치가 작동을 멈추면서 아군 부대 뒤로 숨어들었다.

    마나 레이더가 방사능 지역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우욱, 아이고 나 죽네.”

    “머리가 너무 어지러……. 크륵!”

    방사능이 퍼져 나가면서 피난을 가던 한족들이 난리가 났다.

    핵폭발로 인한 낙진을 고스란히 맞아야 했다.

    방사능 피폭으로 구토를 하거나 피를 토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그 바람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그 많은 사람이 멈춰 버렸다.

    뒤에서는 계속해서 한족 이주민들이 몰려드는데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니 난리가 났다.

    -중국이 자기 땅에 핵폭탄을 터트렸다!

    성호는 병원에서 퇴원해서 미래 그룹 본사 빌딩으로 가는 중에 이 소식을 들었다.

    합참의장인 김동선 대장이 직접 성호에게 연락한 것이다.

    [중국이 대한민국의 진격을 막기 위해 핵폭탄을 터트렸네.]

    “안타깝게도 작전 회의 때 나온 우려대로 중국이 움직였네요. 전에 이야기한 작전대로 가시죠.”

    [이미 마나 에너지로 움직이는 무기들 후퇴시켰고 방사능 제거 작전이 실시되었네.]

    “그리고 방사능 제거 작전을 실시해도 이미 피폭된 사람은 죽을 겁니다. 힐러건을 보내 드리니 구조대를 편성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나야 그렇게 해주면 고맙지. 그런데 배달하는 시간이 오래 걸릴 텐데 힐러건은 어떻게 보내 줄 텐가?]

    “저만의 방법이 있습니다. 진저우시의 비행장으로 보내드리죠.”

    [알았네, 준비시키도록 하지.]

    성호는 미래 중앙 연구소에 있던 실험용 힐러건 100개를 택배 보내듯이 텔레포트로 보내버렸다.

    ***

    진저우시에 있던 대한민국 제1군단의 제9보병사단 백마 부대는 진저우시의 타이허구의 비행장을 점거하고 그곳에 진지를 구축했다.

    남북 연합군의 전투기들이 이곳에서 이착륙하면서 이 일대의 제공권을 장악했다.

    -우웅!

    뭔가 번쩍이더니 비행장 입구에 컨테이너 박스 하나가 생겨났다.

    “저게 뭐여?”

    눈을 아무리 비벼 봐도 방금 전만 해도 없던 컨테이너 박스 하나가 떡하니 있다.

    군인들은 컨테이너를 보고 눈만 껌벅거렸다.

    그때 제9보병사단 백마 부대의 수색대들이 우르르 나타났다.

    “빨리 움직여! 의사들과 함께 핵폭발이 일어난 곳까지 수송하라는 명령이다.”

    작전 통제 본부의 명령이었다.

    군인은 명령에 죽고 사는 집단이다.

    -바바바바…….

    거대한 프로펠러가 돌아가면서 수송 헬기 다섯 대가 떠올랐다.

    헬기 안에는 적십자와 국경없는의사회에서 나온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백마부대의 수색대대원들이 함께 탑승했다.

    이들이 가는 곳은 핵폭탄이 터져서 방사능에 오염된 지역이었다.

    방사능에 피폭된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었다.

    모두 방사능 보호복을 입어야 했다.

    옌산산맥으로 다가가자 하늘에서 방사능 낙진이 눈처럼 떨어지고 있었다.

    “저게 뭐지?”

    헬기 앞에 거대한 뭔가가 빠른 속도로 산을 오르고 있었다.

    나무가 부서져 나가고 방사능 낙진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그 거대한 뭔가는 투명하긴 하지만 모습이 깜박이며 보였다 안 보였다 했다.

    “문종이다.”

    거대한 인간형 기갑 병기 문종이었다.

    군인들도 말로만 들었다.

    실제로 보니 더 커 보였고 빨랐다.

    -쿵, 쿵!

    인간형 기갑 병기 문종은 아무렇지도 않게 방사능 지역을 뚫고 이동했다.

    대 방사능 방어진이 문종의 어깨에서 빛나고 있다.

    마나 에너지는 방사능의 영향력을 받으면 실행되다가 깨져 나간다.

    그래서 문종의 양쪽 어깨에 엄청난 마나를 사용한 ‘대 방사능 방어진’을 설치했다.

    기갑 병기 문종 안에 소형 핵융합 마나 발전기가 있기에 방어진에 필요한 엄청난 에너지를 감당할 수 있다.

    -치지직……!

    [9526 미리 시버트]

    “진짜 엄청난 방사능이네”

    클래스가 낮은 인비저블 같은 마법이 가장 먼저 방사능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깜박거리면서 문종의 모습이 보였다 안 보였다 했다.

    -쿵쿵……!

    방사능 낙진으로 인한 하얀 땅에 거대한 발자국이 남았다.

    인구 350만이 살았다는 청더시에 기갑 병기 문종이 들어왔다.

    창더시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핵폭발이 있었는데도 절반이나 되는 건물이 무너졌다.

    방사능 수치는 이미 치사량을 넘겼고 사방에는 죽은 시체들이 즐비했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구토하거나 피를 토하면서 괴로워했다.

    이대로 두면 모두 죽을 것이다.

    “중국은 도대체 인간 목숨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야, 사람들 다 죽기 전에 빨리하자.”

    “알았어.”

    인간형 기갑 병기 문종들은 모두 어깨에 메고 있던 거대한 뭔가를 내려놨다.

    지름 3m에 길이만 6m나 되는 원통형의 물체였다.

    -MRRD (Mana Radioactivity Removal Device)

    성호가 만든 혼자 작동하는 방사능 제거 장치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의지가 아닌 마법진만으로 방사능을 흡수해서 마나로 만드는 장치인 것이다.

    마나 드레인을 통해 방사능을 흡수하고 그것을 마나로 바꾸어 거대한 마나 배터리에 저장한다.

    저장된 마나 에너지는 몽골이나 만주 지역의 생활 에너지로 사용될 거다.

    -우웅…….

    -쏴아아아!

    진동음이 발생하면서 방사능 제거 장치가 가동되었다.

    주변의 10km 근방의 방사능은 이 장치 하나로 제거될 것이다.

    “빨리 움직여. 여기 말고 설치해야 하는 곳이 많아.”

    “오케이.”

    거대한 기갑 병기 문종이 산을 타고 넘으며 여기저기에 방사능 제거 장치를 설치했다.

    중국이 터트린 핵폭발로 인한 방사능이 기갑 병기 문종의 활약으로 빠르게 제거되었다.

    방사능이 제거되면서 피폭으로 고생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방사능으로 내부 장기가 파괴된 사람들은 일주일 안에 죽을 수밖에 없었다.

    -두두두두두두!

    그때 바람이 일며 거대한 프로펠러를 가진 헬기가 도착했다.

    [0 미리 시버트]

    “방사능이 제거되었다.”

    “빨리빨리 움직여!”

    “사람들의 목숨이 달려 있다.”

    “의료진들을 경호해!”

    적십자와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의료진들이 나타나 피폭당한 사람들을 치료했다.

    마법으로 몸을 치료하는 힐러건이 사용되자 방사능으로 내부 장기가 손상된 사람들의 목숨까지 건질 수 있었다.

    그런데도 이미 죽은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날 하루에 무려 20만 명이나 사망했다.

    ***

    다음 날 아침, 남북연합군 동행 8화가 방송되었다.

    죽음의 도시로 변한 청더시에 KBC의 종군 기자 이충만이 왔다.

    “안녕하십니까? KBC의 이충만입니다. 저는 지금 중국의 창더시에 와 있습니다.”

    뒤에는 핵폭풍으로 부서져 버린 건물들이 보였다.

    “중국이 대한민국의 진격을 막겠다고 핵폭탄을 터트렸습니다. 이로 인해서 어제 하루만 이곳에서 20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미 방사능 피폭으로 사망한 시체들이 검은 백에 담겨서 한쪽으로 옮겨지고 있었다.

    “여러분 보이십니까? 이게 바로 중국의 만행입니다.”

    카메라 화면이 도시 한쪽에 세워진 거대한 원통형 물체를 잡았다.

    “저건 이번 미래 그룹에서 만든 방사능 제거 장치인데요. 저 장치가 없었다면 이렇게 의료진들이 들어올 수도 없었을 거고 더 많은 사람이 피폭되어 죽었을 겁니다.”

    의료진들이 한 손에 헤어드라이어처럼 생긴 장치로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는 장면이 TV에 방송되었다.

    “대한민국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 지역의 방사능을 빠르게 제거하고 힐러 치료 장치를 이용해 방사능 피폭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이충만이 얼굴이 벌게져서 침을 튀기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 이런 만행을 저지른 중국 정부는 반드시 후회할 것입니다. KBC의 종군 기자 이충만이었습니다.”

    이 모든 사건의 시작과 끝이 전 세계에 전해졌다.

    전 세계가 이번 핵폭발 사건을 일으킨 중국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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