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157화 (157/225)
  • 《157화》

    8월 29일, KBC 저녁 9시 뉴스에 중국이 처음 공격하는 모습이 공개되었다.

    「한중 전쟁의 시작을 가다.」

    KBC의 소속인 종군 기자 이충만, 그는 일주일 전 중국이 처음 공격했을 때 신의주 뒤에 있던 대한민국 제1기갑여단과 함께 하고 있었다.

    그가 처음 중국이 침략한 장면을 고스란히 찍은 것이다.

    이충만이 그때 촬영된 건 보안 문제로 일주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방송으로 나가게 되었다.

    처음 화면은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여진 산이었다.

    전쟁 지역이다 보니 KBC의 촬영팀은 모두 군복과 방탄 헬멧을 쓰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KBC의 이충만 기자입니다. 8월 22일 오늘은 남북 연합군의 합동 훈련이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일본과의 하프 전쟁이 끝나고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리고 일주일 째 중국의 군사훈련에 맞대응하면서 남북 연합군도 군사훈련을 하고 있었다.

    “저희는 오늘 훈련으로 고생하시는 국군 장병의 모습을 담기 위해 평안북도에 있는 백마산에 나왔습니다.”

    백마산 산꼭대기에서 남북 연합군의 합동 훈련 모습을 촬영했다.

    K-9 자주포가 일제히 포를 발사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이때 신의주 쪽을 촬영하고 있던 이충만은 중국 쪽에서 하늘 위로 날아오는 뭔가를 발견했다.

    “미사일이다!”

    미사일은 순식간에 산을 넘어 논밭으로 떨어졌다.

    -콰아앙!

    첫 중국의 미사일 공격이 고스란히 화면에 담겼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엄청난 수의 미사일이 중국 쪽에서 날아왔다.

    KBC의 촬영팀은 모두 방공호로 달렸다.

    정신없이 달리느라 화면은 사방으로 흔들리고 사방에서 폭발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콰앙, 콰앙!

    “헉헉헉…….”

    군인들이 그와 촬영팀을 잡아끌다시피 방공호로 밀어 넣었다.

    -쿠쿠쿵!

    근처에 미사일이 떨어졌는지 땅이 울리며 큰 진동이 느껴졌다.

    방공호의 창문 틈으로 먼지와 돌덩어리가 날아들었다.

    “아이고, 나 죽네.”

    이충만은 창문으로 날아 들어온 돌멩이에 맞아 눈썹 위에서 피가 났다.

    이 모든 장면이 방송으로 고스란히 나갔다.

    -우웅……!

    그때였다.

    갑자기 들려온 진동음에 이충만이 고개를 들고 창문 밖을 봤다.

    “저게 뭐야!”

    이충만의 말에 카메라는 본능적으로 방공호 창문 밖으로 돌렸다.

    하늘로 쭉 하고 올라가는 거대한 푸른 벽이 카메라에 잡혔다.

    대 방어 마법진 배리어가 그대로 방송으로 나갔다.

    -콰앙! 쿠콰광!

    엄청난 수의 포탄들이 이 푸른 벽에 막혀 폭발해버렸다.

    -우와아앙…….

    배리어 방어막은 포탄을 막을 때마다 진동했다.

    이충만은 백마산 꼭대기에 있는 방공호에 있었기에 바로 앞에서 배리어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미래 그룹에서 방어막을 만들었다고 하더니…….”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다른 느낌이었다.

    바로 눈앞에는 중국에서 날아온 미사일과 포탄이 폭발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에게는 전혀 피해가 없다.

    심지어 폭발로 인한 열 폭풍도 없다 오직 베리어가 충돌로 진동하는 것만 느껴졌다.

    “국민 여러분, 보이십니까? 저게 바로 우리 남북 연합군의 저력입니다. 중국이 아무리 많은 포탄으로 공격을 해도 다 막아내고 있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이날 KBC의 9시 뉴스가 시청률 81%를 찍었다.

    그 뒤로 남북 연합군 동행기라는 이름으로 TV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연합군 동행기 제3화에서 남북 연합군이 선양시에 한반도기를 게양하는 것이 나올 때 시청률이 85%를 찍었다.

    -와, 이거 우리가 중국의 선양시를 먹은 겨?

    -옛날 고구려 땅을 찾은 거구만.

    -고구려 때 봉천으로 불렀으니 앞으로 봉천으로 부르자.

    -거기 사는 중국인들은 어떻게 한데?

    -소식을 들어 보니 중국 본토로 쫓아낸다고 하던데…….

    남북 연합군 동행기 제4화, 이충만 종군 기자는 선양시에 있는 조선족이 사는 일반 가정집에 들렀다.

    그들은 이충만과 촬영팀을 손님으로서 정중히 대했다.

    8명의 가족이 함께 사는 낡은 집에 들어간 이충만은 그곳에서 저녁을 먹으며 가장인 박세만과 대화를 나눴다.

    “박세만님은 얼마나 이곳에 사셨죠?”

    “내레 태어날 때부터 이곳에 살았으니까니 한 50년 살았고만.”

    “이번에 남북 연합군이 선양시를 점령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솔직히 불안한 마음이 가장 크지비. 고저 이곳이레 과거 일본과 소련의 침공을 받았습네다. 중국과 국민당의 2차 북벌도 있었고 말입네다. 그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약탈당했습네다.”

    “남북 연합군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군요.”

    “절대 아니지비, 중국의 군인이레 후퇴하면서 우리 식량을 다 빼앗아갔시요. 그런데 남북 연합군이 선양시에 들어오고 나서 가장 먼저 한 게 뭔 줄 압네까?”

    “무력시위요?”

    “아닙네다. 물과 먹을 걸 나눠 줬시요.”

    박세만이 자신이 마시던 생수병을 들어 보였다.

    「백두산의 깨끗한 물, 미래 생수」

    “미래 그룹이라는 곳에서 이 물이랑 라면을 나눠줬습네다. 거기다가 세금 혜택도 받았시요. 그 이유가 전쟁 지역이기 때문이랍네다.”

    “그러면 불안하시다는 건?”

    “중국 군대가 다시 돌아올까 봐 그게 제일 불안하지 않겠습네까? 우리 조선족을 멸시하던 한족이레 다시 돌아오면 큰일입네다.”

    “한족이 다 떠나면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겠습니까?”

    “조금 있으면 이곳에 미래 그룹의 공장들이 들어선다는데 경제적 어려움이 있갔시요? 전혀 걱정 안 합네다.”

    ***

    중국의 북경에 있는 중국의 국방부, 이번 북침 계획을 세웠던 천밀월은 멍하니 작전지도를 쳐다보았다.

    북부 전구는 어이없이 저 작은 한반도 군인들에게 밀려 후퇴하는 중이다.

    개전이 시작되고 일주일 만에 알보병이 되어 버렸다.

    마나 무기의 작전 시간이 짧다는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아무 문제 없이 계속 움직이고 있으니 말이다.

    세계 3위인 군사 강국 중국이라면 어느 정도는 버틸 줄 알았는데 그냥 쭉 밀려서 북경에서 200㎞ 밖에 떨어지지 않은 친황다오시까지 밀렸다.

    그리고 사방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중국의 국가 주석 천밀월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몽골, 위구르, 티베트, 대만이 중국을 공격하고 있다.

    -탁탁탁!

    천밀월은 초조하게 손가락으로 책상만 두들기고 있었다.

    “72, 73 집단군을 남부 전구로 보내면 어떨까?”

    그의 앞에는 그의 참모이자 친구이고 중국의 부주석인 웨이보가 자리 하고 있었다.

    웨이보는 통통한 체격에 볼에 검은 사마귀가 있어 이기적이고 고집이 세 보였다.

    “그렇게 되면 중부 전구는 82 집단군만 남게 되고 동부 전구는 71 집단군만 남게 됩니다. 그 전력으로는 남북 연합군의 지상전이나 상륙전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럼? 72 집단군 하나만 보낼까?”

    “72 집단군 하나만으로는 각개 격파될 뿐입니다. 상대는 74 집단군과 대만군의 연합군입니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옌산산맥에 핵폭탄 두 개를 갔다 놨습니다. 그게 터지면 방사능이 퍼져서 남북 연합군을 막을 수 있습니다.”

    “뭐? 거기서 그걸 터트리면 많은 인민들이 죽네.”

    “남북 연합군을 지금 막으려면 터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절대 안 되네. 핵폭탄을 회수하게.”

    “천밀월 주석이 말을 안들으니 안 되겠군.”

    웨이보가 총을 꺼내 들었다.

    소음기가 달린 64식 권총이었다.

    “웨, 웨이보. 갑자기 왜 그러는가? 진정하게.”

    천밀월이 강경하게 나가자 웨이보의 표정이 변했다.

    아니, 얼굴이 변해갔다.

    늘어졌던 살이 줄어들고 볼에 있던 사마귀가 없어졌다.

    그리고 드러나는 얼굴은 동양인이 아니었다.

    금발의 백인이었다.

    “뭐야! 넌 누구냐?”

    천밀월이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밀월 주석, 전쟁 중에 많은 사람을 죽이는 걸 망설이다니. 영웅이 되긴 글렀군.”

    금발의 백인이 64식 권총을 장전하고 천밀월에게 겨눴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웨이보는 어디 가고 당신이……. 얼굴은 어떻게 변한 거고…….”

    “궁금한 건 지옥에 있는 웨이보에게 물어보라고.”

    -타아앙!

    천밀월이 이마 정중앙에 총을 맞고 뒤로 넘어갔다.

    “지금부터 전쟁을 주인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만들어 볼까나.”

    -스르륵…….

    금발의 백인 모습이 점점 변하더니 동양인으로 변해 갔다.

    마른 체형에 날카로운 인상의 천밀월로 말이다.

    ***

    남북 연합군은 북경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츠펑시, 차오양시, 진저우시까지 밀고 올라왔다.

    알보병으로 후퇴만 하고 있는 중국군을 쫓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다.

    기갑 병기 문종의 집착에 가까운 기계화 병기 파괴는 소름이 끼칠 정도다.

    오토바이나 자전거도 예외는 없었다.

    사일런스 기능으로 소리가 나질 않고 투명화 능력에 방어막까지 있으니 기습으로 기계화 병기를 파괴하고 도망 가는데,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었다.

    거기다 어마어마한 수의 무기가 배치되고, 전투기들이 일대를 정찰하니 제공권은 이미 남북 연합군의 것이었다.

    중국군은 알보병의 상태로 탕산시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아구구, 다리 아파.”

    중국 군인들은 다리가 퉁퉁 부어서 힘들어했다.

    심지어 작전 지휘관들도 모두 걸어서 이동했다.

    이제 남북 연합군은 탕산시를 지나 북경을 점령하면 전쟁을 끝낼 수 있지만 진군을 멈추었다.

    [전군 정지, 방어 진구 구축]

    진군을 멈추고 대기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명령을 받은 남북 연합군은 산마다 참호를 파고 방공호가 만들었다.

    배리어 방어막이 옌산산맥을 따라 쭉 설치되면서 푸른 벽이 공중을 가로지르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

    -부우웅!

    K-131 지휘용 지프차 하나가 산길을 달리고 있었다.

    “이충만 기자님은 대단하시지 말입니다.”

    “김 상병님, 뭐가 대단해요? 제가 총을 들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

    “전쟁터에 나와서 취재하는 거 말입니다.”

    “직업만 아니면 안 했을 겁니다.”

    종군기자 이충만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이충만 종군기자는 제1 남북연합군을 따라 중국의 선양시에서 푸신시를 거쳐 차오양시로 움직였다.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차오양시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올랐다.

    고속도로에는 전쟁 중임에도 엄청난 차들이 몰려 있었다.

    “이주민들의 수가 엄청나네.”

    거대한 도로가 꽉 막혀 있었다.

    모두 만주 지역에서 중국 본토로 이사하는 한족들이었다.

    강제로 떠나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 떠나면 재산을 가지고 갈 수 있고 나중에 떠나면 모든 재산을 놓고 강제 이주시킨다.」

    처음에는 이렇게 이주를 하라고 경고를 해도 떠나는 사람이 없었다.

    중국이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군이 계속 후퇴하고 몽골과 위구르, 티베트, 대만이 전쟁에 참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만주에 있던 한족들이 갑자기 대규모로 이동을 시작했다.

    그런 대규모 이동을 돕고자 남북연합군은 이주 서비스를 만들었다.

    한족 이주 이동 지원 서비스!

    만주 지역의 한족들을 중국 본토로 수송하는 서비스다.

    이 일대에 사는 한족의 수만 8천만 명!

    남북한의 인구와 맞먹는 숫자였다.

    이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대한민국에서 대규모의 버스와 트럭을 만주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던 자동차, 버스, 트럭들이 항공 자동차인 천마로 교체되면서 필요 없었는데 모두 이곳으로 가져와서 싸게 팔아먹었다.

    버스만 만 대가 왔다.

    엄청난 수의 한족들이 가격이 아주 싼 버스와 트럭을 사서 이주를 시작했다.

    그 바람에 고속도로마다 꽉꽉 막혀서 꼼짝을 할 수가 없다.

    “오늘 안에 차오양시로 가기는 글렀네.”

    이충만은 입맛을 다셨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