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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152화 (152/225)
  • 《152화》

    중국 인민공화국 국방부.

    천밀월은 마나 에너지를 이용한 무기를 무력화하기 위해 핵미사일을 세 발이나 발사했다.

    그러나 두 발은 대기권을 벗어나기 전, 탕산시 상공에서 요격되었다.

    남은 한발은 10개로 분리되는 데 성공했지만 어떻게 된 건지 한 발만 빼고 모두 사라져 버렸다.

    “말도 안 돼!”

    레이더에 깜박이는 점이 보였다.

    요격되면서 추락하고 있는 마지막 핵탄두에서 보내는 신호다.

    “저 한 발이라도 터트린다.”

    천밀월이 망설임 없이 핵폭탄 자폭 스위치를 눌렀다.

    -콰아아앙!

    중국의 네 개 성에 걸쳐있는 400km나 되는 거대한 타이항 산맥, 그중에서도 북경의 서쪽에 있는 소오대산에서 갑자기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거대한 버섯구름이 떠올랐다. 핵폭발은 3km 근방을 바로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엄청난 열기는 20km 반경까지 모든 것을 초토화시켰다. 거대한 핵폭발은 주변을 잠식하며 그 위력을 뽐냈다.

    북경에서는 불과 10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그러니 폭발로 인한 충격은 북경 시내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다.

    도시 외곽의 건물은 창문이 모두 터져 나가고, 부실 공사로 지어진 건물들은 끝내 무너져버리기도 했다.

    천밀월은 자폭 스위치를 누른 그 자세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가 스위치를 누르자마자 바로 건물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폭발음이 들린 것이다.

    “북경 서쪽 소오대산에서 핵폭발이 관측되었답니다.”

    국방부 장관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천밀월이 바라보았다.

    “왜 내가 누르자마자 폭발하는데?”

    “주석님이 누르신 우리 쪽 핵미사일은 대한민국 인천에 자폭 신호를 받았습니다. 소오대산의 핵폭발은 우리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대한민국의 핵 보복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천밀월이 자폭 스위치를 누른 핵폭탄은 사실 인천에서 소오대산으로 성호가 공간 이동시킨 것이다.

    아무도 핵미사일이 공간 이동된 후 타이항산맥에서 터졌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남북 연합군은 이미 핵폭탄을 보유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번 핵폭발은 경고로 보입니다.”

    “경고?”

    “진짜 공격이었으면 북경에 떨어트렸을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핵폭탄을 여기까지 쏜 거야? 탄도 미사일이야? 화형-15호 같은 북한 미사일처럼?”

    “그런 미사일이었다면 이미 요격되었을 겁니다. 한국의 전투기들이 이미 북경 상공을 장악한 상황이라 직접 폭격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맙소사!”

    중국의 수도라는 북경의 제공권이 완전히 장악당했다.

    과거에도 대한민국의 마나 에너지를 이용한 전투기들은 무서웠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레이더에도 걸리지도 않는다.

    그리고 번개를 이용한 공격은 피할 방법이 없다.

    “저희가 불리합니다.”

    “왜 우리가 불리해? 우리가 더 핵미사일이 많잖아!”

    “대한민국은 우리 미사일들을 대부분 요격했지만 우리는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아니, 어째서?”

    “레이더에 잡히지도 않는 대한민국의 전투기가 이미 북경 상공을 장악했습니다.”

    천밀월의 인상이 확하고 구겨졌다.

    -탁탁탁!

    책상 위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천밀월이 고민에 싸였다.

    여기서 더 전쟁해야 하나?

    아니면 끝내야 하나?

    ***

    8월 25일, 거대한 수송 헬기 15대가 광활한 산자락을 지나 중국과 북한 국경 지대에 있는 지린성 푸쑹현을 향했다.

    헬기에는 2사단의 공수부대가 탑승하고 있다.

    “중대장님, 이곳에 진지를 구축한 이유가 뭡니까?”

    “저 뒤에 거대한 산이 보이지. 구름에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는 높은 산 말이야.”

    “네, 저거 백두산 아닙니까?”

    “그래, 지휘 본부에서 그러더라. 백두산의 빼앗긴 부분을 먼저 차지하고 있으라고. 무슨 의미이겠냐?”

    “이제 백두산을 중국에게서 되찾아 오는 겁니까?”

    문서상으로는 1964년 3월 중국과 북한의 박성철(朴成哲) 외무상이 베이징(北京)에서 ‘중조변계의정서’에 사인함으로써 압록강, 백두산, 두만강을 잇는 북한과 중국의 국경선이 만들어졌다.

    중국은 6.25 전쟁에 참전하는 대가로 북한에 백두산 절반을 떼어 달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백두산의 절반은 아직까지 중국의 것이었다.

    “그래, 백두산을 되찾는 거지.”

    “그런데 남북 연합군이 다 진군하는 거 같던데요?”

    “그렇지, 이게 시작이란다. 백두산뿐만 아니라 간도, 그리고 만주 전체가 목표라고 하더라고.”

    “오!”

    중국의 국경을 넘어 대한민국의 옛 영토, 고려 땅을 찾기 위한 행보에 군인들은 흥분하고 있었다.

    제1 남북 연합군의 본진이 압록강을 건넜다.

    “전군 전진.”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사자부대가 전차를 끌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 뒤로 북한의 선군호 전차가 뒤따랐다.

    엄청난 수의 남북 연합군의 기갑 전력 위로 공격 헬기 아팟치가 때를 지어 날아다녔다.

    공중은 이미 남북 연합군이 장악한 상태다.

    중국 군대들이 랴오닝시로 후퇴하자 마자 남북한의 포병들이 전부 몰려들어 포구를 겨눴다. 이곳에 모여 있는 포만해도 5,000문이 넘는다.

    -제1 남북 연합군 랴오닝 시 점령!

    연합군은 순식간에 랴오닝 시를 포위하고 아침부터 포탄을 쏘아 부었다.

    -콰앙앙!

    -콰앙!

    지금 쏘는 포격은 위협용이었다.

    달려든다면 개죽음당한다는 뜻이다.

    근처의 논밭으로 무수히 많은 포탄이 떨어졌다.

    선양시로 후퇴한 중국의 병사는 70만 명이나 된다.

    그럼에도 꼼짝 못 하고 있다.

    이미 제공권을 장악당해서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조차 없었지만 문제는 포병과 기계화군단이 없다는 것이다.

    「기계란 기계는 전부다 박살 낼 것.」

    인간형 기갑 병기 문종에게 전달된 명령이었다.

    사람은 공격하지 않지만, 기계로 만든 것은 다 부숴 버리겠다는 뜻이다.

    중국군은 포나 전차를 사용하기 위해 꺼내 놓는 족족 박살이 났다.

    인간형 기갑 병기 문종은 어떻게 찾아내는지 전차, 포병, 장갑차, 트럭 등등 보이는 족족 박살을 내놨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소리도 나지 않으니 게릴라처럼 침투해도 찾을 방법이 없었다.

    바위, 물속, 건물 뒤에서 튀어나왔다.

    심지어 중국군 한가운데서 튀어나오기도 했다.

    기계화 무기들을 숨겨도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심지어 전차병들이 전차에 타는 것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타면 죽는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도 거대한 기갑 병기 문종이 나타나 공격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보병은 안 죽지만 전차병은 죽는다.

    -콰아앙!

    꼭꼭 숨겨 두었던 96식 전차가 박살 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제 더 이상 기계화 장비가 없다.

    알보병!

    차량 같은 이동수단 없이 행군만 하다가 다리에 알이 배긴다고 해서 알보병이라 부른다.

    다른 잡다한 요소가 전혀 없는 알짜배기 보병!

    총 한 자루와 알몸 하나로 적과 맞서 싸우는 것이 바로 알보병이다.

    중국군은 지금 알보병이 되었다.

    인해 전술로 6·25 때처럼 달려들면 좋겠지만 그때도 미국의 화력 앞에서 뒤로 물러나야 했던 중공군이다.

    중국의 군인들은 건물 뒤에 숨어서 손가락만 빨아야 했다.

    중국 북부전구 사령관 펑더화이는 사령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70만 명이나 되는데 인해 전술 한번 해보는 것은 어떻소?”

    “펑더화이 사령관 동지, 현대전에서, 그것도 남북연합군에게 달려드는 것은 무립니다.”

    “안 될 건 또 뭐요?”

    펑더화이가 의문을 표시했다.

    솔직히 70만이면 6.25 전쟁에 동원한 인해전술보다 많은 군대다.

    6·25 때는 50만 명이 동원되었으니 말이다.

    “남북 연합군이 가진 포병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십니까? 대한민국만 7,000개의 포가 있고 북한은 8,000개가 있습니다. 그중에 절반만 끌고 왔다 쳐도 개죽음입니다.”

    “아마 1㎞ 움직이는데 십만 명은 죽을 겁니다.”

    “전차와 알보병이 어떻게 싸웁니까?”

    “아팟치 헬기가 폭격이라도 하면 싹 쓸려나갈 겁니다.”

    한창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할까 고민하는 사이 소교 하나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사령관 동지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이야?”

    “백호 전차들이 창춘시에서 선양시로 이동했다는 보고가 들어 왔습니다.”

    선양시면 이들이 숨어 있는 랴오닝 시의 머리 위에 있는 도시다.

    “뭐?”

    “그리고 창춘시는 이미 남북 연합군에 넘어갔습니다.”

    “벌써?”

    전쟁을 시작하고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대한민국의 군대는 상상도 하지 못할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선양시가 남북 연합군에 떨어지면 양쪽에서 포위당한다.

    “후퇴한다.”

    북부전구에 모여 있던 중국군은 선양시에서 서쪽 아래에 위치한 판진시와 푸신시로 후퇴를 시작했다.

    판진시는 360만 명이 사는 도시로 철강과 공업 도시로 유명하다.

    포와 전차를 수리 하거나 제작중인 것을 얻기 위해 그곳으로 후퇴하는 것이다.

    그리고 포위 공격을 받지 않기 위해 그 위에 있는 판진시로 79 집단군을 이동 배치했다.

    “다리 너무 아프다.”

    후퇴하는 긴 행렬은 전차나 장갑차, 다연장포 같은 것도 없었고 심지어 트럭이나 그 흔한 자동차와 자전거도 없었다.

    그리고 항공을 지원하는 헬기나 비행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도보로만 후퇴를 하는 중이었다.

    그렇다고 그들이 큰 위험에 처한 것 같지도 않았다.

    대한민국은 후퇴하는 중국 군대에 대해서 전혀 공격하지 않았다.

    그냥 떠나가는 것을 놔둔 것이다.

    마냥 걷던 중국의 군인들은 이번 일에 대해서 서로 말들이 많았다.

    “이러다가 전쟁에서 지는 거 아냐?”

    “아마도 그러지 않을까?”

    “그런데 왜 우릴 더 이상 공격하지 않지?”

    “여기 이 종이쪽지를 좀 봐봐.”

    터벅터벅 걸어가던 중국군인 하나가 접혀 있는 작은 종이 쪼가리를 폈다. 중국 글씨로 써진 긴 문장은 다음과 같았다.

    「한국은 많은 사람이 죽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조용히 후퇴해 돌아가길 바란다. 반격하면 다 죽여 버릴 것임.」

    “여기 봐봐, 대한민국 군대들은 그냥 후퇴하는 우리에게 공격 안 한다고 하잖아.”

    “그러네.”

    “이런 쪽지도 있더라고.”

    중국어로 쓰인 다른 쪽지를 폈다.

    「친애하는 중국의 한족 여러분, 지금 떠나면 재산을 가지고 갈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영토가 된 뒤에는 그냥 쫓아낼 겁니다. 그냥 지금 피난을 떠나세요.

    -조선족과 만주족은 남는 것을 환영함.」

    “이건 무슨 뜻이지?”

    “몰라, 그냥 중국인들은 다 떠나라는 뜻인가 봐.”

    중국의 군인들이 후퇴하고 대한민국이 간도를 되찾고 있는 중인데도 중국 정부는 더 이상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아니, 보일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이 서질 않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점점 밝혀지는 한국의 신형 무기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

    한중 전쟁 3일째,

    만주 일대에서 가장 큰 도시를 꼽으라면 선양시가 있다.

    그곳으로 남북 연합군이 진입했다. 선양시 주민들은 전날부터 들려오는 포격 소리에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쿵, 쿵!

    문종 100대와 남북 연합군의 군대가 선양시 중심에 있는 도로를 지나며 무력시위를 했다. 높이 10.1미터에 폭 3.2미터, 무게 56톤을 자랑하는 직립 보행 기갑 병기인 문종은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릴 정도다.

    -우웅…….

    문종들이 무력 시위를 위해서 마나 광선검까지 꺼내 들었다.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개중에 남아있는 중국군의 잔당들이 로켓을 발사했지만, 번번이 실드에 막히며 무력화되었다.

    제1 남북 연합군은 방송국까지 장악한 뒤에 다음과 같은 방송을 내보냈다.

    「중국의 한족은 지금 피난 가면 재산을 가져갈 수 있지만 대한민국 영토가 된 뒤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나가지 못하고 쫓겨날 거다. 그러니 지금 떠나라.」

    「36개 소수 민족은 환영함, 인도적 차원의 지원 계획 중임.」

    「대한민국 영토가 된 선양시에서 한족만 떠나라. 9월 10일까지.」

    「조선족 중에 공공질서 관리자를 뽑습니다.」

    중국이 전쟁에서 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830만이나 되는 선양시의 한족들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지금 떠나면 재산을 들고 갈 수 있지만, 나중에는 몸만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선양시가 휑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떠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선양시뿐만 아니라, 만주 지역 일대가 다 그랬다.

    하얼빈을 시작으로 창춘시도 중국인들이 떠나기 시작했다.

    재산을 헐값에 처분하고, 그들은 중국 본토로 대이동을 시작한 것이다.

    그 와중에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그들은 아직은 중국이 이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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