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150화 (150/225)
  • 《150화》

    청와대의 상황실, 상황실의 중앙에는 입체적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마나 레이더와 각종 데이터들이 줄줄이 나열되었다.

    장교 출신의 관제병들이 마나 레이더에서 보여주는 데이터를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그러다 중국이 핵미사일을 발사한 순간 난리가 났었다.

    “둥펑-41 발사가 되었습니다.”

    “사드 미사일이 준비 중입니다.”

    보라색으로 반짝이는 3개의 불빛!

    30개의 핵미사일이 한반도로 날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거대한 마나 에너지가 관측되었습니다.”

    “귀선의 주포와 비슷한 파장입니다.”

    “핵미사일을 요격하려는 것 같습니다.”

    깜박이던 보라색의 두 개가 사라졌다.

    “둥펑 41 두발이 탕산시 상공에서 폭발했습니다.”

    이규철 대통령이 그 소식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귀선인가?”

    “아닙니다. 귀선은 아직 도쿄 상공에 있습니다.”

    “그럼? 뭐가 중국의 둥펑 41 미사일을 요격한 거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마나 에너지를 사용하니 아군 같습니다.”

    김동선 합참의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거대한 레이더가 있는 곳으로 갔다.

    북경 옆에 있는 톈진시에 반짝이는 하얀 빛이 하나 있다.

    “이성호 대령이다.”

    김동선 합참 의자의 말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몰렸다.

    “작전 회의 때 중국의 핵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무기가 있다고 이성호 대령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의 마나 에너지를 다룰 수 있고 공간이동을 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이성호 대령밖에 없습니다.”

    듣고 보니 그랬다.

    “오! 이성호 대령이 지금 대한민국에 발사된 핵미사일을 막은 건가요?”

    이규철 대통령이 성호의 활약에 팔짝 뛰며 좋아했다.

    “이성호 대형이 핵미사일 두발을 막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한발의 둥펑-41이 남았습니다.”

    단 한발이지만 10개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다.

    마나 레이더에 대기권 밖으로 나간 둥펑 미사일이 10개로 분리가 되기 시작했다.

    “나머지 하나의 핵미사일 목표 지점이 대략 잡혔습니다.”

    “어디야?”

    “너무 광범위합니다.”

    마나 레이더에 붉게 핵탄두가 떨어질 지역이 표시되었다.

    -신의주, 평양, 서울, 대전, 서산, 울릉도, 제주도, 부산!

    -옌볜 자치구의 옌지시, 도쿄!

    너무 광범위했다.

    사드의 사거리는 200km가 한계다.

    그리고 두 개의 포대에 달린 16발이 전부다.

    “평택에 있는 사드로는 평양, 서울, 대전, 부산, 제주도, 울릉도 정도만 막을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핵폭탄 공격을 받을 겁니다.”

    작전 통제관을 통솔하는 한창식 대령의 말에 모든 사람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어쩔 수 없지. 범위에 있는 핵미사일만 요격한다.”

    경기도 평택에 있던 사드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사드는 원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미사일이다.

    둥펑 41 같은 ICBM은 요격이 힘들다.

    발사대 하나에는 8발의 THAAD 미사일이 달려 있는데 하나씩 발사가 되었다.

    -쿠아앙!

    붉은 화염 속에서 사드 미사일이 공중으로 날아갔다.

    “사드 미사일이 발사되었습니다.”

    이제 사드 미사일이 저 열 발의 핵탄두를 요격하길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평양과 대전 쪽으로 날아간 핵미사일 요격실패.”

    “뭐!”

    청와대 상황실이 발칵 뒤집혔다.

    “PM-3도 요격 실패!”

    “맙소사!”

    -위이잉, 위이잉!

    갑작스러운 경고음에 청와대 작전 통제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뭐야?”

    김동선 합참의장의 말에 레이더 관제병들이 바빠졌다.

    “어마어마한 마나 에너지입니다.”

    한반도 전체가 파랑게 변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마나 에너지다.

    “10개의 거대한 마나 덩어리가 빠르게 이동합니다.”

    그리고 마나 레이더에 하나둘 핵탄두들이 사라졌다.

    “핵미사일들이 사라집니다.”

    기적 같은 일이다.

    요격되는 게 아니라 사라져 버렸다.

    “모든 핵미사일을 사라졌습니다.”

    “좋았어!”

    청와대의 통제실에 있던 모든 사람이 모든 핵미사일이 요격되었다는 이야기에 환호성을 질렀다.

    “사드 미사일이 서울 상공에서 핵미사일을 요격했습니다.”

    “어?”

    그때 사드 미사일 하나가 핵미사일을 요격하는데 성공했다.

    “오! 사드 미사일도 하나는 막아냈군.”

    “아! 요격된 핵미사일이 인천에서 핵폭발한 것 같습니다. 핵폭발과 방사능이 관측되었습니다.”

    “뭐? ”

    “사드에 요격된 핵미사일을 중국 녀석들이 그냥 자폭시킨 것 같습니다.”

    보통 핵폭발이 일어나면 2~3㎞ 근처는 순간 잿더미가 되고 20km 근처는 핵폭풍으로 박살이 나 버린다.

    “또다시 강력한 마나 에너지 반응입니다. 핵폭발이 사라집니다.”

    그런데 핵폭발이 사라져다.

    “이성호 대령이다.”

    “네?”

    이번에 또 이성호 대령의 이야기가 나왔다.

    이 정도의 마나 파장과 공간이동, 그리고 핵폭발을 막은 것만 봐도 분명 이성호다.

    “대통령 각하 지금 이성호 대령이 핵폭발을 막았습니다.”

    “오! 역시 주인님은 대단합니다.”

    “네? 주인님이라뇨?”

    이규철의 말에 김동선 대장이 이상해서 물었다.

    “큼큼……. 말이 헛나왔습니다.”

    “…….”

    이규철의 등 뒤로 식은땀이 주르르 흘렀다.

    주인님께서 자연스럽게 평상시처럼 대우하라 했는데 참 어렵다.

    “인천 앞바다에 뭔가가 추락합니다.”

    “이성호 대령인가?”

    “그런 것 같습니다. 아군으로 식별됩니다. 인간형 전투병기 문종과 비슷한 기종입니다. 추락합니다.”

    그 소리에 이규철이 자리에서 벌떡일어나며 고함을 질렀다.

    “아악! 뭐 하는 겁니까? 국가 차원에서 구출 작전을 해야 합니다. 빨리 서두르세요!”

    이규철 대통령이 게거품을 물고 발광했다.

    “넵!”

    인천 앞바다로 구조선인 통영함이 이동했다.

    그리고 소나 탐지를 위한 대잠 헬기들과 엄청난 수의 해경들이 수색 작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수색 작전은 전부 국가 기밀 임무이었기 때문에 작업자 모두에게 함구령이 내려졌다.

    이번 수색 작전을 맡은 통영함의 최문희 함장은 그 이야기를 듣고는 그 일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물속에 들어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다다다!

    상공 위로 거대한 군용 헬기 두 대가 날아갔다.

    “함장님, 대잠 헬기 슈퍼링스에서 무전입니다.”

    “좋아, 바꿔주게.”

    최문희 함장이 무전기를 집어 들었다.

    “뭔가 찾았나?”

    [지금 인천으로 향하는 거대한 물체가 포착되었습니다.]

    “바로 그게 우리가 찾는 거다.”

    [그런데 저게 뭡니까? 바다를 걷고 있는 것 같은데.]

    “알려고 하지 마라. 특급 보안이기 때문에 알면 다친다.”

    [알겠습니다.]

    일단 궁금해도 참기로 했다.

    알고 싶어도 소나 레이더에도 Unidentified object라고 표시되어 있다.

    미확인 기체라는 표시다.

    그 녀석이 지금 서해 바다를 가로지르고 있다.

    소리가 일정하게 들리는데 그 소리와 함께 앞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면 걸어간다고 봐야 했다.

    “어이가 없네.”

    성호가 황당해하며 화면을 바라봤다.

    [죄송합니다. 해치가 열리지 않습니다.]

    2시간을 걸어와서 수심 38m까지 올라왔는데 해치가 열리지 않는다.

    아직도 육지까지는 갈 길이 멀었다.

    그러나 물은 이미 가슴까지 차오른 상태.

    기간트가 움직일 때마다 물이 출렁거리며 입이나 코로 들어올 정도다.

    조정실은 어두웠다.

    사방이 조종사를 보호하기 위한 철판을 덕지덕지 붙여두어서 삭막한 느낌도 들었다.

    [당신 때문에 사랑을 알게 되었어요.]

    [그대의 기억이 나를 살게 하네요.]

    다만 수지의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가 있어 고마웠다.

    마음에 위로를 주었고 삶의 희망을 주었다.

    “이미르, 육지까지 얼마나 남았지?”

    [13km 남았습니다.]

    마나도 없고, 내공도 없고, 물은 계속 차오르고 있다.

    “어쩔 수 없네.”

    성호가 검은색 등산 가방처럼 생긴 공간 확장 가방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우웅!

    그리고 아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박아 놓았던 마나 배터리 두 개를 꺼냈다.

    -쫘아악!

    가방이 순식간에 찢어지고 안에 있는 것이 튀어나왔다.

    공간 확장이 풀리면서 안에 들어 있던 물건들이 튀어나온 것이다.

    라면, 텐트, 버너, 옷가지들이 튀어나오면서 조정실을 꽉 채웠다.

    엄청나게 많은 물건들이 성호를 밀어내서 얼굴이 한쪽 벽에 붙어 버렸다.

    “이뤠써 사요응 안하르고 해느데.”

    (이래서 사용을 안 하려고 했는데)

    성호가 벽에 달라붙어 찌그러진 얼굴로 말했다. 짜부라져서 말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가즈아.”(가자)

    [넵, 지금부터 육지까지 다시 이동 시작합니다.]

    ***

    금창 자전거 동호회, 인천의 금창동에 있는 자전거 동아리 회원들은 원래 8월 23일에 왕산 요트 경기장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로 했었다.

    5달 전부터 자전거 여행을 계획했었다.

    일반 자동차로 인천공항 전망대까지 갔다가 그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해변 도로를 타면서 왕산 요트 경기장까지 가는 코스였다.

    “전쟁 중이라는데 갈 사람?”

    “난 간다. 여기까지 미사일이 날아오는 것도 아닌데 어때?”

    “전에 북한 내전 때도 포탄 하나 안 날아왔지 않아? 나도 간다.”

    55명의 동아리 회원들 중에서 10명만이 전쟁 중이지만 가기로 마음을 잡았다.

    가면서도 걱정이 한 아름이었는데 안산대교를 지나가면서 보이는 평화로운 풍경에 사람들은 이미 전쟁에 대한 생각은 저 멀리 날려 보냈다.

    양옆으로 보이는 시원한 바다를 보니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은 전쟁인가 봐?”

    “왜?”

    “다른 날에 비해 도로가 엄청 한가하지 않아?”

    “그렇긴 하네, 차가 거의 없어.”

    안산 대교는 인천 국제공항으로 가는 차량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오늘은 주변에 차가 한 대도 없다.

    “저거 뭐냐?”

    “뭐?”

    자동차 창문 밖으로 하늘 위로 올라가는 수많은 구름 기둥들이 보였다.

    계속해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구름 기둥들이 장관을 이루었다.

    “미사일이다.”

    “저 많은 게?”

    “소리도 안 나는데?”

    “요즘 마나 무기, 마나 무기 하더니 진짜 쩐다.”

    “와아!”

    금창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은 또다시 걱정이 앞섰다.

    ‘전쟁 중인데 가야 하나’하고 말이다.

    “이미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갈 수는 없지.”

    “남아일언!”

    “중천금!”

    인천공항 전망대에 주차하고 나서 천장 위에 실어 놓은 자전거를 내려서 도로로 나왔다.

    -콰아앙!

    그때 하늘 한쪽이 터져 나가면서 밝은 섬광을 내뿜다가 사라졌다.

    “뭐야?”

    “뭔가 폭발한 거 같은데?”

    “전쟁은 전쟁인가 보다.”

    “무서운데 그냥 집에 가자.”

    “그래도 이왕 온 거, 왕산 요트 경기장은 한번 보고 가야 하지 않겠냐?”

    “하긴 전쟁 중에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은 보고 가야지.”

    일행은 자전거를 몰고 도로로 나왔다.

    8월이라 그런지 햇볕은 뜨거웠지만, 자전거를 몰자 바람이 불며 상쾌하게 해주었다.

    왕산 해수욕장을 지나가다 보니 8월 말이라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한산했다.

    한참을 달려 터널을 지나자 바다가 보였다.

    “도착이다!”

    그런데 왕산 요트 경기장의 입구를 군인들이 지키고 있다.

    “정지!”

    군인들이 금창 자전거 동호회 회원 10명을 막았다.

    “작전 중이라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긴 전쟁 중인데 중요한 요충지인 이곳을 군인들이 그냥 둘리는 없었다.

    “여기서 돌아가야 하나 보다.”

    “그러자.”

    금창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은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지만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어?”

    “와아!”

    “저거 뭐야!”

    그때, 왕산 요트 경기장의 방파제를 잡고 올라오는 거대한 녀석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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