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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147화 (147/225)
  • 《147화》

    도쿄 상공에는 지금도 거대한 공중 항모인 귀선이 떠 있었다.

    중국의 침공 소식에 귀선의 작전 통제실이 분주해졌다.

    “중국의 소형 탄도 미사일 공격입니다.”

    “DF-15, DF-11입니다.”

    “수가 많습니다. 300발, 아니 400발입니다. 계속 쏩니다.”

    “78, 79 집단군의 포탄이 날아옵니다.”

    모든 것을 듣고도 성호는 아무 말 없이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백마산에 설치된 베리어 작동했습니다.”

    “남북 연합군 포병에서 반격을 시작합니다.”

    “대 마나 기갑병이 출동했습니다.”

    “제6 기갑연대 백귀, 백호 전차들이 옌볜 자치구인 투먼시로 진격을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핵잠수함을 격침했습니다.”

    “제2함대에서 중국 남해 함대를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중국의 55형 방공 구축함이 침몰합니다.”

    대한민국은 마나 레이더를 통해서 중국의 움직임을 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미 단단히 채비해 놨다.

    중국의 군사력은 전 세계 3위다.

    군사력만 보면 일본보다 어려운 전쟁일 수도 있지만, 지피지기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이라 했다.

    뻔히 어디로 어떻게 공격할지 아는데 대비책을 세우는 거야 쉬웠다.

    중국의 주요 시설을 감시하기 위해 도깨비 부대가 잠입했다.

    중국의 국방부에도 도깨비 3명이 돌아가면서 감시하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도깨비들이 바로 눈앞에 있어도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

    당연히 전쟁 전에 천밀월이 국방부의 8 위원회를 부른 것도 알고 있었다.

    성호는 도깨비들로부터 독특한 문서의 스캔본을 받아 보았다.

    “마나 무기에 대한 약점 보고서…….”

    성호는 솔직히 이 문서를 보고 좀 놀랐다.

    누군가가 마나 에너지를 이렇게까지 파헤치고 실험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마나를 이용한 핵실험부터 우주에서의 실험까지 다양했다.

    “폴 막스.”

    뻔했다. 녀석일 것이다.

    녀석이 원하는 것이 중국을 이용해 대한민국을 박살 내는 것이라면 아주 좋은 자료를 넘겨준 셈이다.

    마나 에너지의 약점인 방사능을 알려줬으니 말이다.

    “핵을 사용하겠군.”

    일본도 그렇고 중국도 그렇고 툭하면 핵무기를 꺼내 쓴다.

    이번 기회에 다시는 그따위 무기는 꺼내지도 못하게 할 생각이다.

    “천리안 ESP 레이더를 가동.”

    “천리안 ESP 레이더 가동!”

    성호의 말에 작전 통제관 이대한 중령이 레이더 관제병에게 명령했다.

    귀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레이더를 가지고 있다.

    천리안 ESP, 마나 레이더의 강화 버전으로 탐지거리가 5000km나 되고 인공지능 에고-22와 연결되어 무한대에 가까운 작전 탐지 능력을 갖췄다.

    단점이라면 단 2시간 작동 뒤에 12시간이나 냉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악!

    레이더의 지도가 확하고 커졌다.

    서쪽으로는 중국을 넘어 인도 끝자락까지, 동쪽은 북태평양 한가운데까지, 북쪽으로는 러시아를 넘어 북극해까지, 남쪽으로는 호주의 끝자락이 보였다.

    귀선의 통제실이 확하고 커진 기분이었다.

    “중국은 어딘가에서 핵미사일을 준비하고 있다. 찾아.”

    성호의 명령에 통제실의 모든 레이더 관제병들이 중국을 세세히 뒤졌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너무 컸다.

    그리고 핵미사일의 수는 생각보다 많았다.

    작은 녀석만 500발이고 큰 녀석은 240발이나 되었다.

    그중에 발사 준비를 하는 녀석을 찾아야 한다.

    “북경입니다. 북경에서 핵미사일을 발사 준비하고 있습니다.”

    둥펑 41을 탑재한 미사일 발사대 3대가 베이징의 외곽에서 미사일을 수직으로 세우고 발사 준비하는 것이 레이더에 잡혔다.

    “핵미사일은 모두 3발, 둥펑 41로 보입니다.”

    “둥펑 41!”

    둥펑 41이라는 말에 부함장인 이대한 중력이 깜짝 놀란 표정이다.

    이대한 중령이 놀라자 성호가 궁금해서 물었다.

    “이대한 중령, 둥펑 41이 뭔데 놀라는 건가?”

    “동풍 41은 10개의 개별 탄두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기권에서 10개로 분리되는 건가?”

    “그렇습니다.”

    둥펑 41은 하나의 미사일에 핵미사일 10발을 장착하고 있다.

    10개의 핵탄두들은 각각 다른 목표 설정이 가능하다.

    3발이 발사 준비를 하고 있으니 핵미사일 30발을 발사하는 셈이다.

    -쿠쿠쿠쿵!

    북경의 외곽에 있는 공터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며 거대한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DF-41 핵미사일이 발사된 것이다.

    길이만 18미터가 넘어가는 이 미사일이 거대한 연기를 내뿜으며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동풍-41은 탄두 복수 개별 유도탄두화 미사일이다.

    발사된 하나의 핵탄도 미사일에 10개의 미사일이 탑재되어 있다가 지상 낙하 전에 분리되어 각자 다른 목표를 공격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3개의 미사일이 발사되었으나 30개의 핵탄두가 한반도로 발사된 것이다.

    “천리안 ESP와 에고-22를 연결해서 핵미사일의 좌표를 추적한다.”

    성호의 명령에 천리안 ESP 레이더가 에고-22와 같이 미사일의 의도를 읽었다.

    모든 물건에는 사용한 사람의 의도와 의념이 남는다.

    그것을 분석해서 미사일의 목표를 찾는 것이다.

    정확하지 않아 붉은 점이 거대하기는 했지만, 위치를 대충이나마 잡을 수 있었다.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원산, 남포, 옌볜 자치구의 옌지시, 허룽시.

    -대한민국 부산, 제주도, 울릉도, 독도, 일본의 쓰시마, 히로시마.

    -대한민국 대전 계룡대, 서산 공군기지, 서해 바다 섬 7곳.

    중국은 광범위한 목표에 핵미사일을 쏠 생각이었다.

    한반도를 포위하듯 방사능으로 뒤덮어 마나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생각인 것이다.

    중국은 이미 이로 인해서 죽어 나갈 민간인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특히 옌볜 자치구 같은 경우 자국민이 살고 있음에도 핵미사일을 떨어트리는 것을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

    “미사일의 목표가 너무 넓게 퍼져 있어서 미사일 사령부에서 전부 막지 못할 겁니다.”

    “귀선에 있는 워프 게이트 미사일은?”

    “요격 거리에서 한참 모자랍니다.”

    “어쩔 수 없군.”

    성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자를 벗자 특유의 붉은 머리가 아무렇게나 삐져나왔다.

    그리고 함장이 입는 제복까지 벗었다.

    “지금부터는 부함장인 정한민 중령이 귀선을 맡는다.”

    “네?”

    “난 핵미사일을 막으러 잠시 다녀오지.”

    그 말을 끝으로 성호는 귀선의 통제실을 나가 버렸다.

    “하……. 함장님?”

    얼굴이 동글동글한 정한민 중령이 깜짝 놀라 성호를 불렀지만 이미 통제실을 나가고 없었다.

    성호가 통제실을 나오니 강동민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 회장님아가 언제 나오나 했지.”

    “언제부터 기다린 겁니까?”

    “중국이 공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계속.”

    “가져왔죠?”

    “여기 있지.”

    평범한 등산 가방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것은 공간 확장 가방이다.

    이 안에는 한쪽 면이 20m 정도 되는 네모난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안에 있는 그 녀석을 쓸 거지?”

    “…….”

    성호는 한참 말이 없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 좀 태워주라.”

    “일인용입니다.”

    “틈새에 처박혀 있을게. 응? 응?”

    틈새라는 곳이 가랑이 사이다.

    “절대 불가입니다.”

    성호가 복도를 걸어가자 강동민이 바짓가랑이를 잡았다.

    “제바알!”

    -질질…….

    “좋게 말할 때 놓죠.”

    “태워줘잉!”

    “아우!”

    성호가 주먹에 권강을 만들려다가 말았다.

    “자꾸 이러시면 멀린의…….”

    “딸꾹!”

    멀린이라는 말에 딸꾹질까지 하는 강동민이다.

    “회장님아 너무 자주 멀린님의 강의로 협박하는 거 아냐?”

    “다음에는 꼭 태워 드릴게요. 안 그럼 멀린의…….”

    “좋아! 회장님아가 약속했으니 믿지.”

    새끼손가락을 걸고 도장에 복사와 코팅까지 하고 사라지는 강동민이다.

    ‘저걸 왜 받아들여서 속을 썩이는지…….’

    “인비저블!”

    복도를 지나가던 성호의 몸이 서서히 흐려지더니 끝내 사라져 버렸다.

    ***

    청와대의 지하 작전 통제실, 과거 청와대가 테러를 당해 반파되고 나서 개조 공사를 했다.

    특히 청와대 5층 지하에 있는 2층 규모의 비상 대책 회의실은 총 150명 이상이 동시에 회의할 수 있는 규모로 만들었다.

    이곳에서 중국과의 전쟁에 대한 작전 통제를 하고 있었다.

    북한의 김송철 위원장과 이규철 대통령이 중심이 되었고 주변으로 남북 연합군의 합참과 육해공 참모총장들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작전 통제관, 통신병, 레이더 관제병들이 마나 레이더를 이용해서 상황을 판단하고 작전을 전달하거나 보고 받고 있었다.

    “중국에서 ICBM을 발사했습니다.”

    레이더 관제병의 말에 청와대의 지하에 있는 작전 통제실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발사된 ICBM은 둥펑 41로 보이며 5분 뒤에 대기권에 돌입합니다.”

    “사드 미사일로 요격하면 되지 않습니까?”

    사드 미사일은 길이 6m 정도의 이동식 탄도 요격 미사일이다.

    이 미사일로 과거에 대한민국은 중국에게 경제 보복을 받기도 했다.

    김동선 합참의장이 미군이 철군할 때 사정해서 단 두 개의 발사대를 구매했다.

    당시 1개의 포대당 1조 원이 들어갔다.

    “지금 가지고 있는 사드 미사일이 16발뿐이라 전부 요격은 불가능합니다.”

    김동선 합참의장의 말에 이규철 대통령이 의문을 품었다.

    “핵미사일은 3발인데 안됩니까?”

    “둥펑 41은 대기권에서 10개로 분리가 됩니다. 따라서 실제 떨어지는 미사일은 30발일 겁니다.”

    “!”

    “그리고 아직 중국에는 둥펑 41 미사일이 많습니다. 그러니 막는 건 불가능 할 겁니다.”

    김동선의 말에 이규철의 표정이 핼쑥해졌다.

    이제 15분 뒤에 대한민국이 핵미사일 공격을 받는다.

    최대한 막는다고 해도 14발 이상의 핵공격을 받을 것이고 한반도는 방사능 오염지역이 되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된다.

    ***

    텐진시 상공.

    중국의 수도 베이징과 인접한 직할시로서 1472만 명이 이곳에 살고 있다.

    대한민국으로 보면 인천과 비슷한 곳이다.

    과거 텐진 항구가 의문의 폭발 사고가 나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도시이기도 하다.

    -쩌저저정!

    밝은 빛으로 만들어진 마나 회로들이 겹치더니 거대한 마법진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붉은 머리의 성호가 나타났다.

    지상에서 15㎞ 상공에 나타난 성호는 구름을 뚫고 지상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귀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가 휘리릭하며 지나갔다.

    “이미르 출격!”

    -화아악!

    공간이 갈라지며 녀석이 나타났다.

    높이 15미터, 넓이 5.4 미터, 몸 전체를 드래곤을 형상화한 플레이트 아머로 감쌌고 어깨와 팔로 이어지는 대마법사 전용 마정석이 장착된 기간트!

    남극에서 테일러가 사용하던 기간트를 살려서 개조했다.

    마법과 현대의 과학 기술을 접목했다.

    -이미르.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거인의 이름이다.

    전설에 따르면 이미르가 죽으면서 흘린 피가 바다가 되었고 살은 땅이 되었다고 한다.

    눈은 태양과 달이 되었고 뼈는 광물이 되었으며 치아는 보석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시체에서 나온 구더기가 드워프가 되었다고 한다.

    성호는 테일러의 기간트를 개조해서 이 거인의 이름을 붙였다.

    대마법사 전용 기간트이미르, 그 거대한 녀석이 구름을 뚫고 나왔다.

    가슴 부위의 해치가 열리고 그 안으로 성호가 빨려 들어가듯 들어가 버렸다.

    “마나 핵융합로 엔진 가동.”

    이미르는 소형 핵융합원자로를 설치했다.

    이 핵융합 원자로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가지고 300만 마력의 3중 쿼터 마나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급 마정석 3개가 핵융합로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증폭하는 것이다.

    공중을 비행할 수 있도록 등 뒤에는 제트 분사 장치와 보조 날개를 설치했다.

    무기로는 거대한 포신을 가진 헬파이어 건이 오른쪽 등 뒤로 접혀있고, 허리에는 오러 소드가 장착되어 있었다.

    양쪽 어깨에는 대 방어 마법진이 새겨진 방패가 장착되어 있는데 8서클인 앱솔루트 실드와 워프 게이트 방어 시스템을 장착했다.

    워프 게이트 시스템이란 상대방의 어떤 무기라도 워프 게이트를 통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마법 시스템을 말한다.

    -우웅…….

    기간트의 마나 엔진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무거운 진동음이 주변으로 퍼져 나갔다.

    “싱크로나이즈!”

    [싱크로나이즈 10%…… 20%…… 50%…… 80%…… 100%!]

    [동기화 완료!]

    성호의 눈이 기간트의 시각과 연동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감각들이 하나씩 성호와 연결되었다.

    처음 보인 것은 중국 텐진시에 있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빌딩들의 숲이다.

    가장 높아 보이는 것은 골딘 파이낸스 117라는 빌딩으로 117층이나 하는 건물이다.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쿵, 쿵, 쿵!

    바다 저 멀리서 폭음이 계속해서 들렸다.

    중국의 북해 함대들이 요격 미사일 FL-3000N 미사일과 SGE-30 골키퍼로 대한민국의 공격을 방어하면서 후퇴하고 있었다.

    기간트이미르와 성호의 시신경 및 운동 신경이 연결되었다.

    이제부터는 이미르가 성호고 성호가 이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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