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143화 (143/225)
  • 《143화》

    단 반나절만의 전쟁이었다.

    역사에 이 전쟁을 하프 전쟁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새벽 5시에 시작해서 오후 2시에 끝난 전쟁이기에 그렇게 불렀다.

    새벽 5시 15분.

    일본이 독도를 점령하려고 특수 부대를 상륙시켰다가 좌절되었다.

    오전 6시 정각.

    일본의 제3 호위함대가 대한민국 항공모함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오전 6시 22분.

    운석이 고쿄 황거에 떨어져 쿠로히토 천황 사망한다.

    오전 6시 58분.

    일본의 제 3 호위함대 전멸한다.

    오전 7시 6분.

    쓰시마 섬에 모여 있던 일본의 제2, 5 호위함대가 무인 전투기 보라매의 폭격을 받는다.

    오전 8시 48분.

    일의 제2, 5 호위함대가 전멸했다. 그중에는 신형 야마토함 무사시와 항공모함도 포함되어 있었다.

    오전 8시 55분.

    동시다발적으로 일본 전역에 걸친 비행 폭격이 시작되었다.

    보라매 무인 전투기의 투명화 스텔스와 폭격의 무서움은 경이로웠다.

    해군기지, 비행기지, 레이더 기지가 대부분 폭격으로 초토화된다.

    오전 9시 58분.

    일본의 제해권과 제공권이 대한민국에 완전히 장악당했다.

    오전 10시 14분.

    일본은 핵순항 미사일을 대한민국에 발사한다.

    오전 10시 22분.

    천궁-5 미사일, 일명 워프 게이트 미사일로 일본의 핵순항 미사일들을 도쿄, 히로시마, 오사카, 나가사키, 센다이로 공간 이동시킨다.

    오전 10시 45분.

    대한민국 항공모함 귀선이 일본의 히로시마 상공에 나타나는 것이 MHK 방송을 통해서 생방송 된다.

    이 방송을 시작으로 전쟁에서 일본이 지고 있다는 것이 방송되기 시작한다.

    오전 11시 33분.

    공중 항공모함 귀선이 도쿄에 나타나 항복을 받아낸다.

    오후 2시 10분.

    일본의 다음 천황인 마테히토가 MHK 방송에 나와 무조건적인 항복 선언을 한다.

    [긴급 뉴스]

    모든 TV 방송들이 멈추고 긴급 뉴스로 마테히토의 항복 선언을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짐은 일본의 선량한 신민들에게 고한다.]

    마테히토의 표정은 침통했다.

    장장 30분에 걸쳐 이어진 그의 항복 선언문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이번 전쟁은 제국주의에 물든 사배 총리가 단독으로 저지른 일이다.

    8월 15일 아침 5시에 일본은 독도를 침공함으로 대한민국과 전쟁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우리 일본의 능력이 부족하여 대한민국에 항복하게 되었다.

    비록 전쟁에서 졌지만, 신민들은 일본의 불멸을 믿고 일본 정신을 지켜야 한다.

    너희 신민은 짐의 뜻을 명심하여 지키도록 하라.]

    대한민국의 항공모함 귀선의 통제실은 지금 축제 분위기다.

    드디어 일본의 항복을 받아낸 것이다.

    -을미늑약의 억울함.

    -갑오개혁을 통한 민족 말살 정책.

    -많은 독립운동가의 비통함.

    -황후 시해의 원통함.

    그 모든 것이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았다.

    그때 억울하게 죽은 독립 운동가들이 기뻐 만세를 외치는 것 같았다.

    [마나 에너지를 이용한 무기]

    마법과 현대 무기들의 조합은 정말 놀라웠다.

    귀선은 투명화 스텔스 기능과 실드 방어막, 그리고 엄청난 주포의 성능으로 일본을 반나절 만에 항복하게 만들었다.

    무인 전투기 보라매는 진짜 무서웠다.

    투명화와 스텔스, 플라즈마 미사일을 통한 폭격은 경이로웠다.

    그리고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율 항법 전술은 무서울 정도다.

    천리안 레이더를 통해 좌표가 만들어지자마자 마하 3의 속도로 날아가 정확하게 폭격했다.

    “와아, 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죠. 일본이 지금 항복을 한 건가요? 그 일본이?”

    부함장인 정한민 중령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MHK에서 방송되는 마테히토 친왕의 항복 선언을 보고 있었다.

    정한민은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성호를 바라보았다.

    “사령관님은 안 기쁘십니까?”

    “기쁘기도 하지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뭐가 걱정이 되십니까?”

    “일본이 1944년 이후 또다시 항복 선언을 했죠.”

    “그렇죠. 일본은 이번에 두 번째 항복이죠.”

    “일본 국민들만 괴로울 겁니다.”

    “일본 국민만요?”

    “전쟁의 주범들은 모든 책임을 전가한 뒤에 살아남을 겁니다. 그래서 국민들만 고통을 받게 되죠.”

    “고통받은 일본 국민들이 독립운동 같은 걸 할까요?”

    일본은 옥음방송 이후 극우 세력들의 저항운동이 있었다.

    마츠에 소요사건, 궁성사건, 쿠테타 사건 등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사건들은 모두 성공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이미 천황이 항복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독립운동을 할 필요는 없죠. 대한민국 같이 나라를 빼앗기지는 않았으니까 말입니다. 다만 국민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야겠죠.”

    “일본 국민들이 좀 안타깝기는 하네요.”

    “그렇죠. 일본 사람들은 대부분이 순진하고 착한 편이거든요. 그들의 국민성은 세계적인 수준이고요. 그런데 사배 총리나 천황, 일부 우익들은 고집불통에 제국주의 망상에 사로잡혀서 국민들이 몇 명이 죽던지 상관도 안하고 전쟁을 한 거죠.”

    “최소화한다고 했는데도 너무 많은 일본 군인들이 죽었습니다.”

    “전쟁은 잔인한 거니까요. 반대로 우리 군인들이 그렇게 죽을 수도 있는 게 전쟁입니다.”

    “하긴 그렇습니다.”

    “오늘 죽은 일본의 군인들은 누군가의 아버지, 아들이었을 겁니다.”

    성호의 말에 정한민 중령도 표정이 침통해졌다.

    “미래 그룹에서 일본 국민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도울 겁니다.”

    “일본을요?”

    “일본이 아닌 일본 국민들에게 입니다. 그리고 일본은 세계 경제 대국입니다. 일본이 무너지면 대한민국도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가 많은 손해를 봐야 할 겁니다.”

    “아!”

    “그리고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는데 일본 국민을 적으로 만들 수는 없죠.”

    아직 중국이 대기 중이었다.

    중국은 엄청난 군사력을 서해와 북한 접경 지역에 몰아넣고 훈련 중이다.

    8월 15일,

    일본은 역사상 같은 날 두 번이나 항복 선언을 했다.

    삼일 뒤 고쿄 앞에서 일본 천황의 장례식이 있었다.

    천황폐하 붕어(天皇陛下 崩御)를 슬퍼하는 행렬이 가득했다.

    운석의 충돌로 쿠로히토 천황이 유해가 남아 있지 않아 그가 사용한 의복이 관에 담겨서 이동되었다.

    먼저 경호 오토바이가 먼저 움직이고 그 뒤로 검은색 장례식 차량이 움직였다.

    악기가 울리고 주변에 있던 모든 자들이 고개를 숙였다.

    운구 차량은 일본의 국회의사당 앞을 지나 하치오지시에 있는 황실묘지, 무사시 능묘에 안장되었다.

    거리에는 많은 일본인들이 검은 예복을 입고 나와서 고개 숙여 참배했다.

    많은 일본인들은 이번 일을 침통해 했다.

    그것이 고스란히 신문의 메인 칼럼에 실렸다.

    -천황 폐하의 서거와 전쟁 패배가 겹쳐.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일본, 누구에게 모든 책임을 물어야 하나?

    일본은 처음에는 대한민국을 원망했다.

    많은 일본인들이 군인으로 자원했다가 죽었다.

    일본에 주둔하기 시작한 대한민국의 군대들에 돌을 던지며 시위하기도 했고 태극기를 찢고 태우는 시위도 일어났다.

    그리고 그런 시위대를 일본 전경들이 나서서 진압하니 도리어 시위는 커져만 갔다.

    일본 방송은 대한민국의 요청으로 특집 방송을 내보냈다.

    -일본이 처음 침략한 증거 영상.

    일본의 특별 경비대 SUB들이 독도를 습격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초소 난간에 있던 독도 경비대들이 저격총에 사살되면서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아버지, 어머니 이 불효자는 독도를 수호하다가 먼저 갑니다.”

    “경숙아 이 오빠는 독도를 지키다 죽는다. 사랑한다.”

    쓰러진 독고 경비대의 장렬한 대사가 인상 깊었다.

    그리고 이어진 동영상에는 일본 제3 호위 함대의가 침략한 것을 시작으로 귀선과 만나는 모습이 방송되었다.

    그 거대한 모습에 방송을 보던 일본 사람들의 입이 한 자만큼 벌어졌다.

    제3 호위함대가 처음부터 무차별적으로 귀선을 공격하는 모습과 핵미사일 다이노 노야가 발사되고 목표 지점 설정이 대한민국과 북한의 주요 도시였음을 조사한 내용이 쭉 이어졌다.

    -일본 정부가 먼저 전쟁을 시작함.

    -핵미사일 요격을 방해받지 않기 위해 일본의 레이더 및 방어 시스템을 공격하게 됨.

    -핵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대한민국은 일본에 항복을 받아낸 것임.

    대한민국의 공식 성명이 이어졌다.

    -일본 정부가 일으킨 전쟁 책임을 일본국민이 지지 않도록 한다.

    비록 항복은 했지만 일본 국민들이 피해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이었다.

    이렇게까지 되자 일본 국민들의 반응이 180도 달라졌다.

    전쟁도 자신들이 시작했고 핵미사일까지 발사했으니 할 말이 없었다.

    -대한민국 일본 해군 1만 7천 명 구조.

    -정밀 폭격으로 일본의 해군, 공군 기지 사망자 백 명을 넘기지 않아.

    -미래 그룹에서의 대규모 투자 시작함.

    -힐러를 통한 일본인 치료 재개.

    -미래 그룹에서 운영하던 핵융합 발전소 재가동.

    전쟁이 끝나자마자 미래 그룹의 투자가 이어졌다.

    그리고 전쟁 때 정밀 타격으로 인명 살상을 최소화한 것이 알려졌다.

    동해에서 구조된 일본 해군들의 증언을 통해 대한민국에 원망조차 할 수 없었다.

    -이길 수도 없으면서 전쟁을 일으킨 자들.

    -우익 세력을 몰아내자!

    -전쟁 반대, 평화 찬성!

    시민들이 들고일어났다.

    이럴 때는 미움 받을 놈이 하나 필요한 법이다.

    -모든 전쟁의 책임은 사배 총리에게!

    -일본의 350% 부채도 모두 사배 총리의 책임.

    이게 마테히토 친왕의 뜻이었다.

    모든 문제를 모두 사배 총리에게 돌렸다.

    전쟁을 일으킨 책임도 사배에게 전가했고 전쟁에서 패한 책임도 사배가 지도록 했다.

    @세대, 골뱅이 세대라고 불리는 세대가 있다.

    지금 20대 이하인 그들은 인터넷 원주민이라고 불렀고 매우 개인적이고 오늘만 산다는 소비 패턴을 보인다.

    하여튼 @세대인 일본 젊은이들의 인터넷 반응은 달랐다.

    -일본이 최종 보스한테 졌네, 그동안 모은 레벨 점수 다시 모아야 하나?

    -아침에 게임하느라 늦게 일어났더니 전쟁도 하고 항복도 했네.

    -한국에 졌으니 이제 K-POP 가수들이 다시 오는 건가?

    -그럼 항복한 것도 괜찮은 것 같은데?

    -코드 엔진의 브리니아 제국이 한국임?

    -그건 애니고.

    -그런데 천황은 왜 죽은 거임?

    일본의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무시하고 동떨어져 일을 저지르다 보니 일본의 신세대들도 마찬가지로 나라의 애국심이나 정치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귀선이 도쿄 상공에 떠 있는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일본의 전역을 F-15K와 F-35K들이 날아다녔다.

    그리고 53보병사단과 제39보병사단이 일본으로 이동해서 일본의 지상군을 해체했다.

    이미 항복 선언을 해서 그런지 쉽게 무기들을 모아서 가져다주었다.

    그럼에도 일본의 군대들이 해산되고 모든 무기들을 회수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일부 저항도 있었지만 금방 해결되었다.

    일본이 전쟁에 패하고 일주일이 지났지만 별로 달라질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아직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 출근했고 장사를 했다.

    주식 시장이 약간 동요했지만 금방 회복했고 군수 업체 몇 개가 문을 닫은 것을 빼면 기업 상황도 좋았다.

    도리어 자위대에서 돌아온 젊은이들 때문에 일할 사람이 많아져 활발해졌다.

    TV의 방송 프로그램이 천황의 서거 때문에 약간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일본 국민들은 항복을 해도 별 이상이 없자 다들 그러나보다 하면서 지나가고 있었다.

    우리와 같이 나라를 잃은 것도 아니니 말이다.

    -항공모함의 KAC-01 귀선, 고스트 쉽!

    그 거대한 녀석이 도쿄의 상공에 떠 있었으니 일본의 어떤 녀석도 함부로 대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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