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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139화 (139/225)
  • 《139화》

    일본의 수상관저 지하, 일본의 전투 상황을 모두 모니터링하고 작전을 세우는 중앙 통제소가 여기 있다.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입을 한 자만큼 벌리고 있다.

    “야마토 함이 격침되었습니다!”

    “뭐가 공격한 거야?”

    독도를 차지하고 막강한 무력을 동원해서 대한민국을 압박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거대한 전함 하나가 나타나더니 일본의 제3함대가 전멸했다.

    이를 상대하기 위해 일본의 제2, 5 호위함대가 쓰시마 섬으로 움직였지만, 마찬가지 상황이다.

    야마토급 전함 무사시까지 격침당하자 사배 총리의 마음이 급해졌다.

    “다이노 노야는?”

    다이노 노야는 일본의 대륙 간 순항 핵미사일 이름이다.

    태양의 화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적의 전함이 레이더에 잡히지 않아서 좌표 입력 전입니다.”

    “빠가야로!”

    다카마루 함장이 옥쇄를 각오하면서 위치를 전송했지만 이제 소용이 없어져 버렸다.

    제3함대가 전멸했으니 말이다.

    “중국은?”

    “아직도 훈련 중입니다.”

    “젠장!”

    사배가 책상을 주먹으로 치면서 분노를 터트렸다.

    중국은 이미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고 한 발 뺀 것이다.

    일본과의 전쟁을 통해서 힘이 빠진 대한민국의 뒤통수를 칠 것이 뻔했다.

    사배와 일본군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무인 전투기 보라매는 목표물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마이즈루 해군기지가 공격당하고 있습니다.”

    “뭐?”

    “대기 중인 구축함에 적의 미사일 18개 명중! 어? 방금 사세보 해군기지 미사일 25개 명중되었습니다. 오미타노 해군기지도 공격받고 있습니다. 미사일 15개 명중.”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조기 경보기들은?”

    “조기 경보기들도 공격당하고 있습니다. KC-46A 추락합니다. E-2D도 당했습니다.”

    “조기 경보기가?”

    조기 경보기가 당하면 일본의 공군은 한쪽 눈만 뜨고 다녀야 한다.

    “적이 레이더에 잡히지 않습니다. 요코스카, 사세보, 마이즈루, 오오미나토, 구레……. 모든 해군기지에 폭격입니다.”

    “정박 중인 콩고급 이지스함이 피격당했습니다.”

    “마이즈루 해군 기지에 정박해 있던 전투함이 전부 불타오르고 있답니다.”

    일본의 해군기지들이 모두 공격받고 있다.

    “막아!”

    사배 총리의 고함이 일본 수상관저 지하에 위치한 상황실에 메아리쳤다.

    그러나 뭐로 막는단 말인가?

    “사배 총리님, 레이더 기지가 폭격당하고 있습니다.”

    “지상군은 뭐 하고 있어? 대공포도 쏘고 지대공 미사일을 쏘라고!”

    레이더에 뭔가 보여야 쏘든가 하지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헛발질이다.

    그리고 일본의 지상군은 형편없다.

    “쓰시마 섬의 레이더 기지가 폭격당했습니다. 교토 레이더 기지도 폭파!”

    상황실은 지금 격침과 폭파되었다는 소리만 가득했다.

    “레이더 기지가 벌써 일곱 군데나 파괴되었습니다. 아악! 방금 아홉 군데로 늘었습니다. 아닙니다. 11 곳입니다.”

    “다카시마, 세브리야마, 미시마, 우니지마 등등 총 27개의 레이더 기지에 각각 3개씩의 미사일이 명중했습니다.”

    “이동식 레이더 기지까지 공격받고 있습니다.”

    “레이더에 적기는 전혀 잡히지 않습니다.”

    사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전쟁을 시작한 지 1시간도 지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일본이 자랑하던 해군과 공군이 반파되고 지금 레이더 기지까지 날아가면서 장님이 될 판이다.

    “핵미사일의 좌표를 대한민국 본토로 한다.”

    “네?”

    핵미사일을 전쟁용이 아닌 민간인 학살용으로 사용하겠다는 뜻이다.

    “귓구멍이 막혔어! 서울, 평양, 부산, 대전, 제주도로 날려버렷!”

    “넵!”

    사배 총리가 고함을 지르듯이 명령했다.

    그러자 이제 막 발사 준비가 된 일본의 핵순항 미사일에 좌표가 입력되고 발사되었다.

    차량용 미사일 발사대에서 발사된 핵순항 미사일 다이노 노야는 지상 10m 상공으로 튕겨져 나간 뒤에 자리를 잡더니 날개를 펴고 굉음을 내면서 공중으로 날아갔다.

    귀선의 통제실에서는 천리안 레이더로 이를 정확하게 보고 있었다.

    “일본이 핵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일본의 핵미사일 다이노 노야가 귀선의 천리안 레이더에 잡혔다.

    “순항 고도가 낮습니다.”

    다이노 노야는 스텔스 순항 미사일이다.

    보통 순항 미사일은 고도가 매우 낮고 해안선을 따라 날아가기에 일반 레이더로는 잡기 힘들다.

    이런 미사일이 발사되면 보통 손도 못 써보고 당한다.

    “지바현에서 발사된 다섯 발의 핵탄두 미사일이 흩어져 움직입니다. 두발은 도쿄, 마에바시 상공을 거쳐서 날아오고 있고 세 발은 나가사기, 교토를 지나고 있습니다.”

    “목표는?”

    “귀선이 아닌 것 같습니다.”

    “!”

    성호가 천리안 레이더를 바라보았다.

    순항 미사일은 비행하면서 움직이기에 목표를 추정할 수는 없다.

    “미사일이 가진 에너지를 파악해서 목표지점을 대충 추정한다.”

    마나 레이더는 에너지가 가진 의도를 파악 할 수 있는 장치다.

    강력해진 천리안 ESP 레이더를 통해 순항 핵미사일의 목표로 보이는 예상 장소들이 커다란 붉은 점으로 반짝거렸다.

    추정치기에 목푯값이 넓게 표시가 되지만 일단 귀선은 아니었다.

    “서울, 평양, 부산, 대전, 제주도가 목표? 미쳤군.”

    전쟁의 잔인함이야 당연하겠지만 학살은 되도록 안 하는 경향이다.

    국제적 비난 때문이다.

    그런데도 핵미사일을 민간인 지역에 쏘았다.

    귀선의 부함장인 이대한 중령이 걱정하면서 성호를 바라보았다.

    “워프 게이트 미사일 천공의 명중률은 80%입니다. 주포로 요격하는 게 쉽지 않겠습니까?”

    단 1%의 확률로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하면 핵 공격을 받게 된다.

    귀선의 주포는 유도 기능이 있고 파괴력도 어마어마하니 저런 핵미사일쯤은 단번에 박살 낼 수 있을 것이다.

    “주포로 요격이 가능하지만 그렇게 되면 일본의 민간인 지역에 핵폭발이 일어날 겁니다.”

    “함장님, 일본이 먼저 공격했습니다.”

    “핵미사일을 터트리지 않을 겁니다.”

    “왜 안됩니까?”

    “미국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의 실수?”

    “미국은 1945년 8월 6일에 리틀 보이라는 핵폭탄을 히로시마에 투하합니다. 히로시마에는 당시 25만 명 정도가 살고 있었는데 7만 명이 초기 폭발로 그 자리에서 바로 사망하고 피폭으로 더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전쟁 중 어쩔 수 없는 거 아니었을까요? 그 바람에 일본이 빨리 항복하고 저희는 독립하지 않았습니까?”

    “그 뒤에 나가사키에 하나 더 떨어져서 6만에서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그중에는 강제 징용된 한국인도 있었고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 자식들도 죽었습니다. 민간인을 학살한 거죠. 지금 일본이 같은 짓을 하는 거고요.”

    “아!”

    미군의 실수,

    핵미사일로 민간인에 대한 대량 학살을 자행한 것이다.

    “군대와 군대끼리의 전쟁에 민간인을 끌어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워프게이트로 공간 이동한 핵미사일이 도시로 떨어질텐데 괜찮을까요?”

    “요즘 나오는 핵미사일은 대부분 유도식이라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면 핵폭발을 일으키지 않을 겁니다. 특히 일본이 만든 저 미사일은 크루즈 형식의 순항 미사일이라 더더욱 그렇죠.”

    핵미사일이 처음에 발명되고 사용될 때만 해도 거의 대부분이 보통의 미사일처럼 땅에 떨어진 뒤에 자동으로 폭발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가면서 핵미사일을 가장 효과적으로 터트리는 실험이 계속되었고 가장 좋은 것이 지상에서 100~300미터 상공에서 터트리는 것이 가장 큰 피해를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탄두의 충격에 의한 폭파가 아니라 유도 방식의 폭파 방식이었다.

    유도 폭파 방식은 미사일이 오발사 때에도 폭발 방지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새롭게 개발되는 거의 대부분의 핵탄두 미사일은 이런 방식을 따랐다.

    “그래도 혹시 모르죠, 일본 총리가 머리가 회까닥해서 핵폭탄 자폭 스위치를 누를지도 말이에요.”

    “설마요?”

    대한민국의 항공모함 귀선은 마나 에너지 무기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무기 체계도 활용했다.

    사방에 근접 방어 무기인 램 미사일 발사대와 골키퍼 시스템이 달려 있다.

    마나 레이더가 있지만, 혹시 모를 대비를 위해서 이지스 레이더와 지름 7.32m 정도의 원형 접시 모양의 로토돔 레이더가 달려 있다.

    갑판 위, 함교 옆에는 총 550기의 수직 미사일 발사기 VLS이 달려 있는데 수직 미사일 발사대에는 대공 미사일, 대잠 미사일 등등의 여러 가지 미사일이 장착되어 있다.

    보통 수직 미사일 발사기 VLS이 재장전을 하지 않지만, 귀선은 총 5번을 재장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미사일로 바꿀 수 있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대부분 재장전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가지고 있는 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하기 위해서다. 또 재장전 장치는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그러나 귀선은 공간의 제약이 없기에 재장전하는 방식을 채택하고도 550기의 수직 미사일 발사대를 달 수 있었다.

    그리고 양옆으로 쭉 5인치 주포와 미사일 바스트 발사대가 무려 123개나 장착되어 있다.

    “워프 게이트 미사일 발사 준비 완료.”

    “혹시 모르니까 핵미사일 하나에 세 발씩 쏜다.”

    “알겠습니다.”

    “천궁-5, 워프 게이트 요격 미사일 발사.”

    귀선의 상부 갑판에 미사일 발사대 VLS에서 하얀 연기와 불꽃을 만들어 내면서 워프 게이트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15발 모두 성공적으로 발사되었습니다.”

    “5개의 일본 핵 순항미사일이 100km 근방까지 접근했습니다. 요격까지 1분 남았습니다.”

    천궁-5

    워프 게이트 미사일은 한국판 고고도 방공망 (K-THADD) 계획에 따라서 만들어진 천궁 4-HA를 개조해서 만든 것이다.

    원래는 장거리 레이더 기술과 고도 4,500피트 이상에서의 물체 탐지 기술이 없어서 미사일만 만들고 활용을 못 했다.

    이번에 마나 레이더의 탐지 기술과 성호의 마법진이 만나 워프 게이트 미사일로 탈바꿈된 것이다.

    워프 게이트 미사일들은 귀선의 통제에 의해서 일본의 순항 미사일에 접근했다.

    천리안 레이더가 위치를 잡아주기에 정확하게 날아가고 있다.

    스텔스 기능이 있는 일본의 순항 미사일 다이노노야지만 천리안 레이더에는 무용지물이다.

    저 멀리 핵 순항 미사일이 보이기 시작했다.

    -퍼어엉!

    워프 게이트 미사일 3발이 일본의 핵 순항미사일에 근접하더니 밝은 섬광과 함께 터져 나갔다.

    그리고 뿜어져 나오는 마나가 순식간에 마법진을 만들었다.

    워프 게이트는 8서클의 마법으로 공간과 공간을 잊는 문을 만드는 마법이다.

    엄청난 양의 마나가 소모되면서 천궁 미사일과 안에 있던 마나 배터리가 터져 나갔다.

    그 결과로 거대한 워프 게이트 마법이 만들어졌다.

    모두 3개의 거대한 구멍은 핵미사일이 피해갈 방향을 모두 선점하고 만들어졌다.

    -쏙!

    워프 게이트 구멍 안으로 순항 미사일이 들어갔다.

    너무 손쉽게 핵탄두 미사일을 처리한 셈이다.

    나머지 4개의 일본의 핵 순항미사일도 비슷한 방법으로 구멍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너무 쉽게 핵미사일이 요격되었다.

    “핵미사일 전부 요격 성공!”

    “와우!”

    귀선의 통제실은 핵미사일을 요격했다는 사실에 흥분해서 고함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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