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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135화 (135/225)
  • 《135화》

    “반중력 75% 가동!”

    “귀선 이륙을 시작합니다.”

    “자가 중력 시스템 이상 무!”

    -우우웅…….

    귀선이 고속 기동을 하고 있지만, 통제실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것은 자가 중력이 있기 때문이다.

    귀선 자체가 하나의 행성과 같이 중력을 가지고 있어서 귀선의 고속 기동 중에도 승무원이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성호 옆으로 부함장과 작전 통제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부함장인 정한민과 작전 통제관 이대한 중령은 둘 다 제1함대 소속이었고 40대 후반이다.

    그들이 나이 어린 상관인 성호를 잘 따를까 걱정했지만 도리어 과할 정도로 잘 따랐다.

    정한민 중령은 아내가 갑상선 암이었는데 힐러로 완치 받아서 미래 그룹의 팬이 되었다.

    이대한 중령은 옛날부터 마나 에너지 신봉자다.

    특히 에피루스 판타지 연합이라는 동아리의 총무이기도 했다.

    그러니 다들 성호를 잘 따랐다.

    -위잉, 위잉!

    레이더에 갑자기 이상한 것이 잡혔다.

    “운석입니다.”

    “도쿄로 날아갑니다.”

    운석이라는 말에 성호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군.”

    “무슨?”

    “운석이 떨어질 예상 위치가 천황이 사는 고쿄 황거지?”

    “네? 맞습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작전 통제관 이대한 중령이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바라보았다.

    당연히 성호가 발사했었으니 알고 있다.

    “천벌이지.”

    “천벌이요?”

    “우리 민족을 말살하려던 진범을 처벌하는 천벌이 떨어지는 것뿐이야. 그리 알고 우리는 일본과의 전쟁에 최선을 다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전범 재판이 열렸다.

    그때 일본이 일으킨 침략의 최고 지도자인 히로히토 천황은 극동군제군사 재판에 서게 된다.

    그러나 그는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그 이유는 천황을 처벌하면 일본 국민 전체가 들고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쿠쿠쿠쿵!

    도쿄는 약간의 구름이 있을 뿐 맑은 날씨였다.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저 붉은 운석만 아니라면 말이다.

    5m 크기의 운석은 붉은 꼬리를 만들며 정확하게 도쿄로 날아갔다.

    그리고 일본의 천황이 산다는 고쿄에 떨어졌다.

    100m 이상의 크레이터가 생기고 주변 500m 근방의 건물들이 파괴되었다.

    -쿠콰광!

    엄청난 진동과 지진파가 도쿄를 휩쓸었다.

    “뭐야? 지진이야?”

    사배 총리는 수상관저 지하 작전 통제실에 있다가 책상 아래로 숨어들며 말했다.

    그런데 지진이 이렇게 한 번만 흔들리고 마나?

    -위잉, 위잉!

    작전 통제실은 경고음과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들로 어지러웠다.

    책상 아래에서 기어 나온 사배가 고함을 질렀다.

    “무슨 일인지 빨리 알아봐!”

    “맙소사!”

    통신병 하나가 고함을 질렀다.

    “뭐야?”

    “고쿄 성에……. 고쿄 성에…….”

    “왜?”

    “운석이 떨어졌습니다.”

    “뭐? 고쿄 성에 운석이? 천황 폐하는? 빨리 상황 파악해!”

    일본 수상관저 지하 1층이 소란스러워졌다.

    한쪽에서는 고쿄 성에 운석이 떨어져서 난리고 한쪽은 대한민국과의 전쟁으로 난리였다.

    -콰가가광!

    고스트 쉽, 귀선의 옆에 붙어 있던 5인치 함포가 발사되었다.

    단번에 일본이 자랑하는 신형 이지스함의 함교가 거대한 연기와 함께 폭파되었다.

    “피해! 회기 기동하란 말이야!”

    “근접 방어 시스템은 왜 작동 안 하는데?”

    “레이더에 잡히지 않습니다. 수동으로 쏴야 합니다.”

    “빨리, 빨리 움직여!”

    비처럼 쏟아지는 포탄 속에서 일본의 PG-01 고속정은 살기 위해 움직였다.

    그러나 수평선 너머에서 날아오는 포탄을 피하는 것하고 공중에서 쏘아지는 포탄을 피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고속정 하나가 정통으로 함포를 맞고는 박살이 났다.

    -콰앙!

    귀선의 옆구리에는 5인치 함포가 무려 12개나 달려있다.

    대한민국에서 만든 5인치 함포는 일본 해군이 달고 있는 것과 다르게 지상 폭격이 가능하다. 그리고 더 사정거리가 길고 강력하다.

    함포 사격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수평선에서 쏘는 것과 하늘에서 포탄을 쏘는 것은 그 파괴력이 달랐다.

    당연히 하늘에서 쏘는 것이 강력하다.

    전투 함정의 철갑은 대부분 배의 옆면이나 선수를 두툼하게 하고 있지만, 상부는 아니었다.

    -콰아앙!

    -쿠가쾅!

    벌써 1척의 이지스함과 10척이 넘는 고속정이 박살이 났다.

    일본의 하야부사 급 고속정은 76mm 오토펠라 함포를 수직으로 올리지 못하고 회피하느라 힘든 모습이었다.

    언제 함포를 수직으로 올려서 겨냥한 적이 있겠는가?

    달고 있던 SSM-1B 대함 미사일은 배에다 쏘는 건데 적은 하늘에 떠 있다.

    물론 사격 통제 장치가 없으니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니 쏠 수도 없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일본의 제3 호위함대는 우측으로 급회전을 시도하면서 반격을 시도했다.

    “수동 좌표 입력 끝났습니다.”

    “뭘 기다려! 그냥 쏴!”

    엄청난 수의 포탄이 거대한 귀선으로 쏘아졌다.

    대공 미사일도 마구 쏘았다.

    -피슝피슝!

    일본의 이지스함에서 수십 발의 미사일이 한꺼번에 날아올랐다.

    하얀 구름을 만들며 수십 개의 미사일이 곡선을 그리면서 귀선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우측으로 급선회하면서 조금 거리를 벌린 제3 호위군 함대들이 함포의 각도를 다시 잡으면서 귀선에 포격을 가했다.

    -콰앙!

    -쾅, 쾅!

    함포들과 미사일들이 폭발하면서 굉음과 열기가 주변을 휩쓸었다.

    그때 일본의 해군들은 무언가를 보고 말았다.

    포탄이 다가가기도 전에 어떤 둥근막에 막히면서 폭파되는 것을 말이다.

    무슨 보호막 같은 그것은 단 하나의 포탄도 통과시키지 않았다.

    “시, 실드란 말인가?”

    무슨 우주 전쟁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전함이 나타난 것이다.

    하늘을 날아다니고 실드를 쳐서 보호하는 대한민국의 전함은 일본 해군을 당황하게 했다.

    저렇게 거대한 게 하늘에 떠 있는 것도 믿기지 않는데 거대한 방어막까지 치고 있다.

    “쏴! 실드가 부서질 때까지 쏘라고!”

    무수히 많은 미사일이 보호막을 두들기고 있지만 소용이 없다.

    “야마토함의 레일건은?”

    이번 신형 전함 야마토에는 주포로 레일건을 달고 왔다.

    레일건이란 전자기력으로 금속 탄자를 발사하는 무기다.

    그 시작은 2차 세계대전의 독일이 개발한 대공포에서 시작되었다.

    이번에 일본이 개발한 레일건 JAXA는 유효 사거리가 200km나 되고 탄도 속도는 음속의 6배나 된다.

    과거에는 엄청난 에너지를 한꺼번에 사용해야 해서 함교 안에 컨테이너 크기의 출력 장치가 필요해서 실전 배치가 늦어졌다.

    일본은 그 문제를 미래 그룹에서 만든 마나 배터리 수백 개를 연결해서 해결했다.

    “수동 조정 장치가 없어서 준비 중이랍니다.”

    너무 최첨단의 사격 통제 장치와 자동 조준에만 의존했다.

    그리고 아직 실전도 거치지 않아 여러 문제가 존재했다.

    “젠장!”

    “전투기들은?”

    이미 한참 전에 출격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왜 조용한 거지?

    저 거대한 전함을 공중에서 요격해야 하지 않나?

    “F-35CJ-15, 2번 활주로에서 이륙을 허가한다.”

    항공모함 키티호트에서는 F-35CJ들이 하나둘 출격하고 있었다.

    F-35CJ는 F-35C를 일본에서 사용하기 위해 개조한 기체를 말한다.

    F-35C는 항공모함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날개가 조금 더 크고 수평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로저, 캐터필드 오피서, 이륙 준비 완료, 확인 부탁 바랍니다.”

    “로저 푸쉬백 및 엔진 시동을 허가합니다. 택싱 준비되었으면 보고해 주십시오.”

    사출기 위에 있던 F-35CJ가 올라서자 갑판원이 캐터필더와 연결했다.

    갑판 위에 제트 분사 편향판이 올라가고 곧이어 F-35CJ가 뒤로 주춤하더니 시속 300km의 속도로 튕겨 나갔다.

    -슈아아앙!

    키티호크에서 이륙한 F-35CJ들이 편대를 이루며 대한민국의 신형 전함으로 이동했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습니다.”

    “사격 통제 장치가 먹통입니다.”

    F-35의 레이더는 공대지 기능으로는 최고의 레이더다.

    그런 레이더에 상대가 잡히지 않는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으니 눈으로 보고 쏴야 했다.

    “정말 크군.”

    “그런데 저렇게 큰 전함이 레이더에 안 잡힌다고?”

    길이만 930m 정도고 폭은 420m다. 높이는 240m나 되었다.

    “수동으로 좌표 입력한다.”

    “좌표 입력 끝났습니다.”

    “미사일 하나씩 떨궈준 뒤에 회피 기동한다.”

    F-35J 전투기들의 하부가 열리며 미사일이 나타났고 이제 발사 스위치만 누르면 된다.

    -삐삐삐삐!

    “어? 락온되었다.”

    그때 레이더에 자신의 전투기가 조준 되었다는 표시가 떴다.

    -콰르릉!

    셋 노란 번개가 F-35CJ의 꼬리 날개에 맞으면서 폭발했다.

    “뭐야? 뭐가 날아온 거야?”

    “번개입니다. 사방에서 날아옵니다.”

    “아악! 번개가 쫓아옵니다.”

    “살려줘!”

    항공모함 키티호크에서 출격한 F-35CJ들이 아무 힘도 못 쓰고 기가 볼트에 맞으면서 박살이 나기 시작했다.

    -콰르르릉!

    일본의 제3 호위 함대들은 교전 중이라 천둥소리와 포탄 터지는 소리를 구별하지 못했다.

    “사령관님, 지금 F-35CJ들이 먼저 교전 중입니다.”

    “응? 교전 중이라고?”

    “빠른 속도로 격추되고 있습니다. 이건 거의 학살 수준입니다. 남은 전투기의 숫자가 이제 12대, 아니 방금 두 대가 격추되어 10대도 안 남았습니다.”

    “뭐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젠장!”

    공중에서는 알 수 없는 적에 의해서 일본이 자랑하는 F-35J 전투기들이 별 힘도 못 쓰고 전멸당하고 있었다.

    해동청 전투기가 나타난 것이다.

    귀선이 일본 해군과 근접전을 하는 중이라 안에 탑재된 신형 전투기 보라매는 아직 출격하지 않았다.

    -콰앙!

    호위함으로 같이 온 시라네 급 구축함 2척이 엄청난 파편을 사방에 뿌리면서 반파되었다. 구축함의 상부 구조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을 봐서는 전멸이었다.

    -후우웅…….

    귀선이 빠른 속도로 일본의 제3 호위 함대 주변을 빙글 돌면서 선회를 시작했다.

    거대한 배가 공중에서 움직이자 주변 바다가 그대로 밀리면서 거대한 파도를 만들었다.

    “뭐해! 조준하라고 조준!”

    미사일들을 수동으로 발사하고 있었는데 귀선이 고속으로 선회를 하자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며 미사일들이 바다로 떨어졌다.

    귀선의 비행 속도는 최고 속도가 마하 1.0이다.

    이는 시속 1224킬로미터, 660노트나 하는 속도다.

    그 속도의 절반만 되어도 함포의 사격 통제 장치는 조준하기 힘들다.

    그런데 지금은 자동이 아니고 수동 조준으로 쏘고 있다.

    -퍼엉, 퍼엉!

    바닷물이 폭발 때문에 높이 솟아오르면서 물안개를 만들어 냈다.

    일본 해군은 모두 두려움에 떨었다.

    뱃머리가 옆으로 돌면서 용의 머리가 무섭게 노려보는 듯했다.

    -위이잉!

    귀선이 제3 호위함대의 좌측으로 빠르게 돌자 주변이 무슨 태풍이 부는 것 같은 바람이 일어났다.

    날카로운 파도가 사방을 때리기 시작했다.

    고속으로 선회하면서 45도 각도로 누운 귀선의 갑판 위에 거대한 주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귀선의 주포다.

    3개의 주포는 포탑에 각각 2개씩 포신이 달린 형태다.

    주포가 모두 일본 전함들을 향해서 조준된 상태!

    “헬파이어 발사!”

    붉은 섬광이 터져 나가면서 백색의 빛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콰앙!

    무슨 레이저 같은 것이 날아가 일본의 아타고 플러스급 전함을 정확하게 맞추었다.

    이타고급이면 배수량 1만 톤급, 길이 200m에 다다르는 거대한 이지스함이다.

    그런 배가 단번에 사라졌다.

    폭발하거나 반쪽이 된 게 아니었다.

    사라졌다.

    어느 부위가 부서지고 어디가 폭파되고 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대로 배 전체가 폭발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더니 주변으로 거대한 물결이 수백 미터 이상 솟아올랐다.

    바다에 핵폭탄이 터진 것 같았다.

    -콰앙!

    바다 전체를 울리는 거대한 폭발음은 주변에 있던 일본 해병들의 귀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뭐, 저딴 것이!!”

    귀선은 제3 호위함대를 포위하듯 빙글 돌면서 주포를 계속 쏘았고 옆구리에 달린 5인치 함포도 엄청난 양의 포탄을 쏘고 있었다.

    이건 거의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콰앙!

    그리고 끝내는 미국이 일본에 팔아 버린 항공모함 키티호크가 귀선의 주포에 맞았다.

    길이 318m나 하는 키티호크 항공모함의 중간이 100m가량 사라졌고 그 뒤쪽으로 거대한 물줄기가 200여 미터나 하늘로 솟아올랐다.

    무슨 회피 동작이나 방어를 위한 미사일 시스템, 근접 방어 시스템 같은 건 전혀 소용없었다.

    포레스탈 급 항공모함 키티호크는 서서히 둘로 나누어진 상태로 바다에 가라앉기 시작했다.

    -헬파이어!

    단번에 엄청난 고열을 내면서 항공모함을 두 쪽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놈이 이쪽으로 함포를 조준합니다.”

    “빨리 달아나!”

    일본의 제3 호위함대를 포위 하듯 선회를 하는 귀선의 공격은 정말 무서웠다.

    특히 귀선의 주포는 정말 놀라운 화력을 가지고 있다.

    상공에서 쏘아지는 귀선의 주포에서는 그동안 전 세계에서 알려지지 않은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 주고 있다.

    파괴력만 본다면 이건 그냥 대포가 아니라 거의 핵탄도 미사일 급 파괴력이다.

    -콰아앙!

    또다시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만 톤급인 마야급 이지스함 하나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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