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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133화 (133/225)
  • 《133화》

    8월 15일 새벽 3시, 중국의 남해 함대는 서서히 대한민국의 서해 근처까지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새로 건조된 항공모함 2대와 호위함이 전부 움직였다.

    중국의 방공 구축함만 19척이다.

    엄청난 수의 구축함을 요 몇 년 사이에 복사기처럼 뽑아냈다.

    일반 구축함 10척과 호위함 30척까지 끌고 왔다.

    미사일정과 초계정 같은 고속함은 100여 척이나 끌고 왔다.

    상륙함은 20척이나 준비 중이다.

    바닷속에는 지금 잠수함이 무려 10척이나 움직이고 있다.

    “너무 조용하군.”

    “레이더에 하나도 잡히는 게 없습니다.”

    고속정 하나라도 레이더에 걸려야 하는데 잡히는 게 없다.

    여객선이나 고깃배들까지 없다.

    심지어 하늘을 날아가는 항공기까지 안 보였다.

    “스텔스인가? 돌아다니는 고깃배조차 없어. 대한민국이 알아차린 걸까?”

    “대한민국의 레이더가 너무 뛰어나서 우리 함대가 올라오던 게 뻔히 보였을 겁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탐지 거리가 무려 1000㎞ 이상이고 스텔스 전투기까지 볼 수 있는 레이더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한다고?”

    “그냥 봐도 전쟁하러 오는 것처럼 보였을 겁니다.”

    “하긴…….”

    전에는 대한민국의 제3함대만 스텔스 기능의 전투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모든 전투함이 투명 스텔스 기능을 탑재했다.

    과거 랴오닝 항공모함 전대가 손도 못 쓰고 당했다.

    랴오닝 항공모함뿐만 아니라 방공 전함 2척과 호위함 4척, 고속정 12척이 같이 침몰했다.

    “전군 정지.”

    중국군은 대한민국의 영해로 들어오지 않았다.

    넘는 순간 보이지 않는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는다.

    미사일쯤이야 방공함이 있으니 어떻게든 방어한다지만 상대가 보이지 않으면 계속 방어만 해야 한다.

    “우리는 여기서 명령이 떨어질 때까지 훈련만 한다.”

    “넵!”

    중국은 일본이 먼저 공격하면 그다음에 뒤를 치기로 했다.

    “드디어 오늘이군.”

    일본의 천황 쿠로히토는 모든 대신들을 불러 모았다.

    무려 1945년 미국에 항복하고 80년이나 기다려 왔다.

    미국의 개가 되어서까지 힘을 비축하였고 이제는 경제 대국으로 일어나 엄청난 무기들을 개발했다.

    그리고 무기들을 언제든지 만들 수 있는 시설들도 몰래 만들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제 미국이 철수했고 일본은 기회가 왔음을 깨달았다.

    2차 세계 대전의 패전국인 독일은 그동안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심하다 할 정도로 보상과 사과를 했지만, 일본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언제든지 패권을 차지하려는 야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자신의 속국이 될 수 있는 나라들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또한 이것은 일본 전체에 퍼져 있는 우익들의 속마음이었다.

    자신의 나라가 미국에 패하고 완전히 천대받던 시기부터 이를 악물고 제국으로 되살아나길 기다린 것이다.

    “천황 폐하, 전부 준비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일본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쿠로히토 천황이 주변을 쓱 살피며 말했다.

    “대 일본 제국의 앞날을 위해 제군들은 최선을 다해 움직이게.”

    “하이!”

    사배 총리와 일본군 책임자들은 황거를 떠나 흥분된 마음으로 작전 통제실로 향했다.

    작전 통제실은 일본 총리 관저 지하 1층에 있었다.

    사배 총리가 들어서자 작전 통제실의 모든 사람이 일어났다.

    “천황 폐하의 승낙이 떨어졌다. 작전 개시하라!”

    “넵!”

    대한민국 동해,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퍼진 대한민국의 동해에는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고독의 섬, 아침 햇살을 받으며 독도가 아름답게 반짝거렸다.

    -철석!

    그늘에 가려서 어두워 보이는 바위 뒤편, 어둠 속에서 잠수복을 입은 일단의 무리가 수면 위로 서서히 올라왔다.

    “각자 위치로 흩어져!”

    -사사삭!

    일본의 특별 경비대 SUB들이다.

    일본에서 딱 100명밖에 없는 해군 특수 전단이다.

    100명 중 저격수 다섯 명은 독도 경비대가 없는 반대쪽 섬으로 갔고 나머지는 독도 경비대 초소가 있는 쪽으로 올라왔다.

    잠수복을 벗고 방수 팩에서 방탄복과 H&K HK416을 소총을 꺼냈다.

    준비가 완료되자 난간이 아닌 절벽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위에는 독도 경비대 초소와 헬기 착륙장이 있다.

    일본의 특별 경비대 SUB 대원 하나가 수신호를 했다.

    ‘난간 앞 2명, 무장했음.’

    ‘저격수 처리해!’

    -피슉, 피슉!

    반대쪽 섬에서 대기 중이던 저격수들이 소음기가 달린 M24 SWS를 파도 소리에 맞추어 쏘았다.

    소음기를 장착한 데다 400m나 떨어져 있다.

    파도 소리 때문에 총소리는 듣지 못할 것이다.

    그동안의 훈련을 열심히 했던 덕에 손발이 척척 맞았다.

    -조용…….

    그런데 표적으로 보이는 독도 경비대들이 그냥 서 있다.

    심지어 잡담까지 하는 것으로 보였다.

    ‘뭐야?’

    ‘빗나간 거 아냐? 다시 해’

    ‘죄송, 죄송.’

    -피슉, 피슉!

    ‘어라라?’

    아무리 쏴도 독도 경비대들이 쓰러지지 않는다.

    초소의 난간에 독도 경비대들이 떡하니 있는데 위로 올라갈 수는 없다.

    “으악!”

    “아이고 나 죽네.”

    그때 마침 독도 경비대들이 쓰러졌다.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질 듯하더니 뭐라고 외친다.

    “아버지, 어머니 이 불효자는 독도를 수호하다가 먼저 갑니다.”

    죽은 줄 알았던 쓰러진 독도 경비대가 난간을 잡고 다시 일어나 외친다.

    “경숙아, 이 오빠는 독도를 지키다 죽는다. 사랑한다.”

    -털썩!

    두 명의 경비대원이 장렬한 대사와 함께 쓰러졌다.

    ‘뭐지? 저 저질스런 대사는?’

    저격총은 한참 전에 쐈는데 이제야 독도 경비대들이 쓰러졌다.

    그리고 저 어색한 대사와 동작은 뭐지?

    “뭔가 잘못되었다. 전격 작전으로 간다.”

    일본의 SUD 들이 계단을 타고 빠르게 초소 위로 올라갔다.

    아무도 없는 독도 경비대 초소!

    아까 쓰러진 독도 경비대들까지 안 보인다.

    총에 맞고 쓰러졌는데 핏자국도 없고 시체도 없다.

    “뭐야?”

    독도 경비 초소의 문을 발로 부수려는데 그냥 열려 있다.

    안으로 들어가 구석구석 뒤졌다.

    “아무도 없습니다.”

    독도 경비대 초소에는 진짜 아무도 없었다.

    “함정이다. 제 3 호위함대에 알려!”

    “무전이 갑자기 되지 않습니다.”

    일본의 특별 경비대 SUB들이 바짝 경계하면서 사방에 소총을 겨누었다.

    그때 반대쪽 헬기 착륙장 위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렸다.

    “박찬길, 이정도면 선제공격 받았다고 봐도 되겠지?”

    “강충영 교관님, 죽은 사람도 없는데요?”

    “죽은 사람이 왜 없어. 아까 저격총 맞고 쓰러진 거 못 봤어?”

    “그건 트루스로 만든 입체영상이지 않습니까?”

    “쩝, 그렇긴 하지.”

    “그건 그렇고 독도 경비대에게 연극을 맡긴 녀석이 누굽니까?”

    “쩝, 나다.”

    “…….”

    -우웅!

    미세한 기계음과 동시에 공중에 사람의 형상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검은색 특공복에 완전 무장한 모습이다.

    그리고 붉은색의 도깨비 가면!

    “적이다. 쏴!”

    일본의 특별 경비대 SUB들이 사정없이 총을 쏘았다.

    -바바바바!

    -팅팅팅팅!

    투명한 막이 생기면서 총알들이 튕겨 나갔다.

    -척.

    오른쪽 가슴에 1번이라고 써진 도깨비 한 명이 헬기 착륙장에서 뛰어내렸다.

    도깨비 베타부대 비랑 1호 강충영이다.

    그 옛날 북파 공작원으로 복무한 적이 있다.

    그 뒤에 707특임대의 교관으로 5년을 일하다 도깨비 부대원이 되었다.

    40대 중반의 나이지만 근육질로 다부진 몸은 그 자체가 무기인 사람이다.

    그런 강충영이 마나 무기로 무장한 도깨비 부대의 1호다.

    “여긴 대한민국 영토다.”

    그를 향해 모든 총구가 움직이며 무수히 많은 총알을 쐈지만 모두 실드에 튕겨져 나갔다.

    강충영의 모습이 안 보일 정도로 사방에 불꽃을 만들어 냈다.

    “따라서 침입한 너희들을 침략자로 보고 응징하겠다.”

    -찌잉…….

    가슴 앞에 차고 있던 광선검이 뽑히고 붉은색의 빛이 뿜어졌다.

    “도깨비 부대, 적을 섬멸하라!”

    헬기 착륙장에 있던 도깨비들이 일제히 날아올랐다.

    사람이 어떻게 10m 이상을 점프할 수 있을까?

    도깨비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10m 이상을 점프해서 일본군에게 날아갔다.

    그리고 그들을 도륙했다.

    -사삭!

    단 한 번의 휘두름에 사람의 몸뚱이가 들고 있던 소총과 함께 반쪽이 되었다.

    보통 일본의 특별 경비대 SUB들은 엄폐하며 사격하는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방탄 헬멧과 방탄복을 입고 있어서 쉽게 제압당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근접전으로 달려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독도 경비 초소에 침투한 일본 해양 특수 부대들이 전멸하기까지 몇 분 걸리지도 않았다.

    “여기는 도깨비, 작전 완료.”

    [수고하셨습니다.]

    도깨비 부대의 팀장 성호가 무전을 받았다.

    [일본의 제3함대가 오기 전에 배리어 방어막을 설치해야 합니다. 일본 함대는 싸우다 불리하다 싶으면 독도를 파괴하려 할 겁니다.]

    “이미 설치 중입니다.”

    [수고하세요.]

    “넵!”

    도깨비들이 독도의 여기저기에 뭔가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배리어 방어막」

    방어 마법에는 실드라는 이름을 붙인다.

    3 서클 마법인 실드는 기껏해야 돌멩이를 막고 불길을 박는 정도다.

    5 서클부터 사용 가능한 원소 계열 실드들은 아이스월, 화이어월, 워터월 등으로 불리며 마법 방어력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6 서클로 올라서야 사용할 수 있는 프록실드는 마법 방어력은 약하지만, 물리력만큼은 확실히 막아주는 마법으로 기사들과 싸움에서 매우 자주 사용하게 된다.

    7 서클에서 사용하게 되는 배리어는 마법 방어력과 물리 방어력이 높지만 한쪽만 막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넓은 지역을 방어할 수 있는 방어 마법이다.

    -우웅……!

    네모난 상자들은 커다란 푸른빛의 수정이 달려 있고 위쪽에 커다란 안테나가 달린 모양이었었다.

    “제1지점 설치 완료.”

    “제2지점 설치 완료.”

    도깨비 대원들은 독도의 절벽을 타고 넘으며 일본 쪽 방향으로 대 마법 방어막 배리어를 설치했다.

    ***

    대한민국 최초의 항공모함이자 세계 최초의 공중항모 귀선!

    귀선의 중앙 통제실에는 총 100여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업무를 하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마나 핵융합 75% 가동 중.”

    “배리어 가동 이상 무.”

    “주포 장전 완료.”

    “해동청 전투기는 이미 출격하여 대기 중입니다.”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수십 개의 상황 모니터와 마나 레이더의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중앙에 위치한 함장 자리.

    그곳에 붉은 머리에 흰색의 제복을 입은 성호가 있었다.

    “총원 전투 배치.”

    성호의 말에 통제실의 분위가가 삽시간에 바뀌었다.

    -위잉, 위잉!

    [총원 전투 배치!]

    “브룸 장치 가동!”

    브룸은 안개 생성 마법으로 미스트보다 한 단계 위의 마법이다.

    -화아악!

    독도 주변이 안개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중국은?”

    “아직 대규모로 훈련만 하는 중입니다.”

    “중국이 움직이기 전에 일본을 박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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