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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132화 (132/225)
  • 《132화》

    망설이는 것은 초보가 하는 거다.

    “쏴!”

    도깨비들이 가지고 있는 HK416 돌격 소총엔 사일런스 기능이 있어서 전혀 소리가 나지 않는다.

    -핑핑핑핑!

    다만 총알이 일으키는 바람 소리와 어두운 하수구에 불꽃이 사방으로 튀는 것만 보였다.

    -퍽퍽퍽!

    쏘는 대로 전부 백발백중!

    그런데 검은 복면 녀석들은 그냥 총알을 맞았다.

    이상한 건 쓰러지는 녀석이 한 명도 없다는 거다.

    -바바바바……!

    검은 복면의 녀석들도 피하지 않고 바로 응사했다.

    녀석들이 가지고 있는 총은 대부분 Mk.18 CQBR이었다.

    Mk.18 CQBR은 5.56mm 구경의 소총으로 30발이 장전되고 유효 사거리는 300미터다.

    특히 총열을 짧게 개조한 타입이었다.

    도깨비들과 검은 복면 테러리스트들은 서로를 향해서 무차별적으로 총을 발사했다.

    -팅팅팅!

    도깨비들 앞에 투명한 막이 생기며 총알들을 튕겨냈다.

    여기저기 벽면이 터져 나가고 화약 냄새와 파편으로 인한 먼지가 복도를 가득 채웠다.

    “우라늄 탄!”

    -찌이잉!

    수류탄처럼 보이는 우라늄탄이 터지면서 밝은 섬광과 함께 하수구 전체가 밝게 빛났다.

    -찌지직, 쩌정!

    -퍼억!

    방사능이 확산되면서 실드 장치가 가장 먼저 깨져 나갔다.

    가장 앞에 있던 도깨비 대원 하나의 실드가 유리처럼 깨져 나가며 총을 맞았다.

    “철중아!”

    “끄응, 괜찮아 방탄복에 맞았어.”

    방사능의 영향으로 도깨비들이 착용한 마나 무기들이 하나둘 작동을 멈추었다.

    공중에 서서히 투명화되어있던 도깨비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젠장, 팀장님 말씀대로 진짜 방사능을 이용하는군. 작전대로 후퇴한다.”

    벽 뒤로 숨은 도깨비들이 수류탄을 던지고는 뒤로 물러났다.

    -콰앙! 콰앙!

    “후퇴! 방사능 지역을 빠르게 벗어난다.”

    도깨비들이 빠르게 후퇴했다.

    폭발 먼지 구름 사이에서 시커먼 녀석들이 튀어나왔다.

    “크아앙!”

    짐승의 울음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지하수로에 메아리쳤다.

    “뭐야?”

    수류탄 폭발 속에서 튀어나온 녀석은 사람이 아니었다.

    놈들의 덩치가 3미터나 된다.

    복면과 옷은 순식간에 찢어져 나가면서 털이 가득한 몸이 드러났다.

    얼굴은 이미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늑대의 얼굴, 날카롭게 자란 발톱, 거대한 근육질의 몸으로 변해 버렸다.

    “늑대 인간?”

    늑대로 변한 놈들이 수류탄의 폭발 속에서도 빠르게 쫓아 왔다.

    도깨비들은 계속해서 수류탄을 던지며 뒤로 후퇴했다.

    “빨리 움직여!”

    도깨비들이 빠르게 뒤로 후퇴했다.

    그런데 코너를 돌자 막다른 골목이다.

    -우웅…….

    방사능 지역을 벗어나자 도깨비 대원들의 몸에 달린 마나 장치들이 작동했다.

    “정지!”

    도깨비들이 광선 검을 뽑아 들었다.

    “방사능 지역을 벗어났다. 전 대원 스트롱, 헤이스트 5단계 작동.”

    -우웅!

    도깨비들의 몸에서 파란빛이 일더니 몸으로 흡수되었다.

    스트롱, 헤이스트 5단계는 인간의 힘과 스피드를 5배 강화해 준다.

    다만 마나 배터리의 크기 때문에 실드와 함께 사용할 수 없다.

    “크아앙!”

    늑대인간들이 바로 코앞까지 쫓아왔다.

    녀석이 달려들자 도깨비들이 광선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쩌어엉!

    인간의 힘이 아니었다.

    마나 에너지를 이용한 광선검과 녀석의 주먹이 부딪쳤는데 도깨비들이 도리어 주르르 밀려났다.

    5배나 강력해진 힘과 스피드인데도 놈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쿠웅!

    도깨비 하나가 늑대인간의 주먹을 맞고 뒤로 나뒹굴었다.

    신체 강화를 하지 않았다면 죽었을 것이다.

    “크윽…….”

    도깨비들이 스피드와 힘에서 밀렸다.

    “크와앙!”

    그리고 놈들의 수가 도깨비들보다 많았다.

    여기 모인 도깨비들은 예전에 707 특임대, UDT, 공군의 제6 탐색구조 비행대, 청룡 특수 수색대, HID 북파 공작대, UDU 해군첩보부대에 있었다.

    그중에서 정예만 뽑아서 만들었으니 그들의 무력이 약하지는 않겠지만 늑대 인간들이 조금 더 강했다.

    “마나 배터리 5% 미만입니다.”

    “젠장! 팀장님은 언제 오시는 거야?”

    도깨비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계속 뒤로 밀렸다.

    막다른 골목이라 더 이상 피할 곳도 없다.

    늑대인간들은 광선검도 날아드는 총알도 신경 쓰지 않고 도깨비들을 쫓아서 벽을 타며 달려들었다.

    그때 하구수 맨홀이 열리고 한 줄기의 빛이 지하 통로를 비추었다.

    -쿠웅!

    가장 먼저 휘어져 버린 맨홀이 바닥에 처박히고 그 위에 하얀 도깨비 가면을 쓴 성호가 떨어져 내렸다.

    “지구에 있어서는 안 되는 마물들이 어디서 까불어!”

    [천마 신권 제9장 마열폭장(魔熱暴掌)]

    순간 좁은 수로를 가득 채우는 붉은 손들 수백 개 나타나서 늑대인간들에게 날아갔다.

    -콰아앙!

    “깨게갱…….”

    늑대인간들이 그 폭발에 나뒹굴며 뒤로 물러났다.

    20 마리의 늑대 인간들이 성호를 보고 자세를 고쳐 잡았다.

    본능적으로 강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얼마나 강한지 소름이 돋아 털이 곤두설 정도였다.

    “팀장님, 저희는 여기까지입니다.”

    “어떻습니까? 앞으로 우리가 싸워야 하는 진짜 적은?”

    “강합니다.”

    성호는 앞으로 폴 막스와 싸워야 한다.

    대한민국도 끝내는 녀석과 싸워야 한다.

    그런데 요즘 도깨비 부대의 베타팀들은 자신이 가진 무력에 자만하는 것 같았다.

    그럴 만도 했다.

    북한의 교도국 특수 요원도, 남침 전문 특공대들도 도깨비들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래서 진짜 적의 무서움을 체험시켜주고 싶었다.

    “지금부터 놈들은 도깨비 알파 부대가 처리합니다.”

    “알파 부대?”

    말로만 들었다.

    만년호 침몰 때 처음 세상에 알려졌고, 서울에서 남침 북한군을 상대했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이 똥강아지들은 뭐다냐?”

    반대편 지하 통로에서 도깨비 부대의 알파 팀이 나타났다.

    “이 쓰벌 놈들, 워떤 니미애비를 닮아갔고 저런다냐?”

    “덤벼. 이 개뼉다구야.”

    “뭘 꼬라봐? 창자로 순대 맹글어 불라!”

    “개놈의 새끼들! 눈깔로 개쏘주를 담가 먹어 불라!”

    저 시원한 육두문자!

    저래서 도깨비 알파 부대를 공식적인 작전에는 안 내보내는 거다.

    대한민국의 모든 조직폭력배를 통일한 백광현과 망치파 조직원들이다.

    그리고 성호의 노예들이다.

    “크르릉…….”

    늑대들 중 일부가 백광현에게 달려들었다.

    백광현의 눈이 시퍼렇게 빛나면서 앞으로 나섰다.

    [패왕권법 거악첨멸(巨嶽尖滅)!]

    엄청난 수의 권기들이 하나로 모이며 뾰족한 창을 만들었다.

    “쿠아앙!”

    굉음과 함께 늑대인간 하나가 피떡이 되어 벽에 처박혔다.

    “쳐라!”

    도깨비 알파팀인 백광현과 망치파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쿠웅!

    늑대 하나가 또다시 피떡이 되어서 바닥에 처박혔다.

    너무 빨라 눈으로 좇지 못할 정도의 속도다.

    이건 호랑이가 늑대들 사이에서 싸우는 것 같았다.

    상대가 되지 않았다.

    “저게 알파팀의 실력?”

    도깨비 부대의 베타팀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마나 에너지를 이용한 특수 장비는 무적이라고 착각했다.

    그리고 자신들은 대한민국 특수부대 중에서 정예 중의 정예였다.

    자신들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도깨비 부대 알파팀은 괴물이다.

    “크르릉…….”

    늑대 인간 하나가 호주머니 안에서 우라늄탄을 급하게 꺼내서 던졌다.

    -찌이잉!

    밝은 섬광과 함께 방사능이 주변 일대로 퍼져 나갔다.

    늑대 인간들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백광현에게 달려들었다.

    -패왕권 천일번! (王拳 天一飜)

    -쿠웅!

    달려들던 늑대 하나가 천장에 처박혔다가 떨어졌다.

    “?”

    ‘왜 방사능이 통하지 않지?’

    ‘당연히 백광현이 익힌 것은 마법이 아니니 통하지 않지.’

    순식간에 늑대들의 절반이 작살이 났다.

    “다들 물러나.”

    “넵.”

    성호의 명령에 백광현과 망치파들이 뒤로 물러났다.

    이유 같은 것은 없다.

    주인의 명령이다.

    “크릉?”

    늑대들이 의문을 품을 때 성호가 뭔가를 던졌다.

    -땡그렁.

    은색의 막대기처럼 생긴 장치의 옆에는 한글로 뭔가 쓰여 있다.

    「방사능 흡수탄」

    밝은 섬광과 함께 방사능 흡수탄이 작동했다.

    -쩌어어엉!

    수간 밝은 섬광이 터져 나가고 주변에 퍼져 있던 방사능이 진공청소기처럼 빨려 들어갔다.

    문제는 방사능 흡수탄이 풍선처럼 부풀며 붉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콰앙!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며 하수구가 먼지로 뒤덮이고 주변에 있던 방사능이 전부 사라져 버렸다.

    “실험용으로 일단 하나 만들어 봤는데 폭발하는 거 빼고는 효과 좋네.”

    성호가 밝게 웃었다.

    흡수한 에너지 처리에 문제가 있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

    남은 늑대 인간들이 폭발로 생긴 먼지 사이로 주변을 살폈다.

    “크르릉……!”

    뒤쪽은 자신들보다 강해 보이는 도깨비들이 지키고 서 있고 앞에는 대장으로 보이는 하얀 도깨비 가면이 있다.

    피할 곳이 없었다.

    “폴 막스의 위치를 말해 주는 놈은 살려 주지.”

    놈의 위치만 알면 메테오든 뭐든 마구 떨어트려 줄 예정이다.

    “크르릉!”

    폴 막스의 이야기가 나오자 녀석들이 으르렁거렸다.

    “몰라? 그렇군, 똥개가 되어버려서 사람 말을 못 하지?”

    늑대들로 변한 놈들의 눈에 갈등의 빛이 어리다가 시선이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천장을 향했다.

    맨홀이 열려 있어서 빛이 내려오는 저곳만이 유일한 탈출구다.

    “크아앙!”

    늑대인간 몇이 성호에게 달려드는 순간, 나머지 늑대인간들이 천장을 향했다.

    성호의 눈이 무섭게 변했다.

    놈들이 밖으로 나가는 순간 또다시 무고한 사람이 죽는다.

    성호의 손이 움직이자 굵은 마법진이 순식간에 겹겹이 만들어지며 주변을 둥글게 감싸 안았다.

    “그래비티!”

    지구의 5배나 되는 중력이 녀석들을 짓눌렀다.

    탈출을 시도하던 녀석들 모두 하수구 바닥에 납작하게 눌려 버렸다.

    -구구궁!

    그러나 5배의 중력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늑대인간들이 버텼다.

    성호가 한 번 더 말했다.

    “매직 오브 오버랩, 그래비티!”

    더블 중복 캐스팅, 7 서클이 된 대마도사만이 펼칠 수 있다는 이 기술은 제곱의 법칙을 따른다.

    지구의 25배 중력이 늑대인간들을 짓눌렀다.

    -콰자작!

    “깨갱!”

    모든 늑대 인간들이 땅에 처박히면서 콘크리트 바닥을 부수며 들어가 버렸다.

    “크아앙! 주인님께서 복수하실 것이다.”

    늑대인간 중 하나가 발악하듯 말했다.

    “아니, 복수는 내가 하는 거지. 매직 오브 오버랩 그래비티!”

    트리플 중복 캐스팅!

    너무 강력해서 성호도 단 1초 정도만 적용할 수 있는 마법 기술이다.

    625배의 중력!

    -콰작!

    성호의 분노에 대전에서 진도 3.7의 지진이 일어났다.

    ***

    경기도 성남에 있는 국군 수도 병원에는 긴 장마를 알리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병원에 장송곡이 울려 퍼졌다.

    수많은 사람이 영결식에 참석했다.

    고인들의 영정 사진 뒤로 태극기에 싸인 관이 하나씩 들어왔다.

    -제1 기갑 서경보 여단장

    -제2 함대 사령부 윤언 사령관

    -제3함대 곽철수 대령

    -공군 작전 사령부 추명군 준장

    이규철 대통령을 비롯한 장관들과 국회의원들이 하얀 국화를 헌화하였다.

    합참의장을 비롯한 육해공 참모총장들이 나와서 하얀 국화를 헌화하였다.

    일반 시민들이 나와 하얀 국화를 헌화하였다.

    하얀 국화가 한 아름 쌓였다.

    엄숙하게 진행된 영결식이었다.

    “의장대 조총 발사!”

    -탕! 탕! 탕!

    “일동 묵념.”

    묵념이 끝나고 태극기에 감싸인 관들이 영구차로 이동되었다.

    의장대들의 절도 있는 걸음걸음마다 딱딱하며 소리가 났다.

    “아이고, 영식이 아버지!”

    “아빠, 미안해. 아빠, 가지 마. 아빠!”

    “아이고, 어떻게…….어떻게…….”

    영결식장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되었다.

    “철수…….”

    한쪽에 휠체어를 탄 이회 사령관이 보였다.

    그의 표정은 멍했다.

    휠체어를 잡고 있는 그의 둘째 딸은 입을 막고 울고 있었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어 참변을 피했다.

    -부드득…….

    이회가 이를 갈았다.

    아내와 첫째 아들, 여동생을 잃었다.

    그리고 동생같이 여기는 부하를 잃었다.

    자꾸 폭발 전에 자신을 감싸던 녀석의 얼굴이 떠올랐다.

    “바보 같은 놈, 멍청한 놈, 이…….”

    이회는 더 이상 말하지 못하고 울지 않기 위해 이를 악다물었다.

    “이성호 회장.”

    “네.”

    성호는 이회 옆에서 아무 말 없이 자리를 지켰다.

    이회 사령관과는 그동안 공중 항공모함을 제작하면서 아주 친해졌다.

    “놈들을 처리해줘서 고맙네.”

    “…….”

    성호는 침묵했다.

    자신이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놈들이 방사능을 이용해서 침투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 천황이 놈들 편이라지?”

    “그렇습니다.”

    “나는 두 다리가 이래서 복수를 못 할 것 같네.”

    “…….”

    폭발 직후 병원에 후송되었지만 두 다리를 살리지는 못했다.

    깔끔한 절단이 아니라 폭발로 인해서 너덜너덜해진 두 다리는 힐러로도 재생할 수 없었다.

    “귀선의 함장이 되어 주게.”

    “저는 나이가 어립니다.”

    “마나 에너지를 활용한 귀선을 가장 잘 아는 게 자네 아닌가?”

    “함선 지휘는 지식만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이미 대통령 각하께도 부탁해 두었네.”

    “…….”

    대통령에게 말했다면 끝난 거다.

    성호의 노예이기에 아마 그날 바로 결재가 떨어졌을 거다.

    “합참의장에게도 말씀드렸네,”

    합참의장까지 갔다면 이제 돌이킬 수 없다.

    “그리고 내가 했다간 전쟁이 잔인해질 걸세. 부탁함세.”

    휠체어를 잡은 이회의 손이 분노로 달달 떨리고 있었다.

    성호가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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