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128화 (128/225)

《128화》

“그동안 미래 그룹에서는 이 일을 예상하고 무기들을 제작해 왔습니다. 여기 있는 미래 그룹의 강동민 팀장이 그 무기에 관해서 설명해 줄 겁니다.”

강동민은 왜 갑자기 자기를 보냐는 표정이었다.

“강동민 팀장님, 그동안 준비한 무기에 관해서 설명을 해주시죠. 아까 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멀린의…….”

“회장님아. 한다고 해, 그런데 여기서 다 말해야 해? 좀 긴데…….”

“간단하게만 말씀하셔도 됩니다.”

“그래? 항공모함, 신형 전투기, 신형 로봇, 방어 미사일, 마나 엔진 끝!”

“…….”

이규철 대통령, 오만혁 비서실장, 이성호 미래 그룹 회장, 미래 그룹 재정 팀장 문정철이 강동민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리고 여기 모인 남북연합의 군사 관계자들도 강동민을 멍하니 바라봤다.

“간단하게 하라며?”

“큼큼, 미래 그룹에서 그동안 만든 무기들이 좀 됩니다. 강동민 팀장님이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실 겁니다.”

“자세하게?”

“네, 자세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자세히는 좀 긴데……. 일단 항공모함 먼저 하죠.”

강동민이 숨을 크게 들이쉰 뒤 속사포처럼 말했다.

“항공모함의 정식 명칭은 KAC-01이고 이성호 회장이 귀선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솔직히 내 마음에는 안 들고, 길이 930m, 폭 420m, 높이가 240m고 내부에 이 층 구조로 격납고가 있어서 총 450대의 항공기를 실을 수 있고, 항공기의 이륙 및 항공모함의 운전이 모두 자동항법 장치로 움직여서 승무원은 1,230명밖에 안 되고, 마나 레이더를 탑재해서 탐지 거리가 1,000km인데 이걸 증폭해서 탐지 거리가 5,000km까지 늘어날 수도 있고, 헬파이어를 발사하는 주포가 3개 달려 있고, 수직 미사일 발사대가 550개나 있고, 5인치 함포가 12개 달려 있고……. 음, 속도는 마하 1로 움직일 수 있고 자가 중력이 있어서 선회할 때 승무원이 중심을 잡고 생활하게 했고, 실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프록실드와 더 강력한 그레이트 실드가 장착되어 있고 인비저블 스텔스는 기본인 건 알 테고…….”

강동민이 숨을 헐떡거리며 심호흡을 했다.

“아! 중요한 걸 말 안 했네. 이거 핵융합 발전기가 두 개나 달려서 반중력 추진 장치로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끝!”

강동민이 잘했지 하는 표정으로 성호를 바라봤다.

사람들은 강동민의 설명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처음과 끝만 알아들었다.

“회장님아 이제 보라매 전투기 설명을 시작해도 될까?”

“…….”

저 인간을 왜 데려온 거지?

“큼큼, 신무기에 대한 자료는 미흡하지만 제가 직접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성호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강동민이 어쩌라고 하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중앙에 비행기 하나가 입체적으로 만들어졌다.

“KF-01 보라매입니다. 미래 그룹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무인 전투기입니다.”

-오호.

거의 모든 사람이 그 모양에 감탄사를 자아냈다.

검은색에 삼각형 아치 모양을 가진 무인 전투기였다.

“해동청 전투기보다 향상된 성능을 가지고 있고 완전 자동화 무인 전투기인 것이 특징입니다.”

성호의 뒤로 검은색 상자가 나타났다.

“다음 무기는 로봇형 무기인데 디자인에 문제가 있어서 변경 중이라 영상이 없는 점 사과드립니다.”

성호가 강동민을 노려봤다.

디자인을 바꿀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모두 강동민 때문이다.

“진짜 그걸 바꾸려고? 왜 바꾸는데? 가슴에 V자 모양이야말로 대한민국 로봇의 상징이라니까? 그걸 왜 바꿔?”

“몰라서 물으시는 거죠?”

“어쩌라고?”

저걸 죽여, 살려?

저 뻔뻔한 표정을 보니 화가 나서 화이어볼 하나 날려 주고 싶지만 일단 참자.

“큼큼……. 하여튼 디자인이 수정될 직립보행 전투 로봇 문종입니다. 높이 10.1미터 폭 3.2미터 무게 126톤, 직립 보행 로봇으로 실제 전투 중에 사람이 직접 탑승해 조정하게 됩니다.”

“이성호 소령, 현대전에 그렇게 큰 로봇은 불리하지 않을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이 가진 운동 능력의 수십 배에 해당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도깨비 부대의 거대화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군.”

이번에는 미사일이 하나 중앙에 그려졌다.

“저건 천궁이 아닌가?”

합참의장 김동선이 단번에 알아봤다.

국내에서 발명한 지대공 중거리 유도 미사일로 러시아의 대공 방어 미사일 S-400의 기술이 도입된 미사일이다.

“그렇습니다. 천궁이 맞습니다. 미래 그룹에서는 러시아와의 협약으로 천궁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해서 대륙간 탄도 미사일 요격용으로 개조했습니다. 마나 에너지를 이용한 추적 및 공간이동 장치를 개발하여 장착했습니다.”

“공간이동?”

모두들 공간이동이라는 말에 놀라는 눈치다.

“그렇게 놀라시지 않아도 됩니다. 해동청 전투기의 블링크 기술도 순간 이동이니 말입니다. 그것을 확장한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호!”

“다만 엄청난 마나가 필요하기 때문에 마나를 충전할 수 있는 공중 항공모함 귀선에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지상에서 사용하는 것은 아직 개발 중입니다.”

모든 입체 화면들이 꺼졌다.

“여기까지가 마나 신무기에 대한 설명입니다. 질문 있으십니까?”

“이성호 회장 동무 생각에 이 세 가지 무기가 어느 정도 성능을 보일 것 같습네까?”

북한의 김송철 위원장이 물었다.

“일본이든 중국이든 일주일 안에 항복을 받아낼 정도의 위력입니다.”

“오!”

회의장에 모인 사람들이 기대에 차서 환호성을 질렀다.

급히 만든 무기로도 중국을 쩔쩔매게 했는데 본격적인 마나 에너지를 이용한 무기다.

상상이 안 된다.

여기 있는 사람 중에 성호가 말하는 위력에 대해서 의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었다.

경험이 없었다면 믿지 못했을 것이다.

“이성호 회장 동무.”

“말씀하시지요. 김송철 위원장님.”

“이번 전쟁에서 지면 어떻게 되는지 아네?”

“압니다.”

반쪽이 되어서 북쪽은 중국이, 남쪽은 일본이 차지할 거다.

이 두 국가의 굶주림은 한반도를 갈가리 뜯어 먹을 거다.

회의장은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성호의 노예인 정치가들이야 당연히 성호의 편이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 대부분은 성호의 노예가 아니다.

“상대는 군사력 3위인 중국과 8위인 일본이야. 그 둘이 동시에 침략해 오는데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네?”

“우리가 시작한 게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전쟁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우리가 이길 겁니다.”

성호의 눈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크하하하, 이 동무레 간댕이가 크구만 기래. 좋아. 나는 이성도 동무를 믿고 따라 가갔어.”

“감사합니다.”

북한의 김송철 상장이 성호를 밀어주는 순간 게임은 끝난 거다.

이미 대한민국의 합참의장은 성호의 편이니 말이다.

“이성호 회장님, 신무기들의 실전 배치 시기가 문제군요.”

이규철 대통령의 질문이었다.

“대통령 각하, 아까 말씀드렸듯이 미래 그룹은 6달 전부터 항공모함 건조 및 후속 무기들을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입니까?”

“공중 항공모함은 1기, 신형 보라매 전투기 320기, 전투 로봇 문종이 300기입니다. 그리고 핵미사일 방어 미사일은 50발 이상 생산했습니다.”

“한 달밖에 안 남았으니 바로 보급하도록 하죠.”

“공짜는 아닙니다.”

“그렇죠. 공짜는 안 되죠. 바로 예산에서 처리하겠습니다.”

“대통령 각하, 총금액이 1,536조 원이나 합니다. 나라에 지불할 능력이 있습니까?”

옛날 같으면 애국하는 마음이니 뭐니 하며 압박했겠지만, 상대는 주인님이고 자신은 노예다.

이규철 대통령이 기획 재정부 장관을 쳐다봤다.

“기획부 장관, 정부에서 지불할 수 있지?”

“이번 연도 대한민국 전체 예산이 520조입니다. 그중에 국방 예산은 55조뿐입니다.”

“…….”

이게 문제다.

정부의 재정이 넉넉하려면 세금을 많이 걷어야 하는데 국민들을 위한다고 점점 줄여놨으니 넉넉할 리가 없다.

정치인들을 국민들의 노예로 만든 부작용 중 하나다.

원래 한해에 470조 원 정도 예산을 책정하는데 요즘 경기가 좋아졌다고 520조 원으로 늘렸다.

그것도 매우 어렵게 말이다.

국내 총생산인 GDP가 지금 8조 달러를 넘기고 있는 나라가 말이다.

일본의 GDP가 4조 달러일 때 국가 예산이 103조 엔이었다. 한국 돈으로 치면 1,057조 원이나 하는 돈이다.

GDP가 8조 달러를 넘기면 2,000조 원 정도는 예산으로 짤만큼 세금을 걷어도 된다.

“일단 정부에 돈이 없으니 미래 그룹에서 이 무기들에 대해서 정부에 대여해 드리겠습니다.”

“대여 말씀입니까?”

“정부가 무기의 대금을 치를 수 없으니 미래 그룹이 무기를 실제 소유자로서 대한민국에 무기를 대여하고 대여금으로 매년 국방 예산의 일부를 받으면 됩니다.”

“그래도 됩니까?”

“그래도 됩니다. 그리고 전쟁 전에 여러 국방 예산이 모자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것도 미래 그룹에서 투자하고 나중에 받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이성호 회장님, 어느 정도나 투자를 생각하십니까?”

“문정철 팀장.”

“넵!”

“지금까지 모인 자금은?”

“오늘 아침까지 총 1경 2,561조입니다.”

1경이라는 이야기에 모여 있던 모든 사람이 흠칫했다.

1경이라니!

1조 원도 엄청난 돈인데 그 1조 원이 만개가 모여야 1경이 된다.

동그라미 수가 무려 16개다.

처음 중국의 외환 보유고를 털고 4천7백조를 가지고 있었는데 핵융합 발전소 수주로 수익을 내고 마나 엔진과 초저가 에너지의 기습적인 판매로 수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중에서 1,000조만 오늘 회의가 끝나자마자 대한민국 정부로 이체해 줘.”

“넵!”

1,000조를 무슨 호주머니 속의 돈 마냥 꺼내다 준다.

“제가 투자하는 조건으로 정부는 그동안 지고 있던 채무를 다 갚았으면 합니다. 전쟁에서 지든 이기든 채무는 독이 되기 때문에 꼭 갚아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이성호 회장의 과감한 투자에 국민을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국가 채무가 720조 원이다.

국민 일 인당 1억 6천의 빚이 있던 셈이다.

그걸 다 갚는 일이다.

“지금부터 전쟁에 승리한다는 전제하에 구체적인 작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 회의는 계속되었다.

이때부터 남북 연합군은 전쟁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작전명은 ‘무궁화’로 했다.

무궁화는 1896년 독립문 주춧돌을 놓을 때 국화가 되었고, 우리의 겨레의 단결과 협동심을 상징하는 꽃이다.

***

-다케시마는 일본의 땅이다!

일본의 도쿄 시내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입본 우익 단체는 일본회의, 일수회, 흑룡회, 대비회, 다이토 학원, 대일본적성회, 대일본애국당 등 여러 단체가 모여 있다.

특히 학생들이 모여 있는 일학동은 시위대의 선봉장이기도 했다.

“여러분 다케시마는 옛날부터 일본 땅이었는데 저 냄새 나는 조센징들이 그곳을 강제로 점거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뭐 하는 겁니까? 군대를 내보내 다시 빼앗아 와야 합니다.”

“일본 천황 만세!”

외신기자들이 이 장면을 찍어 대며 대서특필했다.

특히 우익단체들에 많은 후원금을 받던 언론사들은 독도가 일본 땅인 것처럼 포장해서 기사를 내보냈다.

“저기 조센징이다!”

도쿄로 놀러 온 한국인 대학생들이 보였다.

요즘 반일 감정으로 일본에 관광을 잘 오지 않지만 이들은 한일 교포를 친구로 두고 있어 놀러 오게 되었다.

대학생인 남자들 5명은 한국말을 쓰고 여행용 캐리어에 태극기가 그려져 있었다.

그것을 보고 일본의 시위대들이 달려들었다.

“뭐, 뭐야?”

“도망가!”

“어디로?”

여긴 가깝긴 하지만 다른 나라인 일본이다.

그리고 사방에 시위대들이다.

“죽어라, 조센징!”

“냄새나는 것들 때문에 우리 일본 경제가 엉망이다.”

“다 이 조센징 때문이다.”

“야스쿠니 신사에 운석이 떨어진 것도 다 조센징 때문이다.”

수천 명의 군중이 몰려들었고 5명의 한국 대학생들은 영문도 모른 채 몰매를 맞아야 했다.

일본의 우익 단체들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그들을 때렸다.

나중에 일본 경찰들이 늦게나마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들은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한국 관광객 5명 사망!

이를 한국 정부가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사과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한국인 관광객의 안전 불감증.

-과격한 시위에 참여하다 참변.

언론은 저런 요상한 뉴스나 내보내고 있었다.

시위대에 참가했던 살인자를 찾아 달라는 대한민국의 요청에 수사하기 어렵다는 핑계로 수사 자체를 하지도 않았고 당연히 범인들은 찾지 못했다.

-쪽팔이들이 우리 국민을 죽였다.

-대머리를 깍아라!

-강력하게 항의해야 합니다.

억울하게 죽은 이들이 여객기를 통해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다섯 구의 차가운 주검이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규철 대통령과 여야 국회의원들, 군 관계자들이 모두 인천공항에 집결했다.

관이 이동하는 내내 국방부 통합 의장대가 나와 운구 행렬을 도왔다.

분노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초강수를 두었다.

“오늘부터 일본으로의 출국을 금지합니다. 그리고 일본인의 대한민국 입국을 전면 금지합니다. 외교적 모든 것을 일본과 단절합니다. 이는 일본이 사과하기 전까지는 해제되지 않을 겁니다.”

이규철 대통령이 직접 나와 일본 외교를 단절했다.

옛날처럼 일본에 의지하는 경제적 비율이 높다라면 생각도 못 했을 초강수다.

일본과 거래하던 국내기업들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면서 유럽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로 거래처를 바꿔갔다.

일본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원천기술에 대한 부분은 미래 그룹이 미리 움직여서 원천 기술을 사들였다.

이미 기존에 있던 원천기술의 80% 이상을 미래 그룹이 사들였다.

그러고 나서 미래 그룹이 일본의 숨통을 끊어 놨다.

-일본에 마나 핵융합 발전소 짓지 않음.

-천마 자동차 및 마나 엔진 일본 공장 철수.

-미래 그룹 물건 일본에 판매 금지.

-힐러 치료자 중 일본인 금지.

-일본에 대한 미래 그룹 투자 올 스톱.

갑자기 대한민국이 강하게 나가자 도리어 일본이 당황스러워했다.

WTO에 일본이 항의했지만 외교적 강대국이 된 한국의 편을 들어 주었다.

솔직히 일본은 지금 경제적으로 위기가 찾아오고 있었다.

그들의 탈출구는 이제 전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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