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127화 (127/225)
  • 《127화》

    성호는 미래 빌딩 회장실에서 서울 풍경을 바라보았다.

    “8월 15일이군.”

    대한민국의 광복절에 일을 벌이겠단다.

    일본의 천황이 폴 막스의 종이라는 것을 안 뒤로 주목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본이 뭘 하려는지 윤곽을 잡았다.

    엄청난 군비가 일본의 국채로 소모되었다.

    무려 1,000조 엔이나 하는 돈이 사라졌다.

    미국의 오래된 항공모함을 사고 첨단 무기들을 빠른 속도로 생산했다.

    일본의 부채는 지금 300%를 넘어서고 있다.

    -삐!

    인터폰으로 최태욱 실장을 찾았다.

    “최태욱 실장, 청와대로 가야겠다.”

    [넵, 준비하겠습니다.]

    “문정철과 강동민만 데리고 간다. 그리 알고 준비하도록”

    [넵.]

    성호는 평상시 입고 다니던 줄무늬 운동복을 벗고 양복을 꺼내 입었다.

    복도를 나오니 최태욱 실장이 보였다.

    “다들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문정철이 90도로 인사를 했다.

    “회장님아, 나 왔다.”

    저 싸가지도 와 있다.

    문정철이야 미래 그룹 본사 빌딩의 35층에 살고 있으니 바로 올 수 있었을 거다.

    그런데 대전의 중앙 연구소에 있던 강동민은 어떻게 순식간에 여기까지 온 걸까?

    “텔레포트를 사용하셨습니까?”

    “써 봤지. 뭔가 울렁울렁하던데?”

    텔레포트 마법진으로 이동해 온 것이다.

    그전에는 성호가 직접 마법진을 그리고 통제해야 했는데 바일브덴이라는 신물질을 이용하면서 기계 장치로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까지 공간 이동할 수 있는 장소가 몇 군데 없지만 놀라운 장치임이 확실했다.

    “다들 바쁜데 불러서 죄송합니다.”

    “회장님아가 잘 아는군. 그 큰 항공모함도 그렇고 신형 전투기도 그렇고 말이지. 나 바쁜 사람이야.”

    저 뻔뻔함이 강동민의 매력이기는 한데…….

    “어느 정도 익히셨습니까?”

    “뭘?”

    “멀린 스승의…….”

    갑자기 강동민의 얼굴이 핼쑥해졌다.

    “그건 인간이 들으라고 만든 게 아냐. 듣다가 죽는다니깐, 내가 죽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앞으로 안 들을 거야. 진짜야. 내가 죽어서는 안 되잖아? 그치?”

    “아버님께 말씀을…….”

    “아악! 나 진짜 죽는다니까!”

    문정철은 아까부터 재채기 중이다.

    -엣취!

    “문정철 팀장님이 고생이네요.”

    -엣쉬!

    “회장님, 훌쩍, 도대체 이번에는 무슨 일을 벌이시려는 겁니까? 엣취!”

    돈 냄새가 너무 진하게 나서 이건 숨을 쉴 수가 없다.

    코가 간질거려 재채기가 계속 나왔다.

    “일단 가서 말씀드리지요.”

    한쪽 문이 열리고 안에 들어가자 천마 비행 자동차가 보였다.

    -임페리스-S

    천마 자동차 시리즈의 고급 버전인 임페리스를 더 업그레이드해서 만든 녀석이다.

    총 7명까지 탑승이 가능하고 방어력과 반중력 추진 장치를 업그레이드해서 다른 비행 자동차보다 운전 능력이 탁월했다.

    그런데 왜 이 임페리스-S는 미래 빌딩의 15층에 있는 것일까?

    “회장님아 텔레포트는?”

    “청와대로 가는데 텔레포트로 갈 수는 없죠.”

    성호와 최태욱, 강상민, 문정철까지 천마 자동차에 타고 나자 한쪽 벽이 갈라지면서 빌딩 밖이 보였다.

    15층에 비행 주차장을 만든 것이다.

    -우웅…….

    부드럽게 이륙한 임페리스-S는 미래 빌딩 밖으로 나와 선회를 한 뒤에 다른 비행 자동차들이 달리는 항로로 이동했다.

    대한민국의 서울 상공에는 지금 무수히 많은 비행 자동차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목적지인 청와대까지 5분 36초 남았습니다.

    -목적지가 청와대이기에 정부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방금 청와대 출입 허가가 승인되었습니다.

    가는 길에 보니 천마 시리즈의 자동차들이 많이 팔렸는지 빌딩 사이를 날아다녔다.

    성수 대교를 지나며 보니 한강 위로 더 많은 비행 자동차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최태욱 실장, 지금까지 얼마나 팔린 거지?”

    “412만대입니다.”

    “많이 팔았군.”

    “국내만 412만대고 전 세계에는 총 4,260만대 정도 팔렸습니다.”

    “생산 공장은?”

    “말씀하신 대로 각각 나라에 있는 자동차 공장을 활용했습니다.”

    “천마 자동차의 급격한 보급으로 인해 발생하는 실업자나 경제적 타격을 줄여주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미래 그룹은 엄청난 돈을 들여서 자동차 회사들을 사들였다.

    다 이유가 있었다.

    전에 마나 엔진이 갑자기 출시될 때도 그랬지만 경제라는 것은 소비자가 돈이 있어야 한다.

    갑자기 천마 자동차가 출시되면 지상을 달리는 자동차 기업은 줄도산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실업자들이 넘쳐날 거고 세계 경제는 휘청거릴 것이다.

    그것이 바로 디플레이션이다.

    소비자가 돈이 없는데 천마 자동차를 사줄까?

    그것을 방지하려고 성호는 세계 각지의 자동차 공장에서 각자 천마 자동차를 생산하도록 지시했다.

    그래서 각 나라에 있는 자동차 공장마다 천마 자동차를 생산하는 거다.

    총 22개국에서 생산되는 천마 자동차는 엄청난 속도로 팔려나갔다.

    -완벽한 자동항법 장치.

    -실드와 자가 중력에 의한 안전한 비행.

    -낮은 가격.

    -빠른 속도와 일반 도로와의 호환성.

    이것이 바로 천마 자동차가 폭풍 같이 판매되는 원인이었다.

    한참을 달려가다 보니 수많은 비행 자동차가 공중에 떠 있는 것이 보였다.

    천마 비행 자동차들이 빌딩 옆 공중에 떠서 주차된 것이다.

    “회장님아, 저게 뭐지?”

    “비행 자동차 주차 시스템입니다.”

    사람을 내려준 뒤에 빌딩 옆 공중에 대기하는 시스템이다.

    무선 충전으로 에너지를 충전하면서 주차 대기하는 시스템이다.

    “공중 주차장?”

    “그렇습니다. 앞으로 주차장이 없어서 헤매는 일은 없을 겁니다.”

    “오호! 자율 주행 자동차니까 사람을 원하는 장소에 내려주고 공중 주차장으로 가서 주차 대기하는 시스템이군.”

    “그렇습니다.”

    청와대로 단 5분 만에 도착했다.

    청와대에 들어서자 비서실장인 오만혁이 성호를 맞이했다.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전에는 오만함의 극치였는데 성호의 노예가 된 뒤로는 매우 겸손해졌다.

    국민들을 위해서 많은 봉사 활동을 한다는 소식도 들었다.

    “인사하지. 여기는 오만혁 대통령 비서실장님입니다.”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오만혁입니다.”

    “이쪽은 미래연구소의 강동민 팀장, 그리고 여기는 미래 그룹 재정팀의 문정철 팀장입니다.”

    “반갑습니다.”

    “이규철 대통령님은?”

    “대통령님께서는 이미 각 군의 책임자들과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니다. 지금 막 뛰어오고 있다.

    “회장님! 오시면 오신다고 먼저 말씀이라도 해주시지.”

    대통령이 뛰면서 달려가자 경호원들이 그 뒤를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다.

    그리고 곳곳에 서 있던 경비병들이 깜짝 놀라 경례를 했다.

    이규철이 헐레벌떡 뛰어와 성호 앞에 섰다.

    “회장님, 어서 오십시오.”

    “너무 튀시는 거 아닙니까? 자연스럽게 아시죠?”

    “아, 알겠습니다.”

    “하. 하. 하. 이성호 회장! 어서 오게. 안에 다들 기다리고 있다네.”

    “국어책 읽듯 하지 마시고…….”

    “아! 알. 았. 네.”

    이래서 초보 노예가 어렵다.

    다른 경력 있는 노예들은 자연스럽다.

    이규철은 지금 무릎 꿇고 고개까지 숙이고 싶다.

    그런데 대통령 행세를 하려니 등에서 땀이 다 난다.

    강동민과 문정철은 청와대에 처음이라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전에 청와대에 테러가 있고 나서 수리를 거친 뒤에 뭔가 현대적으로 변했다.

    그리고 방어를 위한 무인 방어 설비들이 몇몇 보였다.

    첨단 설비들이 주변에 들어섰지만 그럼에도 청와대는 고혹(蠱惑)스러웠다.

    “내가 회장님아 때문에 청와대를 다 와보네.”

    “오늘 강동민 팀장이 대한민국의 신무기들에 대해서 잘 설명해야 합니다.”

    “내가?”

    “네.”

    “누구 앞에서?”

    “이규철 대통령, 국무총리,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육해공 합참의장들과 외교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 통일부 장관, 북한의 김송철 주석과 관계자들입니다.”

    “안 해!”

    뒤돌아 도망가려는 것을 성호가 잡았다.

    뒷덜미가 잡혔는데도 도망가기 위해서 발버둥이다.

    “멀린의 강의를 듣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 회장님아가 부탁하면 해야지. 그까짓 설명이 뭐라고.”

    강동민이 구겨진 옷을 탈탈 털더니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그만큼 멀린의 강의는 공포의 대상이다.

    “회장님, 저는 왜 부르신 겁니까?”

    문정철이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나라에 돈이 없어서 좀 빌려주려고요.”

    “네?”

    “그런 게 있습니다.”

    대통령과 함께 내려가게 되어서 보안 검색대를 그냥 통과했다.

    청와대 내부에서 계단을 타고 지하로 내려가니 군인들이 지하로 내려가는 문을 지키고 있었다.

    “충성!”

    -위잉.

    문이 열리고 긴 복도가 나왔다.

    청와대 안에 있는 위기관리 센터가 이곳에 있다.

    과거에 있던 것을 더 개선해서 마나 에너지를 활용한 벙커를 만든 것이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남북한의 지도자들이다.

    그리고 국방이나 외교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다 모였다.

    대한민국에서는 이규철 대통령을 비롯한 국무총리,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육해공 합참의장들과 외교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 통일부 장관이 참석했다.

    북한에서는 김송철 주석과 최고 사령부 사령관, 정치국 상무위원, 총참모장, 전략군사령관이 와 있었다.

    성호가 들어서 서자 거의 모든 사람이 인사를 했다.

    “김동선 합참의장님 잘 계셨습니까?”

    “나야 덕분에 잘 있었지!”

    “이성호 회장 동무 왔네? 이거 전보다 더 훤칠하구나야. 하하하”

    “김송철 위원장님도 오셨습니까?”

    인사가 끝나고 이규철 대통령이 회의의 시작을 알렸다.

    “다 모인 것 같으니 지금부터 국가 비상 대응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김동선 합참의장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회의 진행은 합동 참모의 작전 통제 담당 이성호 중령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마나 무기를 통한 작전을 이성호 중령이 직접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성호가 일어나 중앙에 섰다.

    “안녕하십니까? 이성호 중령입니다. 저에 대해서 다들 아시니 제 소개는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이성호 회장을 모르면 간첩이다.

    모두들 성호가 앞에 나서도 별말이 없었다.

    중국과의 전쟁에서 보여준 미래 그룹에서 만든 무기들의 무서움을 다들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미래 그룹에서 요즘 하는 엄청난 사업들을 생각하면 그 영향력은 충분했다.

    나라 전체를 먹여 살리고 있다.

    특히 이성호 회장은 지금 합동 참모의 작전 통제 소속 중령으로 이번 작전을 직접 짠 장본인이다.

    마나 에너지를 이용한 군사 무기들의 중요성과 도깨비 부대의 운용을 핑계로 김동선 합참의장이 성호를 작전통제 소속으로 이동 배치했다.

    “8월 15일 일본과 중국이 북한과 대한민국을 침략합니다.”

    “!”

    성호의 말에 몇몇 사람들은 놀라는 눈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군 관계자들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 놀라지 않았다.

    “일본은 부채 비율이 벌써 300%이며 채권 만기가 곧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되면 일본은 디플레이션에 빠지면서 1년 안에 망합니다. 그래서 갚을 돈이 없는 일본 정부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지도가 나오면서 일본이 가진 무기들이 쭉 나열되었다.

    “지금 일본이 가진 무기들의 분포를 보면 지상군은 형편없습니다. 그러나 해군과 공군의 전력이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전력은 다음과 같다.

    육군은 전차 1,000대, 야포 800문, 수송 차량 5,000대가 있다.

    공군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80대, 4.5세대 전투기 120대, 조기 경보기 15대, 중급유기 9대다.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 16척, 구축함 40척, 신형 야마토 전함 2척, 항공모함 2척, 소형 헬기 항모 6척, 강습 상륙함 4척, 호위함 12척, 잠수함 40척이 있다.

    “중국과는 다르게 일본은 주변에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모든 전력이 대한민국을 공격할 겁니다.”

    거대한 미사일이 보였다.

    약간 네모나게 각진 미사일에는 양쪽으로 두 개의 날개가 보였다.

    “지금 보시는 것은 일본에서 개발한 핵미사일 다이노 노야입니다. 대륙 간 순항미사일이며 사거리가 9000㎞가 넘습니다. 이런 핵미사일이 일본에 16발이나 있습니다. 일본은 이 미사일을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핵미사일 이야기까지 나오자 회의장이 술렁거렸다.

    재래식 무기야 어떻게 하겠지만 핵무기가 나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리고 일본이 새롭게 제작한 야마토 전함도 문제입니다.”

    거대한 전함이 공중에 나타났다.

    “탑재된 대구경 함포는 레일건입니다. 그리고 함교와 측면 장갑 두께가 무려 1,200mm이라 방어력도 어마어마합니다. 또한, 여기 보이는 수식 미사일 발사대에 핵미사일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문제가 심각하다.

    마나 에너지를 이용한 무기들은 지금까지 육군과 공군에 치중되어 있다.

    기존에 있던 대한민국 해군은 지금 일본 해군과 붙으면 전쟁 초기 2시간을 버티기 힘들다.

    해군은 제3함대만 마나 에너지 무기를 장착했으며 단 30분만 가동할 수 있다.

    “중국은 대규모 기갑 전력과 포병을 78, 79 집단군에 이동 배치하고 있으며 이번에 새로 건조된 항공모함 2척이 남중국해에서 서해 쪽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성호의 설명이 이어지자 청와대 벙커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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