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123화 (123/225)
  • 《123화》

    천마 자동차가 드디어 출시되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에 사람들이 열광했다.

    대한민국에서만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팔려나갔다.

    그동안 미래 자동차와 현지 자동차는 자신이 가진 모든 생산 공장을 돌려 천마 자동차를 생산했다.

    -미래 자동차, 전 세계를 장악하다.

    -비행 자동차를 일반 차 가격으로 판매.

    -폭발적인 변화에 사람들이 적응을 못 하다.

    -사람이 운전하는 시대는 끝났다.

    -18개국을 그냥 통과하는 천마 자동차.

    서울 상공을 날아다니는 천마 자동차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줄지어 날아다녔다.

    모두 사람이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 에고가 통제하고 모든 것을 조절했다.

    슈퍼컴퓨터와 결합한 에고의 성능은 아직 지구에 있는 어떤 컴퓨터와도 비교가 불가능했다.

    당연히 해커를 동원한 침투나 바이러스 공격은 통하지도 않는다.

    -마나를 직접 충전하고 완충하는데 단돈 2만 원, 단 한 번의 충전으로 3,600km 이동.

    핵융합 발전으로 전기가 싸지지 않았다면 연료 가격은 휘발유 가격보다 비쌌을 것이다.

    그만큼 역중력 추진 장치와 실드, 자가 중력에 들어가는 마나의 양은 많았다.

    따라서 천마 자동차가 판매된 나라는 꼭 마나 핵융합 발전소가 있어야 했다.

    “이게 그거야?”

    자동차 동아리 회원들이 대림동에 있는 영등포 생태 공원에 모였다.

    -아저씨 자동차 동아리.

    일명 ‘아자동’으로 불리는 이 동아리는 무려 15년이나 지난 오래된 동아리이다.

    회원들도 다양해서 일반인부터 대학교수까지 다양했다.

    이들이 오늘 출시되는 천마 자동차를 구경하기 위해서 모였다.

    당연히 개인 방송 송출을 통해 인터넷에 생중계되고 있었다.

    “그래, 이번에 구매한 것은 천마 2번 시리즈인 코르티스야.”

    코르티스는 쫙 빠진 몸과 전면부터 이어진 곡면 유리, 날개식 출입문, 트루스를 이용한 입체화면 통제 장치, 차량 색상 변경 장치 등이 달려 있다.

    뒤에 ‘CheonMa 2V Cortis’ 라는 마크가 은색으로 멋지게 쓰여 있었다.

    “오! 이 쫙 빠진 몸을 봐.”

    “진짜 범퍼와 엔진룸이 없네.”

    “이차 가격이 2,500이라고? 대박”

    “진짜 떠 있어. 이 상태로 그냥 유지되고 있는 거야?”

    이곳에 온 사람들만 무려 100명이 넘었다.

    “일단 탑승하고 살펴보는 것을 1시간 정도 진행하고 주행 테스트를 할 겁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데?”

    “오늘의 테스트는 2가지를 할 거고 딱 8명 선착순입니다.”

    -와르르르!

    순식간에 긴 줄이 만들어졌다.

    긴 줄 중에 가장 앞에 선 8명까지만 표를 받았다.

    “뭐, 일단 한 시간 줄 테니까 그냥 살펴봐 봐. 흠집정도는 상관없으니 신경 쓰지 말고. 메모리얼 마나 합금인가 뭔가 하는 합금인데 처음 상태로 원상 복귀한다니까 말이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삐삐……. 인원 초과!]

    5명 이상이 타려고 하자, 바로 경고음이 들리고 붉은 불이 들어왔다.

    “자동으로 인원 체크까지 하네.”

    안으로 들어가자 생각보다 넓었다.

    엔진룸이 있던 부분까지 운전석으로 만들다 보니 실내는 넓은 편이었다.

    그리고 앞에 있는 의자가 앞뒤로 돌아가게 되어있어 마주 보며 탈 수도 있었다.

    [다들 처음이신 것 같은데 기본적인 설명을 해 드릴까요?]

    “오! 인공지능이다.”

    귀엽게 생긴 노란색의 동그란 얼굴이 공중에 만들어졌다.

    눈과 입을 단순하게 그려 놓아서 귀여웠다.

    [지금 보시는 자동차는 천마 시리즈 2번째 모델로 이름이 코르티스입니다.]

    그리고 이어진 자율 주행 시스템에 대한 설명과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는 법, 법규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리고 프록실드라는 방어막 기능과 중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자가 중력을 가지고 있어서 차의 쏠림 현상이 없다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화악!

    검은색이었던 비행 자동차 코르티스의 색상이 붉은색으로 변했다.

    -화악!

    이번에는 파란 배경에 사람 얼굴이 크게 그려진 배경으로 차의 색이 변했다.

    “니 얼굴은 자동차 배경으로 넣지 마!”

    “그게 어때서.”

    밖에서는 자동차의 색상을 이것저것 바꿔보고 있었다. 심지어 명화나 영화 포스터,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얼굴까지 다양했다.

    “이 번호판이 가장 문제로군.”

    그랬다. 법규가 있다 보니 이 번호판만이 구시대의 유물 같이 달려 있었다.

    “언젠가는 없어지지 않을까? 디지털로 번호를 읽는 방법이 더 빠를 테니까 말이지.”

    “하긴 앞으로 번호판이 없어지는 날이 오겠지.”

    시승식이 끝나고 여러 개의 카메라가 천마 2 버전, 코르티스에 달렸다.

    인터넷 방송을 위해서다.

    “자! 첫 번째 테스트입니다. 시내 주행을 할 계획인데요. 10분 정도를 일반 도로에서 주행하다가 비행 운전으로 시내 주행을 할 겁니다.”

    아주동 동아리 회원 중에서 선발된 4명이 먼저 코르티스에 탔다.

    타고도 공간이 넉넉했다.

    “어라? 안전벨트가 없어.”

    “진짜? 진짜네.”

    [천마 자동차는 자가 중력과 보호막 기능이 있어 안전벨트가 필요 없습니다. 이동 중에 끈에 걸리거나 쓸려 다칠 수도 있기에 안전벨트를 제거했습니다.]

    “대박!”

    안전벨트가 없다는 말에 네티즌들이 난리가 났다.

    -안전벨트가 없으면 몸이 옆으로 쏠리지 않나?

    -자가 중력이 있다잖아. 그럴 일은 없을 듯.

    -안전벨트가 없는데 충돌 시에 운전자가 튀어 나갈 수도 있잖아.

    -미래 그룹 사이트를 보시라. ‘https://Mire…….’

    누군가 친절하게 미래 그룹의 홈페이지까지 링크를 걸어 주었다.

    홈페이지 안에 들어가니 천마 자동차의 급가속, 급정거 및 충돌 테스트 동영상이 나와 있는데, 그 동영상에서 천마 자동차 안에는 더미가 아닌 사람이 직접 타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미래 자동차의 송민섭 사장입니다.]

    바로 미래 자동차의 송민섭 사장이었다.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은 그가 안전하다면 안전한 거다.

    급가속 중이나 급커브 중에도 송민섭 사장의 몸은 전혀 요동이 없었다.

    심지어 손을 흔들며 활짝 웃어주기도 했다.

    그 뒤에 충돌 테스트가 이어졌다.

    거대한 콘크리트와 충돌한 뒤에도 송민섭 사장은 편안하게 자리에 앉아 있었다.

    -대박! 보호막이라니.

    -자가 중력이라니!

    -미래 그룹에서 도대체 뭘 만든 거지?

    -저건 외계인을 납치한 이성호 회장이 한 달 동안 고문하여 알아낸…….

    -아닙니다. 저건 126광년 떨어진 여자 외계인을 이성호 회장이 꼬셔서 알아낸…….

    -뇌 픽션은 집어치우고 문찐되지나 마라.

    -뭔 소리여?

    문이 닫히고 이제 진짜 테스트할 시간이 왔다.

    “도로 운전 모드로 홍대 정문 앞을 지나갔다가 다시 여기로 돌아와 줘.”

    [알겠습니다. 그러나 차량 통행량이 많아 매우 정체되고 있습니다.]

    “괜찮아, 테스트 촬영 중이니까 말이지.”

    [알겠습니다. 좋은 테스트 촬영되시길 바랍니다. 출발하겠습니다.]

    지상에서 40 센티미터 정도 떠 있는 상태로 일반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교통 신호를 지키는 것과 앞차와의 간격 두기,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방어까지 자동이었다.

    사람이 전혀 통제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이고 있었다.

    심지어 중간에 충전소에 들러 마나 배터리를 충전했다.

    자동으로 가장 가까운 도로를 찾고 방향 지시등을 켜며 움직였다.

    에고가 자동으로 운전하는 완벽한 안전 운전이었다.

    “전혀 쏠림이 없어.”

    “알아서 운전하니 방 안에 있는 거 같아.”

    “가면서 자도 되겠어.”

    대한민국 서울에서 가장 차가 밀리는 곳이 바로 홍대 정문 앞이다. 거기에 걸려 있다간 집에 갈 생각을 포기해야 한다.

    역시 오늘도 엄청난 자동차들이 몰려 있었다.

    “한 시간 동안 일 미터 움직였어.”

    “여기가 바로 만렙 고구마 도로구나. 찐 고구마를 햇빛에 말려 곱게 갈아 물 없이 먹는 그 만렙 고구마!”

    정말 느리고 답답했다.

    거기에다가 앞에 틈이라도 생기면 앞차들이 끼어들기를 계속하면서 뒤에 있는 차들은 더 나가지도 못했다.

    “야이, 멍청아!”

    “뭐? 이 자식이!”

    거기다 도로 위에서 시비라도 붙으면 난리가 난다. 이제 내일은 되어야 집에 갈 수 있나 보다.

    “너무 답답해서 안 되겠다. 이제 하늘을 날아가자.”

    [저도 답답하네요. 도로 주행 모드에서 비행 1단계 모드로 변환할까요?]

    “그래, 그렇게 하자.”

    [알겠습니다.]

    -우웅…….

    꽉 막힌 도로, 코르티스 천마 자동차가 빼곡하게 몰려 있는 자동차들 사이에서 수직으로 상승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입을 한 자만큼 벌렸다.

    “뭐야, 저거?”

    “영화 찍어?”

    “아! 이번에 미래 자동차에서 출시한 게 저건가?”

    “사이다!”

    도로에 정차되어 있다시피 하던 차들에서 사람들이 나와 하늘로 올라가는 천마 자동차를 구경했다.

    [최단 거리를 설정하였습니다.]

    일행이 탄 차는 하늘을 날아오르더니 주변에 있던 빌딩을 피해서 날아가기 시작했다.

    시속 200킬로미터의 속도다.

    그런데도 안에 타 있는 사람에게는 전혀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와! 서강대교다.”

    밤섬 위를 날아가며 서강대교가 아래에 보였다.

    그 뒤로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여의도를 지나 대림동까지 와서 착륙했다.

    단 10분!

    천마자동차로 홍대에서 대림동까지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우리가 지금 뭘 체험한 거지?”

    “1시간 거리를 10분 만에 왔어.”

    이런 녀석이 서울에 날아다니면 이제 도로 정체 같은 건 없을 거다.

    그뿐만 아니라 아침에 출근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아침에 더 잘 수 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다음 테스트는 고속 주행입니다.”

    고속 주행 8킬로미터 이상의 고도에서 900km 이상의 속도로 움직이는 테스트다.

    이건 거의 장거리 항공기와 같은 조건에서 날아가는 거다.

    이미 민간 항공기가 날아가는 항로와 천마 자동차가 날아가는 항로를 구별해서 에고-M 중앙 통제 장치에서 조절하고 있다.

    따라서 사고나 이상 상황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기존에 있던 항공 시스템을 한참이나 뛰어넘는 시스템이었다.

    “다음 테스트 체험자들 탑승해 주세요.”

    4명의 새로운 사람들이 천마 코르티스에 탑승했다.

    “지금부터 필리핀으로 갈 겁니다.”

    “네?”

    갑자기 필리핀으로 간단다.

    공항이 아니고 일반 도로에서 말이다.

    “여권은?”

    “집에 있는 걸 누가 가지고 다녀.”

    “난 여권이 없는데?”

    다들 당황스러워했다.

    누가 여권을 평상시에 들고 다니겠는가?

    심지어 여권을 만든 적도 없는 사람이 있었다.

    “제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천마 자동차가 판매되는 22개국의 나라들에서는 주민으로 등록만 되어 있어도 통과하기로 협약이 되었답니다.”

    “대박.”

    “다만 무기나 또는 마약 같은 것은 소지가 안 되니까 그리 알고.”

    [이번에는 어디로 이동하시겠습니까?]

    “마닐라.”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는 항구 도시로 1200만이나 살고 있는 도시다.

    [연료가 충분하여 바로 오사카로 출발하겠습니다.]

    천마 코리티스는 수직으로 이륙해서 200킬로미터의 속도로 점점 고도를 올렸다.

    그리고 끝내 고도 8천 미터까지 올라갔을 때는 900킬로의 속도로 구름 위를 날아가고 있었다.

    보호막 때문에 난기류에 의한 흔들림 같은 것은 있지도 않았다.

    [높은 고도로 인한 자외선 및 방사능 보호 장치가 가동되었습니다.]

    밖을 볼 수 있는 모든 창문이 자외선 차단 처리가 되면서 약간 검게 보였다.

    꼭 선글라스를 쓴 느낌이었다.

    “너무 아름다워!”

    그럼에도 구름 위에서 볼 수 있는 엄청난 운무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1시간이 조금 더 흘렀을까 필리핀이 보이기 시작했다.

    “와아, 필리핀이다.”

    구름 사이로 바다 위의 필리핀이 보였다.

    [지금부터 출입국 심사를 위해 PBC를 통과하겠습니다.]

    필리핀 근해 상공 5㎞ 위에는 빛으로 만들어진 터널 10개가 보였다.

    모두 트루스로 만들어진 입체 영상이다.

    PBC(Passage Between Countries)는 출입국을 하이패스처럼 통과하면서 처리하는 터널이다.

    길이는 총 100m 정도였다.

    천마 비행 자동차는 수동 운전이 없기 때문에 자동으로 이곳을 통과하게 되어있다.

    자동 항법 장치에 의해서 PBC를 통과하는 것이다.

    이미 천마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몇 개의 천마 자동차들이 속도를 줄이면서 빛으로 만들어진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

    [출입국 심사를 진행하는 동안 마나 스캔을 이용하여 본인의 신분을 검사하겠습니다.]

    은은한 빛의 막이 지나가며 탑승해 있던 사람들의 신분을 검사했다.

    [내부에 불법적인 물건이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통행료 5만 원이 결제되었습니다.]

    [즐거운 필리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단 30분 정도 터널을 지나가는 것으로 출입국 심사가 종료되었다.

    “자! 필리핀에 도착했습니다.”

    “거참, 이렇게 나의 첫 해외여행이 시작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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