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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116화 (116/225)
  • 《116화》

    -쿠가강!

    그때 청와대의 상공에서 뭔가가 직각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 바람에 청와대 지붕에 있던 기와들이 폭발하듯이 위로 튕겨 나가고 먼지가 솟아올랐다.

    “뭐야? 미사일인가?”

    뭔가 엄청난 속도로 떨어져 내렸기에 그 충격파로 먼지구름이 일었다.

    뭔가 사람의 형상인데 밝게 빛나고 있었다.

    -천마신갑(天魔神甲).

    청와대 내부로 들어온 성호는 몸을 일으키면서 천마 신공을 온몸에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천마 신공의 호신강기로써 전신을 강기로 둘러 몸을 보호하는 무공이다.

    먼지구름 사이로 붉게 빛나는 성호의 눈이 보였다.

    “뭐이야?”

    북한군은 먼지가 일어난 중심에서 사람의 형상이 보이자 총을 겨눴다.

    검은색 특공대 복장에 하얀 도깨비 가면.

    그리고 붉게 타오르는 머리카락이 보였다.

    “도깨비 가면? 뭔지는 몰라도 전부 놈을 쏘라우!”

    -다다다다!

    성호를 향해서 총이 발사되었다. 북한군이 대한민국 군인으로 변장하면서 K2 소총을 들고 왔는데 이 총의 위력은 10mm 철판을 관통할 정도였다.

    그러나 천마신갑을 뚫지 못하고 튕겨 나갔다.

    ‘너무 늦게 왔다.’

    청와대가 가장 수비 병력이 많아서 뒤로 미뤘더니 무고한 군인들이 너무 많이 죽었다.

    손에 사정을 두지 않기로 했다.

    “천마 신권 제5장 천마혈문(天魔血門)!”

    -콰앙!

    엄청난 크기의 네모난 강기가 그대로 주변을 휩쓸었다.

    폭탄이 터져 나가는 소리와 함께 십여 명의 북한군들이 갈가리 찢겨서 날아갔다.

    -푸아악!

    그 뒤에 보이는 북한군들은 성호가 또다시 내지른 네모난 강기에 피떡이 되어 벽에 박혀 버렸다.

    단단한 벽에 사람의 몸뚱이가 박히며 살점이 사방으로 튀었다.

    “괴물이다!”

    성호에게 총 같은 것은 소용이 없다.

    “썬더 볼트!”

    -콰르릉!

    엄청난 크기의 번개가 복도를 지나가며 남아 있는 북한군을 모두 통구이로 만들었다.

    얼마 남지 않은 녀석들이 수류탄을 대규모로 투척하면서 벽 뒤로 물러났다.

    -콰앙!!!

    그따위 수류탄에 충격을 받을 성호가 아니었다. 폭발의 불길에서 뛰쳐나오면서 두 주먹에 마법진을 만들었다.

    “아이스 스톰!”

    성호 주변으로 얼음송곳 수십 개가 생기더니 유도탄처럼 날아가 살아남은 나머지 놈들을 유린했다.

    아이스 스톰을 맞은 녀석들은 그대로 얼음덩어리로 변하면서 죽어 버렸다.

    -콰앙!

    성호가 고개를 약간 옆으로 움직이자마자 뒤쪽 벽이 커다란 구멍을 만들며 터져 나갔다.

    “저격수가 있었군. 마나 스캔!”

    성호의 눈앞에 둥그런 막이 만들어지더니 멀리 보이는 저격수의 위치들을 알려 주었다.

    “슈레스 어로우!”

    거대한 번개가 하늘에서 지상으로 떨어져 내렸다.

    -콰과광!

    너무 가까운 곳에 벼락이 떨어지는 바람에 뇌성이 울리며 건물까지 흔들렸다.

    -우르릉…….

    청와대 안에 있던 북한군들이 모두 죽었다.

    이런 상황을 모르는 밖에 있던 수방사 예하 병력들은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근처 빌딩에 갑자기 떨어진 번개의 충격파에 몸이 움찔했다.

    -우르릉!

    -콰콰쾅!

    번개의 충격이 퍼져나간 뒤에 갑자기 주변이 조용해졌다.

    “뭐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갑자기 청와대 주변이 정적에 휩싸였다.

    총격전 중에 갑자기 조용해진 분위기에 군인들이 허망하게 청와대를 쳐다보았다.

    수도방위 사령부의 35 특공대 박선우 대위가 조용히 앞으로 나섰다.

    자신들을 향해서 총을 쏘지 않는 것도, 갑자기 조용해진 것도 이상했다. 그가 용기를 내어서 앞으로 나섰다.

    “내가 확인할 테니. 엄호를 부탁한다.”

    “넵.”

    아무도 같이 가겠다고 나서는 녀석이 없다.

    “쩝.”

    김선우 대위가 아쉬운 듯 뒤를 보다가 앞으로 나섰다.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주변을 확인하며 두리번거렸다.

    저격수가 있기에 더더욱 긴장했다. 그리고 한 발 한 발 나아갈 때마다 그 긴장감은 더해 갔다.

    청와대 입구를 지나 앞의 널따란 잔디밭을 지나갈 때까지 그의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활활 타오르는 장갑차와 전차를 뒤로하고 청와대 입구 앞까지 갔다.

    “너무 조용한데?”

    이미 청와대 건물 출입문에 자신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는 창문 밖으로 튕겨 나간 북한군 시체를 보았다. 납작하게 눌려 있었다.

    “우욱!”

    헛구역질이 넘어왔지만 참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삐그덕…….

    힘없이 열린 청와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피바다였다. 여기저기 시체로 보이는 북한군이 널려 있었는데 모두 벽 같은 곳에 납작하게 눌려 있었다.

    때로는 단단한 벽에 박혀 있는 북한군도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시커멓게 번개로 인해 타죽은 북한군들도 보였다.

    그 너머의 방에는 어떻게 했는지 얼음덩어리로 변해서 죽어 있는 시체들도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조금 뒤에서야 수도방위군 병사들이 김선우 대위를 쫓아서 청와대에 진입했다.

    그들도 안쪽에 보이는 참상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람이 천장이나 벽에 박혀 있었다.

    살아 있는 존재가 없었다.

    “이건 총으로 한 것이 아냐. 뭘 어떻게 해야 이렇게 되는 거지?”

    청와대 내부에는 시체들이 가득했다.

    -조용…….

    리만수 중과는 갑자기 멈춘 총성에 주변에 대기 중인 북한군들을 돌아보았다.

    같이 따라온 20명의 북한군 또한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왜 갑자기 조용해져?”

    위에는 적어도 180명 이상의 북한군들이 있었다.

    “뭐야? 벌써 한국 경비 대대를 처리했나?”

    “그럴 리가 없습네다. 우리가 아무리 정예 병력이라고는 해도 시간벌기용 밖에 안 될 겁니다.”

    “그럼? 전부 진압되었다는 소린가?”

    “그게 또 이상한 게 이렇게 갑자기 제압될 수는 없습네다.”

    “그러면 왜 갑자기 총성이 멈췄지?”

    그랬다.

    이들은 강했다.

    대전차 미사일과 드라구노프 같은 저격용 총까지 동원했다.

    비록 180명이 뿐이지만 북한 최고의 특수부대다.

    쉽게 진압할 수 있는 전력이 아니다.

    “늦지 않아서 다행이네.”

    그때 리만수 중좌는 복도가 끝나는 곳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한 사내를 보았다.

    어두운 복도에서 하얗게 빛나는 도깨비 가면이 가장 먼저 보였다.

    “도깨비 부대?”

    처음 만년호가 침몰할 때 홀연히 나타나 승객 전원을 구한 대한민국의 특수 부대.

    소문으로는 마나 에너지를 이용한 장비를 사용하여 괴물 같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성호가 밝게 웃었다.

    그러나 눈에서는 엄청난 살기를 줄줄이 뿜어냈다.

    그 살기가 지하실 복도를 가득 채웠다.

    성호는 다른 사람보다 이규철 대통령을 잡고 있는 알리스를 주목했다.

    녀석에게서 그 어둡고 끈적한 기운이 느껴졌다.

    “폴 막스.”

    성호의 으르렁거리는 음성에 알리스가 도리어 움찔했다.

    “네 녀석이 어떻게 그분을?”

    확실히 이 끈적끈적하고 어두운 기운은 폴 막스와 관계가 있었다.

    -뚜벅뚜벅…….

    성호가 천천히 그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양쪽 주먹은 이미 강기 막이 생기면서 붉게 변한 상태다.

    이 주먹으로 위층에 있던 북한 특공대 1.2조 150명을 전부 죽였다. 가볍게 기절을 시킬 수도 있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다.

    한 명을 살려 주기 위해 머뭇거리면 그로 인해 무고한 군인들이 죽는다.

    “쏘라! 녀석을 죽여!”

    -타타타타!

    -팅팅팅팅!

    천마 신갑을 뚫지 못한 각종 총이 불꽃이 튕기며 사방으로 튀었다.

    -쾅!

    성호가 폭음과 함께 사라졌다가 한 순식간에 리만수 중좌 앞에서 나타났다.

    -우웅…….

    좁은 복도가 공기를 찢어내는 폭음에 의해서 웅웅하고 울렸다.

    30m도 더 되어 보이는 복도에 가득했던 북한군을 지나 순간이동 하듯이 리만수 중좌 앞에 와 있었다.

    -퍼어억, 투아앙, 쿵!

    뭔가 부서지는 소리는 그 뒤에야 들렸다.

    북한에서 그렇게 자랑하던 SOF 특수 부대들 20명이 뭔가에 얻어맞은 것처럼 사방으로 튕겨 나가면서 터져나갔다.

    벽과 천장, 바닥에 박혀 들었다.

    청와대 지하의 방호벽은 2미터가 넘는 두께를 가진 시멘트 콘크리트 구조다. 사람이 박히려면 얼마나 강한 힘으로 내리쳐야 할까?

    원래라면 사람의 몸을 관통하고 지나가야 하건만 천마신권의 패도적인 힘에 의해서 몸 전체가 시멘트벽에 박혀 들어갔다.

    콘크리트에 사람이 박힐 정도면 몸은 어떻게 될까? 포탄에 맞은 것처럼 터져나가면서 피가 사방으로 튀었고 순식간에 붉게 물들였다.

    “뭐야?”

    성호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상황 판단을 못 했다.

    순식간에 움직인 것으로 보이지만 성호는 북한군들을 천마신권으로 모두 죽이면서 이동해온 것이다.

    리만수 중좌는 갑자기 나타난 성호에게 반사적으로 권총을 뽑아 들었다.

    “죽어라!”

    권총을 성호에게 겨냥하려는 찰나, 거대한 폭음이 한 번 더 복도를 휩쓸었다.

    -콰앙!

    무슨 폭탄이 터져 나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리만수 중좌가 바닥에 처박혔다.

    머리가 터져 나간 뒤라 이미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북한군 특수 부대를 데리고 남한에 침투한 리만수 중좌의 최후였다.

    “너 때문에 죽은 무고한 시민과 군인들의 복수다.”

    하얀 도깨비 가면이 이번에는 알리스에게 향했다.

    “가까이 오지 마!”

    폴 막스의 9번째 종 알리스가 권총을 이규철 대통령의 관자놀이에 겨누며 말했다.

    “꼭 이런 애들이 있어. 뒤통수치고 협박해서 나쁜 짓이나 하고. 홀드!”

    4 서클 마법인 홀드는 바인딩 마법과는 다르게 몸 전체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마법이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으니 이규철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는 총도 쏠 수는 없을 것이다.

    ‘몸이 안 움직여.’

    알리스는 움직이지 않는 몸에 당황스러워 했다.

    “이규철!”

    “넵, 주인님.”

    “위로 올라가서 모든 일을 수습하고 마무리 짓도록.”

    “넵!”

    이규철이 성호에게 꾸벅 고개 숙여 인사하더니 위로 올라갔다.

    ‘저 도깨비 가면을 쓴 녀석의 정체가 무엇이기에 대통령이 주인님이라고 한단 말인가?’

    “나는 너에게 물어볼 것이 너무 많아. 아! 주둥이는 마법을 풀어주도록 하지. 캔슬!”

    성호의 손짓에 알리스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뭐냐 네놈은?”

    “그건 내가 묻고 싶은 거고.”

    성호가 활짝 웃으며 알리스를 무섭게 노려보았다.

    너무 비밀스러운 조직이라 이렇게 잡은 녀석을 통해 정보를 모을 수밖에 없다.

    “폴 막스는 어디 있지?”

    “그걸 내가 말해줄 것 같아?”

    “그렇게 나올 줄 알았지. 멘탈 미스테큰!”

    6 서클 정신 마법 멘탈 미스테큰, 멘탈 오피션과 비슷한 정신 마법으로 질문하는 사람을 자신이 섬기는 주인이나 친구로 여기게 하는 마법이다.

    질문 시간이 10분으로 늘어났고 질문과 답변이 자연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폴 막스의 종들은 모두 어떤 금제가 걸려 있었는지 강제로 말하게 하는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

    강제로 하면 죽어 버리게 된다.

    그래서 같은 동료나 주인으로 여기게 하는 정신 조작 마법을 사용했다.

    “이름?”

    “알리스.”

    녀석은 이미 눈을 까뒤집고 침을 질질 흘리기 시작했다.

    “폴 막스는 어디 있지?”

    “제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1년 전으로 미국의 워싱턴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디 계시는지 모릅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으면 워싱턴에는 없을 가능성이 높았다.

    “왜 서울에 북한군을 이용해서 테러를 일으킨 거지?”

    “두 가지 이유입니다. 하나는 미래 그룹의 핵융합을 통한 에너지 사업을 못 하게 하는 것과 남북한 간의 불화입니다.”

    “남북한의 불화?”

    “8월 말, 험악해진 남북한의 상황을 만든 뒤에 일본과 중국이 또다시 침공할 겁니다.”

    지금 4월이니 4개월 뒤에 일어날 일이다.

    그동안 남북연합을 깨트려야 일본과 중국이 침략할 수 있다.

    “그래서 북한군을 이용한 거군.”

    “그렇습니다.”

    “아시아에 전쟁이 일어나서 폴 막스가 얻는 게 뭐지?”

    이 부분이 궁금했다.

    아시아에 전쟁을 일으켜 뭐 얻을 게 있는 거지?

    “멸망의 문을 여는 겁니다.”

    “멸망의 문? 더 자세하게 말해봐.”

    “멸망의 문이란……. 문이란……. 크르륵……. 크악!”

    시간이 다 되어버렸다.

    멘탈 미스테큰 마법의 시간이 다 끝난 것이다.

    이미 알리스는 눈코 입에서 피를 흘리며 백치가 되어있었다.

    “멸망의 문? 폴 막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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