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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115화 (115/225)
  • 《115화》

    북한 반란군 1.2조는 다른 조와 다르게 무기들이 많았다.

    저격총, 기관포, 박격포, RPG 미사일까지 챙겨왔다.

    그 이유는 청와대로 진입하는 입구에 경찰 202 경비 대대가 있고 경복궁 너머에 기무사령부가 있기 때문이다.

    모두 대한민국 군복을 입고 있어서일까?

    지나가는 시민들이 무슨 군사 훈련인 줄 알고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충성! 어디서 무슨 용무로 오셨습니까?”

    경찰대대 소속의 202 경비대가 줄지어 오는 SOF 북한군을 저지했다.

    아무리 봐도 군복에 총까지 들고 청와대에 오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그 숫자가 그냥 봐도 적은 수는 아니었다.

    -타타탕!

    북한군은 청와대 입구에서 자신들의 소속을 묻는 경비대대를 그냥 쏴 죽였다.

    “뭐야?”

    “적이다. 비상 연락 가동하고 대응 사격해!”

    총소리에 급히 자세를 숙이면서 숨어든 경비 대대들이 대응 사격을 시작했다.

    -탕탕탕!

    그리고 청와대 경호원들이 급하게 뛰어나와서 건물 뒤에서 총을 쏘았다.

    대략 20명 정도의 경비 대대와 몇 명 되지도 않는 청와대 경호원들 가지고는 200명이나 몰려온 북한군을 막을 수 없다.

    북한군이 던진 수류탄이 날아들었다.

    -쾅!

    수류탄이 터져 나가고 청와대 입구를 지나 북한군이 내부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이를 저기 하기 위해서 외곽 경비를 맡은 202경비대와 내부를 맡은 22 경찰 경호대, 101 경비 대대가 필사적으로 총을 쏘았다.

    -투앙!

    경비 대대들이 머리에 총을 맞고 뒤로 넘어갔다.

    1㎞ 밖에서 저격여단 소속 북한군이 총을 쏘고 있기 때문이다.

    삼청동에서 55 경비 대대에 비상이 걸렸다.

    5분도 되지 않아서 300명의 군인이 트럭을 타고 청와대로 달려왔다.

    그러나 이미 북한 특수군 1.2조는 청와대 안으로 진입한 상태였다. 그들이 능숙하게 청와대 입구에 클레이모어를 설치하고 수류탄을 이용한 부비트랩을 깔았다.

    특히 위장막을 설치하고 대전차 지뢰를 매설했다.

    “리민수 중좌 동지. 남한 대통령 이규철 반동은 지금 지하 대피소로 피한 것 같습네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반동 동무를 죽여야 한다. 알간?”

    “꼭 잡아 죽이갔습네다.”

    200명의 북한 특수 부대 중에서 정예로 뽑힌 20여 명이 청와대 지하실로 내려갔다. 이규철 대통령을 잡기 위해서였다.

    -콰앙!

    그때 청와대 입구에 설치해 놓은 클레이모어가 터졌다.

    그로 인해서 삼청동에서 달려온 55 경비 대대 중에서 수십 명이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누가 청와대 입구에 클레이모어가 설치되어 있을 거로 생각했겠는가?

    -타타타타!

    -탕탕탕탕!

    서로 간의 무차별적인 총격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서 방어하는 북한군보다 밖에서 진입하려는 55 경비대대가 더더욱 힘들어 보였다.

    -타앙!

    총알이 뒤에서 날아와 경비대원의 머리가 터져나갔다.

    “저격이다. 숨어!”

    청와대 정문에는 우리나라 군복을 입은 사람들의 시체가 즐비했다.

    벽 뒤에나 주차된 차량에 엄폐한 55 경비대들과는 달리 청와대 안에서 창문 틈으로 총을 쏘는 북한군이 훨씬 유리했다.

    더 무서운 건 뒤에서 날아오는 저격용 총이다.

    가끔 날아오는 저격용 총은 온몸을 얼어붙게 했다.

    “중대장님 청와대 안으로 진입하는 건 무립니다. 잠시 뒤로 물러났다가 지원군이 오면 진입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안 돼, 안에 대통령이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진입해야 한다.”

    “중대장님! 지금 우리 애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고요. 일단 뒤로 물러납시다. 지금 다른 지원군이 버스와 트럭에 타고 출발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도착하기까지 우리가 할 일은 피해를 줄이는 길뿐입니다.”

    “젠장!”

    55 경비대대 중대장은 좁은 엄폐물 뒤에서 절망했다.

    대통령을 지켜야 하건만 이미 청와대에 북한군이 들어가 버린 상황이다.

    서울의 여기저기에서 총성이 울려 퍼지자 도로가 막혔다. 예상보다 10분이나 더 걸린 후에야 수도방위 사령부의 예비사단이 청와대에 도착했다.

    그때서야 청와대 안으로 진입한 북한군과 그들을 진압하려는 경비 대대 간의 총격전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수류탄이 날아다니고 가끔 북한군 쪽에서 대전차 미사일이 날아가 주차된 차량을 폭파해버리기도 했다.

    그때 버스와 트럭이 도착하며 삼천 명 정도의 지원군이 더 도착했다.

    -쿠르릉!

    장갑차만 무려 10대가 왔고 그 가운데 전차도 있었다.

    드디어 기무사령부에 대기 중이던 K1A2 전차가 온 것이다.

    120mm 활강포를 무장한 이 전차는 디지털 피아식별 장치와 전후방 카메라를 달았다.

    대당 44억 원이나 하는 녀석이다.

    “쏴!”

    청와대가 부서지는 것은 이제 막을 수는 없었다.

    -콰앙!

    청와대의 한쪽 벽이 박살이 나더니 무너져 내렸다.

    -피슛!

    그때 청와대 쪽 창문을 통해서 대전차 미사일 다섯 발이 K1A2에게 날아들었다.

    -콰앙!

    엄청난 폭발과 함께 반응 장갑의 파편이 하얀 섬광을 내뿜으며 사방으로 튀었다.

    폭발 속에서도 K1A2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앞으로 움직였다.

    보통의 대전차 로켓으로는 K1A2 복합 장갑을 뚫을 수는 없다.

    -바바바바……!

    K1A2의 상부에 달린 K6 중기관총이 발사되면서 청와대의 한쪽 벽이 먼지를 내뿜으면서 부서져 나갔다.

    -콰아앙

    그때 땅바닥에 미리 설치 되어 있던 대전차 지뢰가 터져 나갔다.

    그 바람에 K1A2의 괴도가 파괴되면서 멈춰 섰다.

    -슈우웅!

    이번에는 옆에서 대전차 로켓이 날아들었다.

    비교적 장갑이 약한 옆구리를 공격한 것이다.

    대전차 로켓 RPG의 폭발력이 뾰족하게 한곳으로 집중되면서 철판을 뚫었다.

    뚫고 들어온 폭발력이 전차 안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콰앙!

    앞서가던 K1A2의 포탑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자 가동이 멈췄다.

    전차의 해치가 열리면서 불이 붙은 승무원이 급하게 나오려다가 나오지 못하고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타앙!

    이번에는 뒤쪽에서 대기 중이던 장갑차의 작은 창이 터져 나갔다.

    방탄유리지만 대구경 저격용 총은 이를 뚫고 들어와 안에 있던 사람의 머리를 박살 냈다.

    그렇게 작전 지휘를 하던 김종배 대령이 죽었다.

    드라구노프 저격총, 북한이 러시아에서 산 무기이다.

    보통 때라면 판매를 안 했겠지만 미국 멘츄스 그룹의 설탕 발림과 압력에 못 이기면서 북한에 수출한 녀석이다.

    길이만 1m 25㎝나 되어서 들고 다니기에는 불편하지만, 방탄복을 입었거나 건물 뒤에 숨은 적을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물 저격총이다.

    -피슈웅! 콰앙!

    계속해서 RPG-7 대전차 로켓이 날아왔고 나머지 한 대 남아있던 K1A2 전차의 옆구리가 또다시 불을 뿜으면서 폭발했다.

    근접 거리에서 수십 개의 대전차 미사일이 날아오는데 복합장갑이나 공간 장갑이 소용없었다.

    그 뒤로 서로 간에 전혀 양보 없는 총격전은 점점 더욱더 커져만 갔다.

    “헉헉, 이럴 줄 알았으면 평상시 운동을 좀 하는 건데.”

    이규철 대통령은 경호원들을 따라서 지하로 내려가는 중이었다.

    대통령이 대피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 경호원 다섯 명이 위에 남겨졌다.

    아마 모두 죽었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경호원은 모두 3명뿐이었다. 지상에서 들려오는 총성은 줄어들지 않고 점점 커져만 갔다.

    “대통령 각하, 조금만 더 가면 대피호가 있습니다. 여기는 저희가 지키고 있겠습니다.”

    “윤강현 경호원, 같이 갑시다.”

    옛날 같으면 혼자 살겠다고 대피소로 달려갔을 것이다. 그러나 성호의 노예가 된 뒤부터는 인간답게 변했다.

    경호원들과도 가족같이 지냈다.

    “안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문을 열기 위해 암호를 입력하고 지문인식과 홍채 인식을 할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어, 어떻게 여러분들을 버리고 갑니까?”

    이규철 대통령이 울먹이며 말했다.

    어제만 밤만 해도 다 같이 치킨을 먹으며 맥주를 먹던 사이다. 이 중에는 뱃속에 5달 된 아이를 가진 예비 아빠도 있다.

    “대통령 각하! 저희의 죽음을 헛되게 하실 겁니까? 빨리 움직이십시오.”

    -탕!

    “크윽…….”

    총성이 울리며 윤강현 경호원이 피를 뿌리면서 쓰러졌다.

    -탕!

    이번에는 벽에 달려 있던 CCTV가 박살이 났다.

    “뭐야? 서문재 경호원, 총 내려!”

    -타앙!

    상황을 파악하고 총을 겨냥한 경호원의 머리가 터져 나갔다.

    “경고하기 전에 쐈어야지.”

    “서문재 경호원?”

    “크크크…….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을 거다. 이규철!”

    짧은 스포츠머리에 날카롭게 생긴 서문재는 이번에 새로 들어온 청와대 경호원이다.

    그가 총구를 이규철 대통령의 이마에 가져다 댔다.

    “과거처럼 나쁜 짓을 했어야지. 왜 우리 주인님의 심기를 건드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을 때가 된 거라고.”

    “서문재 경호원! 갑자기 왜 그러는 건가?”

    “갑자기? 하하하, 내가 아직도 서문재인 줄 아는군.”

    서서히 서문재 경호원의 얼굴이 부풀어 오르더니 전혀 다른 얼굴이 나타났다.

    머리카락도 밝은 갈색으로 변했다.

    모습이 완전히 바뀌자 통통해 보이는 30대 중반의 백인이 나타났다.

    “당신 정체가 뭐요?”

    “나? 세계의 진정한 주인을 섬기는 종 레디 알리스라고 하네.”

    폴 막스의 종들 중에 하나가 나타난 것이다.

    “이런 비밀을 서슴없이 나에게 말해도 되는 거요?”

    “왜 이야기해 주냐고? 오늘 넌 죽을 거니까.”

    이규철이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머무는 청와대를 습격하고 자신을 죽이려는 자들은 단순한 북한의 반란군이 아닌 것 같았다.

    얼굴이 변하는 초능력자도 그렇고 무슨 비밀 조직 같은 것도 그렇고 말이다.

    “알리스 님, 잡으셨습니까?”

    “그래.”

    그때 지하실 복도로 들어서는 북한군이 보였다.

    대통령을 추격해서 내려온 리만수 중좌와 그의 부하들이 들어온 것이다.

    “오랜만이야, 리만수 동지.”

    “오랜만입니다. 알리스 님”

    알리스 대좌가 밝은 표정으로 리만수 중좌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리만수의 표정은 두려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알리스는 변신 능력자 중에서 가장 강했고 잔인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인물이었다.

    그런 그를 이런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같은 편이지만 유쾌하진 않았다.

    “이규철은 그냥 죽이면 안 되네. 팔다리를 잘라내고 대가리를 잘라 북한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 줘야 해. 그래야 남북한이 또 싸우지.”

    주인께서 원하는 것은 남북한이 또다시 서로 불신하고 미워하며 싸우는 것에 있다.

    그래야 주변에 있는 강대국들이 마음 놓고 북한을 또 먹을 테니까 말이다.

    알리스가 안주머니에서 대검을 꺼내 들었다.

    “크크크……. 쉽게 죽이진 않을 거야. 녀석의 손발을 잡아! 먼저 손가락부터 잘라주지.”

    지하에서는 대통령이 죽기 직전이라면 위에서는 대한민국 군인들이 청와대를 수복하기 위해 혈전을 벌이고 있었다.

    입구에는 멈춰버린 K1A2 전차를 비롯한 4대나 되는 장갑차들이 대전차 로켓에 맞아서 불타오르고 있었다.

    안에 대통령이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알 수는 없었기에 전투기로 폭격할 수도 없었다.

    “젠장!”

    서울을 수호하는 수도방위 사령부 ‘방패’부대는 예하 사단 병력만 10만 명이 넘어간다.

    그러나 지금 오는 중일 뿐이다.

    시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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