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113화 (113/225)

《113화》

전경들이 시민들을 막아서는 가운데 광장에서 올라오는 일단의 무리가 보였다.

너덜너덜한 검은 특공복과 도깨비 가면을 썼다.

“북한군이 올라오기 전에 시민들 앞을 막는다. 달려!”

백광현의 명령에 도깨비들이 앞으로 달려 나갔다.

거의 100m를 7초 때에 주파하는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뭐, 뭐야?”

-파바박!

공중에 뛰어오른 그들이 시민들의 머리나 어깨를 밟고 앞으로 쭉쭉 나아갔다.

심지어 사람들이 너무 몰려 있는 쪽은 건물의 벽을 타고 달려갔다.

“도깨비들이다!”

“와아!”

“엄청 빨라!”

사람들 머리 위를 지나갔기에 모두 볼 수밖에 없었다.

영화에서나 보던 액션 장면이었다.

시간이 없었기에 사람들의 머리와 어깨를 발로 밟고 엄청난 속도로 서울 광장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탕! 타타탕!

그때 서울역 북문에서 북한 특수부대가 총질하기 시작했다.

“으악, 나 총 맞았어!”

가장 먼저 전경 하나가 등에 총을 맞았다.

시민들이 가지 못하게 막느라고 등에 맞은 것이다.

“엄마!”

“총을 쏜다.”

시민들이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엎드려!”

백광현의 고함에 시민들이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타타타탕!

총알이 날아들었다.

전경들이 반사적으로 뒤돌아서며 방패를 들고 막았다.

-퍼억!

시민들의 얼굴에 전경의 피가 튀었다.

전경들의 방패는 방탄이 아니다.

박시위 경장이 무전기를 잡으며 비장한 각오로 말했다.

[이건 명령이 아니고 부탁이다. 우리는 모두 목숨을 다해 시민들을 보호한다!]

전경들이 입은 옷도 방탄복은 아니다.

몽둥이나 검날에는 견딜 수 있어도 총알은 아니다. 그런 그들의 눈에 겁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어린아이, 누군가의 엄마인 아줌마, 연약한 젊은 여자들이 눈에 밟혔다.

“젠장!”

전경들이 방패를 들고 뒤돌아서서 시민들 앞에 섰다.

-탕탕탕탕!

피가 튀고 전경들 수십 명이 우르르 쓰러졌다. 여기저기 피가 튀었고 이로 인해서 시민들이 뒤로 피할 시간이 생겼다.

“멈춰, 이 개새끼들아!”

백광현의 눈이 붉게 물들었다.

두 주먹을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피가 났다. 그건 뒤따라 달려오는 나머지 도깨비들도 마찬가지였다.

-탕타타타!

백광현과 도깨비들이 반으로 접은 방화문을 회전시키며 전경들 앞을 막았다.

그 틈으로 다른 도깨비들이 달려들었다.

-콰앙!

북한군 하나가 튕겨 나가며 주차되어있던 자동차에 처박혀 나뒹굴었다.

-쿠가강……. 와창!

또 다른 북한군도 도깨비들의 공격에 땅바닥에 처박히고 데굴데굴 굴러 상가의 창문에 처박혔다.

도깨비들이 북한군 한가운데로 뛰어들자 무슨 양들을 모는 늑대들 같았다.

그들의 주먹에 북한군들이 팝콘처럼 사방으로 튀어 나갔다.

서울광장은 지금 여기저기가 피바다였다.

이미 전경들 수십 명이 총에 맞아서 쓰러져 있었다.

그들이 몸으로 막았기에 시민들은 아무도 죽지 않았다.

시민들도 겁을 먹만도 하건만 그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아직 숨을 쉬면서 꿈틀대는 전경들이 보였다. 그들을 구해야 했다.

“119 불러!”

“이봐, 괜찮아요? 제가 의사입니다. 비록 수의사지만…….”

“여기를 힘껏 눌러 주세요. 폐에 공기가 들어가면 안 됩니다.”

“힘내요! 숨을 좀 쉬세요!”

이미 죽은 전경들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보다 총알에 관통상을 입거나 크게 다친 전경들을 돌보느라 시민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자신들을 위해 몸을 던진 그들이 지금 죽어 가고 있었다. 그들을 놓고 간다면 사람도 아니었다.

“뭐이네 이거. 너무 빨라서 겨냥할 수가 없어야.”

도깨비들은 동해 번쩍 서해 번쩍하며 공격했다.

때로는 북한군들은 실수로 자기편에 총질하기도 했다.

“너무 가까워서리 소총으로 안 되갔어. 다들 대검을 꺼내 백병전으로 싸우라우!”

어느덧 총성은 멈춰 있었다.

도깨비들이 너무 빠른 속도로 포위하듯 달려들자 총을 쏠 수가 없었다.

겨냥할 틈을 안 줬다.

조준하고 총을 쏠 수가 없는 데다가 마구 갈기자니 이미 도깨비들은 아군들 사이에서 동해 번쩍 서해 번쩍하고 있었다.

그래서 대검으로 바꿨다. 그렇다고 대검을 든 그들이 갑자기 유리해진 것도 아니었다.

-퍼억!

“크억!”

북한군 한 명이 위에서 아래로 내리 꽂히는 백광현의 주먹을 맞고는 아스팔트에 처박히더니 튕겨 오르며 빙글 돌아 날아갔다. 그 자리에서 즉사였다.

시민들은 놀란 눈으로 이 모든 것을 바라봤다.

저 빠르기와 스피드는 도대체 뭔가? 인간의 움직임이 아니었다.

무슨 영화에서 보듯이 총알을 피하고 한방에 사람을 박살 내며 날려 보냈다.

“역시 도깨비인가?”

성호를 만나지 않았다면 아직도 죄를 짓고 살 백광현과 도깨비가 지금 나라를 위해 자신들의 몸을 돌보지 않고 불살랐다.

어느 나라 특수 부대가 맨손으로 총을 든 테러리스트를 이렇게 제압한단 말인가?

엄청나게 빠른 동작들은 때론 눈에서 사라졌다 나타나는 것으로 보일 정도였다.

-콰앙!

공중으로 빙글 돌며 땅으로 처박힌 북한군이 마지막이었다.

100명의 총을 든 북한군을 주먹만으로 막아낸 것이다.

서울 광장 중앙에 100명의 북한군 특공대들이 쓰러져 있었고 오직 백광현과 도깨비 일당만이 서 있었다.

“피해 상황은?”

“저희 쪽은 대부분이 총상이라 별거 아닌 거 같고 북한군은 사망 72명, 중상자 28명으로 아까보다 심하게 손을 봤습니다. 전경들은 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도깨비들은 모두 총알을 많이 맞았다.

총알이 안쪽 근육까지는 뚫고 들어가지 못했지만, 몸의 여기저기에서 피가 주르르 흘러내렸다.

그들이 전경들과 시민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전경들 사이에서 눈물범벅이 되어 있는 박시위 경장이 차렷 자세로 경례를 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을 대표해서 감사드립니다.”

백광현의 눈에 죽은 전경들의 시신이 눈에 보였다. 입안이 껄끄러웠다.

“젠장.”

국회의사당.

10만 평의 부지에 네모난 건물에 지붕을 받치는 24개의 기둥이 보였다.

그리고 특유의 청푸른 색의 둥근 지붕이 있다.

정문에 새겨진 무궁화의 형상 한가운데에는 국회라는 한글이 새겨져 있다.

과거에는 정치인에 대한 신용 등급이 최하위였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우웅!

국회 의사당의 푸른 돔 위로 붉은 스파크가 생기며 마법진이 만들어졌다.

무려 다섯 개의 마법진이 겹쳐지며 살아 있는 듯 움직인 마법진이 생기고 그 위로 검은 인형 15개가 보였다.

도깨비 부대의 베타 부대, 비형!

마나 에너지를 이용해 특수한 장비를 사용하는 그들이 국회 의사당으로 공간 이동되었다.

“도깨비 베타 부대. 비형(鼻荊) 총원 15명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자신들의 팀장인 성호에게 바로 보고했다.

[그곳으로 북한군 200명이 버스를 타고 움직였다. 시민들의 안전이 우선이니 빠르게 처리한다.]

“넵!”

[난 미래 그룹에 온 녀석들을 처리하고 청와대로 가니 그렇게 알도록.]

“넵!”

도깨비 가면을 쓴 그들이 국회 의사당 지붕에서 아래를 바라봤다.

저 멀리 네 대의 버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 안에 대한민국 군인으로 위장한 북한 반란군이 한 가득이었다.

112 훈련소.

남침 훈련을 받은 북한군이 훈련하는 양은 어마어마했다.

그들은 24주 동안 특수전, 전투기술, 정보작전 기술을 교육받으며 한 명이 적 3~15명까지 이길 수 있는 훈련을 한다. 이 훈련 중에 많은 사람이 죽었다.

북한 112 훈련소 특수 부대는 대부분 영웅 칭호를 받으며 가족은 평양으로 들어오게 되고 호의호식할 기회가 주어진다.

“빨리 내리라우!”

버스에서 북한군들이 순식간에 쏟아져 나와 질서 정연하게 섰다.

그것을 보고 있던 국회의사당 경비대 경찰들이 이들을 멍하니 바라봤다.

“오늘 무슨 군사 훈련 있다고 했냐?”

“몰라.”

“갑자기 저게 뭔 짓이지?”

“왜 우리를 겨누는데?”

-처저적!

갑자기 북한군들 30여 명이 사격 자세를 취하더니 국회의원 경비대들을 겨눴다.

“쏴!”

-바바바바!

K-2 소총이 국회 경비대에게 무차별적으로 발사가 되면서 불을 뿜었다.

“뭐야!”

“으악!”

국회 경비병들이 놀라서 바닥에 엎어졌다.

-팅팅팅팅!

“응?”

이상한 느낌에 눈을 뜨니 믿을 수가 없는 장면이 펼쳐져 있었다.

투명한 둥근 막 앞에서 총알들이 튕겨 나가고 있었다.

“어드렇게 된 거이네?”

북한군들이 튕겨 나가는 총알에 놀라고 있었다.

-서걱, 서걱, 서걱!

“뭐이야?”

순간 북한군들의 몸이 잘려 나가기 시작했다.

뭔가 번쩍이는 순간 동료들의 몸통이 총과 함께 잘려 나갔다.

사람의 몸이 저렇게도 잘려 나가는구나.

몸이 둘로 쪼개졌는데 피도 흐르지 않아 더 비현실적이었다.

북한군들이 놀라서 뒤로 물러났다.

“적이 안 보입네다.”

“뭐이네?”

“어디서 공격하는 거이네?”

적이라도 보이면 이상하지라도 않을 것이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데 동료들의 몸뚱이가 반쪽이 되면서 엎어졌다.

잘려 나간 시체들이 마나 광선검의 열기에 익어 버리면서 살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피슉!

한쪽에서는 머리 중앙에 총을 맞은 녀석들이 하나둘 쓰러졌다.

저게 조금 더 현실적이라 훈련받은 대로 움직였다.

“저격수다.”

반란군들이 신속하게 버스 뒤로 숨었다.

-피슉!

그래도 녀석들의 머리에 총알이 박혀 들며 터져나갔다.

“어데서 쏘는 거이네.”

위치를 바꿔 버스와 버스 사이로 자리를 옮겼다.

이리저리 이동하고 피하려고 해도 계속해서 동료들의 머리들이 터져나갔다.

“뭐야? 어디서 쏘는 기야?”

사실 도깨비들은 눈앞에서 쏘고 있었다.

천천히 걸어가 이마에 권총을 겨누고 쐈다.

그런데도 녀석들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도깨비들은 투명화되어 보이지 않았고 소리도 나지 않는다.

그러니 코앞에 있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다.

총을 쏘면서 망설임은 있을 수 없었다. 여기서 조금만 망설이면 무고한 시민이 죽는다.

“동무들, 다 같이 죽자!”

북한 반란군 한 명이 몸에 달린 수류탄의 안전핀을 모두 뽑아 던졌다.

한 명이 하자, 다른 녀석들도 수류탄 안전핀을 뽑고 수류탄을 던졌다.

“젠장!”

-콰아앙!

수류탄이 여기저기 터져 나가면서 버스가 뒤집어졌다.

엄청난 폭발로 인해서 둥근 막에 휩싸인 도깨비들이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크윽…….”

사실 도깨비 부대가 장착한 장비들의 배터리는 작은 편이다.

폭발을 방어하느라 마나 배터리는 금방 방전되었다.

-찌지직……!

스파크와 함께 공기 중에 서서히 도깨비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검은색의 특공복에 붉은 도깨비 가면을 쓴 그들의 모습은 괴기스럽기까지 했다.

“상황은?”

“전부 자폭했습니다.”

대한민국이 국회 의사당 앞에는 큰 폭발로 버스들이 뒤집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북한 반란군들의 시체들이 즐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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