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111화 (111/225)
  • 《111화》

    북한의 발전은 눈부셨다.

    이제 굶주림은 사라졌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집과 새로운 문물을 배우기에도 벅찼다.

    특히 어려운 것은 자유라는 개념이었다.

    여성 차별, 이동의 규제, 언론 탄압, 시장 경제의 통제에 대한 변화를 적응하는게 힘들었다.

    하나하나 변해가고 발전해 나가는 북한의 중심에는 군부 출신의 김송철 위원장이 있었다.

    전에 북한의 1군단 군단장이었던 김송철 상장이 북한의 위원장이 된 것이다.

    그가 요즘 심혈을 기울이는 일은 과거 김성은 왕국을 따르는 군부를 통제하는 것이다.

    -쿵쿵쿵!

    다급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시계를 봤다.

    새벽 5시다.

    “어떤 종간나 애미나이가 이 시간에 깨우네.”

    김송철은 옷을 대충 가다듬고 권총을 꺼내서 장전했다.

    북한은 아직 안정되지 않았고 김성은 왕좌를 따르는 세력들은 많았기 때문이다.

    천천히 문을 열었다.

    문 앞에 서 있던 인민무력부 군인들이 착 하는 소리와 함께 차렷 자세를 취했다.

    그중에는 김송철의 보좌관인 박군영 대좌가 문 앞에 서 있었다.

    “무슨 일이네?”

    “리만수 중좌가 탈옥했습네다.”

    “종간나 새끼, 아직까지 김성은 왕국이니 뭐니 해서 가둬뒀는데 누가 빼냈네?”

    “어제저녁 어떤 놈들이 감옥을 습격했습네다. 사살된 녀석들이 전부 외국 코쟁이인 걸로 봐서 용병 같습네다.”

    “어떤 종간나가 우리 조선 인민 공화국에서 그따구로 총질을 하네. 당장 추격하라우!”

    “넵!”

    김송철 위원장의 지시로 평양이 발칵 뒤집혔다.

    “잡았네?”

    “못 잡았습네다.”

    “이 종간나 애미나이야 그거 하나 못 잡고 뭐 하는 거이네?”

    김송철 위원장이 길길이 날뛰었다.

    -삐리리리, 삐리리리!

    공중에 통화 화면이 떠올랐다.

    북한도 요즘은 트루스를 이용한 입체 화면이 보급되는 중이다.

    “뭐이네?”

    [112훈련소 북한군이 천 명이나 사라졌습네다.]

    “뭐이래? 거기는 남침용 특수부대가 있지 않네?”

    북한의 112 훈련소는 남한으로 침투하기 위해 훈련을 받던 특수 부대를 훈련하는 곳이다.

    전부 한국과 비슷한 군복과 K-2 소총으로 무장했고 한국말을 배웠다.

    가슴에는 한국의 부대 마크까지 달았다.

    작전 훈련은 대부분 대한민국 서울에서의 게릴라전과 청와대의 기습이었다.

    그런 대원들이 천 명이나 있다.

    “주동한 아새끼래 누구네?”

    “리만수 중좌입네다.”

    “뭐?”

    김송철 상장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뭐 하네, 전부 잡으라!”

    “늦었습네다. 이미 서울로 침투한 것 같습니다.”

    112 훈련소가 개성 옆에 있는 풍개군에 있었으니 몇 시간 만에 서울로 갔을 것이다.

    과거 처럼 휴전선의 경계가 삼험하지 않으니 침투하기는 쉬웠을 것이다.

    “이거 난리 났구나야.”

    김송철 위원장이 대한민국 합참의장 김동선 대장에게 바로 연락을 했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요?”

    “큰일 났습니다. 북한의 반동분자들이 탈출해서 서울로 갔습네다.”

    “무슨 말이요?”

    “과거에 남침 침투 훈련을 받은 112 훈련소 애들이 탈출해서 서울로 향했습니다.”

    리만수 중좌가 탈옥한 것부터 112 교육소의 특공대들의 성격에 대해서 말했다.

    그런 북한의 특수부대가 서울에서 테러를 일으키면 난리가 난다.

    “김동선 합동 참모 동무 어떻게 하면 좋갔소.”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이럴 때 생각나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붉은 머리의 청년, 혼자서 북한의 핵미사일을 회수한 도깨비 부대의 대장.

    도깨비 부대가 필요했다.

    -삐리리리…….

    성호는 아침 일찍 일어나 천마신공으로 몸을 풀고 있었다.

    “이성호입니다. 오랜만입니다. 김동선 합참님.”

    [큰일 났네.]

    “말씀하시죠.”

    김동선의 목소리를 통해서 보통 일이 아님을 직감했다.

    [김성은 왕조를 따르는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특수부대가 서울로 침투했어.]

    “몇 명이나 내려왔습니까?”

    [천 명.]

    “많네요.”

    말이 천명이지 녀석들이 흩어져 게릴라전이라도 벌이면 골치 아프다.

    [도깨비 부대를 투입해 주게.]

    “알겠습니다. 알파팀과 베타팀 모두를 투입하겠습니다.”

    [고맙네.]

    도깨비 알파는 백광현을 비롯한 망치파 조직원들을 말한다.

    성호에게 흡혈불괴신공과 패왕신권을 전수 받아 괴물 같은 신체 능력을 얻었다.

    항상 도깨비 가면을 쓰고 나타났기에 도깨비 부대로 알려진 녀석들이다.

    그리고 그걸 따라 한 대한민국의 특수 부대가 도깨비 부대 베타 팀이다.

    “지도.”

    성호가 손짓하자 마나 레이더가 가동되었다.

    서울의 지도가 입체적으로 만들어지며 공중에 떠올랐다.

    북한에서 남침 훈련을 받은 SOF 특수부대들이 아무리 숨어도 부처님 손바닥이다.

    모든 물체가 가지는 에너지를 추적하는 마나 레이더를 피할 수는 없다.

    “여기 있군.”

    서울 지하철 파주 운정역에서부터 서대문형무소 역 근처 지하에 천 명이나 되는 녀석들이 대기 중이었다.

    “상황이 안 좋아.”

    지금 서울 광장에서는 엄청난 인파가 모여 전쟁 반대 시위 중이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북한의 인권 살리기 운동을 하는 시위대가 행진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군이 대규모 총격전을 벌이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힘들게 남북 연합 전선을 만들어 놨는데 엉망이 된다.

    그리고 북한에 투자한 모든 것이 날아간다.

    “최태욱 실장.”

    “넵.”

    “도깨비 알파와 베타 전부를 부른다.”

    저녁 8시쯤 인천의 부두를 지나가다 보면 서해 바다를 경계로 붉게 물들어가며 사라져가는 해를 구경할 수 있다.

    인천의 부두에 붉은 햇살이 은은하게 바다를 비추고 있었다.

    인천 부두의 월미도를 돌아서 인천항을 지나다 보면 낡은 창고가 하나 나온다. 그 창고는 그동안 망치파가 자주 애용하는 범죄의 장소였지만 성호의 노예가 되면서 사용되지 않은 창고였다.

    “형님, 요즘 도깨비 부대의 소문이 자자합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정식으로 본부를 만들어 봤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특수 부대라지 않습니까?”

    그래서 본부를 하나 만들었단다.

    초등생들도 아니고.

    -대한민국 최고의 비밀 특수 부대.

    -도깨비 부대의 합동 본부 사무실 개업 축하.

    긴 장문으로써 내려간 팸플릿이 창고의 정문 위에 달려 있었다.

    “형님 어떻습니까? 저희가 모여서 여러 번 상의하다가 저 문장이 제일 좋은 거 같아 만들었습니다.”

    “이거 누가 한 거냐?”

    “하하하……. 망치파의 브레인, 이 갈치가 했습니다. 형님!”

    “머리 박아!”

    “…….”

    이유도 모르고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박은 갈치였다.

    “이것들을 데리고 대한민국 조직폭력 전부를 어떻게 통일했는지 의문이라니까?”

    백광현이 이마를 부여잡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띵동!

    성호의 문자였다.

    [출동, 북한 특수 부대 서울 지하철 침투. 전부 섬멸할 것.]

    “전부 집합! 출동이다.”

    백광현이 붉은색 도깨비 가면을 쓰며 말했다.

    ***

    서울의 지하철 옆의 땅굴, 리만수 중좌는 북한 112 교육소 특수 부대 녀석 중에서도 남한 침투 교육을 받은 특수부대 SOF 대원들을 천명이나 데리고 나왔다.

    서울 근처까지는 손쉽게 이동이 되었지만, 서울로 바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옛날 만들어 놓은 땅굴을 이용했다.

    서울시의 지하철에는 무수히 많은 지하 터널이 뚫려 있다. 이러한 지하 시설을 점검하거나 확인하는 일만도 힘든 일이다.

    그런데 지하철 말고 서울시 땅 아래에 또 다른 터널이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북한이 그동안 준비해온 땅굴이 곳곳에 뚫려 있는 것이다.

    남북이 평화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갱도를 북한 쪽에서 막아 버렸다.

    “북한은 막혔지만, 서울에는 그대로 뚫려 있지.”

    리만수 중좌는 바짝 마른 몸에 얼굴이 까무잡잡하고 날카로운 인상의 군인이다.

    특히 며칠 동안 수염을 깎지 않아 지저분해 보였다.

    그런 리만수 중좌의 뒤로 3열 종대로 북한군 특수군들이 쭉 앉아 있었다. 전부가 한국 군인이 입는 디지털 얼룩무늬가 그려진 군복을 입고 있었다.

    실내에 등이 몇 개 없는지 리만수 중좌 주변에만 불빛이 반짝이고 있다.

    “장비들을 한 번 더 점검하아우.”

    -철컥, 척척.

    모두 무기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그때 어두운 통로에서 누군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데가 있는 줄은 몰랐군.”

    어두운 통로 저쪽에서 한 사람이 걸어 들어 왔다.

    -차차착, 철컥, 철컥!

    북한의 SOF 대원들이 그들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쏘지 말라우!”

    리만수 중좌가 손을 들고 제지했다.

    그가 있었다.

    대머리에 배불뚝이였고 검은색 양복을 입었는데 피부가 불에 타는 듯 검붉었다.

    “네가 바로 리만수 중좌인가?”

    “그렇습니다. 13번째 사도시여”

    “여기 모여 있는 놈들의 기세가 대단하구만.”

    북한에서도 정예 중에 최정예라고 불리는 녀석들이다.

    그런 녀석들이 방금 등장한 자신을 수상하게 여기며 경계하고 있다.

    총에서 손을 놓지 않는 것을 보니 허튼짓하는 순간 쏠 준비를 하고 있다.

    훈련을 잘 받은 티가 났다.

    “감사합니다.”

    리만수가 직접 훈련한 녀석들이다.

    “대한민국 담당인 알리스는?”

    “그분은 지금 청와대로 가셨습니다.”

    “그래? 이규철 대통령이 목표로군.”

    “그렇습니다.”

    “이성호, 그놈은?”

    “미래 빌딩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좋아, 리만수 중좌가 알아서 작전을 지휘하게, 나는 이성호만 죽이면 된다.”

    “알겠습니다.”

    지금 서울 지하철 파주 운정역에서부터 서대문형무소 역 근처 지하에는 천 명의 북한 특수부대들이 명령이 떨어지기를 대기하고 있었다. 총 100명씩 10개의 부대로 나눠진 그들은 각자 맡겨진 임무가 달랐다.

    -청와대 점거 및 대통령 암살.

    -서울 시민에게 총질 및 교란 작전.

    -국회의사당 점거.

    -미래 그룹 빌딩 점거 및 폭파.

    북한군은 모두 100명 단위로 나누어져서 지상으로 올라갈 계획이다.

    “1, 2조는 경복궁역에서 청와대로 가면서 다 조지라우. 목표는 대통령 종간나야. 놓치지 말라우.”

    “넵.”

    “3, 4조는 서울역 북문에서 나와 국회의사당으로 가라우. 남조선 동무들이 관광버스를 준비했다고 했으니끼니 그거 타고 가면 금방이야. 가서 다 조지고 폭파해 버리라! 알간?”

    대한민국에 있던 폴 막스의 종들이 이들을 도왔다.

    “넵.”

    “5조는 광화문역에서 나와 시위대에 발포하라우. 아마 서울 광장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올라오고 있을기야. 최대한 많이 죽여야 하니기니 마구 쏘라우.”

    “알갔습네다.”

    “9, 10 조는 서울역에서 나와 시민들을 포위하며 발포하라우. 시간 잘 맞춰서 발포해야 된다 알간? 광화문 광장에서 총질에 놀라 달아나는 시민들을 포위하듯 쏴죽이라. 알갔어?”

    “6,7, 8 조는 미래 그룹 빌딩으로 가서 이성호 반동분자를 처단 하라우.”

    “넵.”

    “앞으로 30분 뒤에 작전을 시작 하갔어. 다들 시간 맞추라!”

    “넵!”

    “지금부터 각자 위치로 흩어져서 작전대로 움직이라우.”

    “알갔습네다!”

    지하철 역마다는 전쟁 시에 비상용으로 만든 대피소가 있다.

    북한은 2010년부터 지하철역의 설계도를 입수하여 정한 장소는 평상시에는 별로 사람이 들어가지 않는 비상 대피소였다.

    “광화문 통로 확보했습네다.”

    “좋아! 전부 남한 군복을 한 번 더 점검하고 나를 따라 오라우.”

    지하 땅굴을 벗어나자 보이는 것은 거대한 방이었다.

    그리고 한쪽에는 박스가 한가득 싸여 있었다. 전투 식량과 식수였다. 이곳이 바로 비상시 피난을 하도록 만든 곳이다.

    단번에 문을 부수고 나가서 긴 복도를 지나갔다.

    대한민국 군복을 입은 북한군이 갑자기 복도에 나타나자 철도청 사람들도 어리둥절했다.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우리는 서울 방위 사령부에서 왔소. 특별 훈련 중이라 비밀 통로를 이용했으니 놀래지들 마시오.”

    “아, 예…….”

    뭔가 말투가 어눌하긴 한데 서울 말씨다.

    군복도 대한민국의 것이고 총도 K-2다.

    마크는 방패에 칼이 그려진 수도방위 사령부의 마크다.

    비밀 훈련이라는데 더 할 말이 없었다.

    철도청에 있던 직원들이 길을 열어 주었다.

    북한 테러리스트들이 지하 3층에 있는 여러 시설들을 지나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