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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105화 (105/225)

《105화》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

전에는 600만이나 되는 인구가 이곳에 살았고 비즈니스와 경제의 중심도시였다.

사막의 도시 같지 않게 고층 빌딩과 호텔, 고급주택들과 상점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던 빌딩이 바로 킹덤 센터다.

사실 병따개 모양으로 한국 사람들이 오해하는데 실제로는 아랍의 전통 의상인 히잡을 입은 사람의 모양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었다.

근처 20km 일대는 핵폭발로 발생한 열 폭풍에 남아 있는 건물이 없었다.

-위이잉…….

적막함과 죽음의 음침함이 도시를 잠식했다.

리야드는 지금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이 핵폭발로 인해서 미군과 연합군은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예멘으로 후퇴했다.

미군과 연합군이 후퇴하자마자 SLD는 이라크의 국경을 넘어 사우디를 침공했다.

SLD는 페르시아만을 통해서 엄청난 대군을 상륙시켰다.

“알라가 사우디를 버렸다.”

사우디의 모든 국민이 그렇게 생각했다.

새로운 국왕이 된 알사우드도 새로운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 이 모든 것을 타파하겠다고 알사우드 국왕의 친동생인 베라트가 대한민국에서 무기를 사 왔다.

-백호-D형 전차 50대와 해동청-D형 전투기 30대 구매.

수출용으로 다운 그레이드한 무기들이었다.

그런 다운그레이드 형 무기인데 비쌌다.

미국의 M1A2 전차나 F-22 정도의 가격을 주고 사 왔다.

백호-D형 전차 가격은 한 대당 600만 달러로 총 3억 달러에 판매되었다.

그리고 해동청-D형 전투기 가격은 한 대당 1억 달러로 전부 20억 달러를 치르고 사 왔다.

백호-D형 전차는 플라즈마 포와 마나 레이더가 빠져 있었지만, 예전 흑표 전차가 가지고 있던 125mm 포가 그대로 달려 있고 투명화 및 프록실드 기능을 탑재했다.

해동청-D형 전투기도 기가 볼트와 블링크, 마나 레이더를 제거한 다운그레이드 형이었다.

베라트는 SLD가 침공하는 것을 막고자 총 23억 달러, 한국 돈으로 치면 2조 6천억이나 되는 돈을 주고 신무기를 사 온 것이다.

“미국도 아니고 한국이라는 조그만 나라에서 사 오다니. 미쳤소!”

“지금 상황에서 무기를 더 사 온다고 나아지겠습니까?”

“경제기반이 무너진 지금 그 돈을 비축해 놓아야 하는 거 아니요?”

“그 돈이면 미국과 협상이라도 할 것이지.”

사우디의 위기였다.

SLD는 지금 2개로 군대를 나눠서 사우디로 진격 중이었다.

하나는 쿠웨이트 아래를 지나 수도인 리야드로 향하고 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요르단 아래를 지나 사우디의 해안 도시로 향했다.

모든 무기가 미군이 그동안 사용하던 전차와 장갑차, 전투기들로 구성되었다.

사막을 엄청난 수의 전차들이 가로질렀다.

M1A1 전차뿐만 아니라 가끔 M1A2 전차도 보였다.

-쿠웅!

그때 사막 한가운데를 지나가던 SLD의 M1A1 전차 하나가 갑자기 날아온 포탄에 맞으며 검은 연기를 내뿜었다.

내부에 있던 승무원은 탈출하지도 못하고 모두 죽었다.

“뭐야? 어디서 날아오는 거야!”

전차 내부에 달린 레이더에는 주변에 아무것도 잡히는게 없었다.

그래서 망원경으로 주변을 살펴봤는데 역시 아무것도 없다.

이 광활한 사막에서 숨을 곳도 없는데 적이 어디에서도 안 보인다.

-콰아앙!

또다시 SLD의 M1A1 전차 하나가 상부 뚜껑으로 불꽃을 내뿜으며 폭발했다.

“저기다!”

이번에는 포탄이 발사 될 때 생기는 불꽃으로 적의 위치를 알아차렸다.

“…….”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 그냥 광활한 대지만 보였다.

“뭐야?”

-콰앙! 콰아앙!

이번에는 사방에서 포탄이 날아들었다.

한낮에,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광야,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포탄이 발사되며 붉은 꼬리를 만들었다.

“후퇴하라!”

“살려줘.”

“뭐가 우리를 공격하는 거야?”

SLD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200km 앞에 두고 후퇴를 시작했다.

SLD 전투기 1개 편대는 사우디의 해안 도시를 폭격하기 위해 타이마 상공을 날고 있었다.

지상도 맑은 하늘도 너무 조용했다.

전투기는 대부분 F-16 IQ이었다.

F-16 IQ는 과거 시리아 내전과 IS에 대한 섬멸 작전 때 미군이 이라크군에 양도한 전투기다.

이것을 모두 SLD가 모두 빼앗았다.

F-16은 미국에서 독사라는 뜻의 바이퍼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단발 엔진과 뛰어난 레이더, 다양한 무기 장착, 그리고 뛰어난 운영 능력까지, 여러 방면에서 훌륭한 전투기다.

그것을 SLD가 그대로 빼앗아 사용 중이다.

-뚜뚜뚜뚜…….

“뭐야 갑자기! 미사일에 락온되었다.”

조종사가 급하게 플레어를 뿌리고 제밍을 시도하면서 급선회를 했다.

-슈아앙!

간발의 차이로 미사일이 지나갔다.

천만다행으로 미사일을 피한 F-16 IQ은 자신들의 동료 중 1대가 미사일에 맞아 추락하는 것을 봤다.

“적이 안 보여!”

가까운 거리에서 기관포가 자신을 향해 쏘아 지면서 불을 뿜었다.

기관포가 발사되면서 빨간 줄이 이어졌지만, 그 끝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악!”

-콰아앙!

F-16 IQ 한 대가 기관포를 꼬리에 맞고 산산이 조각났다.

“어디서 쏘는 거야?”

“적이 보이지 않는다!”

“또다시 락온 되었다.”

“피해!”

분명히 근처에 적이 있는데 보이지가 않았다.

-쿠궁! 콰아앙!

단 10분 만에 SLD 비행기 편대 하나를 박살 낸 해동청 전투기는 무장을 다시 탑재를 위해 회항했다.

“이거 놀라운데.”

“대한민국의 전투기가 이 정도라니…….”

“이건 수출용이라 기능을 다운 그레이드 한 거래.”

“이게?”

미군이 예멘과 이라크 등으로 후퇴했는데 사우디가 도리어 혼자 SLD를 몰아내고 있었다.

기적이었다.

그러나 전쟁에서 이기고 있지만, 경제는 엉망이었다.

그동안 돈 줄이던 기름 시장을 빼앗겼다.

전쟁은 이기고 있지만, 사우디 최고의 수입원인 아람코가 멘츄스 그룹에 팔려나가면서 이제 손가락만 빨고 살아야 했다.

전쟁 중이라 석유 생산도 할 수 없지만, 아람코가 팔려나가면서 그 많던 국고의 돈들이 금방 바닥을 드러냈다.

당연히 전쟁 중이라 올라간 물가에 천정부지로 올라섰다.

이대로는 사우디의 미래는 없었다.

-전쟁은 이겼지만 굶어 죽게 생겼다!

그때 갑자기 놀라운 소식이 들렸다.

-사우디에 지어지는 미래 건설의 핵융합 발전소.

미래 그룹에서 주도하는 총 5개의 핵융합 발전소가 사우디에 지어질 거라는 소식이었다.

엄청난 대공사였고 하나당 20억 달러나 하는 공사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그런데도 미래를 위해서는 이것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

핵융합 발전소 하나당 50G Wh라는 경이로운 전기 생산량은 정말 놀라웠다.

그리고 그런 전기를 거대한 마나 배터리에 채워 수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이걸 전 세계에 수출할 수 있다면 사우디는 이 경제적 위기를 넘길 수 있다.

그동안 화석 연료 에너지를 팔았다면 지금부터는 마나 에너지를 팔아서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게 손가락만 빨고 살지 않아도 되었다.

-알라가 우리에게 미래 그룹을 주었다.

-미래 그룹은 사우디의 형제다.

-대한민국 사랑해요!

성호는 모든 일을 보고 받고 계산하고 계획했다.

멘츄스 그룹이 중동에서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을 석유 시장의 장악이라고 보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핵융합을 서둘렀다.

사우디를 돕는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이제 러시아만 남았나?”

러시아도 지금 핵융합 때문에 허덕이고 있을 거다.

적당할 때 손을 내밀어야 한다.

“녀석의 똥 씹은 얼굴을 보고 싶네.”

폴 막스는 지금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일 거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수지의 전화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수지의 모습이 입체 화면으로 보였다.

[바빠?]

“아니.”

[내일인 거 알지?]

“영국의 애댈 콘서트?”

[응, 꼭 와야 해.]

“알았어. 꼭 갈게.”

[진짜 군인인 거지?]

“응.”

[전에 소위였는데 바로 대위가 되었다며? 원래 그렇게 진급되는 거야?]

“응?”

[아빠가 뻥치지 말라 해서.]

“하하하…….”

사실 성호가 대위가 된 것은 중국과의 전쟁을 통해서 훈장을 받고 이 계급 특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깨비 부대의 팀장이기에 신상 자체가 보안 2등급 이상이다.

말해 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걸 믿어줄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여튼 너 군대 잘 다니고 있는 거지?]

“그럼.”

[그런데 넌 왜 나한테 편지 안 보내. 친구들은 남자 친구들이 군대 있을 때 편지 많이 보내준다는데.]

“난 출퇴근하잖아.”

[몰라, 일단 보내. 알았지?]

“어? 어.”

그런데 그건 그냥 친구 사이가 아닐 때 하는 것 아닌가?

[하여튼 애델 콘서트에서 만나고.]

“알았어.”

통화가 끝나고 성호가 피식 웃었다.

수지와의 통화는 성호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애델이 처음으로 대한민국에 온다.

-전쟁과 평화를 노래하기 위해!

그녀가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대한민국을 찾아온 것이다.

서울종합운동장이 공연장으로 선정되었고 미래 그룹에서 협찬했다.

***

영국 최고의 가수인 애델은 요즘 어떤 동영상에 푹 빠져 있었다.

“누구지?”

애델은 공중에 떠오른 동영상 보면서 고개를 갸웃 했다.

세계의 모든 핸드폰은 요즘 트루스를 장착해 입체 영상으로 화면을 보여준다.

영국의 최대 핸드폰 제작 회사인 퀘텀도 미래 전자와 합작해서 트루스를 이용한 입체 화면을 가진 휴대폰을 만들었다.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영상에는 어느 동양 여성이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누군가 멀리서 몰래 찍었는지 화면이 흐렸다.

자신의 노래였다.

2016년에 발매한 곡으로 빌보드 차트 14위를 기록했던 노래다.

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멀리서 찍은 영상이라 잘 보이지는 않지만, 목소리만은 조용하고 깊어 저 아래에서 올라오는 감성에 눈물이 날 정도였다.

자신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사람은 많았다.

그런 사람들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찾은 동영상이다.

구독자 수가 15명뿐이다.

누군가 댓글로 더빙한 거라고 하는 바람에 잘 알려지지 않았나 보다.

그런데 저건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다.

피아노의 연주가 바뀌었다.

분위기가 변했다.

노래는 ‘당신에게 내 사랑을 전하고 싶어요.’로 이어졌다.

자신의 노래임에도 애델은 순간적으로 영혼을 울리는 깊은 감성이 솟아올라 눈물이 울컥했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감성과 폭발력을 가진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궁금했다.

“정말 놀라워. 이분과 같이 노래했으면 좋겠어.”

이 동영상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대한민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전쟁과 평화지만 애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이 동영상의 소녀였다.

“애델, 또 보고 있는 거야?”

“어서 와. 에드워드.”

에드워드는 그녀의 매니저다.

그녀의 일정과 모든 사항을 그가 체크하고 이끌어 간다.

“이 여성 보컬을 찾아줘.”

확실히 목소리만은 애델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깊은 뭔가가 있었다.

“이것만으로 찾기는 힘들 듯한데…….”

“이 동영상의 출처가 한국이야.”

동영상은 멀리서, 누군가 몰래 촬영한 영상이었다.

흐렸고, 선명하지 않아 노래하는 사람이 여성이라는 것 이외에는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간간이 들리는 한국어 때문에 촬영된 곳이 한국이라는 추측 정도는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에드워드, 부탁해. 이번 한국 공연에서 꼭 같이 노래를 부르게 해줘.”

“알았어. 일단 계속 찾아볼게.”

멀리서 찍은 흐릿한 동영상만 가지고 사람을 찾는 게 쉬울 리가 없다.

공연 홈페이지에 애델의 이름으로 글을 올렸다.

「본 동영상의 주인공을 찾아 주세요.」

동영상은 너무 멀리서 찍었고 흐려서 잘 알아볼 수가 없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목소리였다.

유명했다면 바로 알아봤을 것이다.

그런데 음색과 노래에서 뿜어져 나오는 감성이 장난이 아니다.

듣는 사람 중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녀가 누군지, 또는 어디 사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목소리 지린다.

-나 듣다가 소름 돋음.

-뭐지? 자꾸 눈물이 나.

-영혼에 위로를 받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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