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103화 (103/225)

《103화》

[세상에서 가장 마나를 잘 통하는 물질을 발견했습니다.]

카이스트에 있는 강덕현 박사가 성호를 불렀다.

마나를 통하는 신물질의 이야기에 성호는 모든 일을 팽개치고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로 직행했다.

성호가 움직이자 미래 그룹의 구조조정본부가 통째로 움직였다,

비서팀의 최태욱을 시작으로 법무팀의 박동진, 기획팀의 강동민, 재정팀의 문정철, 기획팀의 안찬호, 인사팀의 박규영까지 따라나섰다.

당연히 성호의 경호를 자처하는 도깨비 대원들이 따라나섰다. 이들이 움직인다면 일단 보안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써도 된다.

인원이 50명이 넘고 운영되는 차량만 15대가 넘었다.

카이스트로 고급 세단과 밴들이 줄줄이 주차하자 많은 카이스트 학생들이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이성호 회장이다!”

“대박, 수행하는 사람들이 저렇게 많아?”

성호는 바로 강덕현 교수가 있는 미래 융합 소자동으로 들어갔다.

“아버지, 회장님아하고 왔어.”

강동민이 교수실을 벌컥 열고 들어갔다.

“버르장머리 없는 놈! 언제 철들래? 회장님아가 아니고 그냥 회장님이다. 이놈아!”

전보다 주름이 더 많이 생긴 강덕현이 아들인 강동민의 귀를 잡아당기며 화를 냈다.

“아……. 아버지…….”

“큼큼, 강 교수님 저 왔습니다.”

교수실에 다 들어갈 수도 없고 보안 문제가 있어서 최태욱 실장만 데리고 들어가려 했는데 저 인간을 깜박했다.

“실례했네. 네놈은 끝나고 보자.”

“아! 넵, 아버지.”

강동민이 착한 아이처럼 한쪽 소파에 가서 앉았다.

“이성호 회장, 어서 오게. 여기는 한국대의 김종수 교수일세.”

“안녕하십니까? 김종수입니다.”

강덕현의 옆에는 웬 40대의 중년인이 앉아 있었다.

순수해 보이는 얼굴과 짙은 눈썹을 가지고 있어 더욱더 착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반갑습니다. 이성호입니다.”

성호가 의아해하며 강덕현 교수를 바라봤다.

강덕현 교수는 말없이 은색의 네모난 금속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이게 그겁니까?”

“이게 바로 세상에서 가장 마나를 잘 통하게 하는 금속일세. 이 옆에 있는 김종수 교수가 발명했지.”

김종수 교수가 고무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성호 회장님, 세상에 알려진 모든 금속 중에서 가장 전기를 잘 통하는 물체가 바로 이겁니다. 그리고 마나 에너지를 가장 잘 통하는 물질이기도 합니다.”

“이 금속의 이름이 뭡니까?”

“바일 금속과 몰리브덴의 합성어인 바일브덴입니다.”

바일 금속,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금속으로 전기 저항이 0이지만 자기장을 배척함으로 초전도체 시장에서 배제된 금속이다.

쉽게 말해서 전기는 엄청 잘 통과하지만 자기장이 생기지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류의 크기는 전압에 비례하고 저항에 반비례한다는 옴의 법칙을 완전 깨트려 버린 금속이기도 하다.

이런 물질이 한국이라는 조그만 나라에서 발명된 건 행운이었지만 그 끝은 좋지 않았다.

금속에 독성이 있었던 것이다.

김종수 교수는 이 금속을 연구하며 10년의 세월을 바쳤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2년 전부터 삶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친구와 아내도 떠났다.

연구 실패에 대한 대가로 엄청난 빚을 떠안게 되었지만, 김종수 박사는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끝내 바일 금속의 독성을 몰리브덴을 통해서 중화하는데 성공했다.

그것이 바로 이 은색의 금속, 바일브덴이다.

“성능은 어느 정도입니까?”

“힐러의 경우 20KW의 전기가 필요한데 이 바일브덴으로 하면 12배 이상의 효율 상승을 가져와서 1.7 KW만 필요합니다.”

이 정도면 다른 차원인 판타리아에 있는 미스릴보다 3배 이상 좋은 효율이다.

“이 금속의 생산에 대해서 독점하고 싶습니다.”

“10억 그 이하는 안 됩니다.”

“10억은 무립니다.”

“네?”

“1,000억을 드리죠. 너무 싸서 다른 곳에 빼앗기면 안 됩니다.”

성호의 밝게 웃는 얼굴을 김정수가 멍하니 바라봤다.

“!”

“그리고 기술의 보안과 신변 보호, 바일브덴으로 인해서 생기는 이익에 대해서는 따로 챙겨 드리겠습니다.”

너무 놀라운 제안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동안 진 빚만이라도 청산할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이곳에 왔다.

그런데 1,000억이라니, 로열티에 따른 수익이라니! 신변 보호까지!

“대신 미래 중앙 연구소에서 제 직원으로 일하셔야 하는 게 조건입니다.”

“조, 좋습니다.”

바로 법무팀 박동진 변호사가 교수실로 들어와 법적인 조치를 끝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성호는 이제 마법진을 구리판이 아닌 바일브덴이라는 금속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5 서클 이상에서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전기의 과부하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 것이다. 전기를 너무 잡아먹으면 아무리 좋아도 제품으로 팔 수가 없다.

이는 곧, 5 서클 이상의 마법 제품을 생산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북한에 100조를 더 투자해야겠어.”

북한에는 엄청난 자원들이 몰려있다.

성호가 이번 기회에 몰리브덴, 안티몬, 비스무트에 대한 광산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세 가지 금속이 바일브덴의 주원료였다.

몰리브덴은 북한에 8톤 정도 있다고 전해졌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50톤이나 매장되어 있었다.

안티몬은 독성이 강해서 사용하지 않는 광물이라 개발이 안 되어 있을 뿐이지 매장량은 상상을 초월했다.

비스무트는 창연이라고 해서 화장품이나 안료에 사용되는 광물로 북한에 널리고 널렸다.

이 세 가지 원료를 가지고 바일브렌을생산 할 수 있다.

그날 저녁 성호는 최태욱 실장을 돌려보내고 오랜만에 집으로 들어갔다.

성호가 집 안으로 들어가자 집사인 이권희가 반갑게 인사를 했다.

“회장님, 오셨습니까?”

“오랜만이네요.”

“회장님, 오랜만이라뇨? 언제나 이곳은 회장님의 집입니다.”

“그렇군요. 제집인걸 깜박했습니다.”

사실 한 달에 집에 있는 시간은 별로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항상 집에 누군가 반겨 주는 것만은 기분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오랜만에 집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그동안 새로운 제품의 출시와 전쟁, 핵융합과 방사능 문제로 바쁜 일상이었다.

-깨톡!

수지다. 요즘 방학인데 놀러 가자고 난리다.

[뭐 해?]

[자려고.]

[그래? 이번 주 일요일에 시간 돼? 우리 콘서트 가자.]

[콘서트?]

[응,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한국에 온대.]

[누구?]

[영국의 애댈!]

애댈은 영국의 싱어송라이터로 1988년생이다.

그녀의 앨범 이름들은 특이하게 19, 21, 25인데 모두 그녀의 나이를 앨범 타이틀로 정했다.

[그래, 꼭 콘서트에는 꼭 가자.]

언제나 수지와의 대화는 마음의 안정을 주었다.

***

다음 날 아침, 성호는 상쾌한 마음으로 회사에 출근했다.

-덜덜덜……. 더더덩, 덜덜덜…….

집 앞에 세워 두었던 성호의 애마인 아판테의 엔진 소리가 심상치 않다.

“이제 너도 바꿔줘야 할 때가 왔구나.”

성호가 씁쓸하게 낡은 애마를 쓰다듬었다.

“그래, 엔진을 핵융합으로 바꿔주마!”

성호는 미래 그룹 빌딩까지 조심스럽게 자신의 애마를 끌고 도로에 나왔다.

아직은 핵융합 엔진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엔진이 힘이 없는지 속도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2차선으로 천천히 달렸다.

-번쩍번쩍.

뒤에서 어떤 놈이 바짝 쫓아오며 헤드라이트를 깜박거렸다.

‘급하면 1차선으로 가지?’

“야 이 똥차야! 빨리 안 가!”

뒤에서 헤드라이트를 깜박이던 녀석이 1차선으로 앞지르기하며 창문을 내리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그리스.”

성호가 자기도 모르게 마찰력을 제로로 만드는 마법을 실행했다.

이래서 충동이 무서운 거다.

“앗, 나도 모르게 그만”

-미끌, 쿠웅!

성호에게 소리를 지른 녀석의 차가 브레이크가 안 들었는지(?) 앞차를 들이받았다.

성호가 그 옆을 지나가며 창문을 내리고 친절하게 말했다.

“안전 운전하세요.”

“뭐? 이 개새…….”

그때!

앞차에서 내린 뿔테 안경을 쓴 아주머니가 열려진 운전석 창문을 넘어 녀석의 멱살을 잡았다.

“아저씨 뭐라고요? 저한테 하신 거예요? 뒤에서 박았으니 100%지요? 어떻할 거에욧!”

한강을 지나 시내 중심으로 나오니 차들이 밀리며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길이 막히니 빨리 나왔음에도 출근 시간이 다 되어 갔다.

-띠리리리……!

최태욱 실장이다.

[회장님, 별일 없으시죠? 모두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가 좀 밀리는군.”

[알겠습니다. 회사 차를 보낼까요?]

요즘 미래 그룹이 잘 나가다 보니 회장 전용으로 각종 세단을 사들였다.

기사가 딸려 오고 성호가 타고 출발하면 주변에 경호 차량이 움직인다.

그런데 그런 건 성호의 성격에 맞지 않았다.

“아냐, 천천히 가지.”

[천천히 안전 운전하면서 오십시오.]

시간은 한참 지나가는데 차는 계속 밀렸다.

“회사 지각이란 게 이런 느낌인 거군.”

-덜덜덜…….

15년이나 탄 아판테 자동차, 성호가 미래 그룹 빌딩의 정문에 주차하자 경비원이 급하게 내려서 문을 열어 주었다.

정문 주차요원은 이 차가 회장님 차인 한눈에 알아봤다.

“회장님, 오셨습니까?”

“수고가 많아요. 허민석 주임님”

“제 이름을 다 기억하십니까?”

“저번 년도 9월부터 제 직원이니 잘 알죠. 자녀가 세분이라 애국자시고 평창동에 사시죠?”

“맞습니다. 회장님, 저를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래 그룹에는 비정규적이 없다.

1층 로비로 성호가 들어서자 주변으로 보안 요원들이 붙었다.

사실 보안 요원이 아니라 도깨비 부대의 베타팀, 비형 대원들이다.

이들은 성호를 근접 경호하기 위해 미래 그룹의 경호원이 되었다.

총 6명의 근접 경호 요원들이다. 그리고 12명의 경호원이 더 멀리서 성호를 경호하고 있다. 전과 같은 테러를 막겠다고 만들어진 경호 요원들이다.

최태욱 실장이 가장 먼저 성호에게 인사하며 뒤를 따랐다.

“출근하셨습니까?”

“네, 좋은 아침입니다.”

그 뒤로는 구조조정본부의 실무자들이 뒤를 따랐다.

법무팀의 박동진

기획팀의 강동민

재정팀의 문정철

비서팀의 최태욱

경영팀의 안찬호

인사팀의 박규영

성호를 보필하기 위해 30명의 사람이 뒤를 따르자 사해가 갈라지는 듯 미래 그룹 1층 로비가 갈라졌다.

“카리스마 쩐다.”

“저게 바로 우리 회장님이구나.”

“어머, 멋져!”

이미 대기하고 있던 비서팀의 직원들이 엘리베이터를 잡아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안타자라!”

(잠깐만요!)

어딘가에서 아랍어가 들렸다.

“이성호 레이선 , 인타자라!”

(이성호 회장님, 잠깐만요!)

너무 간절한 목소리에 성호가 뒤를 돌아봤다.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아랍어인 것도 신경이 거슬렸다.

일주일 전에 사우디아라비아에 핵폭탄이 터진 것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저 멀리 경호원의 제지를 받은 아랍인이 보였다.

특유의 갈색 피부에 매부리코, 검색의 정장을 입었지만, 터빈까지 쓴 전형적인 아랍인이었다.

“마다 하라사?”

(무슨 일이십니까?)

성호가 유창하게 아랍어로 대답하자 도리어 놀라는 눈빛이다.

물론 통역 마법 때문이다.

“이송호 회장님 되십니까?”

“그렇습니다. 제가 이성호입니다.”

“우리나라를 살려주십시오.”

다짜고짜 찾아와서 살려달라니. 무슨 일일까?

“누구신데 그러십니까?”

“아!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 배라트라고 합니다.”

성호의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었다.

지금 세계의 모든 미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주둔 중이었다.

그 바람에 중국이 북한을 침공할 빌미를 제공했다.

미군의 움직임은 곧 녀석의 움직임이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핵폭탄도 녀석의 작품일 것이라고 추측이 된다.

그런데 사우디 왕자가 도와 달라고 자신을 찾아왔다.

“일단 올라가서 이야기하시죠.”

성호가 사방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훑었다.

의심 가는 사람은 총 6명, 모두 외국인이고 호기심이 아닌 경계의 눈빛으로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도 사우디의 베라트 왕자를 따라온 듯 보였다.

바로 처리를 할 수 있지만 저런 날 파리를 처리하자고 일을 크게 만들 필요는 없었기에 베라트를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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