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101화 (101/225)
  • 《101화》

    세계 경제에 석유가 미치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그런 사례가 바로 1차, 2차오일 쇼크다.

    전 세계의 경제가 오일 쇼크가 올 때마다 마비가 되었다.

    1차 오일 쇼크,

    사우디의 칼리드 사후 국왕이 된 파흐드가 OPEC을 이용해 석유 금수 조치를 내렸다. 이 조치에 미국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차 오일 쇼크,

    중동 국가들끼리의 전쟁이 2차 오일 쇼크를 일으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 칼리드는 2차오일 쇼크에 타격을 입은 미국의 석유회사인 아람코를 국유화했다.

    미국은 오일 쇼크를 막기 위해 종교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슬람의 종파는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뒤는데 그 둘은 항상 사이가 좋지 않았다.

    사우디는 수니파이고 이라크는 시아파였다.

    그래서 미국은 사우디를 견제하기 위해 시아파인 이라크와 친분을 맺어 나갔다.

    미국은 일부러 쿠웨이트를 빌미로 이라크에 막대한 돈을 빌려 준다.

    그러던 중, 이라크 전투기가 미국 함선을 폭격한 것을 빌미로 이라크를 압박했다.

    쿠웨이트를 통해서 그동안 빌려줬던 돈을 모두 갚으라고 하자, 사면초가인 이라크는 어쩔 수 없이 쿠웨이트를 침공한다.

    이것이 바로 걸프전의 서막이다.

    걸프전을 통해 미국의 어마 무시한 무력을 맛본 사우디아라비아는 숨도 못 쉬고 움츠렸다.

    나중에 사우디에 미군이 주둔하게 되었고 이것을 반대한 오사마 빈라덴이라는 사람에게 미국에서 9.11 테러가 일어나게 된다.

    현재의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리야드의 서쪽 외곽에 지어진 왕궁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미국의 국방부 소속 NSA의 세뮤런 국장이 직접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노란 곱슬머리와 하얀 얼굴, 차가운 푸른 눈을 가진 중년인이 함께했다.

    “살만 국왕 전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반갑소.”

    살만 국왕은, 2015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통치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든 고위 관료들은 왕족이다.

    사우디는 전제군주제 국가이기 때문에 모든 권력은 국왕에게서 나온다.

    그러나 살만 국왕은 나이가 무려 90세였다.

    의자에 거의 눕다시피 앉아 있을 뿐만 아니라 코에는 산소 호흡기까지 끼고 있었다.

    이렇게 다 죽어가는 자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통치자 살만 국왕이다.

    노쇠한 몸 때문에 몇 마디하고는 힘들어했다.

    살만 국왕을 대신해서 왕세자가 나섰다.

    “무슨 일이요? 우리는 당신네 군대를 상주시키는 것만으로도 큰 위협을 느끼고 있소.”

    부리부리한 눈, 자상해 보이는 인상, 덥수룩한 검은 수염을 멋지게 기른 사내가 나섰다.

    그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부 장관이자 왕세자인 알사우드다.

    누워 있는 살만 국왕을 대신해서 그의 아들이자 왕세자인 알사우드가 앞으로 나선 것이다.

    “알사우드 왕세자 저하, 미군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둔 시켜 주신 점은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SLD 놈들이 우리나라를 노리고 있는 건 알고 있소?”

    “걱정하지 마십시오. 미국은 어차피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겁니다.”

    “그거야 당연하겠죠. 그건 그렇고 세뮤런 국장님께서는 갑자기 이곳에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보통 사우디에는 실무자나 군사 관계자가 오는데 오늘은 정보 관계자가 온 것이다.

    “먼저 소개해 드릴 분이 계십니다.”

    세뮤런이 뒤에 있는 금발의 곱슬머리를 가진 중년인을 소개했다.

    특이한 인상이었다.

    입과 표정은 웃고는 있는데 눈만은 살벌하기 그지없는, 정말 이상한 느낌의 사내였다.

    “살만 국왕 폐하, 그리고 알사우드 왕세자 저하, 저는 폴 막스라고 합니다.”

    “반갑소. 살만이요.”

    “반갑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부 장관이자 왕세자인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입니다.”

    알사우드는 폴 막스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데 미국의 모든 비밀스러운 정책을 추진한다는 NSA의 세뮤런 국장이 어려워하고 있다.

    “저에 대해서 궁금해하실 겁니다. 저는 이번 중동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자 SLD의 모든 무기를 공급하는 자. 그리고 미군을 이곳까지 끌고 온 장본인입니다.”

    “?”

    이게 뭔 소리지?

    이번 중동 전쟁을 일으켰으며 그 주범이라는 SLD의 모든 무기를 대주는 자, 그리고 미군을 움직인다는 이 자는 누구지?

    알사우드가 NSA의 세뮤런 국장을 바라봤다.

    “맞습니다. 이분이 미국이고 미국은 이분의 것입니다.”

    미국의 뒤에 있는 실질적인 주인, 4년 임기면 끝나는 미국 대통령의 뒤에서 미국을 실질적으로 조정하는 자.

    소문으로만 들었다.

    그런 자가 있어 전 세계를 움직인다고 말이다.

    ‘모든 것이 사실이었군.’

    NSA의 세뮤런 국장이 저럴 정도면 사실일 것이다.

    NSA가 어떤 곳인가?

    미국의 눈이다. 미국의 모든 통신정보, 전화 감청, 전자정보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감시한다.

    그들이 가진 암호학은 다른 나라에 비해 10년이나 앞서 있다.

    그래서 모든 핵미사일의 암호 파일 만들고 보관하고 있는 곳이 NSA다.

    그들이 하는 시민에 대한 감청을 비난하게 되면서 많은 압력을 받아 왔지만 9.11 테러 이후 도리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도청하고 있다.

    9.11 테러는 일루미나티가 일으킨 사건이고 NSA는 12개 로스차일드 가문의 눈이다.

    “뭘 원하십니까?”

    “저는 전쟁의 내용을 조금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또 예전처럼 미국의 구축함이 공격당하기라도 한단 말이오?”

    “그건 이미 했습니다.”

    “아! 세인트 조지함이 침몰한 게 그거요?”

    “그건 배경의 축에도 안 끼죠. 보코함임, 아니 이제 연합국가가 된 SLD가 사우디를 침공할 겁니다.”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사우디에는 당신네 미군이 버티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이란에 있는 핵폭탄을 사우디아라비아로 옮길 때 눈감아 줬습니다.”

    “!”

    ‘이게 뭔 소린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들어오는 이란의 핵폭탄을 눈감아 줬다고?’

    시아파인 이란은 사우디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이란은 그동안 핵확산금지조약 때문에 핵무기 보유가 금지되었음에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18년이나 숨겨왔다.

    비밀리에 진행하던 우라늄 농축이 2003년에 걸려 유엔으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았지만, 지하 핵시설은 전혀 문을 닫지 않았다.

    미국과의 협상이 있을 때도 우라늄 농축을 계속되었다.

    그렇게 농축된 우라늄으로 충분한 핵폭탄을 만들었다.

    “원하는 게 뭐요?”

    “아람코 지분 55%.”

    아람코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일 큰 수입원이자 생명줄이다.

    상장을 한다면 2조5000억 달러로 세계 최고 기업이라는 애플사를 뛰어넘는다.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12.5%를 가지고 있는 석유 회사다.

    천연자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라는 수입이 없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사우디아라비아는 망할 거다.

    어차피 앞으로 석유는 100년이 지나면 사라질 것으로 예상은 했었다.

    그 준비로 알사우드 왕세자는 3,000억 달러를 투입해서 PIF라는 기금을 만들었지만 그건 아람코의 수입에 비하면 태양 앞에 반딧불이다.

    지금 석유 수입이 없다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망한다.

    “말도 안 되는!”

    “1980년까지 아람코의 채굴권을 가지고 있던 엑슨, 스탠더드오일, 텍사코, 모빌은 모두 원래 제 할아버지의 것이었습니다. 그걸 되찾는 것뿐입니다. 그동안의 사용료는 지불 안 해도 됩니다.”

    “몇 마디 말에 그게 가능할 것 같소!”

    알사우드 왕세자가 버럭 화를 냈다.

    “여기에 왜 NSA의 세뮤런 국장이 왔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겁니다. 이란에서 배달된 핵폭탄은 하나가 아니라 총 5개입니다. 거래가 성립되면 위치를 바로 알려드리지요.”

    NSA의 세뮤런 국장까지 왔으니 사실일 것이다.

    “지금 사우디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장사하자는 거요!”

    폴 막스가 가면을 벗고 그 진정한 얼굴을 드러냈다.

    악귀 같은 표정에 알사우드 왕세자가 흠짓했다.

    “왜 국민들만 생각하실까?”

    “!”

    “크크크, 일단 핵폭발이 일어나면 미군은 예멘으로 철군했다가 다음 달에 다시 진군할 겁니다. 그 사이 이라크와 이란이 쳐들어오겠죠.”

    “그건?”

    “이란과 이라크가 쳐들어오면 폐하뿐만 아니라 왕세자 저하, 가족들 목숨도 부지하기 힘들 겁니다.”

    “맙소사.”

    “미국은 사우디 왕가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절대 도와주지 않을 겁니다.”

    이 말은 사우디 왕가의 탈출을 막겠다는 말과 같았다.

    이 말에 알사우드가 체념한 듯 눈을 감았다.

    졌다. 철저하게 이용당해 버린 것이다.

    “좋소, 다만 55%는 안 됩니다. 20%만 팔겠습니다.”

    “핵폭탄의 위치는 하나만 알려 드리죠.”

    “35%!”

    “두 개 알려 드리겠습니다.”

    두 개는 의미가 없다.

    하나만 터져도 미군은 일단 철군하고 볼 거다.

    폴 막스의 냉혹한 눈에서는 장난기가 묻어 있었다.

    손에 잡힌 풍뎅이의 껍질을 뜯고 날개를 뽑아낸다.

    다리를 하나씩 자르고 끝내 머리까지 분리한 뒤에 활짝 웃는 천진난만함!

    “크윽, 졌습니다. 55% 드리죠.”

    “4개만 알려 드리죠.”

    “뭐라고? 55%를 줬는데 왜 4개만 알려 준다는 거지?”

    “70%!”

    “아! 이 날강도 같은!”

    “75%!”

    “크윽! 이 악마 같은!”

    “80%!”

    “그만! 80%로 합시다.”

    “아주 좋아요. 그렇게 해야죠.”

    폴 막스가 환하게 웃으면서 서류를 꺼내 들었다.

    “여기 그리고 요기 서명하시면 됩니다.”

    알사우드는 분노로 손을 벌벌 떨며 서류에 사인했다.

    “NSA의 세뮤런 국장, GPS 좌표를 불러 주도록.”

    계약은 순조로웠고 핵폭탄의 위치는 곧바로 알사우드 왕세자에게 전해졌다.

    위성 GPS 좌표로 핵폭탄의 위치를 알게 되었다.

    핵폭탄은 크기가 커서 트럭으로 옮겨졌는데 총 5개의 도시에 배달되어 있었다.

    수도인 리야드.

    사우디에서 가장 큰 도시인 담맘.

    이라크 국경 도시 아라르.

    중북부에 위치한 도시 부라이다.

    홍해의 신부라고 불리는 항구 도시 제다.

    알사우드는 그동안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 만든 사우디 특수 부대들을 움직였다.

    핵폭탄의 위치를 알고 있으니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발견 즉시 지키고 있던 무장 단체 SLD 대원들을 사살하고 핵폭탄을 해체했다.

    ***

    사우디 수도에 있는 킹 칼리드 국제공항,

    거대한 항공기 에어버스 A380가 이륙했다.

    A380는 2층 구조로 만들어진 거대한 항공기이다. 최대 900석의 자리를 내부에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항공기다.

    그런 항공기가 단 한 사람이 사용하기 위해 개조가 되었다.

    내부는 엄청나게 고급스러운 장식으로 꾸며졌고 수영장, 영화관, 침실, 와인바 까지 갖추었다.

    “주인님, 원래 핵폭탄은 6개였지 않습니까?”

    NSA의 세뮤런 국장이 의아해하면서 물었다.

    “맞아. 6개지.”

    폴 막스가 다이아몬드 6,400개가 박힌 술병을 들어 잔에 따랐다.

    데킬라 레이 925라는 이 술은 350만 달러, 한화로 36억이나 하는 술이다.

    “그런데 왜 5개만 알려 주셨습니까?”

    “아까 말했지, 이번 전쟁을 드라마틱하게 만들어 보겠다고.”

    “그럼?”

    “수도 리야드에 있는 핵폭탄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지.”

    사우디 쪽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쿠쿠쿠쿠궁!

    거대한 버섯구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인 리야크에 핵폭탄이 터졌다.

    킹 압둘라 금융지구에서 터진 핵폭탄은 100미터나 되는 중심부 전부를 증발 시켜 버리고 2㎞ 이상을 핵폭풍으로 파괴했다.

    인구 밀집 지역이다 보니 30만 명이 그 자리에서 즉사했으며 70만 명이 그 이후의 낙진으로 일주일 안에 죽었다.

    핵폭발 이후 SLD의 연합군이 사우디아라비아로 진군했고 미군과 연합군은 핵폭발의 여파를 피해 예멘과 이집트로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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