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97화 (97/225)
  • 《97화》

    미래 그룹에서 만들어낸 핵융합의 성공은 전 세계 과학계를 발칵 뒤집었다.

    -인공 태양을 만들어낸 미래 그룹.

    -천재적인 과학자 강동민, 그는 누구인가?

    -이제 앞으로 핵융합 시대가 도래했다!

    -마나 에너지의 끝은 어디인가? 이번엔 핵융합이다.

    핵융합의 성공적인 실험에 참여 하는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열광했다.

    ‘4시간을 드립니다. 마음대로 테스트하세요.’

    강동민은 마나 핵융합을 숨기는 게 아니라 공개했다.

    세계의 석학들은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에 열광했고 쏟아져 나오는 에너지에 열광했다.

    꿈에도 그리던 핵융합의 성공에, 그것도 양성자 연속 핵융합 반응의 현실 앞에서 쓰러질 것만 같았다.

    조수라도 좋으니 미래 그룹의 중앙 연구소에 들어가게만 해달라고 조르는 인간부터 한 달만 마나 핵융합로를 빌리자는 인간까지 다양했다.

    “말이 다 안 나오는군.”

    ITER 국제기구 사무총장인 아르노는 미래 그룹의 홈페이지를 보다가 놀라서 입을 한 자만큼 벌렸다.

    너무 놀라서 눈이 앞으로 튀어나왔다.

    “뭡니까?”

    일본의 핵융합 연구단지 소장인 사토키 박사는 아르노가 보고 있는 인터넷 화면을 바라봤다.

    미래 그룹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마나 에너지에 대한 공지 내용이었다.

    “이건!”

    -고리 원전 1호기에 12월 22일 핵융합로 건설 완료 예정.

    -기존에 있던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고 개조하여 다음 달 완성 목표.

    -깨끗한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 미래 그룹.

    미래 그룹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실험 성공에 이어 핵융합 발전소 건립이라니!

    실험 성공과 실용화는 다른 문제다.

    만일 핵융합이 성공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사토키 박사님, 이거 꿈은 아니죠?”

    “꿈은 아닌 것 같네. 정말 놀라서 말이 다 안 나오는군”

    “만약 진짜 핵융합이 실용화되면 어떻게 됩니까?”

    “우리는 이제 실업자 되는 거고, 석유 에너지의 시대는 끝난 거지. 지금부터 모든 엔진과 기계들이 핵융합에서 나온 에너지를 사용할걸세.”

    강동민은 귀찮았고 피곤했다.

    그가 이번 핵융합 실험에 대해서 귀찮아한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금 보여주는 핵융합로는 3달 전에 이미 완성한 거라 애착도 없을뿐더러 지금은 울진에 10배는 더 큰 핵융합 발전소가 지어지고 있다.

    그리고 전쟁 무기 개발과 핵융합으로 이어지는 고강도 행군에 강동민은 지쳐 있었다.

    그의 제자들은 더 했다.

    거의 날밤을 설쳐 가며 일했다.

    그런 강동민에게 미래 그룹 기획팀에서 광고효과를 위해 실험을 계획한 것이다.

    “하암, 우리 회장님아 따라가기조차 힘드네…….”

    핵융합의 핵심 설비는 대부분 성호에게서 나온다.

    거대한 중력 장치, 방사능의 제어, 플라즈마 생성, 마나 배터리 등등 모든 것들이 미래 그룹 회장인 성호의 머리에서 나왔다.

    강동민은 성호가 알려주는 마나 수식과 계산, 응용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자러 가기 전에 회장님아에게 보고는 해야지.”

    강동민은 자기보다 어리지만, 회장인 성호를 항상 ‘회장님아’라고 불렀다.

    ***

    강남역, 성호는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밖으로 나섰다.

    온 세상이 온통 뿌옇다.

    “요즘 미세 먼지가 장난이 아니군.”

    너도 나도 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 성호의 변장술이 200% 효과를 보고 있었다.

    -띵동!

    강동민이 문자를 보냈다.

    [회장님아 나 이제 잔다.]

    [고생하셨습니다.]

    성호의 허락에 강동민은 이제 20일 만에 푹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성호는 강동민을 처절하게 가르쳤다.

    마나 회로에 사용되는 조합만으로도 천재인 강동민이 벅차할 적도다.

    마나의 회로도의 이해를 시작으로 지구에 있는 과학과의 접목은 사실 어려운 숙제였다.

    그것은 성호에게도, 강동민에게도 어려운 부분이었다.

    그중에서 핵융합이야말로 마법과 현대 과학이 결합한 가장 훌륭한 사례일 것이다.

    그것을 완성하고 이해하기까지 그는 쉬지 않았다.

    [그런데 회장님아. 워프, 진짜 할 거야?]

    [해야죠.]

    [졸린 데 그것만 생각하면 잠이 안 와.]

    [그래도 주무세요.]

    […….]

    문자가 없는 걸 보니 그새 잠이 들었나 보다.

    성호가 환하게 웃었다.

    “앞으로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얼른 쫓아오세요.”

    강동민은 확실히 연구에 미쳐 있었다.

    서류 정리, 남을 가르치는 일, 돈 관리, 씻는 일은 잘 못 하지만 말이다.

    “성호야!”

    마침 수지가 왔다.

    요즘 머리를 길러서 웨이브를 줬는데 그게 찰랑거려서 예뻤다.

    수지도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끼고 나왔다.

    “많이 기다렸어?”

    “아니.”

    “정답!”

    이게 왜 정답일까?

    “오늘은 영화 보자.”

    “그러자.”

    그동안 성호는 수지와 총 10개의 영화를 봤다.

    로맨스부터 공포 영화, 액션 영화, SF 영화까지 다양하게 봤다.

    이번에 볼 영화는 A벤져스 8탄!

    이 시리즈는 벌써 8편째다.

    탈노스라는 악당을 물리치는 A벤저스 4편이 끝인 줄 알았는데 그 뒤로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영화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A벤저스의 모든 히어로들이 좀비가 되면서 엉망진창이 되어가는 이야기였다.

    특히 헐크가 좀비가 되어서 주변을 초토화하는 장면이 충격적이었다.

    -콜록, 콜록!

    영화 보는 내내 미세 먼지가 심했는지 여기저기서 기침 소리가 났다.

    -콜록 콜록.

    옆에 있던 수지도 기침을 하며 급하게 마스크를 썼다.

    “정말 심각하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기침 소리 때문에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이거 중국 놈들 짓인가?”

    중국이 뭔가 꼼수를 부리기 시작했다.

    침략 전쟁이 끝나 버리자 보복을 시작한 것이다.

    사실 중국의 상황은 절대 좋지 않았다.

    국가적 위기였다.

    엄청나게 물가가 올라가고 내수 경기가 얼어붙었다.

    국가 신용 등급은 땅에 떨어지고 외환 보유고는 이미 빵 원!

    은행들이 줄도산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인구가 많은 만큼 은행의 수도 800개가 넘었다.

    그중에서 위태위태하던 300여 개의 은행이 일주일 만에 공중으로 사라졌다.

    그렇게 잘 나가던 중국의 기업들이 어음을 막지 못하면서 줄 도산했다.

    국가 부도 사태 직전이었다.

    그것을 타파하기 위해 한국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대한민국에 수출하던 농산물과 공산품을 전부 끊고 수입도 전부 끊어 버렸다.

    중국 본토에 있던 대한민국의 기업들을 강제로 추방했으며 이로 인해서 오성 전자와 현지 자동차가 공장을 그대로 놓고 나와야 했다.

    당연히 대한민국이 그동안 수출하던 제품들도 모두 금지되었다.

    집에 돌아온 성호는 인터넷을 뒤지고 어이없어서 혀를 찼다.

    “어쭈구리, 치사빤스네! 나도 안 팔아. 너나 잘 먹고 잘살아라!”

    성호가 그동안 번 돈을 내수 시장에 풀었다.

    그 돈이 무려 100조였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호주 같은 나라에서 더 싸게 식량을 수입했고 자원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성호가 중국의 국고를 털어먹고 번 돈 4,750조에 비하면 별거 아니었다.

    -중국에 미래 그룹의 모든 제품 판매 안 함.

    -힐러를 이용한 치료는 중국인 제외.

    -핵융합 발전소 건설 국가에 중국 제외.

    경제적 위기에 처한 중국에 성호의 선언은 치명적이었다.

    간신히 수면 위로 숨을 쉬려고 올라왔는데 머리를 잡고 밀어 넣는 격!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그게 될 리가 없다.

    중국은 그렇게 보름을 더 버티다가 두 손을 들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 신청을 한 것이다.

    총 세 차례에 걸쳐 약 3,100억 달러가 투입되기로 했으며 강력한 경제적 구조 조정과 제재가 가해졌다.

    ***

    왕진평, 그는 새로운 중국의 국가안전부(MSS)를 세웠다.

    장소는 북경으로 했고 그동안 은퇴했던 요원들을 끌어모았다.

    그리고 첫 조사가 바로 국고를 털어간 놈의 행적이었다.

    중국이 이렇게 외환위기를 겪는 이유는 단 한 녀석 때문이다.

    JC-M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녀석이 외환 보유고를 탈탈 털어갔다.

    JC-M은 정철 문의 약자지만 누가 알까?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이름을 JC-M1, JC-M2, JC-M3……으로 1,000개를 만들어 사용했다. 아이디만 많았지 한 녀석이다.

    단 한 녀석에게 털린 것이다.

    처음에는 모든 사람이 위안화를 달러를 주고 매수할 때 매도했으니 비웃었다.

    그러나 운석이 떨어지며 중국이 마비될 때 과감하게 50배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시장을 뒤집어 버렸다.

    그 바람에 중국의 외환 보유고가 바닥이 나고 경제는 끝내 정지되어 버렸다.

    그 손실은 무려 6조 달러나 된다. 40조 3900 위안이나 되는 돈이고 원화로 6,800조가 넘는 돈이다.

    그 엄청난 중국의 국고를 털어간 녀석!

    “어디지?”

    왕평진의 말에 경제 정보국을 맡은 칭오슁이 두툼한 서류를 꺼냈다.

    “그게 모르겠습니다. JC-M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놈들의 IP를 추적하면 총 140여 국가로 흩어져 버립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군. 그중에 대한민국은?”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제일 의심이 드는군.”

    “그런데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미국도 없습니다.”

    “끄응, 이건 의외로군.”

    왕평진의 고심이 깊어졌다.

    중국의 심장에 독이 든 비수를 꽂은 녀석으로 의심 가는 녀석은 있는데 찾을 수가 없다.

    ***

    북경의 중남해, 이곳이 바로 중국의 청와대라고 볼 수 있는 장소다.

    중국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곳이며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 중공 중앙서기처, 중공 중앙판공청 등이 있는 중요한 기관이 있는 곳이다.

    후진타우는 앞으로 여기서 모든 업무를 보기로 했다.

    노구의 몸이라 움직이기도 쉽지 않았다. 빨리 중국의 모든 것을 안정화하고 나서 후계자에게 인계해야 했다.

    그 후계자가 바로 광동성 서기로 있는 천민월이었다.

    “IMF라……. 앞으로 중국의 앞날이 어둡구먼.”

    “금방 갚아 나가면 됩니다. 한국도 2년 만에 갚았지 않습니까?”

    천민월은 40대 초반에 눈이 부리부리하지만 반대로 입술이 얇아 약간 간사해 보이기가지 하는 인상이었다. 그는 젊었을 적에 프랑스에서 유학했기에 귀족적인 분위기가 넘쳤다.

    그의 최고의 장점은 해박한 지식과 긍정적인 마인드였다.

    “그렇지, 한국은 2년 만에 갚았지. 그렇게 갚은 뒤에 한국이 얻은 게 뭔지 아나?”

    “한국은 외국 자본의 잠식으로 기업들 대부분을 외국기업에 빼앗겼습니다.”

    “그렇지, 한국은 외국 자본에 엄청 당했지. 그걸 국가에서 막아 보겠다고 대기업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어. 다 국민들 세금이었지. 그렇게 해서 대기업을 살려 놨더니 나중에 갑질만 늘어나면서 국민들만 죽어났지.”

    “IMF를 이겨내는 것은 대한민국보다 저희 중국이 낳지 않겠습니까?”

    “아니, 중국은 더 힘들 거야. 한국은 금 모으기 운동까지 했는데 우리 인민들이 그걸 할까?”

    “음…….”

    절대로 안 한다.

    죽어가는 사람도 내버려 두는 중국이다.

    “아마 중국은 더 오래 걸릴 것이고 외국 자본들이 중국을 다 먹고 나서야 끝나겠지.”

    “이 모든 건, 북한 침공을 막은 대한민국 때문입니다.”

    “그렇지, 모든 건 대한민국 때문이지.”

    “그래서 제가 소소한 복수를 준비 중입니다.”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가 갑자기 많아졌다.

    점점 미세 먼지의 수가 늘어나더니 이제는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대한민국 미세먼지의 70% 이상이 중국에서 넘어오는데 대부분이 발전소 때문이다.

    그리고 다렌 항구에서 움직이는 낡은 배들의 매연도 만만치 않았다.

    -부아아앙!!!

    -다렌항의 모든 배들은 싼 불량 기름 사용을 허가한다.

    그동안 환경 문제를 빌미로 유사 기름 사용을 금지했는데 경제적인 이유로 허가를 한 것이다. 다렌의 미세 먼지 농도가 200% 증가했다.

    -톈진의 모든 발전소와 공장들은 열심히 석탄을 태워 경제 발전을 일으킬 것!

    톈진도 미세먼지 농도가 200% 증가했다.

    북경과 상하이의 미세먼지도 200% 증가했다.

    그 모든 미세먼지가 퍼져 나가 대한민국까지 밀려온 것이다.

    치졸하게 환경 가지고 복수를 하는 중국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국민이 더 많은 미세먼지를 마시고 있다.

    하여튼, 미세먼지를 막아 주는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공기 청정기가 엄청나게 팔려나갔다.

    -아놔, 다 같이 죽자는 건가?

    -마스크가 왜 메이드 인 차이나인데?

    -중국에서 한국에 수출 금지한다며? 이것만 수출?

    -병 주고 약 주는 거임.

    -미세 먼지 마시고 담배까지 피우면 어떻게 될까?

    -님 내일 죽음.

    MBS 저녁 9시 뉴스 시간이었다.

    요즘 나오는 TV들이 모두 입체 화면이라 그에 맞게 앉아서 방송하기보다는 서서 진행하는 스탠드 방송을 했다.

    언제나 진지한 표정과 정확한 대화 전달로 국민들의 신임을 받고있는 박현학이 나왔다.

    전에 미래 그룹 빌딩의 테러 사건을 다루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안녕하십니까? 9시 뉴스의 박현학입니다. 요즘 미세 먼지로 다들 고생하고 계시는데요. 이번에 미래 그룹에서 이를 해결해 보겠다고 합니다.”

    입체 화면으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구가 띄워졌다.

    “여기 보이는 기구는 크기가 1m도 안 되는 작은 크기인데요. 내부에 워싱이라는 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작은 기구들을 중심으로 갈색으로 표현된 미세 먼지들이 빨려 들어가고 하늘색으로 표현된 깨끗한 공기가 나오는 입체 영상이 실행되었다.

    “다들 아시겠지만, 워싱이라는 장치는 모든 물건을 깨끗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로 인해서 중국발 미세 먼지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 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박현학의 말이 끝나자마자 SNS가 뜨겁게 달궈졌다.

    -또 미래 그룹이 해내는구나.

    -이제 대기 오염은 사라지는 건가?

    -이거 노벨상 깜 아님?

    이런 세상이 온다니, 이게 정말 사실대로 하늘에 워싱 기능이 있는 기구 수백 개가 떠다닌다면 대기 오염은 사라질 것이다.

    맑은 공기가 있는 세상,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TV 화면에서 박현학 아나운서가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이 기구들은 태양열을 이용해 365일 하늘에 떠다닐 뿐만 아니라 자동 항법 장치로 다른 비행기의 항로와 겹치지 않게 날아다닌다고 하는데요. 미래 그룹은 앞으로 이런 기구를 1,000개 이상 제조하여 일주일 뒤부터 미세먼지를 제거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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