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88화 (88/225)
  • 《88화》

    여명작전.

    아침에 해가 뜨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여명을 밝히는 작전!

    이것은 통일 작전이었다. 작전의 큰 전략적인 목표는 3가지였다.

    -평양의 반란군을 제압한다.

    -중공군을 몰아낸다.

    -북한의 재건사업을 지원한다.

    평양을 점령한 반란군과 북쪽에서 내려오는 중국의 군대를 처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북한군과의 연합은 더 힘들 것이고 북한으로 접어드는 순간 아무리 첨단 무기로 무장했다 해도 포위 공격이라도 당하면 전멸이다.

    그런데 북한 군인들의 태도가 이상하다.

    “남한 동무들에게 덤비다 다 죽을라고? 어떻게 덤빕네까?”

    “동무들 하늘에서 불벼락 떨어지는 거 못 봤네.”

    곡산에서의 전투는 북한군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이건 신이 데리고 다닌다는 천군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번개를 내리고 불덩어리를 만들어 냈다.

    단 30분의 공격에 북한의 서부 전선을 담당한다는 4군단이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그러니 남한 군대에 적대적 마음조차 가질 수가 없었다.

    북한군이 기가 질려 하는 사이 대한민국의 군대는 개성과 원산으로 모여들었다.

    “빨리빨리!”

    “기둥을 그렇게 세워서 언제 짓는데?”

    “빨리합시다.”

    한국 사람들은 어디를 가나 빠르다.

    엄청난 수의 가건물들이 지어지기 시작했다.

    식수 공장, 생필품 공장, 식품 가공 공장이다.

    개성에서는 대한민국의 제1보병 사단에 의해서 북한 주민들에게 비상식량이 무상으로 나눠졌다.

    비상식량으로는 물과 컵라면, 쌀, 빵 등이 나눠졌는데 모두 그동안 안 팔리던 것을 싹 쓸어온 것들이다.

    “줄을 서시오!”

    순식간에 긴 줄이 만들어졌다.

    대한민국의 제1보병 사단뿐만 아니라 북한 병사들도 비상식량을 나눠주는 것을 도왔다.

    “이거이 어떻게 먹는 거네?”

    “컵라면 처음 먹어보네? 이거이 뜨거운 물 부어 먹는 거야. 알간?”

    “고저 지리는구만.”

    “지려? 뭐이가 지리네?”

    “오지구만 기레”

    “고거이 뭔 소리네?”

    “이거이 남조선에서 유행하는 거야, 알간? 이 애바야.”

    대한민국의 군대가 들어오고, 북한에 식량과 인도적인 지원을 직접 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이미 북한군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군대나 북한을 재건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이 민간인인 북한 재건 사업 지원자들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김송철 상장의 결정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가 북한의 주민들이 굶어 죽어 나가는 것을 그동안 마음 아프게 보아왔고, 김성은이 이미 죽은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다.

    김성은이 살아 있었다면 절대로 이런 일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안주 시, 평양 남도에 있는 도시로 24만 명의 북한 주민이 살고 있다.

    신의주를 시작으로 중국 군대의 제79 집단군은 천천히 남하하다가 이곳까지 내려온 것이다.

    중국의 제79 집단군, 제190 기계화 보병여단이 안주 시로 들어오며 본보기로 북한 주민 30명을 사살했다.

    “반항하는 놈들은 다 죽여도 좋다.”

    이건 약탈을 허용하는 명령이었다.

    안주 시의 24만 명에 달하는 북한 주민들은 벌벌 떨기만 했다.

    어느 날은 가정집에 들어와 여자들을 강간하고 15살 아래의 아이들을 무참하게 총살했다.

    이에 저항하는 북한 주민들 몇 명이 총을 들고 중국 군인들을 살해했다.

    그 뒤로 게릴라 전술을 이용하여 12명의 중국 군인이 더 죽었다.

    이로 인해서 제190 기계화 보병여단의 여단장, 첸마우는 확실하게 본보기를 보여줘야 앞으로 북한을 침공할 때 수월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전차로 100명의 북한 주민을 깔아뭉개기로 했다.

    -쿠르릉…….

    T-99 전차가 서서히 앞으로 움직였다.

    묶여 있는 100명의 북한 주민들은 눈앞에 있는 거대한 전차가 가까워져 올 때마다 벌벌 떨었다.

    100명이 서로 묶여 있으니 어떻게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살려 주시라요!”

    “우리가 잘못을 했시오, 용서해 주시라요.”

    “제발, 목숨만 살려 주시라요!”

    “으악! 땅크가 온다.”

    T-99 전차가 서서히 움직이더니 이제 코앞이다.

    -콰앙!

    T-99 전차의 뒤꽁무니가 밝은 섬광과 함께 터져 나갔다.

    그 바람에 뒤에서 대기하던 중국군인 5명이 시체도 못 남기고 증발했고 20명가량이 그 자리에서 폭발에 휩쓸려 죽었다.

    뒤쪽이 터져 나가면서 전차 앞에 묶여 있던 북한 주민들은 무사했다.

    엄청난 열기를 내뿜으며 전차의 반쪽이 순식간에 증발해서 없어졌으며 나머지 부분도 이미 붉게 달아올라 녹아내리면서 쇳물을 줄줄 흘렸다.

    제190 기계화 보병여단의 여단장, 첸마우는 갑자기 터져 나간 T-99 G 계열 전차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T-99 G 전차가 어떤 전차인가?

    이중의 각도를 갖는 반응 장갑과 증가 장갑을 통해서 세계 최초로 포탑 장갑 1,060mm, 차체 장갑 800mm인 전차이다. 거기다 더해서 차체와 포탑은 복합장갑으로 방호되고 있는 전차다.

    그런 전차가 구멍이 뚫리는 것도 놀라운데 그 정도가 아닌 절반 이상이 폭발에 의해 증발해 버리고 나머지도 붉게 녹아내리고 있었다.

    T-99 G 전차는 3세대 전차 중 최고로 빠른데 그런 전차가 움직이지도 못했다.

    주변은 조용했고 하늘은 맑았다.

    주변에 보이는 것은 없었지만 지옥의 불덩어리들이 계속해서 날아왔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이유 없이 날아오는 불덩어리는 괴기스럽기까지 했다.

    -슈웅, 휙휙휙!

    불덩어리 수십 개가 빠른 속도로 날아들었다.

    -콰앙! 콰앙!

    중국 군대들이 모여 있는 중앙에서 불길이 솟아오르며 주위를 밝혔다. 살이 타는 냄새와 쇠가 녹다 못해 증발하면서 나오는 매캐한 매연 냄새가 사방을 휩쓸었다.

    -웨앵!

    그때서야 사방에서 경고음이 들려오고 중국 군인들이 막사에서 튀어나왔다.

    대부분이 술에 취해 있거나 밤늦게까지 노름을 하다가 나왔기에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모든 군인은 장갑차와 전차를 타고 적과 싸워라.”

    적이 보여야 싸우지!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이미 절반 이상의 전차들이 반파되고 붉은색으로 물들며 녹아내리고 있었다.

    무슨 초콜릿이나 촛농이 녹은 것처럼 바닥으로 흘러내린 시뻘건 쇳물은 여기저기 화재를 일으켰다.

    일부 중국 군인들은 운 없게도 플라즈마 볼에 직격으로 맞으면서 그 자리에서 증발, 폭발했고 주변이 그 여파로 파괴되면서 수십 명의 중공군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백호 전차들은 둘로 나눠 움직이면서 적들을 섬멸하라.”

    백호 전차들은 중공군 제190기계화 보병 여단의 주위를 돌면서 전차와 포, 장갑차, 후송 차량 할 것 없이 보이는 대로 플라즈마 포을 날렸다.

    나머지는 중국의 제3기갑사단과 제347 보병 연대, 제116 기계화 보병 사단을 공격하고 있을 것이다.

    “후퇴하라!”

    중국 군인들이 장갑차나 전차, 또는 트럭들을 버려두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백호 전차는 후퇴하는 군인들에게 포를 쏘지 않았다. 이미 인명피해를 최소화해달라는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건 보병에게 한해서이다.

    장갑차나 군용 차량, 전차, 포는 예외다.

    중국 군대는 후퇴하면서도 보이지도 않는 적과 싸워야 했다. 그러나 이건 싸움이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대체 누가 공격하는 거야?”

    거의 전멸하다시피 피해를 보았는데도 공격하는 적이 누군지도 모르고 있었다.

    여기에 나타난 백호 전차는 달랑 10대뿐인데도 이 정도 위력이다.

    중국 군대가 공격을 알아채고 반격을 가하기 시작한 것은 그 뒤로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였다.

    레이더에도 안 잡히니 반격이 늦을 수밖에 없다.

    뭔가 보여야 적군이 어디 있는지 알고 반격을 할 것인데 보이지 않으니 그냥 당하고만 있었다.

    -바바바바!

    중국이 급하게 공격 헬기들을 보내왔다.

    그러나 이미 중국의 기갑 부대들이 초토화된 상태!

    주변에는 빨갛게 달아올라 녹아내리는 전차들과 야포들, 장갑차들로 가득했다.

    Z-9WZ 공격 헬기 30대가 나타나 백호 전차를 찾기 시작했다.

    백호 전차는 스텔스 기능에 투명화 기능, 사일런스 기능까지 가지고 있어 찾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그리고 그 자리를 이미 이탈해 북진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의 공격헬기를 상대하기 위해서 해동청 전투기들이 날아 왔다.

    “전방 30km, 먹잇감이 출현했다. 준비되면 바로 기가 볼트를 발사한다.”

    기가 볼트는 번개로 만들어진 창이다.

    해동청의 날개 아래에 장착된 기가 볼트는 사거리가 250km 정도나 되고 유도 기능이 있다.

    기가 볼트는 백호 전차에 있는 플라즈마 포에 비해서 위력이 떨어지지만, 발사 속도, 사거리, 관통력이 훌륭했다.

    기가 볼트는 1,500mm 두께의 강철을 뚫고 들어가 안쪽에 백만 볼트의 번개를 선사한다.

    투명해서 잘 보이지 않는 해동청의 아래 부근에서 엄청난 전하들이 뭉치며 번개가 미사일처럼 만들어졌다.

    길이는 대략 2m 정도이고 무서운 속도로 회전을 하면서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정면을 향해 발사된 번개들이 발사 후에 휘어지면서 해동청의 옆으로, 뒤로 날아갔다. 목표물을 추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해동청은 그냥 날아가면서 Z-9WZ 공격 헬기가 레이더에 걸리는 족족 기가 볼트를 발사했고 그러자 사방으로 퍼지면서 하늘에 번개의 그물을 만들어 냈다.

    “번개다!”

    맑은 하늘에 갑자기 번개라니!

    가장 앞서가던 Z-9WZ 공격 헬기는 번개를 옆구리에 달린 미사일 발사 포트에 직격으로 맞고 폭발해 버렸다.

    “피해!”

    다른 Z-9WZ 공격 헬기는 룬 플레이를 발사하면서 급격 기동을 했다.

    그러나 번개를 피할 수는 없는 법이다. 절대로 피할 수 있는 속도가 아니다.

    “적이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다. 아악! 번개가 휘어지며 여기로 날아온다. 피해!!!”

    -쾅!

    한 대당 두세 개의 기가 볼트를 맞은 Z-9WZ 공격 헬기들이 지상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박살이 났다.

    번개의 비가 쏟아지는 순간 30대의 전투 헬기들은 흔적도 없이 박살이 났다.

    해동청 전투기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레이더에 잡히지도 않는다.

    열 추적도 불가능하고 소음도 나지 않는다.

    -피유융!

    중국의 전투기들이 나타났다.

    J-10은 중국의 주력 전투기로 단발 터보팬을 단 다목적 4세대 전투기다.

    “뭐야!”

    “번개가 우리를 공격한다.”

    북한의 여기 저기서 중국의 전투기들이 날아 다녔다.

    해동청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면서 중국의 전투기들을 격추하기 시작했다.

    기가 볼트의 공격을 단 한 번이라도 피하거나 도망가는 전투기가 없었다.

    J-10 전투기들은 아무 힘도 못 쓰고 순식간에 무려 32대나 격추 되었다.

    그 이외에도 Su-27 전투기가 13대가 추가로 격추되었다.

    기가 볼트가 만들어낸 백만 볼트의 번개는 날아가는 순간 이미 자동 유도되어 적을 쫓아가 발살 내 버렸다.

    번개의 유도 기능은 열추적, 적회선, 레이저 유도가 아니라 마나를 이용한 마법 유도 기능이다. 피할 방법이 없다.

    중국이 자랑하는 J-20 스텔스 전투기가 떴다.

    마나 레이더에 다른 전투기보다 큰 J-20은 너무 선명하게 보였다. 거기에다 스텔스 기능을 억지로 넣다 보니 기동성이 떨어졌다.

    “저것도 스텔스 전투기겠지?”

    “너무 잘 보이는데?”

    J-20 스텔스 전투기는 옆에 해동청 전투기가 날아가도 모르고 있었다.

    “뭐하냐? 쏴!”

    “구경 좀 하느라고요. 쏩니다. 쏴요”

    기가 볼트가 발사되며 공중에 샛노란 번개가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쿠르르릉!

    J-20은 크게 회피 동작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벼락을 맞았다.

    스텔스 기능을 넣기 위해 기동성을 버린 대가였다.

    J-20은 2개 편대 8대가 격추당했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역공에 당황한 79 집단군은 긴급으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후퇴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엄청난 공격을 받고 어쩔 수 없이 후퇴하는 중이었다.

    “도대체 뭐가 공격해오는 거야?”

    후퇴하면서도 79 집단군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것이 뭔지도 몰랐고 대한민국이라는 것은 더더욱 몰랐다.

    공포에 휩싸여 후퇴하는 그들은 마음만 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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