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87화 (87/225)

《87화》

평양으로 들어가는 길목, 북한군끼리 공중에서 피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기갑전력이 비슷한 지금 공중전을 이기는 쪽이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

그러나 솔직히 김송철이 이끄는 1, 2, 5군단은 육군에 치중된 편이다.

그러니 지금 날아다니는 공중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중국 편을 드는 반동분자들은 MiG-29를 몰고 나타났는데 자신이 가진 전투기는 MiG-23 뿐이다. 속도에서도 MiG-29에게 밀리고 무기에서도 밀리는 MiG-23이다.

얼마 버티지 못하고 MiG-23들이 하나둘 추락했다.

공중을 장악하자 바로 SU-25들이 달려들었다. 마하 0.8의 낮은 속력이지만 전차들에는 저승사자와 같은 녀석이다.

“뭐하네! 대공포를 막 퍼 부우라!”

M-1992 30mm 자주 대공포가 불을 뿜었다.

M-1992는 VTT-323 차체에 30mm 대공용 기관포 AK -230을 장착했다.

-바바바바!

엄청난 숫자의 대공포가 발사되지만 맞는 전투기는 거의 없었다.

레이더를 이용한 자동사격이 가능해도 1,000발 쏴서 맞는 것은 몇 발 되지 않았다.

-콰앙!

도리어 SU-25가 대공포들을 공격해서 박살을 내버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김솔철 상장은 초조해졌다.

“김송철 상장 동지. 남한 동지들이 드디어 왔습네다.”

“!”

드디어 기다리던 아군이 왔다.

지휘용 장갑차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하늘에서 번개의 비가 내리고 있었다.

-콰르르릉!

맑은 하늘에 샛노란 번개 한줄기가 날아가자 엄청난 폭음과 함께 MiG-29가 박살 나버렸다.

그런 번개들이 줄기줄기 사방에서 날아다녔다.

수백 개의 번개가 정확하게 중국 편을 드는 북한군 전투기들만 공격했다.

대한민국이 만들었다는 신형 전투기는 보이지도 않았다.

장관이었다.

“남조선 동무들이 뭘 만든 기네?”

김송철 상장이 입을 쩍 벌리고 이 장관을 바라보았다.

단 5분 만에 20대가 넘던 MiG-29가 전멸하고 15대인 Su-25도 박살이 났다.

해동청 전투기의 하부에 달린 공대지 미사일이 발사되며 북한의 최신 전차 선군호가 터져나갔다.

-콰앙!

FA-50에 몇 가지 마나 에너지 장비를 단 것이 지금의 해동청 전투기다.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사용하던 무기들은 그대로 달고 나왔다.

FA-50은 원해 설계에서 날개에 9t의 무기를 달게 되어 있었지만, 문제가 있어서 그동안 4.5t만 매달고 다녔다.

그러나 이제 반중력 추진 장치를 달았기에 9t의 무기를 날개에 주렁주렁 달 수 있었다.

300kg의 무게를 가진 AGM-65 메버릭은 전자광학, 적외선, 레이저를 이용한 기능이 있어서 북한 4군단 지상군을 정확하게 공격했다.

공중전은 번개를 발사하는 기가 볼트를 사용했기에 AIM-120 암람 같은 공대공 미사일은 달고 오지도 않았다.

“최대한 인명 살상을 자제하도록 한다.”

[알겠습니다.]

북한의 기계화 장비들만 공격했다. 전차, 장갑차, 견인포, 대공포를 기준으로 삼아 공격을 했고 후퇴하는 북한군 병사들에게는 폭격을 가하지 않았다.

-콰아앙!

그때 중국 편에 선 4군단의 170mm 자행포가 몰려 있던 곳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보통 미사일 폭격이 장난처럼 보일 정도의 파괴력이었다.

갑자기 터져 나가는 폭음에 김송철 상장의 고개가 급하게 돌아갔다.

-콰가강! 콰아앙!

연이어 이어지는 폭음에 4군단의 88 평사포 여단이 박살이 나고 있었다.

155mm 평사포 M59들이 몰려 있던 곳이 엄청난 열기와 함께 폭발하면서 주변에 있던 포탄들이 유폭을 일으켰다.

북한 1군단 소속 김송철 상장의 기억에 이런 전투는 없었다.

“어디서 쏘는 거네?”

일본에서 직수입했다는 적외선 망원경을 꺼내 들었다.

“허공에서 포탄을 쏴?”

아무것도 없는 벌판에서 불덩어리들이 날아와 선회하면서 목표물에 명중하는 모습은 괴기스럽기까지 했다.

중국 편인 북한 4군단의 제105기갑사단이 이를 방어하기 위해 나섰으나 순식간에 폭발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버렸다.

천마호와 선군호 전차를 끌고 왔던 15 기갑 연대는 그대로 녹아버렸다.

백호를 타고 백귀들이 나타난 것이다.

“빨리빨리 안 움직이지?”

[지금도 시속 백 킬로미터입니다.]

백호 001호 전차를 탄 김무혁 중사가 고함을 질렀다.

“야전에서 백오십 킬로미터로 움직이는 전찬데 뭐어? 백 킬로미터? 죽을래? 왜 속도를 줄여? 빨랑빨랑 안 달려?”

백호 전차의 전술 이동 속도가 33% 향상되었다.

“어떤 새끼야! 표적 하나에 다 같이 발사를 해? 죽을래?”

[시정하겠습니다.]

어떤 선군호 전차는 무려 8발의 플라즈마 포를 맞고 폭발했다.

전차의 몸체는 흔적도 없이 증발했고 바닥이 녹아내려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었다.

단 30분이었다.

북한이 그렇게 자랑하던 류경수 제105 전차사단의 303포병여단이 가장 먼저 박살이 났고 그 뒤로 제5기갑여단, 제15기갑여단이 녹아내렸다.

포병여단과 기갑여단이 박살이 나자 보병들은 주춤거리며 뒤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후퇴하라!”

후퇴 명령에 북한의 4군단의 병사들이 총과 전차, 장갑차, 포를 버리며 도망갔다.

“사, 살려줘!”

사방이 불바다였다.

플라즈마 포에 맞으면 주변 5m는 1억도, 50m 근방의 온도가 1,500도까지 올라간다.

그 열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 모든 상황을 바라보던 김상철 상장이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

“겁나는구나야.”

사방이 불바다였다.

비명과 남아 있던 폭탄이 유폭 되면서 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그런 장면을 북한 1군단 소속의 군인들이 멍하니 바라보았다.

***

평양.

곡산에서의 전투가 끝나 갈 때 평양은 총성이 오가며 시가전이 이어졌다.

보위 사령부는 하루 만에 개박살이 나며 살아남은 자들이 없었다.

김성은을 따르던 호위사령부 북한군들만이 북한 만수대 의사당에서 반란군에 저항하고 있었다.

이미 김성은이 폭파 사고로 사망한 상황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김성은의 시체를 보존하는 일과 게릴라전을 통해서 반군들과 교전하는 것이었다.

“위대하신 김성은 동지를 배신한 중국의 간나새끼래 죽여 버리갔어!”

호위사령부가 어떤 녀석들인가?

호위사령부(護衛司令部)는 김성은을 경호하고 평양을 경비하는 친위대이다. 그리고 내전, 쿠테타, 전쟁 시에는 평양 전체의 방어 작전을 총지휘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그들이 상대하는 곳은 북한의 특수 군대를 지휘하는 경보 교도지도국과 평양 방어 사령부였다. 엄청난 화력 차이로 뒤로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타타타탕!

“경보 교도지국의 간나 새끼들!”

빗발치는 총알을 피해서 벽 뒤로 숨은 그들에게는 더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후퇴에 후퇴를 거듭하다 보니 만수대까지 왔다.

만수대는 북한 평양직할시 중구역 서문동에 있는 최고 인민 회의장이 있는 곳이다.

대한민국으로 치면 국회 의사당쯤 되는 곳으로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이뤄진 건물이며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대형 동상과 혁명박물관이 있어 신성하게 여기는 곳이다.

-콰앙!

만수대의 한쪽이 폭격으로 박살이 나며 주저앉았다.

“뭐하네, 반격하라!”

이미 포위되어 살아나갈 방법이 없어 보였다.

“보위 국장 동지, 이렇게 되면 1군단인 김송철 상장이 우리의 생명줄입네다.”

“김송철 종간나 새끼! 남조선 아 새끼들과 손을 잡고 공화국을 넘기다니 찢어 죽일 새끼!”

호위사령부의 보위 국장 박경만은 중국에 북한을 넘긴 놈들도 싫었고 남한에 넘긴 김송철도 싫었다.

“지금 우릴 구할 수 있는 동무는 김송철 동무가 유일하지 않겠습네까?”

“우리는 위대하신 김성은 위원장의 군인들이야! 알간? 남한의 앞잡이에 목숨을 구함을 받느니 죽갔어!”

“보위 국장 동지, 위대하신 김성은 동지는 죽었습네다. 이제 북한이 어디로 갈지 생각할 때입네다.”

“이 종간나 새끼! 뭐라는 기네!”

박경만은 자신에게 충고를 한 북한군에게 총을 겨누었다.

“진정 하시라요. 보위 국장 동지.”

“내레 진정하게 생겼네?”

“보위 국장 동지의 선택에 북한의 미래가 달렸습네다.”

“젠장! 김성은 위원장은 돌아가셨지. 지금 평양은 반란군으로 난리가 났지. 함경북도에는 중국 아 새끼들 쳐들어왔지. 그리고 저 아래 김송철이 따르는 기갑, 전차, 포병 부대들이 올라오지. 어드렇게 해야겠네? 미치갔어야!”

호위사령부 보위 국장 박경만이 길길이 날뛰든 말든 여기저기서 총알이 날아들었다.

-콰앙!

중간중간 대전차 미사일이나 포탄이 날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르르르…….

이들을 향해서 선군호 전차가 전진하기 시작했다. 그 수가 무려 10대가 넘었다.

선군호 전차는 대한민국의 K1A1 전차를 상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중국의 기술을 가져와 만든 3세대 전차다.

반응 장갑과 복합 장갑을 추가로 장착했고 무장으로는 125mm 활강포, 93mm의 대전차 미사일 발사기, 그리고 대공 미사일을 장착했다.

“젠장, 탱크 떴어야. 여기를 포기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라우!”

-콰앙!

125mm 활강포에서 포탄이 발사되며 만수대 건물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제 끝났구나야.”

호위사령부 북한군들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

맨몸으로 싸운다면 밖에 있는 녀석들 수천 명이 달려들어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훈련을 한다.

그러나 전차와 포탄, 총알이 난무하면 한갓 인간에 지나지 않는 자기들이 살아날 방법은 없었다.

“김송철 새끼, 올라면 빨랑 오지 다 죽게 생겼구나야.”

그때 어디선가 불덩어리가 곡선을 그리면서 날아들었다.

-번쩍.

-쿠앙!

수십 발의 불덩어리들이 선군호 전차들과 충돌 하자마자 밝은 섬광을 내뿜었다.

엄청난 증기와 열을 내뿜으며 전들들이 폭발했다.

“적군이다.”

“어디야? 어디서 날아오는 거야?”

“피해!”

한차례의 공격에 선군호 전차 10대가 반항도 못 하고 박살이 났다.

남은 것은 반쯤 녹아가는 선군호 전차였다. 그런 전차 내부의 사람들은 비명도 못 지르고 산화했다.

그뿐 아니라 그 옆에서 대기 중이던 북한군들은 그 자리에서 흔적도 없이 타서 재로 변해 바람에 날렸다.

“뭐이네? 김송철 아새끼의 기갑 부대가 벌써 여기까지 왔네?”

김송철 상장이 아무리 미워도 자신들을 도와줄 세력은 그가 유일했다.

그러나 소식을 듣고 준비를 해서 급하게 서두른다고 해도 평양까지 오기 위해서는 일주일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일주일 정도만 버티면 이 내전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사흘 만에 만수대까지 밀려서 포위되고 말았다.

다 죽었다고 하는 순간 갑자기 자신들을 돕는 아군이 나타난 것이다. 아니, 아군일지도 모르는 세력이 나타난 것이다.

-콰앙! 콰앙!

다른 차선에 있던 선군호 전차가 포신을 뒤로 돌리고 포를 쏘았지만, 무엇인가를 겨냥을 하고 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주변의 건물이나 도로에 그냥 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콰앙!

선군호 전차들이 연속해서 불덩어리에 맞아 폭발하면서 주변이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찼다.

-두두두두…….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붉은 줄기가 이어지며 특수 8군단 소속의 북한군들을 공격했다.

백호 전차에 있는 12.7mm 중기관총이 발사된 것이다.

솔직히 백호 전차에 있는 승무원들도 사람을 죽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데도 많은 훈련과 정신 무장 덕분에 망설이지는 않았다.

대신 마음의 상처로 남았다. 이곳은 죽고 사는 전장이다.

-휘잉…….

불덩어리 포격이 멈추고 주변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리고 새벽공기에 의해서 바람이 위로 올라가며 주변에 폭발로 인한 연기가 꼬리를 물며 날렸다.

호위사령부 북한군들은 엄청난 폭발과 공격에 만수대 안에서 대기했다.

충격파의 진동에 몸이 떨릴 지경이었다.

호위 사령부의 북한군들은 한참을 기다려도 아군이 나타나지 않자 하나둘 밖으로 나가서 동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밖에는 선군호 전차 30여 대가 붉게 변해서 아직도 녹아내리며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검은 재가 되어 버린 시체들이 즐비했다.

“뭐이가 왔다 간기야!”

중국의 편을 들었던 경보 교도지도국과 평양 방어 사령부의 북한군들의 시체만이 한 가득이었다.

아니 거의 대부분은 시커먼 재와 사람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흔적만 남았다.

평양의 거의 모든 군사시설과 무기들을 초토화하고 백호 전차들이 조용히 평양, 희선 고속도로로 모여들었다.

말이 고속도로지 대한민국의 국도와 비슷한 모양의 도로가 나타났다.

“15개의 대대, 총 150대의 백호 전차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북한의 쿠데타를 진압하면서 단 하나의 백호 전차도 포를 맞거나 조준을 당한 적이 없었다.

“좋다. 지금부터 평양희선 고속도로를 타고 안주 시까지 간다. 그곳에서 함경북도 신의주까지 진격하며 중국의 기갑 전력을 무력화한다.”

“알겠습니다.”

150대의 백호 전차들이 소리 없이 평양희선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잠시 뒤에는 150대의 또 다른 백호 전차들이 쫓아 합류했다.

총 300대의 백호 전차가 고속 도로 중간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마나 배터리가 다 되어 가서 인비저블 기능을 해제한 것이다.

이대로 2시간 정도 달려가면서 충전하다 보면 50% 정도 충전될 것이다.

“어딜 가든 이 배터리가 문제고만.”

제001호 백호의 전차장 김무혁 중사가 방전된 핸드폰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배터리 성능이 높아지다 보니 충전하는 걸 가끔 깜박한 것이다.

미래 그룹에서 만든 마나 배터리는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사용해도 일주일 넘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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