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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86화 (86/225)
  • 《86화》

    주변은 순식간에 초토화가 되었다.

    번개에 의해 뒤집힌 땅과 시커멓게 그을린 시체들, 수십 개의 불덩어리가 폭발하면서 생긴 구덩이와 육편들이 사방에 널렸다.

    주변에 있던 장갑차가 뒤집히고 전차 내부에 있던 승무원들이 벼락에 맞아 시커멓게 타죽었다.

    -팅팅팅!

    아직 살아남은 북한군과 중국군들이 두려움에 휩싸여 정신없이 총을 마구 발사했다.

    붉은 선이 이어지면서 보호막 주변을 사정없이 두들기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뚫고 들어가는 것이 없었다.

    -쿠웅!

    마지막 남은 선군호 전차가 포신을 움직여 포탄을 쐈다.

    -사각.

    뭔가 푸른빛이 공기를 가르는 순간 날아오던 전차 포탄이 둘로 쪼개지면서 폭발했다.

    -콰앙!

    엄청난 총알 세례를 받는 둥근막이 마지막 남은 선군호 전차에게 달려들었다.

    둥근 보호막을 따라 기관총이 붉은 꼬리를 만들어 내며 쭉 하고 따라갔지만 성호가 더 빨랐다.

    -슈웅!

    그리고 휘둘러지는 거대한 푸른 광기!

    -카가각…….

    전면 장갑이 900mm나 되고 반응 장갑까지 달린 북한의 선군호 전차 포탑이 사선으로 잘려 나가면서 터져 나갔다.

    -콰아앙!

    “더그하운드!”

    땅바닥에서 날카로운 2m 정도의 기둥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적들의 아래에서 솟아올랐다.

    -푸아악!

    암석으로 이루어진 꼬챙이에 꿰뚫린 시체들이 수십 개 만들어지는 것으로 총성이 멈췄다.

    “크윽, 어떤 놈이 나타난 거야?”

    동북호 특전대의 화쿼펑 대좌는 체인 라이트의 번개가 팔이 따라 들어 왔다가 다리를 터트리고 빠져나가는 바람에 살아남았다.

    얼굴에는 번개로 인한 화상이 눈꽃처럼 붉게 퍼져 있었다.

    “사람들은 도깨비라고 부르더군.”

    유창한 중국말이었다.

    눈앞에 서서히 드러나는 적의 모습에 화쿼펑 대좌는 놀라 숨을 크게 들어 마셨다.

    검은색 전투복과 하얀 도깨비 가면, 붉게 타오르는 머리카락이 보였다.

    “도깨비? 대한민국 군인이냐?”

    “알 거 없고, 마지막 남은 핵탄두의 해제 비밀번호는?”

    마지막 하나는 핵실험장 입구가 있는 산의 정상에 있다.

    그게 아니었다면 이곳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핵폭탄 하나만 따로 산 정상에 올려놓은 이유가 뭘까?

    이유야 뻔했다. 은폐를 위해 자폭시키려는 것이다.

    해제한다면 깔끔하게 처리가 가능하지만 없어도 그만이다.

    하지만 좀 껄끄러워진다.

    “크크크, 알려 줄 것 같나. 이제 5분 뒤면 핵폭발이 일어나고 너도 죽는다.”

    “그래?”

    성호는 남아 있는 마나 배터리의 양을 계산했다.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디그.”

    “으악!”

    퍼석, 하더니 화쿼펑 대좌의 몸이 비명과 함께 땅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죽을라고, 남의 땅에 핵폭탄을 터트리려고 지랄이야.”

    눈앞에 지도가 펼쳐지더니 15개의 북한의 핵폭탄들 위치가 그려졌다. 14개는 지금 대전에 있는 미래 연구소 지하에 있는 것으로 표시가 되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바로 앞에 보이는 산꼭대기에 있다.

    “저곳에 있었군. 플라이.”

    성호의 몸이 순식간에 떠오르더니 하늘을 날아올라 산꼭대기로 이동했다.

    그곳에 있었다.

    100킬로톤짜리 핵탄두였다.

    두 개의 구가 겹쳐진 땅콩 모양의 3미터짜리 장치가 바로 100킬로톤급 핵폭탄이다.

    한쪽은 플루토늄이 들어 있고 반대쪽에는 삼중수소가 들어 있어 반쪽짜리 핵융합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게 바로 수소 폭탄이다.

    “비밀번호야 몰라도 그만이지.”

    이게 터지면 성호도 무사할 수는 없다.

    터지면 2㎞ 근방은 증발해 버리고 9㎞ 안쪽은 재가 되어 타 버리게 된다.

    26㎞ 근방은 핵폭풍으로 초토화되고 150킬로미터 근방은 방사능에 의한 2차 피해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죽어갈 것이다.

    성호도 방사능은 처음이다.

    핵탄두에서는 계속 방사능이 나와서 성호를 공격했다.

    그러자 천마 신공의 반탄진기와 충돌하면서 스파크가 튀었다.

    성호의 손이 빠르게 움직이며 마법진을 만들었다.

    .

    “텔레포트!”

    -퍼석!

    텔레포트가 실행되다가 깨져 버렸다.

    “방사능 때문인가? 조금 더 강력한 게 필요하겠어.”

    성호의 손에 의해 빛과 함께 거대한 마법진이 만들어졌다.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군.”

    성호의 손이 움직일 수록 마법진이 점점 복잡해졌다.

    평상시보다 큰 마법진은 둥근 모양과 삼각형들 여러 개가 겹쳐지고 그 위에 또 다른 마법진이 입체적으로 둘러쳐졌다.

    “메가 텔레포트!”

    보통의 텔레포트보다 더 먼 거리나 더 많은 물건을 이동할 때 사용하는 마법이 바로 메가 텔레포트다.

    그리고 마나의 흐름을 방해하는 결계가 펼쳐진 곳으로 공간 이동이 가능한 마법이기도 했다.

    다만 8 서클 마법이라 막대한 마나가 소비되었다.

    둥근 막이 만들어지더니 번쩍하며 100킬로톤급 핵폭탄이 사라졌다.

    -조용…….

    풀벌레 소리나 새 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았다.

    도깨비 부대의 베타팀 비형(鼻荊)들이 주변에 있던 북한군들을 처리하고 기다렸다.

    소리도 나지 않고 눈에도 보이지 않으니 아무도 도깨비들을 보지 못했다.

    북한군 대대 병력을 모두 처리하는 동안에도 누구 하나 알아차리지 못했다.

    북한이 그렇게 자랑하는 선군호 전차의 뚜껑은 통조림처럼 열린 상태로 승무원들은 죽어 있었다.

    장갑차의 경우에는 옆구리가 둥글게 잘려 열려 있었고 안에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보병들은 뭐에 당했는지도 모르는 표정으로 죽어 있었다.

    모든 시체는 마나로 만들어진 광선검에 의해 상처가 타버리면서 피가 흐르지 않아서 피비린내도 나지 않았지만 고기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주변을 처리한 도깨비들은 조용해진 주변을 경계하며 대기했다.

    -쿠쿠쿵…….

    그때 그들의 대장이 간 곳에서 번개가 하늘로 거꾸로 올라가는 장관이 연출되었다.

    폭음이 계속되면서 진동이 느껴졌다.

    “괜찮으실까?”

    “뭘 걱정해, 팀장님 실력 못 봤냐?”

    “하긴, 인간이 아닌 괴물이니까.”

    “그건 그렇고 우리들이 사용하는 장비들 끝내주지 않냐?”

    “소리도 안 나고, 투명한데 누가 상대할 수 있겠냐? 북한 1개 대대 병력을 소리 없이 처리한 것만으로도 역사에 남을 거다.”

    “그럼, 우리 팀장님은 얼마나 강한 거야?”

    “오신다.”

    성호가 나타났다.

    흰색의 도깨비 가면 위로 짧게 솟아오른 붉은 머리카락이 보였다.

    갔을 때 모습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모여.”

    그의 말 한마디에 주변에 숨어 있던 15명의 도깨비가 모여들었다.

    “돌아간다.”

    성호의 말이 끝나자 바닥에 빛이 모여들고 텔레포트 마법진이 만들어졌다.

    장거리 공간이동 마법진, 텔레포트가 펼쳐졌다.

    이제 이곳은 도깨비들이 남기고 간 죽음의 그림자만이 남았다.

    ***

    러시아의 거대한 몸집이 꿈틀댔다.

    아시아에 있던 미군이 중동으로 움직이자 발트해에서 대규모 전투함들이 모여 무력시위를 했다. 유럽의 조그만 나라들은 이 무력시위에 침을 꿀꺽 삼켰다.

    블라디캅카스는 러시아의 모스크바 맨 아래에 위치한 도시로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3개의 나라만 지나면 중동으로 갈 수 있는 길목이다.

    이곳에서 러시아 남부군관 58 전군연합군이 대규모 군사 훈련을 했다. 중동에 모여든 미국에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였다.

    러시아의 우수리스크!

    동아시아에서 가장 아래에 위치한 블라디보스토크 위쪽에 위치한 도시다.

    러시아 지도를 보면 북한 바로 위에 있는 러시아 지역이다.

    그곳에 러시아의 동부군관구 5전군 연합군이 있었는데 이곳으로 러시아의 대규모 군대들이 이동 배치되었다.

    아르마타 전차가 무려 100대가 모였다.

    엄청난 규모의 병력과 더불어 러시아의 공군이 그동안 자랑하던 스텔스 전투기 Su-57이 배치되었다.

    또한 러시아 보병 10만 명이 집결하면서 대규모 침공을 준비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이 참전하는 즉시 중국군과 함께 한반도 점령!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참전을 이야기했으니 곧 있으면 작전에 들어갈 것이다.

    이미 경제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은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 훈련에 겁을 집어먹었다.

    이제 아시아에서 대한민국만 없어지면 미국이 발을 디딜 틈이 없어진다.

    중동에서 아무리 기름 시장을 차지하고 와도 그 전에 전쟁을 마무리하면 미국도 소용없으리라 생각했다.

    이번에는 러시아의 신형 무기들이 총동원되었다.

    미국이 걸프전에서 신무기들을 보여 줌으로 얼마나 큰 반사이익을 얻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러시아도 이번 전쟁에 동원된 신무기들의 성능을 생방송 할 계획이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방송국인 SETV에서 이 군사 이동을 생중계했다.

    “보이십니까? 이게 바로 우리 러시아 전차 군단입니다.”

    강 옆으로 광활한 대지 한가운데 전차들이 모여들었다.

    무려 2,000대가 넘는 전차와 장갑차 1,000대가 이동하면서 거대한 흙먼지를 일으켰다.

    -투다다다!

    그리고 하늘 위에는 이 전차군단을 호위하는 Mi -28N 전투 헬기가 보였다.

    Mi-28N는 아팟치보다 큰 덩치와 무장, 방탄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우방인 중국과 함께 북한의 내전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우리 러시아가 참전하기로 하였습니다.”

    말이 평화적 해결이지 무력 침공을 계획한 것이다.

    거기에다가 이 계기로 대한민국이 참전이라도 하면, 아니 총 하나라도 자신들에게 쏜다면 바로 대한민국까지 밀고 들어가 일본을 위협할 생각이다.

    생쥐 같은 일본 놈들이 자꾸 쿠릴 열도를 가지고 시비를 거니 이번에 혼을 내줘야 했다.

    -콰콰콰쾅!

    전차들과 장갑차, 자주포, 공격 헬기들이 강 하류에 만들어진 표적을 향해서 일제히 사격했다.

    엄청난 포성과 폭발로 인한 충격파가 일대를 휩쓸었다.

    “보이십니까! 이게 바로 그동안 실력을 키워온 러시아군입니다.”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러시아의 무력시위를 방송했다.

    -러시아가 미쳤다.

    -세계 최고의 전차군단 드드드.

    -저걸 어떻게 막나?

    -대한민국은 이제 끝났군.

    -이제 한국도 러시아어를 배워야 하나?

    네티즌들이 러시아의 준동에 난리가 났다.

    -우우웅!

    그 시각 러시아 군대 상공에서 거대한 마법진이 만들어졌다.

    무려 여섯 겹의 다차원 마법진, 메가 텔레포트다.

    둥근 푸른 막이 생겼다가 없어지고 3m 크기의 땅콩 모양의 은색 물체가 그곳에 생겼다.

    이 땅콩 모양의 정체는 바로 매이드 인 노스 코리아 핵폭탄!

    100킬로톤급 핵폭탄이다.

    원래라면 지상으로 텔레포트 되어야 하는데 방사능의 영향으로 공중에 나타난 것이다.

    -슈우웅!

    무려 2㎞ 상공에서 떨어지기 시작한 핵폭탄은 정확하게 러시아의 전차 군단 한가운데로 떨어지고 있었다.

    “뭐야!”

    가장 먼저 이것을 파악한 레이더병이 비명을 질렀다.

    “미사일이다!”

    훈련이 잘되어 있었는지 러시아의 대공 방어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슈가각!

    9K33 오사, 근거리 미사일 방어 미사일을 탑재한 장갑차다.

    자체에 레이더가 달려있어 500km 밖의 미사일을 감지한다. 1972년부터 사용하는 낡은 장비지만 레이더와 개량된 SA -13(에로우) 미사일은 뛰어난 편이다.

    에로우 미사일 수십 발이 꼬리에 흰 연기를 만들면서 발사되었다.

    -쿠앙!

    미사일은 너무 당연하게도 지상 300m 상공에서 북한의 핵폭탄을 격추했다.

    이 장면이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방송되었다.

    “역시 러시아군의 대공 방어력입니다!”

    알 수 없는 물체가 격추되는 모습에 SETV 생방송 앵커인 라브로스키가 고함을 질러댔다.

    -번쩍!

    “어!”

    갑자기 터져 나간 섬광!

    섬광과 함께 SETV 생방송은 중단되었다.

    그리고 앵커인 라브로스키는 엄청난 열기를 느끼며 산화되어 사라졌다.

    지상 300m 상공에서 100킬로톤의 핵폭탄이 터진 것이다.

    100킬로톤 핵폭탄의 위력은 히로시마에서 떨어진 리틀 보이보다 6배 이상의 위력이고 지상 300m 위에서 터져 나갔기 때문에 그 피해는 범위는 3배 이상으로 커졌다.

    3㎞ 주변이 잿더미가 되고 13㎞까지 핵폭풍이 몰아치면서 주변에 떠 있던 전투기와 헬기뿐만 아니라 지상에 있던 전차, 장갑차 등이 박살이 나버렸다.

    위력을 보여 주겠다고 모여 있던 러시아의 전차 군단은 그렇게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하고 만다.

    -어느 나라가 러시아에 핵폭탄을?

    -레이더에 갑자기 잡힌 것으로 보아 스텔스 미사일로 추정.

    -북한인가?

    -북한은 스텔스 탄도 미사일 없음.

    -그럼 중국?

    알 수 없는 핵폭발로 러시아의 북침 계획은 철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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