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85화 (85/225)
  • 《85화》

    ‘이게 다가 아니라고?’

    응, 아니야.

    -우웅!

    약간의 소음과 빛이 나더니 성호의 몸이 사라졌다.

    “투명화 기능입니다. 메타 소재를 통한 방법이 아니기에 이동 중에도 표시가 나지 않고 적외선, 열 추적 장비에 걸리지 않습니다.”

    오직 목소리만이 그곳에 성호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여러분들이 쓰게 될 도깨비 가면만이 투명화된 아군을 볼 수 있으며 자동 조준, 투시 기능이 있어 1m 정도의 벽 뒤에 있는 적을 볼 수 있습니다.”

    야간 투시가 아니라 그냥 투시다.

    벽 뒤에 있는 적을 볼 수 있는 그 투시(透視)!

    아, 이제는 투시 기능까지 나오는구나.

    이걸 끼고 해수욕장을 가면 코피 쏟는 거 아닐까?

    실제로는 뼈와 근육, 내장이 보일 거지만 하여튼 놀라운 기능이 아닐 수 없다.

    “다음은 신체 능력 향상으로 헤이스트와 스트롱 장치를 달았습니다.”

    헤이스트는 몸을 빠르게 하는 마법이고 스트롱은 힘을 강하게 하는 마법이다.

    -우웅.

    성호의 몸이 약간 반짝이다가 사라졌다.

    “방금 헤이스트 장치를 가동했습니다.”

    성호가 움직였다.

    -슈가각!

    인간이 이 좁은 실내에서 90킬로미터의 속도로 움직이면 어떻게 될까?

    흐릿하게 보인 성호가 순식간에 10m를 움직여 도깨비 부대의 뒤에 나타났다.

    “헤이스트는 순발력을 순식간이 높여서 5배 정도의 속력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며 이로 인해 시속 90 km/h의 속력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슈가각!

    성호가 또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눈으로 좇을 수 없을 정도의 속력에 도깨비 대원들이 입을 한자만큼 벌리고 침을 질질 흘렸다.

    보통 미국에서 개발한 파워 백 장치는 힘 위주지 이런 속도를 내게 하지 못한다.

    “이 속도에 대검을 들고 싸우면 어떻게 될까요?”

    -꿀꺽.

    1초에 약 30m를 움직이는 속도다.

    저런 속도로 대검이 휘둘러지면 피 할 수 있는 상대가 없다.

    그것도 마나 에너지를 이용한 광선검이면 더더욱 말이다.

    “스트롱 장치는 여러분들의 힘을 보통 5배까지 증가시킵니다.”

    인간이 가진 5배의 힘이면 어느 정도일까?

    보통 헬스장에서 두 발로 100kg 정도를 밀어내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런데 스트롱을 사용하면 500kg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악력이 40kg 정도인 사람이 200kg의 힘을 낼 수 있다. 손에 잡히자마자 뼈 정도야 순식간에 부러져 나간다.

    “헤이스트와 스트롱 장치는 5단계로 운용이 가능하고 1단계는 평상시보다 50% 정도의 스피드와 근력을 주지만 투명화 기능과 함께 쓸 수 없고 1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합니다.”

    평상시보다 50%의 스피드와 근력 향상은 전투에 엄청난 도움을 준다.

    행군뿐만 아니라 작전 반경, 전술, 무기의 사용에서도 획기적인 향상을 가져온다.

    “5단계에서는 평상시보다 5배에 해당하는 능력을 주지만 인체에 무리가 갈 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에 단 10분만 사용이 가능하니 주의 바랍니다.”

    성호가 HK416 돌격 소총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총기류에 대해 설명을 하나 더 하겠습니다.”

    총의 앞에 달린 스위치를 보여 주었다.

    “HK416 돌격 소총에는 화이어 볼이라는 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탄환 장전 타입이 아닌 에너지 탄으로 생각하면 될 겁니다. 사용법은 유탄 발사기와 비슷하지만, 파괴력이 뛰어나고 유도 기능이 있습니다. 한 번의 충전으로 25발이 발사 가능합니다.”

    놀라운 성능에 다들 HK416 돌격 소총을 한 번 더 살펴봤다.

    “쏴 봐도 됩니까?”

    “여기선 안 됩니다.”

    여기서 쐈다간 난리가 난다.

    급하게 만드느라 이 방에는 보호막 기능이 없다. 혹시나 공간 확장 마법이 해체되기라도 하면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앞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방금 30분 지났습니다. 작전 지역으로 바로 이동합니다.”

    “네?”

    방금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바로 작전지역으로 이동한단다.

    “시간이 없습니다. 훈련은 작전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합니다.”

    성호의 손짓에 바닥에 거대한 마법진이 만들어졌다.

    마나로 이루어진 회로들이 둥글게 자리를 잡고 룬어들이 겹쳐지며 신비한 빛을 뿌려댔다.

    그리고 엄청난 전기를 흡수하면서 스파크가 튀었다.

    “어, 어!”

    새롭게 도깨비 대원이 된 비형 부대원들이 놀라서 주춤거렸다.

    “텔레포트!”

    시동어에 15명의 신입 도깨비 대원들과 성호가 사라졌다.

    -두두두두!

    북한의 함경북도 하늘로 중국의 헤일로 헬리콥터 4대가 날아가고 있었다.

    Mi -26으로 불리는 헤일로는 개발 용도가 원래 대륙 간 탄도 미사일 ICBM 이송용이었다.

    따라서 수송능력은 세계 최고다.

    90명이 탑승할 수 있고 20t을 나를 수 있다.

    동북호(東北虎).

    중국의 북부전구에서 가장 강한 특수 부대가 바로 시베리아 호랑이 부대라고 불리는 동북호 부대다.

    이들 30명과 북부 전구 제78 집단군의 제67 특수작전여단 100명이 움직였다.

    목표는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다.

    북한이 가진 실제 핵폭탄은 얼마나 될까?

    알려진 바에 따르면 10킬로톤급 10개, 100킬로 톤급 5개로 총 15개나 되는 핵폭탄을 가지고 있었다.

    그중에서 10킬로톤급은 아직은 소형화가 이루어지기 전에 제작이 되었는지 크기가 커서 트럭으로 옮겨야 할 정도였다.

    100킬로톤급은 탄두 형태의 모양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중에 일부는 이미 KN -22, 화성-15 미사일 탄두에 실려 있었다.

    -북한에 있는 핵폭탄을 수거하라!

    이 명령으로 중국의 북부전구에서 동북호 특수 작전 대와 제67 특수작전여단이 움직였다.

    최정예들만 모아서 북한의 풍계리로 온 것이다.

    작전이고 뭐고 없었다.

    이미 풍계리 핵실험장을 지키고 있던 북한 경보 교도지도국 군인들은 중국의 편으로 돌아섰다.

    주변에 북한의 특수 부대뿐만 아니라 전차들과 장갑차까지 동원되었다.

    핵폭탄을 수거하기 위해 방사능 처리가 된 컨테이너 5개가 핵실험장으로 들어왔다.

    “뭐하냐? 빨리빨리 안 움직여!”

    -찌지지직!

    방사능 수치 측정 장비가 마구 울렸다.

    북한의 핵폭탄은 아직 방사능 확산에 대한 안전장치가 미비했다.

    이미 한계치에 오른 수치는 생명에 위협이 될 정도다.

    납으로 만든 컨테이너에 빨리 실어서 위험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화쿼펑 대장, 북한 애들은 확실히 느려요.”

    “그래도 가까이 가지는 마라. 방사능 수치가 장난이 아니다.”

    위험한 건 북한 군인들을 시켰다.

    “그런데 대장, 왜 100킬로톤급 핵폭탄 하나는 남겨둔 거요?”

    “생각해 봐라. 우리 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을 수거하면 어떻게 되겠냐?”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부품도 우리 꺼고 설계도도 우리 건데 말입니다.”

    “그건 니 생각이고, 핵폭탄이라는 게 중국으로 넘어가면 미국과 러시아, 유럽의 코쟁이들까지 다 뭐라 할 거다. 핵확산 방지다 뭐다 하면서 말이지.”

    “그렇다 칩시다. 그럼 왜 핵탄두 하나는 남겨 둔 거요?”

    “터트려야지.”

    “네?”

    “우리가 수거한 걸 감추기 위해 저 핵탄두는 터트릴 거다. 그것도 지상에서.”

    “저게 터지면 어떻게 되는지 알죠?”

    “알지, 이 일대에 사는 사람들은 방사능 오염으로 1년 안에 죽을 거고 100년 동안은 사람이 살 수 없을 거다.”

    “그걸 하겠다고요?”

    “명령이니 어쩔 수 없어. 너도 그렇게 알고 입 다물어.”

    아주 옛날 방식의 핵폭탄이었다.

    구 형태가 두 개가 붙은 모양인데 전선이 어지럽게 연결되어 있었고 그 앞에 기폭 조절 장치가 달려 있었다.

    “주변 경계는?”

    “북한의 선군호 전차하고 대공포들이 주변을 지키고 있습니다.”

    “저격수는?”

    “총 여덟 곳에 매복 중입니다.”

    “좋아. 모든 핵폭탄을 수거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도록.”

    주변 언덕마다 저격수들을 세워 두었다.

    비록 눈으로 감시하는 수준이지만 이 일대에 함부로 들어왔다간 머리에 구멍 난다.

    QBU-88, 이 저격총은 중국에서 만든 88식 저격 소총이다. 20발의 탄창을 장착할 수 있고 길이가 92cm 정도밖에 안 되어서 휴대하기 간편하다.

    산 위에서 매복을 하고 있던 동북호 특수 전대 저격수는 QBU-88 저격 총에 달린 조준경을 움직였다.

    “응?”

    아무것도 없는데 숲의 풀들이 움직였다.

    이상한 현상에 보고를 위해 무전기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서걱.

    뭔가 번쩍하고 공기 중에 지나갔는데 저격수의 머리가 잘려 갔다.

    엄청난 고열로 인해서 살이 타들어 가며 피가 뿜어져 나오지는 않았다.

    -3시 방향 정상 저격수 처리 완료.

    -11시 방향 저격수 처리 완료.

    -8시 방향 저격수 처리 완료.

    무전이 계속되며 총 8곳에 엄폐하고 있던 동북호 특수 전단 저격수들이 죽어 나갔다.

    도깨비 베타 부대원들은 이곳에 오는 동안 잠시 동안만 마나 장비들을 연습했지만 다들 특수 부대의 정예들이라 쉽게 적응했다.

    [나 혼자 핵폭탄 회수를 위해 들어간다. 외곽을 처리하도록.]

    [넵!]

    핵폭탄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성호 혼자 움직이기로 했다.

    그의 실력을 알고 있는 도깨비들은 신속하게 외곽에 있는 북한과 중국의 병사들을 처리했다.

    -서거걱…….

    가장 먼저 위에 있던 전차장의 머리가 날아가고 전차의 상단 부분이 잘려 나갔다.

    뭔가가 전차 안으로 들어오고 번쩍이는 순간 안에 있던 포수들과 운전수가 죽었다.

    그리고 주변을 감시 중이던 북한군들도 그 자리에서 머리가 잘려 나가며 죽었다.

    “뭐?”

    이 화창한 날에,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데, 옆에 있던 동료의 목이 잘려 나가 땅바닥에 굴러다녔다.

    이 모습에 화들짝 놀란 북한군이 고함을 지르려고 입을 여는 순간,

    -서걱.

    그의 목도 잘려 나가며 소리를 지를 수 없었다.

    주변 일대가 조용하게 처리가 되는 동안 성호는 발 빠르게 안쪽으로 이동했다.

    ‘저거군.’

    그냥 봐도 핵폭탄처럼 보이는 것들이 컨테이너 박스에 실려지고 있었다.

    그냥 산책하듯이 천천히 걸어서 침투했지만 인비저블 마법이 걸려 있으니 들킬 염려가 없다.

    ‘일단 핵폭탄을 먼저 처리한다.’

    가장 먼저 보이는 컨테이너의 뒷면으로 돌아갔다.

    성호는 손에 마나를 모아서 텔레포트 마법진을 만들면서 타임 알람 마법진을 겹쳤다.

    성호가 신호를 보내는 순간 텔레포트 마법진이 실행될 것이다.

    총 5개의 컨테이너 박스에 마법진을 세기는 동안 알아채는 녀석들이 한 명도 없었다.

    “다 실었습니다.”

    “좋아! 모든 대원들 철수 준비를 한다.”

    “넵.”

    모든 핵폭탄들이 컨테이너에 실리는 순간!

    -우웅!

    컨테이너 바닥이 갑자기 밝게 빛나자 주변에 있던 동북호 특수전단과 제67 특수작전여단들이 놀라서 바닥에 엎드렸다.

    핵폭발을 생각한 것이다.

    -슈웅.

    “응?”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다.

    핵폭탄을 실어두었던 컨테이너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말이다.

    하나둘 사라지더니 끝내는 5개의 컨테이너 박스들이 모두 사라졌다.

    “뭐야, 이거?”

    “놀랐지?”

    동북호 특전대의 화쿼펑 대좌는 옆에서 들린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총을 장전하면서 발사했다.

    -타타탕!

    -팅팅팅!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반투명의 막이 생기더니 총알을 튕겨냈다.

    “적이다!”

    화쿼펑 대좌의 외침에 주변에 있던 중국의 특수 부대들이 마구 총을 갈겨 댔다.

    투명한 막을 보며 발사한 총들은 붉은 꼬리를 만들며 중심을 향해 쏘아졌다.

    -팅팅팅팅!

    360도 사방에서 날아오르는 총알 중 어느 것 하나 이 방어막을 뚫지 못했다.

    -피슈슝!

    대전차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레드에로우-12, 중국의 라닌코사가 개발한 대전차 미사일로 미국의 제블린을 따라 한 녀석이다.

    -콰앙!

    대전차 미사일로 인한 폭발 너머로 끄떡도 하지 않는 방어막이 보였다.

    “체인 라이트!”

    사방으로 샛노란 번개가 휘몰아치며 중국군을 공격했다.

    -콰콰콰쾅!

    번개에 맞은 녀석은 하얀 연기를 눈코 입에서 뿜어내며 시커멓게 타서 죽었다.

    “화이어 볼!”

    공중에 직경 1m 정도 되는 불덩어리 수십 개가 만들어졌다.

    불덩어리들은 고속으로 회전하더니 순식간에 사방으로 날아가 폭발했다.

    -콰쾅! 콰콰쾅!

    주변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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