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76화 (76/225)
  • 《76화》

    북한 내부는 지금 김성은의 죽음으로 난리가 아니었다.

    김성은 일가를 따르던 호국총국과 중국 쪽 세력 간의 싸움이 붙은 것이다.

    중국 쪽에 붙은 사람은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 비서였다.

    그와 경보 교도지도국(특수부대)의 최경성 상장, 평양 방어사령부(91 훈련소)의 남정락 상장이 중국을 지지하면서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중에서 최경성 상장이 돌아선 것이 가장 큰 타격이었다.

    경보 교도지도국의 최경성 상장은 평양의 군사력을 꽉 잡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왜 중국 편에 섰을까?

    그가 중국 쪽에 돌아선 것은 한 달 전에 있던 남한 정부의 강력한 항의 때문이었다.

    “남북의 평화를 위해서는 천안함 폭침 담당자를 엄하게 문책할 필요가 있소!”

    천안함 폭침, 1999년 6월 15일 제1차 연평해전에도 참가했던 역전의 천안함은 포항 급 초계함인 14번 함정이다.

    크기는 배수량 1,220톤에 길이 88.3m, 폭 10m를 가졌으며 승무원이 104명이나 탑승한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은 북한 잠수함의 소형 어뢰 공격으로 침몰당하였다.

    이때 아무 잘못 없는 46명의 젊은 용사들이 억울하게 희생되었다.

    -천안함 침몰에 관한 과학적 비밀.

    -증거 조작 의심.

    -믿을 수 없는 군의 증거들.

    언론과 많은 글들이 사건의 본질을 흐려 놓았다.

    두 동강 난 천안함은 중간 하부가 2m가 넘게 사라졌는데도 엉뚱한 소리를 해댔다.

    위로 말려 올라갔다가 반대로 휘어진 충격파!

    어떤 놈의 어뢰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흔적은 분명 어뢰였다.

    그리고 이 희생은 세월이 지나며 잊혀 갔다.

    모두 잊고 사는데 요즘 남한에서 정치하는 놈들이 미쳤는지 막 나간다.

    여야 의원 할 것 없이 전부 국민들을 위한다면서 엽기적인 일들을 하고 있었다.

    “북한은 천안함 침몰에 대해서 해명하라!”

    남한에서 정치하는 놈들이 저렇게 나오니 어쩔 수 없었다.

    남북 평화 분위기 속에서 북한 경제가 살아나는 지금 희생양이 필요했다.

    그래서 찍힌 인물이 바로 경보 교도지도국(특수부대)의 최경성 상장이다.

    김성은의 사람 관리는 간단했다.

    다 죽여 버리는 것이다.

    홍천, 개성 등지에서 굶주림에 지친 사람들이 민중 봉기를 일으켰고 그 후로 민주화 운동이 몇 번 벌어졌다.

    그들을 처리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김성은이 전차로 밀어 버렸다. 말 그대로 붙잡은 사람을 전차로 깔아뭉갰다.

    고모부는 곡사포로 처형했고 이복형인 김성남은 독살시켜 버렸다.

    그러니 자신은 어떻게 될까?

    최경성 상장이 고심하는 사이 당 책임비서 문경덕이 찾아왔다.

    “최경성 경보 교도 국장 동무, 내레 동무의 목숨 줄을 살릴 수 있는 비책이 있소.”

    “그거이 뭐입네까?”

    김성은의 잔인한 습성을 보면 분명 자신은 공개 처형될지도 몰랐다.

    “조금 있으면 김성은 위원장이 죽습네다. 그럼 저와 함께 새로운 조선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을 새워 봅세다.”

    “그게 무슨 말입네까?”

    “말 그대로야요. 이미 김성은이는 죽은 목숨입네다. 그러니까니 우리를 도와주시면 됩니다. 최경성 경보교도국 국장 동무께는 평양에서 김성은이 편들을 몰아내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혁명 전사가 되는 것이라요.”

    “좋습네다. 내레 안 그래도 죽음 목숨이라요. 한 번 믿어 보갔시오.”

    옛날 문경덕은 죽은 김성은의 고모부 장석택 쪽의 파벌이었다가 숙청당할 뻔한 적이 있다.

    그런 그에게는 언제나 중국의 지원이 뒤따라 다녔다. 장성택이 죽고 중국의 세력을 받는 자가 문경덕이 유일했다.

    평양의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분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대부분이 김성은에 대한 사상교육이 잘 되어있는 군 지휘관 들이었다.

    “이거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 중심에는 북한 1군단장 김송철 상장이 있었다.

    김송철 상장이 이 소식을 듣고는 황해북도 곡산군에서 평양으로 전차를 끌고 이동했다.

    강원도의 1군단을 장악하고 기갑사단을 앞세워서 움직인 것이다.

    중국의 세력을 등에 업은 자들이 평양을 차지하는 꼴을 못 보겠다는 것이다.

    그의 뒤를 따라서 제206 기갑 여단과 제303 포병 여단이 뒤를 따랐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 4군단의 815 기계화 군단과 820 전차 군단을 움직였다.

    북한 내전이 발발한 것이다.

    청와대.

    청와대 지하에 위치한 상황실에서는 지금 급변하는 북한 사태를 대처하고자 사람들이 모였다.

    대통령인 이규철이 중앙에 앉았다.

    그 옆으로 대통령의 비서실장들과 군 관계자, 그리고 장관들이 모여 있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 이규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만년호의 승객을 전원 구조하여 큰 인기를 얻었는데 이제는 중국이 북한을 침공함으로 위기 상황이다.

    위기 앞에 인기는 아무 것도 아니다.

    “외교부 장관, 지금 당장 중국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세요.”

    “이미 했습니다.”

    “뭐라던가요?”

    “북한과 남한은 다른 나라니, 남의 나라 일에 신경 쓰지 말랍니다.”

    “…….”

    북한과 대한민국은 한 민족 국가인데, 뭐라고?

    중국이 진짜 북한과 대한민국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몰라서 저러는 걸까?

    “종전 협상 이후 북한은 국제법상 다른 나라랍니다. 중국 군대들이 북한의 내전 때문이라면서 그냥 밀고 내려오는 중입니다.”

    “아니, 강력하게 항의했는데도 북한으로 군대를 밀고 들어와요?”

    “말로만 항의한다고 누가 듣겠습니까?”

    “맞아요! 말로 해서는 안 되겠군요. 합참의장, 지금 당장 한미 연합사령부를 통해서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세요.”

    합참의장 김동선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미 전시 작전 통제권은 우리에게 있고 2달 전에 한미연합군의 80%가 중동으로 떠났습니다. 도움이 안 될 겁니다.”

    “그럼 어쩌란 말입니까?”

    박영기 국방부 장관이 일어났다. 방영기는 육사 출신이 아닌 몇 안 되는 군인 출신으로 10년 전에는 공군참모총장이기도 했다. 당시 육군 출신이 아니기에 여러 말들이 많았다.

    “대통령 각하, 지금 전군에 데프콘 3 발령 단계입니다.”

    “그래서요?”

    “전쟁이라는 것은 서로의 이해관계보다 이익을 앞세울 때 일어나는 법입니다. 아마 중국은 아무리 막으려 해도 그냥 북한으로 진격할 겁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만으로는 중국 군대를 막을 수 없습니다.”

    “일본에 있는 미군이 있지 않습니까?”

    국방부 장관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런 걸 대통령이라고 뽑아 놓았네.’ 하며 말이다.

    “지금 미군이 오키나와에서 철군한 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부산항에다가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를 가져다 놓은 것 아닙니까?”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는 항모 전단이 아니라 단독 운항 중입니다.”

    “그럼, 우리 해군에서 같이 하면 되겠군요. 대한민국과 미국의 연합 항공모함 전단 하나 만들면 안 됩니까?”

    “그게, 부산항에서 떠날 생각이 없는 듯합니다. 지금 미군의 항공모함은 육지에 있는 우리 공군기지보다 못합니다.”

    “아니, 그럼 어쩌라는 거요!”

    “앞으로 북한을 점령한 중국은 우리나라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침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중국과 싸우자고? 상대는 군사력 2위인 중국입니다. 막대한 피해를 볼 거라고요! 그럼 그때 국민들의 원성은 어떻게 하잔 말입니까!”

    대통령이 저렇게까지 중국의 북한 침공에 대항하는 것에 반대니 모든 사람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종전 선언이 되고 핵미사일 폐기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런 평화 분위기를 바탕으로 남북 간 경제 협력 및 통일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끝났다.

    “대통령 각하 제가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말 해봐요. 김동선 합참의장.”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한 달 전부터 미래 그룹을 통해서 마나 에너지에 대한 무기 개발을 착수하였습니다.”

    “기억합니다.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를 받았어요. 군 법령에 전문적인 기술 또는 기능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국방부 장관 아니면 참모 총장이 임명 할 수 있으니 알아서 하라고 했죠.”

    “그 점은 감사드립니다.”

    “만년호 일도 있는데 그 정도야 해줘야죠. 미래 그룹의 이성호 회장을 마나 국방연구소의 팀장으로 하고 10조 원에 해당하는 예산 편성에 대해서 저도 찬성했어요. 국회의원이야 당연히 이성호 회장 일이라니까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요.”

    인기를 얻어서 대통령이 되었지만 역시 법조인 출신이라 이런 부분은 철저했다.

    “대통령 각하, 이미 마나 에너지를 이용한 무기들은 완성되어 육군과 공군에 전달되었습니다.”

    “그렇게나 빨리?”

    “그렇습니다. 보고가 늦은 점은 사과드립니다.”

    보고가 늦은 게 아니라 늦춘 거다.

    정보가 다른 나라로 넘어갈 여지가 너무 많았다. 대통령의 측근들도 그랬고 우리나라 정보부인지도 의심이 가는 국정원까지 믿을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이미 훈련 중이고 명령만 내려주시면 중국과도 해볼 만합니다.”

    청와대 지하에 있는 모든 사람이 황당하게 김동선 합동 참모를 쳐다보았다.

    “아니, 무기 몇 개 얻었다고 중국과 한판 하자는 이야기요?”

    “중국과 전쟁하면 희생될 우리나라 장병들은 생각 안 하는 거요?”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경제 마비가 올 거요!”

    모두 다 합참의장을 비난했다.

    “모두 황당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하는 역사적 사례는 폴란드 기병이 전차에 달려든 사건일 겁니다.”

    1939년 9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이다.

    폴란드 기병연대가 독일군을 기습하는 과정에서 측면에 숨어 있던 독일 기갑사단에게 포위당해 버리는 일이 있었다.

    폴란드 기병들은 어쩔 수 없이 용감하게 전차에게 달려들어 필사의 항전을 펼쳤지만, 결과는 참담할 정도였다.

    이를 독일군에서 선전용으로 많이 사용하였고 지금도 이 이야기는 무기의 차이가 전쟁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사용되었다.

    “폴란드 기병이 전차에 달려든 사건과 마나 무기가 무슨 연광이 있다는 거요?”

    이규철 대통령은 아직도 감을 못 잡고 있다.

    “지금 중국과 대한민국의 전력 차이입니다.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면 수백 마리의 개새끼들도 꼬리를 마는 법입니다.”

    “뭔 소리요, 그게?”

    대통령이 황당하다는 듯 물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먼저 마나 에너지로 만들어진 두 가지 무기에 대한 동영상을 보시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중앙에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입체화면이 떠올랐다.

    “가장 먼저 보실 것은 흑표 전차를 개조하여 만든 K-3 백호 전차를 소개하겠습니다.”

    하얀색의 전차였다.

    앞부분에 빨간 도깨비 그림이 그려진 특이한 도장을 한 전차인데 외형은 흑표 전차와 다를 것이 없었다.

    전차의 시동이 걸리고 백호 전차가 움직이는데 무슨 장치를 이용했는지 소리가 나지 않았다.

    “동영상의 소리를 끈 거요?”

    “아닙니다. 전차 엔진 소리가 원래 저럽니다.”

    “오!”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했다.

    백호 전차가 빠른 속도로 기동을 시작하더니 150km의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상태로 장애물과 언덕, 코너링을 돌며 기동 성능을 보여 주었다.

    “엄청 빠르군요.”

    사람들은 백호의 기동성에는 감탄했다.

    그다음 백호 전차가 눈앞에서 사라졌다.

    -벌떡!

    “뭐야!”

    “투명화 및 스텔스 기능입니다.”

    모두 다 일어난 상태로 앉을 수가 없었다.

    백호 전차의 플라즈마 포 사격이 이어지자 그 파괴력에 입이 한자만큼 벌어졌다.

    전차포가 유도 기능이라니 듣도 보도 못한 성능이다.

    “저건!”

    “저게 뭐야?”

    그다음 동영상에는 실드에 관한 테스트였다.

    기관총과 포탄에도 끄떡없는 실드의 성능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다음은 FA-50 해동청에 대한 기능 테스트 동영상입니다.”

    쭉 이어진 해동청의 동영상에서도 사람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무슨 SF 영화의 한 장면도 아니고 실제 서산 공군기지에서 실시한 테스트 동영상이다.

    “이 정도면, 중국과 전면전은 아니라도 북한의 내전을 막고 중국의 진격을 한번 막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짜로 중국하고 붙자고?”

    이규철 대통령이 황당해서 질문을 던졌다.

    “북한 다음은 대한민국입니다.”

    민족당의 이몽춘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습니다. 중국이 북한을 차지한 뒤에는 반드시 대한민국을 침략합니다.”

    성호의 노예들이자 국민들의 노예들이 된 각 부처의 장관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해 봅시다.”

    “중국을 몰아내고 북한의 내전을 막아 봅시다.”

    “이대로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합참의장 말을 강력하게 밀어주었다.

    “아니, 내가 편안하게 임기를 마치게는 못하는 거요?”

    대통령이라는 이규철의 머리에는 자신의 안위만 들어 있었다.

    한국당의 허일섭이 일어났다.

    그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너무 잘 알았다. 자신도 성호의 노예가 되기 전에 그랬으니 말이다.

    “대통령 각하, 대한민국이 전쟁 중에는 임기가 연장될 겁니다.”

    “임기 연장?”

    “각하도 보셨지 않습니까? 저 신무기들의 위력을 말입니다. 전쟁에 승리만 한다면 역사적 영웅이 될 겁니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이 되는 것입니다.”

    이야기가 이 정도까지 이어지자 이규철의 머릿속에서는 임기 연장과 역사적 영웅밖에 안 들렸다.

    “그리고 전쟁 전에 항복하나 나중에 항복하나 어차피 항복은 합니다. 항복 하더라도 저항한 대통령과 아닌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인기는 다를 겁니다.”

    임기 연장, 역사적 영웅,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

    “아마 역사는 기억할 겁니다. 대통령님의 결정에 대해서 말입니다.”

    “흠흠, 좋습니다. 좋은 무기도 있는데 썩힐 수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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