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34화 (34/225)

《34화》

백광현과 40명의 망치파 조직원들은 뭔가 변했다.

성호의 노예 마법진에 의해서 새사람이 된 것이다.

“조폭이지만 죄 없는 사람 해치는 일은 하지 말고 일반 시민은 도우며 살아라.”

“넵.”

노예들이 명령을 이행하기 시작했다.

망치파 백광현의 호위대로 불리는 삼혈해왕(三血海王), 즉 고등어, 갈치, 삼치로 불리는 이들 셋은 강남에서는 잔인하기로 소문난 조폭이다.

이 세 명은 친형제이자 세쌍둥이로 태어나 언제나 함께 다녔다.

고등어, 갈치, 삼치가 신호등 앞을 지나갈 때였다.

할머니 한 분이 리어카에 박스를 한가득 싣고 힘겹게 지나가고 있었다. 문제는 차도라서 위험해 보인다는 것이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아이고 고마워요. 에구머니나!”

폐지를 줍던 할머니가 놀라서 뒤로 넘어졌다.

얼굴에 가득한 흉터, 온몸에 그려진 문신, 거대한 덩치를 가진 그들 때문이다. 세 사람이 쓰러진 할머니를 일으켜 세워드리려 했지만, 할머니는 더 놀라서 고함을 질렀다.

“놔라, 이놈들아! 뭐 빼서 먹을 게 없어 이 늙은이 것까지 가져갈라 그래!”

“죄송합니다.”

고등어, 갈치, 삼치는 아무 말 없이 주변에 떨어진 박스를 리어카에 실어 날랐다.

“조폭이 박스까지 빼앗아 가네.”

“세상 진짜 박하다.”

“할머니가 불쌍해.”

사람들은 세 사람을 보면서 수군거렸다.

그러나 이들은 그다음 날도, 그리고 그다음 날도 나타나 할머니를 돕기 시작했다.

세 사람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폐지 줍는 할머니를 도와주자 주변의 시선도, 할머니의 생각도 달라졌다.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한 것을 바꾼 것이다.

“요즘 총각들 같지 않고 항상 고마워.”

“저희들 마음을 알아주시니 더 고맙죠.”

“얼굴만 보면 어디 조폭들인 줄 알겠어.”

“…….”

진짜 조폭이다.

그 사이, 서울에서는 유통되던 마약이 사라졌다. 그 바람에 나이트클럽들의 손님들이 엄청 줄어 버렸다. 물뽕이니, 도리도리 약이니 하던 것이 사라진 것이다.

손님이 계속 줄어가자 업주들이 백광현을 찾아왔다.

“저희에게 마약을 파시지요. 2배로 쳐 드리겠습니다.”

“안 팔아.”

“그럼 3배를 쳐 드리겠습니다.”

“쳐 드려? 처맞을래? 앞으로 대한민국 강남에서 마약 안 팔아.”

백광현의 살벌한 눈빛에 업주들은 아무런 소득도 없이 돌아서야 했다.

서울의 강남 안에 있는 노래방, 주점, 안마방, 키스방, 오피스, 휴게텔 등의 여자 중에서 그동안 빚 때문에 억지로 성매매를 하던 여성들이 강남에 있는 망치파 조직 사무실에 불려갔다.

기다리는 내내 무슨 일로 자신들을 불렀는지 걱정이 앞섰다. 원래 악독하기로 소문난 망치파이기에 걱정과 두려움은 더 컸다.

그런 윤락가 여성들을 상대하는 것은 입이 거칠기로 소문난 갈치였다.

“십원짜리야, 너 빚이 1억 3천이지?”

“네.”

“그 빚 안 갚아도 되니까 집으로 돌아가.”

“네?”

“돈 안 갚아도 되니까 집으로 꺼지라고! 흠흠, 뭘 봐. 낮간지럽게 시리.”

말은 험한데 눈빛은 따뜻한 남자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말하는 눈이다.

“감사합니다. 훌쩍”

“아놔, 마음 약해지게, 이거는 갈 때 차비 쓰라고 울 형님이 준거여, 울지 말고 빨랑 꺼지랑게.”

“흐흑……. 감사합니다.”

이런 식으로 억지로 윤락가에 들어온 여성 1,260명이 자유를 얻었다. 나머지는 자기가 돈 벌고 싶어 뛰어든 사람들이라 망치파가 하라 말라 하지는 않았다.

***

망치파 관리 구역에는 시민들을 해치는 장기 밀매 조직이 있어서는 안 된다.

“여기서 중국 애들이 장기 밀매한다는 거기지?”

“네, 형님.”

“자리를 옮겨가지고 찾는데 엄청 고생했네. 뭐하냐? 안 들어가고?”

백광현이 망치파 조직원들을 총동원해서 중국의 갱단이 운영하는 장기밀매 공장을 급습했다.

-퍼억!

-쿠다당!

망치파는 머릿수를 앞세워 지하 3층까지 있는 장기밀매 조직을 박살 내 버렸다.

그 안에는 마취제를 맞고 누워 있는 젊은 여성과 40대 중반의 남자도 있었다.

감옥같이 생긴 방에는 장기 적출을 기다리는 3명의 희생자가 더 있었다. 조금만 늦었다면 내부에 있는 장기를 모두 적출당하고 죽었을 것이다.

“이 녀석들은 다 묶어 놓고 경찰에 신고해.”

경찰은 폭력 조직이 장기밀래단 검거 신고를 해서 당황해 했다.

서울에 있던 중국의 장기 밀매 조직과 불법 난자 적출하는 녀석들이 박살이 났다.

그러나 이런 일은 망치파가 장악한 강남과 그 일대에서만 벌어지는 일이다. 나머지 지역은 아직도 이런 녀석들이 많았다.

망치파 녀석들이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있을 때 성호는 신제품 런칭쇼를 위한 설명서를 읽고 있었다. 아마 이 제품들로 인해서 전 세계는 경악할 것이다.

그 파급력에 대응하기 위해서 방대한 자료와 준비가 필요했다. 약간의 틈만 보여도 거대한 외국계 기업들이 미래 그룹을 삼키기 위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덤벼들 것이다.

특히 범죄 조직들이 엉겨들면 일이 복잡해진다.

그래서 바쁜 와중에 성호가 백광현을 자신의 집으로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잘하고 있지?”

“주인님께서 이야기 하신 대로 하고 있습니다. 마약, 장기밀매 등의 악질 범죄는 전부 치워버렸습니다.”

“전에 흑곰파와 일본 녀석들이 엮여 있던데 한국에 그런 조직들이 많은가?”

“거의 대부분이 일본이나 중국, 러시아의 조직들과 손을 잡고 있습니다.”

“너희 망치파는?”

“저희는 원래 중국의 흑사파와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중국 애들 다 박살 내고 쫓아내 버렸습니다.”

“잘했네.”

성호의 칭찬에 백광현의 얼굴이 밝아졌다.

“망치파가 대한민국 전체를 그렇게 바꿀 수 있나?”

“시키시면 목숨을 다해서 해보겠습니다.”

성호는 두툼해 보이는 책을 두 권 꺼내 들었다.

「흡혈불괴신공(吸血不壞神功)」

성호가 악몽으로 쇠약해진 몸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익힌 신공이다. 외공 중의 하나로 다른 사람의 내공을 빼앗아 신체를 강화하는 무공이다.

흡수하는 내공만 충분하다면 단 하루 만에 보통 사람의 10배 이상 강해진다.

「패왕권법(王拳法)」

무림에서 전설적인 권법으로 절대지존에 오른 고수가 있었다.

패왕권(王拳) 권단수가 그였다.

그는 거대 문파의 압박을 두려워하지 않고 두 주먹만으로 일대 종사가 된 사람이다.

초기 정마 대전 때 가장 용감히 싸운 그의 가문은 가장 먼저 멸족당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패왕권은 마교의 서고에 보관되었다가 천마 가람의 눈에 발견되었다.

나중에 천마 가람이 창안한 천마신권의 모태가 되는 권법이 바로 패왕권법이다.

“나의 노예가 된 망치파 조직원들만 이 무공을 익혀라. 외부로 유출되어서는 안 된다.”

“넵.”

“이 무공을 익힌 다음에 대한민국에서 외국계 폭력 조직을 쫓아낸다.”

“넵.”

“그리고 얼굴이 알려지면 좋을 것 없으니 이것을 쓰고 다녀.”

성호가 붉은색의 도깨비 가면들을 꺼냈다.

“절대로 들키면 안 된다.”

백광현은 아직 집행유예 기간이다.

“알겠습니다.”

이미 성호의 노예가 된 그들은 무조건 명령에 복종하게 되어 있다.

겨울이 지나가기 전에 망치파에 있던 성호의 노예들이 무공고수가 되어 갔다.

이미 전기를 통해서 마나를 만드는 반도체가 있으니 마나를 내공으로 흡수하는 흡혈불괴신공을 이용하면서 일주일 만에 전부 신체 강화가 이루어졌다.

그 뒤에 이어지는 패왕신권을 통한 무공 수련은 그들을 초인으로 만들어 갔다.

정비가 끝난 망치파는 대대적으로 다른 지역의 세력을 깨부수기 시작했다.

제일 처음 시작한 곳은 양은이파다.

양은이파는 12개의 하부 조직이 있고 조직원만 5,000명이 넘어간다. 그들이 관리하는 룸살롱과 불법 도박장 등에서 나오는 수입만 한해 1,000억이 넘는다고 한다.

그런 양은이파가 하루아침에 박살이 나 버렸다.

“뭐야 이것들은?”

“해바라기 씨들아! 우리는 정의 구현 도깨비다.”

“뭔 소리여?”

40명으로 구성된 도깨비 가면을 쓴 망치파들은 괴물이었다.

주먹 한 방에 2~3미터씩 사람이 날아다녔다. 쇠파이프 정도는 맞아도 끄떡도 하지 않는다. 망치파의 무력에 단 하루 만에 양은이파가 박살 났다.

그다음은 OB파의 김동재가 당했다. 양은이파의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싸움꾼을 다 불렀는데 소용이 없었다.

범서방파는 총까지 동원했는데도 망치파에게 완전히 박살이 나버렸다. 총기를 사용했기에 더욱더 철저하게 밟혔다는 사실은 모를 것이다.

이렇게 서울에 있는 조직폭력배들이 백광현에게 무릎 꿇었고, 조폭들은 모든 악행을 끊어 나갔다.

불법적으로 벌어들이던 수입을 합법적으로 벌기 시작하니 재정적으로 힘들었지만, 이쪽 세계는 힘이 모든 것을 판가름한다.

강자지존, 그것이 이 세계의 가장 강력한 법이다.

망치파는 그 뒤에 일주일 동안 경기도와 인천을 돌아 강원도의 폭력 조직까지 격파했다.

충청도는 망치파가 나서자마자 스스로 무릎을 꿇었다.

“저희들은 도깨비 형님들을 따르겠습니다.”

“그래도 좀 반항이라도 해보지?”

“절대로 안 합니다.”

“해도 되는데…….”

“죄송합니다. 형님.”

전라도의 향우회는 36개나 되는 조직이 합해진 연합 조직이었지만 말이 연합이지 협력이 잘 안 되었다. 한 조직 당 한 명씩의 망치파가 출동하여 각개 격파해 버렸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열흘, 이제 부산만 남았다.

경상도와 제주도의 세력은 부산이 관리한다. 따라서 망치파가 부산만 제압하면 대한민국의 조직 폭력을 전부 장악하게 된다.

반 토막이 난 수입에 중국의 삼합회는 난리가 났다.

삼합회(三合會)는 홍콩에서 활약하는 중국의 폭력조직 중 하나로 문자 그대로 천, 지, 인의 조화를 의미하지만 실제로는 잔인하기로 소문난 중국의 폭력 조직이다.

청나라 말 유명한 반청복명(反淸復明)조직인 천지회(天地會)에서 시작한 삼합회는 청부살인, 성매매, 마약밀매, 도박, 절도 등의 일로 수입을 얻어 왔다.

대한민국의 삼합회를 담당하는 오룡방은 난리가 났다. 수입이 일주일 사이에 전부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자신의 하부 조직으로 삼았던 녀석들이 갑자기 와해되어 버렸다.

오룡방의 두목 췐찬은 긴급으로 모든 조직원을 인천에 있는 자신들의 본거지로 불렀다. 그렇게 해서 알려진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뭐야, 이거? 왜 하부 조직이 하나도 없어.”

“도깨비들이 나타나 박살이 났다고 합니다.”

“뭔 소리야!”

-퍼억!

재떨이가 오룡방의 이인자라고 볼 수 있는 천수의 얼굴 날아갔다. 그도 무공을 익힌 고수로 이 정도 재떨이 정도야 충분히 피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제 전국의 거의 모든 조직이 도깨비들의 하부 조직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 부산에 있는 칠성파와 20세기파만 남았고 조만간 녀석들도 도깨비들과 붙습니다. 저희가 녀석들을 도와서 도깨비들을 처리하겠습니다.”

“몇 명이나 데려갈 생각이지?”

“전부 다입니다.”

“…….”

“조선족 칼잡이 녀석들을 끌어모으면 아마 이백 명쯤 되고, 저희 고수들도 10명이 넘을 겁니다.”

비록 삼합회에서 한국에 하부 조직으로 세운 오룡방이지만 뿌리는 삼합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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