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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눈 뜨고 레벨업-195화 (195/326)

< 세 번째 증표 3 >

[그림자 인간-그림자의 힘을 가진 마족. 상대의 그림자에 들어가 능력을 복사할 수 있다. 능력을 저장하는 핵을 부수기 전까지 복사한 능력이 유지된다.]

여기까지 확인하면 이제부터는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일단 능력을 복사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다. 자신의 그림자로 스며드는 걸 막으면 된다.

혹은 능력을 저장하는 그림자 인간의 핵을 부수면 된다.

그 뒤는 그저 단순한 그림자 마족에 불과했다. 아까 그림자 보자기를 없앤 것처럼 박살 내면 된다.

슈슈슈슈슉!

바닥에 짝 달라붙은 검은 덩어리가 숲에서 우수수 몰려나왔다.

그림자만 따로 움직이는 모습이 왠지 기괴했다. 하지만 그런 기괴한 일이 비일비재로 벌어지는 공간이 바로 이곳 던전이었다.

현석은 사방에 자신의 마력을 쫙 깔았다. 바닥에 잘 펴서 깔아야 저놈들의 몸을 제대로 스캔할 수 있으니 그렇게 했다.

그림자 인간들은 현석이 깔아둔 마력공간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현석에게 도달할 수 없었다.

그만큼 현석이 빠르게 숲을 벗어나 멀리 떨어진 곳까지 온 것이다.

현석이 마력을 깔아 그림자 인간을 스캔한 이유는 간단했다. 그들이 몸에 품은 핵을 찾아내기 위함이었다.

핵이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다른 부분과 전혀 다른 마력구조를 가질 거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그러니 온몸을 한 차례 스캔하는 것만으로 정확히 핵의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핵의 위치가 일정하진 않네. 게다가 조금씩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고.’

그림자 인간 자체가 모양이 정해진 형태가 아닌지라 핵 또한 그 안에서 마치 점액질에 빠진 구슬이 유영하듯 움직이고 있었다.

‘그럼 이대로 없애야겠네.’

그림자 인간이 다가오는 속도는 엄청나게 빨랐지만, 그것이 현석을 곤란하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현석은 검을 뽑아 그 끝에 마력을 응축했다.

푸슉!

검 끝이 겨누고 있던 그림자 인간의 몸 중앙을 날카롭게 변형된 마력탄이 꿰뚫고 지나갔다.

“키에에엑!”

괴기스러운 비명과 함께 몸을 꿰뚫린 그림자 인간이 모래사장 위에서 온몸을 뒤틀었다.

정확히 핵이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능력 자체를 잃어버리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것이다.

현석은 가까이 다가온 놈들부터 차례대로 마력탄을 선물해 주었다.

푸슉! 푸슉! 푸슉!

“키에에에에엑!”

현석 주변에 몸부림치는 그림자 인간들이 점점 늘어났다. 하지만 그렇게 당하는 그림자 인간보다 아직 숲에어 나오지도 않은 놈들이 더 많았다.

“질릴 정도로 많네.”

이런 놈들을 상대하려면 사실 한 방에 싹 쓸어버리는 쪽이 훨씬 낫다.

하지만 아직 현석에게는 그런 강력한 광역 스킬이 없다.

그러니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현석의 검이 눈부신 속도로 움직였다.

푸슈슈슈슈슈슉!

날카로운 마력탄이 비처럼 쏟아졌다.

퍼버버버버벅!

주변에 쌓이는 그림자 인간이 더욱 많아졌다.

현석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싸웠다. 그러면서 바닥에 깔린 그림자 인간을 강하게 밟았다.

꽈득!

핵이 사라진 그림자 인간의 방어력은 어이없을 정도로 약했다.

밟을 때마다 그림자 인간이 연기가 되어 흩날렸다.

현석은 아공간에서 마두스의 영혼을 꺼냈다.

놀랍게도 마두스의 영혼이 스스로 날아올랐다. 그것은 현석의 몸 주위를 맴돌며 흩어지려는 검은 연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마두스의 영혼에서 검은 안개가 일렁였다. 그 검은 안개는 현석 주변을 아주 옅게 감쌌다.

현석은 그 순간 훨씬 명확하게 그림자 인간을 파악할 수 있었다.

굳이 마력을 바닥에 깔지 않아도 핵의 위치가 느껴졌다. 또한 그림자 인간의 움직임을 간단히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니 더 싸우기가 쉬워졌다.

현석은 거의 무아지경에 빠져 그림자 인간의 핵을 부수고 바닥에 떨어진 그림자 인간을 밟아 소멸시켜 나갔다.

엄청난 양의 검은 연기가 현석에게 빨려드는 모습이 마치 검은 소용돌이 같았다.

* * *

“추, 뭔가 이상한 거 같지 않아?”

“응? 그러고 보니…….”

추광열은 라이언의 말에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눈을 빛냈다.

지금까지 철창을 지키던 그림자 인간들이 사라졌다. 그리고 숲 전체가 술렁이고 있었다.

이 술렁임의 정체는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림자 인간들이 대거 이동하는 중이리라.

“이거…… 기회 아닌가?”

추광열은 라이언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철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날카로운 눈을 번득이며 사방의 기척을 확인했다.

“없어. 이 근처에는 아무도 없어. 분명해.”

그동안 어마어마하게 당하면서 그림자 인간의 기척을 확인하는 법에 대해서는 이제 이골이 날 정도로 훈련했다.

아무리 잘 숨어도 추광열은 그놈이 그림자 인간이라면 무조건 찾아낼 자신이 있었다.

어쩌면 새 스킬이 생긴 건지도 모른다. 그림자 인간만 찾아낼 수 있는 특수 스킬 말이다.

‘뭐, 생겼다고 해도 여길 빠져나가기만 하면 다시 쓸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른다. 도망친 자신을 찾기 위해 그림자 인간들이 쫓아올지도.

그때 정말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근처에만 다가와도 부리나케 도망칠 테니까.

“움직이자. 지금 못 가면 다신 기회가 없을 거야.”

라이언이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추광열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다가 잡히면 정말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치욕적이고 고통스러운 일을 당하겠지만, 그렇다고 움직이지 않을 수는 없었다.

여기서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림자 인간에게 정신적으로 완벽하게 눌려 말 그대로 노예가 되어버릴 테니까.

슈가각!

라이언이 손날을 휘두르자 철창이 수수깡처럼 부러졌다.

애초에 이걸 부술 수 없어서 안 부수고 있던 게 아니었다. 그림자 인간들이 지키고 있으니 부수지 않은 것뿐이었다.

부쉈다간 정말 지독한 꼴을 당할 테니까.

어쨌든 철창을 부순 두 사람은 빠르게 숲을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갑자기 거대한 기세가 숲 전체를 짓눌렀다.

“헉!”

“뭐, 뭐지?”

두 사람은 두려운 눈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하지만 근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들을 가뒀던 철창이 있는 곳은 숲 중앙에 있는 제법 널찍한 공터였다.

한데 그 공터를 빠져나가기도 전에 걸음을 멈춘 것이다.

라이언은 이를 악물었다.

“서둘러.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아.”

“같은 생각이야. 얼른 가자.”

두 사람이 막 움직이려는 찰나, 거대한 그림자가 공터를 가득 메웠다.

“헉!”

두 사람은 달리려던 자세 그대로 멈춰서 삐걱거리는 목을 억지로 움직여 뒤쪽 위를 바라봤다.

그들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공터에 그림자를 가득 채운 것은 거대한 문어 모양의 그림자였다.

새까만 거대 문어가 몸을 일으켜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8개의 다리를 꿈틀거리고 있었는데, 저 다리에 휘감기면 반항이고 뭐고 그냥 온몸이 으스러질 것 같았다.

거대 문어가 피워내는 기세는 정말 대단했다. 이렇게 정면으로 그걸 겪고 나니 다리가 후들거려 아예 움직일 생각도 들지 않았다.

“도, 돌아갈까?”

라이언의 말에 추광열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뻣뻣하게 걸어 철창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 한가운데 앉아 온몸을 덜덜 떨었다.

정말로 무서웠다.

이제 이 섬에서 도망칠 수 있으리란 생각을 버려야 할 듯했다.

그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대체 무슨 일이기에 그 많던 그림자 인간들이 모두 사라졌단 말인가.

그것도 모자라 끝판 왕처럼 생긴 문어괴수까지 나타났다.

“그림자 문어라니. 젠장.”

“우리 마력을 갈취해서 저놈한테 바친 거 같지 않아?”

추광열의 추측에 라이언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아주…… 익숙한 마력이 살짝 느껴진 거 같더라고.”

그 익숙한 마력이 자신의 마력이라는 건 굳이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두 사람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그 자리에 벌렁 누워 버렸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 * *

“후욱! 후욱!”

현석은 호흡을 골랐다. 숲에서 튀어나온 모든 그림자 인간을 죽였다.

그의 주변을 허공에서 맴돌고 있는 마두스의 영혼이 뿌리는 검은 광택이 더욱 매끄러운 빛을 발하고 있었다.

현석은 마두스의 영혼을 다시 아공간에 넣었다.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었다. 마두스의 영혼을 어떻게 쓰는 건지도 알 수 있었다.

마두스의 영혼은 자신이 흡수한 마족이나 마수의 감각 정보를 현석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마두스의 영혼이 뿌리는 오오라의 범위 안에 있으면 그가 그동안 흡수했던 마족이나 마수에 대한 감각이 훨씬 높아진다.

예를 들어 그림자 인간의 경우 그 약점이 눈에 훤히 보였다. 능력을 복사하는 핵의 위치뿐 아니라, 그 외에 어디를 공격해야 더 쉽게 부서지는지에 대한 정보까지 알 수 있었다.

어쨌든 덕분에 훨씬 빠르게 그림자 인간을 정리할 수 있었다. 아마 이제 저 숲 안에는 더 이상 그림자 인간이 없을 것이다.

이놈들이 대체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도망치거나 숨을 생각을 아예 하지 않고 무작정 현석에게 달려들었다.

한 번만 능력을 복사하면 된다는 일념으로 덤빈 것 같은데, 사실 그렇게 되었다면 아무리 현석이라도 제법 고생깨나 했을 것이다.

물론 그 와중에도 약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니 진짜 자신을 상대하는 것과는 좀 달랐겠지만 말이다.

현석은 천천히 숲으로 들어갔다.

숲에 들어가자마자 타이틀의 효과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회복력 두 배의 위력이 정말 어마어마했다.

호흡이 순식간에 안정되었고, 온몸에서 힘이 불끈 넘쳤다. 그리고 무리해서 손상이 갔던 근육이 빠르게 원래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현석은 이 놀라운 효과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몸을 내려다봤다.

그리고 그 순간 온몸을 엄습하는 거대한 기세에 깜짝 놀라 시선을 위로 올렸다.

숲 위로 솟아있는 거대한 문어의 모습에 현석의 표정이 굳었다.

[그림자 왕]

모양은 문어인데 이름은 왕이었다. 현석이 정보를 더 확인하려는 순간 문어의 모습이 그대로 사라졌다.

현석은 빠르게 숲에서 빠져나갔다.

샤샤샤샥!

현석이 서 있던 자리를 뭔가가 훑고 지나가는 게 분명히 느껴졌다.

그곳에 있던 풀과 나무들이 모조리 잘려 나갔다. 그림자 왕의 공격이었다.

그림자 속에서 저런 공격을 하면 정말 피할 방법이 마땅치 않을 것이다.

저런 놈을 상대하려면 그림자가 없는 들판에서 싸워야 한다. 아까 그림자 인간들을 모조리 죽인 모래사장 같은 곳 말이다.

현석은 모래사장 중간에 서서 그림자 왕이 나오길 기다렸다.

숲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불쑥 튀어나와 현석을 향해 달려들었다.

촤아아악!

거대한 그림자가 위로 솟아오르더니 현석을 그대로 덮쳤다. 보자기 그림자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보자기 그림자처럼 약점이 보이지 않았다.

현석은 빠르게 검을 휘두르며 뒤로 물러났다.

촤아악!

현석의 검이 그림자 중간을 갈랐다. 갈라진 그림자에서 검은 연기가 확 뿜어져 나왔다. 마치 피나 체액이 터져 나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갈라진 상처는 금세 아물었다.

현석은 간신히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스아악!

소리도 나지 않았다. 다시 바닥에 짝 달라붙은 그림자가 현석을 향해 빠르게 달려들었다.

어딘가에 분명히 핵이 있을 텐데, 워낙 그림자가 거대해서 그걸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현석은 뒤로 물러나며 사방으로 검을 휘둘렀다.

쉬쉬쉬쉭!

날카로운 마력이 사방을 헤집으며 날아갔다. 조금 더 뒤에 있던 갈대들이 쑹덩쑹덩 잘려나가며 벌판으로 변했다.

물론 그렇다고 갈대가 사라진 건 아니었다. 저들은 언제든 다시 자라나 현석을 공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석은 그 안으로 과감히 들어갔다.

샤아아아아!

그림자가 갈대밭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무차별적으로 남은 갈대들을 썰어 버리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그림자의 칼날이 갈대들을 휩쓸고 다녔다.

갈대들 역시 가만히 구경만하며 당하진 않았다. 쑤욱 자라난 갈대들이 날카로운 칼로 그림자 왕을 공격했다.

그림자가 마치 그물처럼 변했다. 중간이 비면서 갈대 칼을 피해낸 것이다.

촤촤촤촥!

하지만 워낙 덩치가 커서 모든 갈대를 다 피할 수는 없었다. 갈대칼을 맞은 부분에서 검은 연기가 확확 튀었다.

그걸 본 현석은 얼른 마두스의 영혼을 꺼내 그곳으로 던졌다.

촤촤촥!

마침 갈대칼에 의해 상처가 터져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걸 마두스의 영혼이 쫘악 흡수하기 시작했다.

일단 영혼흡수를 시작하자, 상처가 아물지 않고 끊임없이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마두스의 영혼은 상처를 끝까지 따라가며 흘러나오는 연기를 강력하게 빨아들였다.

현석은 주변 갈대를 한 차례 쓸어버린 다음 그림자 왕에게 달려들었다.

이제 제대로 공격할 차례가 되었다.

슈가가가가각!

현석의 검에서 강력한 마력의 칼날이 쏟아져 나갔다. 일단 상처만 많이 내면 된다. 그 이후의 일은 마두스의 영혼이 알아서 해줄 테니까.

아니나 다를까, 상처가 많아지니 뿜어져 나오는 연기의 양이 훨씬 많아졌다. 그리고 마두스의 영혼이 연기를 빨아들이는 속도도 훨씬 빨라졌다.

그림자 왕은 그 와중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현석을 공격했다.

그림자 칼날을 마구 날리기도 했고, 심지어 자신의 몸체를 떼어내 그림자 인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현석에게는 그 어떤 수도 안 통했다.

그림자 칼날은 모조리 박살 나서 마두스의 영혼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림자 인간 역시 핵이 부서지며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현석의 발에 밟혀 연기로 변했다.

그렇게 되니 오히려 그림자 왕은 자신의 몸체를 잃어버리기만 한 셈이 되었다.

그 와중에 현석이 그림자 왕에게 접근해 마구 검을 휘둘러댔다.

촤촤촤촤촤촤촥!

엄청나게 깊은 상처가 무수히 생겨났다. 현석의 공격은 도저히 피할 수가 없었기에 모두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없었다.

마두스의 영혼이 빨아들이는 연기의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마두스의 영혼이 발하는 오오라의 범위가 넓어졌다.

현석은 그림자 왕의 상태가 명확하게 느껴지자, 눈을 빛내며 더욱 안으로 파고들었다.

약점들이 훤히 보였다.

그림자 왕은 하나의 핵이 아닌, 무수히 많은 핵을 보유한 존재였다.

현석의 눈에 그 핵의 위치들이 모두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왔으면 싸움은 끝난 거나 다름없었다.

현석은 소나기 같은 찌르기를 그림자 왕에게 선물해주었다.

슈슈슈슈슈슈슉!

퍼버버버버버벅!

그림자 왕의 몸체 곳곳에서 핵이 터져 나갔다.

“키에에에에엑!”

머리가 찢어질 것 같은 두통을 유발하는 날카로운 괴성이 섬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 세 번째 증표 3 > 끝

ⓒ 김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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