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사는 재벌의 삶!-218화 (218/244)
  • 218- 수많은 딜.

    2011년 많았던 일들이 끝나고, 이제 지구멸망 떡밥이 그렇게도 넘쳐났던 2012년이 다가왔다.

    당연한 말이지만, 종말론은 개소리였고 여기에 맞춘 영화나 미디어 등이 몇 개 나와 흥하기는 했어도 세상은 여전히 평화로웠다.

    그리고 재환이 작년부터 전부 승낙해준 연예계는 큰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었다.

    혜성게임즈는 게임방송 운영을 하고, 중국과 미국에서 협상했다는 게임을 두고서 결제를 해줬다.

    ***

    연말에 재환은 국내 출시 전에 미리 영문판으로 나온 게임을 한 번 플레이 해봤다.

    [First~ Blood!]

    아바타를 움직여 겨우 1킬을 한 재환은 역시 어렵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다행히 상대방의 본진을 부숴서 경기를 승리한 재환은 옆에 있던 기환과 같이 게임을 잘 끝내 엄지를 올렸다.

    업무를 하는 회장실에서 노트북 두 대로 간편하게 플레이한 게임.

    그리고 이게 2012년의 핫 아이템중 하나였다.

    “형님 정말 잘해줬어요!”

    “휴우~ 이게 ‘리그 오브 레전드’란 말이지?”

    재환은 이번에 혜성게임즈의 이름으로 유통되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하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AOS게임이라고, 5인이서 팀을 짜고 서로와 붙는 건데, 엄청난 인기야. 우리가 국내 PC방 유통권을 가져서 앞으로 스타 이상으로 대세가 될 거야!”

    “니가 그렇게 말했으니 무조껀 흥행시켜라.”

    “당연하지! 이건 땅 짚고 헤엄치기야.”

    리그오브 레전드라면 게임 잘 모르던 재환도 과거에서 들어봤으니 잘 할 것 같았다.

    게다가 전국 PC방 유통권을 가지고 있다니, 앞으로 돈 될 일은 넘쳐날 거다.

    퇴근을 한 뒤로 재환은 집에서도 자신이 서재에서 일에 몰두하고 있는 와이프를 보고서 흐뭇하게 바라봤다.

    “뭘 그렇게 집까지 일거리를 가져왔어?”

    “아, 이번에 데뷔할 애들하고, 당신이 말한 품위유지비 등으로 예산안 정해진거 다시한 번 보느라고요.”

    미연 역시도 아카데미에서 아이돌 정산에 대해서 그 어떤 소속사보다 투명한 금전거래에 추가적으로 월 50만원씩 데뷔조에게 지원해주면서 더욱 많은 연습생들을 유치했다.

    “그리고 내년 초부터 사내방송 준비하느라 장비 다 갖췄어요.”

    “어, 그거 혜성게임즈 방송하고 일부 장비 공유한다고 하던데 차차 사면 되겠지.”

    아나운서 후보생 중 일부를 사내 아나운서로 고용하고, 매주 월요일마다 전 계열사 직원이 사내방송을 보는 풍경이 만들어졌다.

    재환은 이 모든 것을 확인하면서 기분좋게 다음 사업을 준비했다.

    ***

    [God save~ the Queen~]

    2012년은 하계올림픽의 계절.

    그 중에서도 이번 올림픽은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어 문화승리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비틀즈에 해리포터에, 007에, 미스터빈에 아주~”

    재환은 개막식을 런던 올림픽 경기장에서 보면서 손뼉을 쳤다.

    이다음에 있을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혜성그룹이 있으니 저거보다 더 멋지게 만들었으면 소원이 없겠다.

    개막식 이후로 각종 스포츠 경기가 이뤄졌고, 한국 대표팀도 메달을 위해서 열심히 움직인다.

    재환은 영국 단일팀 축구를 보면서 런던에서 맨체스터와 버밍엄 등을 오가면서 많은 경기를 관람했다.

    “회장님, 연락이 하나 왔습니다.”

    축구 경기 보고 뒷풀이로 펍에서 맥주를 마시던 재환은 밖에서 전화를 하고 온 뒤로 온 준호의 말을 들었다.

    “누가 왔는데요?”

    “IOC라고 합니다.”

    “!”

    재환은 이번 올림픽 잘 치러야 할 IOC 위원들이 자신을 부른다는 말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숙소로 갑시다.”

    재환은 기전실 임원들을 대동하고, 맨체스터에 있는 호텔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술 깨기 위해 홍차부터 마신 재환은 전화에 대해 다시 물었다.

    “IOC가 뭐라고 하는데요?”

    “회장님을 뵙고 싶다고 합니다. 올림픽이 끝나기 전에 위원장 ‘쟝 자크’가 기다린다고 합니다.”

    “호오?”

    재환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확정시킨 IOC 위원장의 이름을 듣자 미소를 지었다.

    “역시 그거겠죠?”

    “네, 올림픽 파트너쉽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재환은 드디어 콧대 높은 국제 스포츠 기구의 사람들이 혜성그룹에 대해서 요청을 한 것이다.

    “자, 현재 IOC 공식 파트너가 어떻게 되죠?”

    “네슬리, 소니아, 니혼 모터스, 삼신전자, 코카콜라, 에미리츠 항공입니다.”

    재환의 질문에 술술 대답하는 준호였다.

    “좋아요. 그럼 우리는 그 중에서 어느쪽을 파트너쉽으로 생각할지 한 번 정해보죠.” IOC 위원들을 사전에 만나기 전 저쪽하고 협상을 볼 내용에 대해서 많은 것을 준비했다.

    회의는 하루로 끝난게 아니라 다음날 한국에 있는 본사 임원들, 그리고 혜성 아메리카와 혜성 유럽 법인의 임원들과 실시간으로 통화를 하면서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다.

    ***

    그리고 1주일 뒤에 재환은 IOC의 연락에 응답했다.

    IOC위원들은 속된 말로 ‘버선발로 뛰어나와’ 재환을 반겼다.

    “어서오십시오. 세계적인 축제에 참여해 주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IOC 위원 제이슨 콜린이 재환을 환영하고, 호텔 커피숍으로 향했다.

    “위원장님을 대신해서 제가 혜성그룹과의 이야기를 위해 왔습니다.”

    “흐음~”

    “현재 위원장님은 스위스에 계십니다.”

    일이 생겨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 본부로 갔다는 장 자크 위원장을 두고 재환은 제이슨 위원과 협상을 시작했다.

    “이번 런던 올림픽, 매우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 같군요. 이후의 밴쿠버도 많이 기대됩니다.”

    “하하하, 하계와 동계 모두 세계적인 축제이니만큼 저희가 공들여서 모든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겁니다.”

    자신만만해 하는 제이슨 위원.

    그리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갔다.

    “이번 런던 올림픽 이후로도 밴쿠버, 리우데자네이루, 그리고 한국의 평창까지 2년에 걸친 동계/하계의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세계적인 기업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역시 국제기구도 돈이 있어야 겠군요.”

    말인즉슨 스폰서가 필요하다는 말을 직접 한 것이다.

    재환은 역시 이거라는 것을 예상하고서 협상에 들어갔다.

    재환이 생각한 금액은 6년 1억2천만 달러 정도로 생각했다.

    ‘삼신이 4년 7500만 불이라고 하던가? 딱 플러스해서 그 정도면 족하겠지.’

    “IOC와 혜성그룹의 파트너쉽을 원합니다. 같이 협상을 하실 수 있을까요?”

    “네, 그렇지 않아도 저희 역시 국제적인 마케팅을 위해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하하! 저희가 뜻이 통했군요.”

    재환은 거기에 대해서 금액을 논하기 전 옆에 있는 준호를 소개했다.

    “현재 우리 혜성의 실무를 맡은 김준호 상무입니다. 이 친구를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기를 원합니다.”

    “네?”

    회장이 앞에 있는데, 실무에 대한 것은 옆에 있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상황에 제이슨은 그 옆의 준호를 바라봤다.

    “사실 저는 결제만 해 주는 것이지, 실무는 역시 전문가하고 해야죠. 이 친구가 일렉트릭 콘스터나 엑스포 사업 등의 국제기구 협상의 대가입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제이슨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준호와 악수를 나눴다.

    그리고 재환은 오늘 이 자리는 차를 곁들인 뒤로 가볍게 식사를 하면서 현 런던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만 하면서 첫 만남을 끝냈다.

    ‘초면에 다짜고짜 패를 다 깔수는 없지.’

    IOC 공식 파트너쉽을 원하기는 하지만, 그걸 위해서라면 재환이 노리는게 많았다.

    일단 그동안 준비했던 스포츠 사업을 위해 국제기구에 집안사람 한 명을 추천하는 것.

    그래서 이번 기회에 IOC 위원을 위해서 한번 그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재환은 지난 회의 때 준호에게 미리 이야기했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그대로 협상할 것을 요청했다.

    ***

    얼마 뒤 재환은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했다.

    이 일정은 혜성그룹 기전실만 알고 있었고, 경호인원도 없었다.

    최소한의 일정으로 취리히에 온 이유는 여기서 반가운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취리히 호텔에서 방을 잡고 느긋하게 동네를 둘러보면서 면세점 쇼핑에 몰두하고 있는 재환.

    그리고 숙소에 돌아왔을 때, 국제전화로 그 친구가 이틀 뒤에 온다는 것을 확인하고 반갑게 이야기를 하면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다음날 재환은 첫 이야기를 듣고서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쪽에서 정말 그랬다고?”

    [네, 회장님. 이쪽 기구들이 이런거 원한다는 건 알았지만···]

    협상 테이블에 나선 준호가 말한 내용을 듣고 재환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까지 해야 되나, 진짜.”

    IOC에서 요구한 것은 6년이 아닌 8년이었다.

    거기에 더 기절초풍할 일이 있었으니, IOC 위원을 배출하기 위해 혜성그룹에서 스포츠 연맹을 맡고 있는 신희지 부회장 이야기를 했을 때, 제이슨은 난색을 보였다고 한다.

    문제는 그 뒤였다.

    다른 IOC 임원들이 그 말을 들었고, 회장인 재환에게 전달해달라면서 ‘은밀한 거래’를 저질렀다고 한다.

    “IOC 위원 만드는데, 위쪽에 바칠 돈이 있다 이거죠?”

    [그렇···습니다. 금액은 얼마 되지 않으나 이건 회장님께 이야기를 드리고 재가를 받아야···]

    “재가는 무슨! 내가 그걸 하라고 할 것 같습니까?”

    돈으로 관직을 사는 매관매직은 그 옛날 사극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21세기 국제기구에서도 유효한 것 같았다.

    “돈으로 그걸 살 가치가 있을··· 아, 있어도 이건 좀 아니다.”

    [회장님, 이 자리에서 협상을 정리해야 되겠습니까?]

    “잠시만요.”

    재환은 일단 생각해 본 다음에 손가락으로 셈을 세고 결정했다.

    “올림픽 폐막 이후로 패럴림픽까지 IOC 위원들은 있는거죠?”

    [네, 그렇습니다. 아마 그때 쟝 쟈크 위원장이 다시 올 것 같습니다.]

    “그럼 그 사람 만날 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끄세요. 지금 내가 스위스에 있다는 것은 비밀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준호는 일단 자신이 IOC 위원들을 붙잡고 있기로 했고, 재환은 그 동안 그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제대로 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약속한 날이 되자, 카타르 항공에서 취리히 국제공항에 도착한 VVIP의 손님이 있었다.

    “미스터 신!”

    “왕자 전하! 실로 오랜만에 뵙사옵니다!”

    “하하하! 우리사이에 무슨! 이곳에서 친구를 만난 것에 대해 나 역시 기쁘군요.”

    재환이 만난 인물은 카타르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타밈 알 타니 왕자였다.

    재환은 그와 반갑게 인사를 한 다음에 일정을 맞춰서 같이 움직였다.

    처음에는 도하의 월드컵 개최를 위해서 발로 뛰기 위한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직접적으로 나서지는 않아도 재환 역시 후방에서 은근히 지원을 해줬다.

    그리고 나흘 간의 일정이 끝난 뒤에야 잠시 쉬는 시간이 된 타밈 왕자와 재환은 호텔에서 밀실 회담을 가졌다.

    “저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올림픽 정신은 이미 오염된 지 오래인 것 같군요.”

    이후 비리 스캔들로 인해서 몰락하게 될 IOC가 얼마 안 남은 것 같았다.

    ‘자크 위원장 임기도 이제 내년이면 끝인가?’

    그래서 들어놓은 보험이 있었는데, 스위스에 있으면서 또 다른 국제 스포츠 기구인 국제 축구 연맹.

    흔히 국내에서는 ‘FIFA’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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