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사는 재벌의 삶!-214화 (214/244)
  • 214- 오호, 이런식으로 나오겠다?

    재환은 9시 뉴스를 보고 있었다.

    [잔인한 게임, 노출된 아이들.]

    [네, 일부 인터넷 게임이 도를 넘는 잔혹성으로 인해 초등학생들에게 까지 퍼졌습니다.]

    “음?”

    재환은 데자뷰를 느꼈다.

    분명 봤던 뉴스인데,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보게 되니 굉장히 묘한 감정이 들었다.

    그리고 뉴스에서는 게임에 대한 유해성을 말하면서 기자가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학생들을 두고 관찰카메라를 설치했다.

    [관찰카메라를 두고, 게임이 한창 진행중인 컴퓨터 PC방의 전원을 내려봤습니다.]

    삑-

    [아, 뭐야! @%##@##! 다 깨고 있었는데!]

    다짜고짜 게임을 하다가 전원을 내린 다음 아이들의 폭력성을 나타내고 게임이 유해하다고 나오는 기사.

    재환은 순간적으로 그걸 보고 외쳤다.

    “미친새끼, 개지랄 떨고 자빠졌네.”

    “여보!!!”

    뒤에서 화들짝 놀란 미연이 외쳤고, 거기에는 아직 안 자는 아들 승윤이도 있었다.

    “와, 아빠가 욕한다!”

    어린 아들이 저러는데 재환은 머쓱해서 담배랑 휴대폰만 챙기고 밖으로 나갔다.

    뭐가 어쨌건 간에 일단 저 개짓거리가 지난 삶은 몰라도 지금은 확실히 자신과 관계가 있으니 조져야 했다.

    재환은 먼저 전화를 걸었다.

    상대방은 밤중에 온 재환의 전화를 아주 공손히 받았다.

    [아이고, 회장님.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김 국장님도 잘 지내셨죠.”

    [저야 회장님께서 도와주셔서 잘 아직 펜대로 밥 먹고 있습니다. 허허.]

    초면의 인연으로 아직도 번호에 남아있는 삼우일보의 김낙진.

    이제는 삼우일보 보도국장의 자리에 올라와 언론계에서 손꼽히는 거물이 되어 있었다.

    “방금전 내가 아주 황당한 뉴스를 봤어요. CBM 뉴스인데, 게임 폭력성 실험? 지랄 같은 짓을 하더군요.”

    재환의 말에 신문사에 있던 김낙진은 황급히 지난 뉴스를 인터넷으로 돌려보라고 손짓했고, 뉴스데스크 게임 폭력성 실험에 대한 것을 확인하고, 그것을 자신이 직접 보고 있었다.

    [네, 아···예. 그렇네요. 이런 실험에다가 보도는 좀···]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제 놈들 보도하는데 도란스 내려버리면 똑같이 욕나올걸 저따구로 기사 보냅니까?”

    [무슨 말인지 잘 알겠습니다.]

    “이번에 혜성전자가 또 반도체 미국하고 일본 게임사에 수출 계약하고, 그래픽 카드도 준비하고 있는데 게임 수출에 대해서 도와주질 못할망정 이딴 기사나 지껄이잖아요.”

    재환이 그동안 공들여서 게임을 유해한 물건이라고 학부모들이 탄압한 것을 ‘혜성게임즈’를 키워서 인싸 문화로 만들려 노력했는데 여지 없이 이런 짓을 한다.

    그래서 재환의 분노를 삼우일보는 충분히 이해했다.

    [저건 말도 안 돼죠. 동종업계지만, CBM이 오버한 거네요.]

    김낙진은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면서 걱정 붙들어매라고 재환에게 당부했다.

    그리고 통화를 마친 재환은 앞에서 담배 한 대 태우면서 타워팰리스에서 보이는 혜성그룹 본사를 바라봤다.

    아직도 일부 사무실에는 불이 켜져 있어 마치 등대같이 보이는 모습에 재환은 투덜거리면서 그곳으로 걸어갔다.

    2km가 조금 넘는 거리엿지만, 걷다보니 금방.

    집에서 나와서 츄리닝에 슬리퍼 찍찍 끌고 나온 이 양반이 이 회사의 회장이라는 것을 아무도 모를거다.

    재환이 안으로 들어오자, 경비가 막아섰지만, 순간적으로 회장 얼굴을 보고는 폴더인사를 했다.

    “회, 회장님! 어떻게 이 시간에···.”

    “아, 잠깐 불 켜진 데 보러 왔어요.”

    안에는 커피하고, 먼치킨에서 가져온 치킨 30마리를 주문해서 직원들이 뒤따라왔다.

    “안에 들어가도 되겠죠?”

    “네, 회장님!”

    경비원들의 안내를 받고 불이 켜진 곳을 향했을 때 재환은 한곳씩 돌았다.

    맨 먼저 회장실 바로 아래층에 있는 기전실부터 해서 오늘 당직인 임원들에게 커피하고 치킨을 나눠주면서 수고하라고 인사했고, 그 밑으로 혜성 아메리카하고 작업 문제로 남아있는 혜성전자, 혜성트루넷, 혜성그룹 본사 서버실 등의 직원들을 한 번씩 돌면서 격려를 해줬다.

    “어디보자, 남은 계열사 중에 아직 있는 곳이···.”

    재환은 내려갔다가 혜성게임즈를 보고는 남은 치킨들을 가지고 들어갔다.

    “다들 열심히 일하시고 계시나?”

    “회, 회장님!!”

    남아있던 직원들이 황급히 일어났을 때, 재환은 테이블 위에 치킨을 올려놓고 먹으라고 대접했다.

    “회장님, 제가 오늘 당직을 맡은 황성범이라고 합니다.”

    “아, 황 이사. 댁이 오늘 당직이군요.”

    과거 혜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서 M-BOX 부품 납품을 하다가 아예 이곳으로 이전한 인물이었다.

    “지금 저기 나오는게 신작 게임이에요?”

    “네, 그렇습니다.”

    크런치 상태로 원화하고, 코드를 준비하는 직원들이 보였을 때, 재환은 콘티를 하나씩 바라봤다.

    [넬라 온라인]이라는 이 이름은 동생 기환이 총괄해서 만든 온라인 게임인데 PC버전을 만들고, 이후 스마트폰으로 SD 캐릭터화된 모바일 캐릭터로 이후 이야기를 만든다고 한다.

    ‘원 소스 멀티유즈’라고 했었지.

    PC판, 모바일판, 비디오 게임판을 모두 합작으로 만들면서 각자의 이야기로 웹툰까지 준비한다고 하니 얼마나 수익이 날지 기대가 됐다.

    혜성게임즈 직원들은 자신들의 작업이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오길 바라면서 야근에 몰두했다.

    재환은 그 모습을 그냥 봐줄 수 없어서 품 안에 있는 현금을 다 털어 올려놨다.

    “이따 퇴근할 때는 전부 택시 타고 들어가요.”

    “아, 아닙니다. 회장님!”

    황 이사가 황급히 손사래를 쳤지만, 재환은 직원들을 하나하나 가리켰다.

    “이사님이 아니라고 해도 직원들은 안 그럴걸요? 꼭 택시 타고 가야 됩니다. 안전하고 편하게.”

    “감사합니다. 회장님!”

    그 상황에서 일제히 인사하는 직원들을 보고 재환은 아까 뉴스를 말했다.

    “CBM에서 게임 가지고 폭력성이 어쩌구 그러네 해서 꼴받게 하잖아요.”

    “아, 그런 뉴스가 다 있었습니까?”

    황 이사의 말에 다른 직원들이 뉴스를 살펴봤고, 정말로 뉴스데스크 폭력성 실험을 본 다음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니, 이런···.”

    “그래서 다들 힘내라고 격려하러 온 겁니다.”

    재환은 그것을 말해준 다음 힘내라고 한 다음 떠났다.

    재환은 집에 돌아오자 애들 자는 것을 확인하고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여보!”

    “어, 치킨 먹을래?”

    그리고는 아까 애들 앞에서 무슨 욕을 그렇게 하냐면서 바가지를 긁는 미연을 향해, 치킨이나 먹자며 품에 안겨줬다.

    ***

    다음 날 재환은 출근하자마자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뉴스를 틀어놓고 신문 전부 가져오라고 한 다음에 그 반응을 살펴봤다.

    [이걸 실험이라고 한 건가? 한 방송국의 무리수 보도.]

    [지난 9시 뉴스에서는 게임과 폭력성의 인과관계를 알린다고, 갑자기 PC방의 전원을 내리고 그 반응을 확인하는 보도를 두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삼우일보가 돌직구로 한 방 강하게 날려주고, 다른 기사들도 한 마디씩 했다.

    [제대로 된 실험인가? 황당한 CBM식 폭력성 실험.]

    [때아닌 게임 때리기. 정권이 시키드나?]

    별별 헤드라인이 올라오는데, 인터넷 신문사들은 지상파 3사와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메이저 신문사들 역시 재환이 어제 한마디 한 것으로 바로 여론을 붙잡았다.

    그 상황에서 CBM은 일체의 정정 보도 없이 밀어 붙였다.

    그리고 재환은 어디까지 한 번 갈 건지 곧바로 준호를 불렀다.

    “지금부터 혜성게임즈에서 테마파크 지점 확장 하시고요. 온라인 게임 신규 오픈에 대한것도 신문사에 광고 실으세요.”

    “네, 알겠습니다. 회장님.”

    “아, 그리고 이따 점심 이후에 출장 준비 잘 되고 있죠? 밥 먹고 바로 갈 겁니다.”

    “네, 회장님.”

    재환은 오늘 스케줄인 호남 출장을 위해서 움직였다.

    차에 탄 재환은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 안에서 말했다.

    그러다 옆으로 철길이 보이고 KTX 기차가 달리는 것을 보고 재환이 한숨을 내쉬었다.

    “고속철도가 달리면 뭘하나, 고속선이 없어서 일반 철도 속도랑 다를 바 없으니···.”

    “···.”

    재환의 말대로 경부선은 2004년 개통, 그것도 이후 동대구-부산 일대의 개통의 터널공사가 조금 늦어지기는 했어도 어찌어찌 착공이 됐는데 호남선은 2년 전에 착공 시작해서 개통이 아직도 4년은 남았다.

    개통만 된다면야 서울에서 광주까지 1시간대로 움직일 수 있다지만, 그게 되려면 한참 걸릴 것이다.

    그 전을 앞새워 재환은 KRT에 대한 이야기도 조만간 준비하기로 했다.

    ‘그전에 200km대의 새마을호 대체할 수 있는 전동열차를 개발하기로 했지. 아마 그게 ITX-새마을이 될 것이고.’

    하나하나 개발을 하면서 혜성그룹의 손길이 닿는 대한민국 사회였다.

    과거의 삶에서는 IMF로 잊혀진 과거의 기업집단이 지금은 대한민국 내에서는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되었으며 덕분에 GDP도 더욱 올라서 나라 전체에 이득이 되고 있었다.

    이게 다 재환의 등장으로 역사가 바뀌어 삼신급 기업집단 하나가 한국경제에 추가로 들어온 덕분이었다.

    김 기사가 맘먹고 밟아서 2시간 대 후반으로 광주에 도착했고, 재환은 곧바로 무등산으로 향했다.

    지난날 재환이 KTX 개통 이후로 만들었던 혜성테마파크, 그리고 철도박물관이 오늘 확장 공사를 끝내서 제 2차 완공식을 가진 날이었다.

    “광주 들렸다가, 바로 여수로 가고 오늘은 그곳에 숙소로 잡아놨습니다.”

    “네,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해 놨죠?”

    “물론입니다.”

    상하이 엑스포 이후로, 내년에 있을 여수 엑스포를 위해 혜성그룹은 이번에도 친환경관에 들어가 ‘전기차’와 태양열 에너지 사업 등에다가 투자를 했었다.

    거기에 미시시피하고 합작을 한 드론과 자동화 기계 등을 생각한다면 확실히 혜성의 이름은 다시 한번 그 위상을 올릴 것이다.

    “회장님 20분 뒤에 도착합니다.”

    “네, 사람들 많이 와 있으려나요?”

    “광주 혜성백화점과 혜성유통 임직원들, 그리고 혜성테마파크의 기존 임원들이 모두 모여있다고 합니다.”

    “저런~ 기다리지 말라고 어서 가야겠네요.”

    재환은 20분 뒤 도착해서 수많은 임직원들과 특별히 재환을 만나기 위해 기다린 광주시장, 시의회와 지역구 의원들을 만나 악수를 나눴다.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네, 시장님.”

    지난번 박 시장 이후 야당텃밭인 우리민주당 소속의 강 시장과 지역의원 들이 모두 재환에게 인사했다.

    재환은 준비된 장갑을 받고 가위로 광주의 제2 혜성테마파크의 커팅식을 하고 팡파레 소리에 기분좋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주변 인물들과 악수를 하면서 달라붙는 정치인들을 보고 시간을 본 다음에 말했다.

    “근처에 카페에서 커피라도 한 잔씩들 하실까요?”

    “아, 네! 회장님!”

    그렇지 않아도 좀 더 혜성그룹 회장과의 자리를 원하는 야당 정치인들이었는데, 먼저 제안하자 바로 콜을 했다.

    재환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넌지시 말했다.

    “공교롭게도 광주가 그거 아닙니까? 문화도시?”

    “네? 아, 네! 그렇습니다.”

    옛날부터 ‘아시아문화도시 광주’라는 슬로건이 유명했고, 비엔날레다 청소년 올림픽이다 문화체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동네였다.

    그리고 재환은 두 명의 국회의원들을 보고서 피식 웃었다.

    “공교롭게도 여기 우리당의 두 의원님들은 문광위 소속이시네요?”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상임위에 있는 두 의원을 향해 재환은 이 참에 한 번 더 두들기기로 했다.

    “의원님들. 이거 보셨습니까? 게임 폭력성 실험이요.”

    “네?”

    재환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그 기사의 영상을 보여줬고, 강 시장과 상임위 소속의 이원빈, 윤상현 등은 그 것을 유심히 살펴봤다.

    [게임에 빠진 청소년들의 폭력성을 알아보기 위해 전원을 내려보겠습니다.]

    “···.”

    “이게 말이 됩니까?”

    재환이 분통을 터트리자 순간적으로 우리당 소속의 세 명의 정치인들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돌고 있었다.

    정권이 바뀌고, 결혼으로 인해 혜성그룹은 신희경때와 다르게 신재환 회장때부터 여당으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생각한 그들이었다.

    그런데 야당을 향해 이런 문제를 슬그머니 내놓는 것을 보고 그걸 넘어갈 정치인은 없었다.

    “그, 그렇지요! 이건 말도 안 돼지! 이런 잘못된 보도 때문에 우리나라 산업이 이리 힘든겁니다!”

    광산 갑의 3선의원 윤상현은 곧바로 그 뜻을 알아차리고 CBM에 대해 성토했다.

    그러자 이원빈 의원도 눈치껏 외쳤다.

    “네, 맞습니다. 이거 실험이 잘 못 됐네요? 게임산업도 한류인데 이건 아니지.”

    “그러게 말입니다.”

    재환은 떡밥을 던졌는데, 그들이 훌륭하게 물었다고 여겼다.

    그리고 향후 있을 게임규제다 셧다운제다 중독법이다 하는 것들은 이 자리에서 다시는 꺼내지 못하도록 그놈들의 주둥이를 묶어버릴 계획을 짰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