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사는 재벌의 삶!-209화 (209/244)
  • 209- 방송국 3개가 7개가 된대요!

    2011년 새해가 지나고, 1월부터 정신없이 바쁠 때였다.

    [정부는 작년 미디어법 통과 이후로 종합편성채널에 대해 승인을 했습니다.]

    “자~ 이제 종편의 시대인가?”

    지상파 4개를 두고, 추가로 생기는 방송사업자 종합편성채널, 약칭으로는 종편.

    대한일보의 DSB, 삼우일보의 STBC, 동양일보의 A채널, 그리고 내일경제의 NBS.

    거대 언론사 4곳의 승인 허가 보도를 보고 재환은 아내를 불러 뉴스를 보고 물었다.

    “종편 만들어질 때 뭐 준비하는 거 있어?”

    “글쎄요? 개국은 확장됐지만, 이전부터 워낙 이미지가 안 좋아서···.”

    SNS부터 해서 스마트 시대에 종편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특히 언론노조와 반 여당 단체는 ‘종편채널 삭제운동’을 밀고 있어서 치열한 정치적 대립을 예고했다.

    그 상황에서 혜성 엔터테이먼트까지 혜성 아카데미로 넘어갔고, 연예/방송 사업은 모두 미연이 도맡았다.

    “일단 일자리가 늘어서 좋기는 하지만, 거기 PD들의 상황을 봐야겠죠.”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말에 재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렇긴 해도 내가 조금 개입해도 될까?”

    “그렇게 하세요. 회장님이잖아요.”

    재환은 종편을 앞두고서 직접 발로 뛰기로 했다.

    ***

    그리고 4월 송출을 앞두고 네 방송사는 각각의 기업들을 초대하고 후원을 요청했다.

    “많기도 해라.”

    네 곳 모두 혜성그룹에 광고 등을 요구했을 때, 재환은 제안서를 보다가 결정했다.

    “고교축구하고 KPL 중계권 구매하는 쪽은 우선순위로 광고 실어 주겠다고 하세요.”

    “알겠습니다. 회장님.”

    준호는 재환의 의지를 받아들여 4개의 방송사에 자신이 연락하기로 했다.

    “자~ 오늘 점심엔 종로 가서 먹기로 했으니 준비해 주세요.”

    프로축구연맹의 새 총재와 점심 약속이 있어서 움직이려는 재환이었다.

    종로에 도착한 재환은 신임 총재와 반갑게 인사했다.

    “아이고,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

    “그동안 잘 지내셨죠?”

    희수 숙부에 이어 연맹 총재로 임명된 임창훈과 반가운 재회였다.

    “총재님이 혜성 그룹 근무하셨을 때보다 더 얼굴이 좋아지신 것 같네요?”

    “하하하, 축구연맹 총재다 보니 요새 조기축구에 빠져서 말입니다.”

    “그렇죠. 운동은 좋은 거지.”

    예전보다 더 유쾌해진 임창훈은 현재 KPL에 대한 발전을 위해 큰 노력을 했다.

    오늘 재환이 온 것은 새 시즌을 앞두고서 자신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은평축구센터와 뚝섬경기장을 한 번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차가 준비되고 오랜만에 같이 탄 재환과 임창훈은 먼저 상암동부터 향했다.

    6만 6천 석에 2002 월드컵의 열기를 아직도 품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제 1의 홈구장 상암월드컵 경기장.

    재환의 개입으로 인해 연고이전 없이 새 구장 입찰을 받아서 신누리가 차지해 지금은 서울 신누리 FC라는 프로팀이 운영했다.

    아직 10년이 안 됐지만, 리그 우승 1회에 FA컵 2회의 우승의 커리어를 가진 팀이었다.

    “진용이가 진짜 팀 잘만들었지.”

    “하하하, 신누리 FC는 KPL의 흥행구단 중 하나입니다.”

    재환은 내부에 있는 신누리마트, 그리고 혜성슈퍼마켓과 혜성 라면뷔페, 먼치킨 등의 자사 프랜차이즈들을 한 번씩 둘러보고 서울시와 잔디공사에 대해 논의를 한 다음 은평구로 향했다.

    은평 뉴타운이 막 지어지고 있을 때, 그 일대에는 재환이 현 대통령인 이상명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협의했던 2만 5천석의 은평 축구센터에 도착했다.

    은평뉴타운 지구 공사를 맡았고, 내친김에 자신들이 혜성이 만든 축구팀에 들어간 마이다스의 팀이 있었다.

    [서울 마이다스 유나이티드는 팬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주황색의 팀 컬러에 맞춰 현수막이 인상적이었다.

    재환은 내부로 들어가 구단 상품 스토어에 들어가 둘러보고, 내친김에 그 옆에 있는 클럽하우스도 돌아봤다.

    그동안 미래를 위해 일궈놨던 밭이 훌륭하게 싹을 틔워서 국내에서는 프로야구와 인기를 겨룰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재환은 알대를 둘러보면서 임창훈에게 부탁했다.

    “숙부님이 잘 일궈놓으신 프로축구 리그입니다. 부디 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네, 회장님.”

    재환은 그 뒤로 마지막 남은 뚝섬으로 향했다.

    원래 시민구단으로 진행하려고 했으나 재정이 좋지 못해서 해체 위기에 있다가 혜성그룹이 메인스폰서를 맡고 대주주가 된 서울 오메가 썬더.

    프로축구팀 운영 계획은 있었는데, 맨유 인수 이후로 좋은 매물이 되어서 재환이 직접 구단주가 되어 관리하는 팀이 되었다.

    3개의 축구구장을 모두 둘러 본 재환은 향후 컵 대회에 대해서 여전히 ‘혜성전자배 FA컵’으로 연장계약을 할 것이다.

    ***

    프로축구 무대를 정리한 뒤로 재환은 숙부의 집에 찾아가서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부회장 자리가 공석이라고 합니다.”

    “음?”

    “거기 맡으시죠. 이후 바로 축협 회장 올라가실 수 있게요.”

    “허어···.”

    프로축구연맹이야 나라에서 밀어줘서 섭외된 거라고 하지만 그 위의 기관인 축협이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그곳은 대윤그룹 이후로 아성가가 꽉 잡은 곳.

    이제 그곳에 혜성이 들어가 깃발을 꽂는 것이다.

    “그게 어떻게 잘 되려나?”

    “이번에 그 종편이라고 방송국 네 개 더 생기는 거 있죠? 거기에 전했어요. KPL 중계권 협상하면 투자하기로 했고, 그러면서 언론이 혜성을 밀어줄 겁니다.”

    재환의 계획에 따라 축협 내부와 프로축구연맹, 그리고 언론사들이 희수를 밀어줄 것이고, 현임 축협회장 조원규의 임기가 2013년에 끝나니 그 타이밍에 맞춰 신희수가 차기 회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일단 자리가 생긴다면 가서 열심히 일하마. 뭐 학교 재단이야 희지가 잘 하고 있으니까.”

    “네, 앞으로 더 큰 자리 가셔야 하니 지금까지 하시던 대로 해주시면 됩니다.”

    재환은 지난날 기획했던 가문 내 FIFA나 IOC위원을 배출하는 꿈을 가지고 숙부를 전폭적으로 밀어줬다.

    ***

    재환은 얼마 뒤 와이프가 주최한 혜성아카데미의 회식 자리에 참여했다.

    전무대우로 부원장 자리에 오른 신동협과 유재현을 부르고 뭔가를 준비하려 한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는데, 종편 생각 있어요?”

    현재의 국민MC 두 명이 있는 자리에서 직접적으로 묻자 그들은 난처한 얼굴을 하고 대답을 아꼈다.

    “정치적인 문제인 거예요, 아니면 스케줄 문제인 거예요?”

    재환이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 신동협이 작정하고 말했다.

    “저희는 회장님이 명하신다면 어디든 나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다만···.”

    “다만?”

    “그쪽에서 오히려 저희를 불러 줄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유재현도 거들었다.

    “저, 실은 저랑 같이 지상파에서 하는 PD나 방송작가들도 여러 명 그 종편이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만약 그 친구들이 부른다면, 제가 거절할 수는 없는 일이고···.”

    시키면 하겠지만, 일단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재환 역시도 저 둘이 종편에 나가는 것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사라진 이후로 2015년은 돼야 출연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쇠고기 때도 그랬고, 게임기 때도 그랬지. 어차피 부정적인 반응은 내가 개입하면 바꿀 수 있어.’

    재환은 그것을 정하고서 조용히 생각하다가 물었다.

    “혹시 그러면 내가 생각하는 구상의 프로가 있는데 해 보실래요?”

    “네?”

    두 MC의 물음에 재환은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

    “여기서 두 분에게 묻죠. 축구 좋아하시는분?”

    “축구요?”

    유재현과 신동협은 서로를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는 야구는 좋아해도 축구는 잘··· 그래도 월드컵은 꼬박꼬박 챙겨봅니다.”

    신동협은 전형적인 국가대표 경기때나 보는 사람이었고, 유재현은 조용히 듣다가 손을 들었다.

    “제가 좀 축구를 좋아하긴 합니다.”

    “오, 그래요? KPL도?”

    “연예인 축구단 운영하면서 제가 그분들하고 친선경기도 치르고 그랬습니다. 딱히 응원하는 팀은 없지만 말입니다.”

    재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 정도면 됐다고 여겼다.

    “조만간에 유재현씨. 저랑 식사하면서 축구 프로그램 하나 준비합시다.”

    “네?”

    유재현은 재환의 제안에 잠시 생각하다가 회장님이 말씀하신다면 따르기로 했다.

    그리고 이것으로 종편 개국 이후에 유재현이 바로 출연하는 계기가 되었다.

    ***

    “A채널에서요?”

    “네, 그렇습니다. 중계권을 자신들이 운영하기로 하고, 리그 컵 스폰서도 참여하겠다고 합니다.”

    재환은 고개를 끄덕이고, 준호에게 말했다.

    “협상을 좀 해야겠네요. 김 실장님이 직접 움직여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회장님.”

    “아, 그리고 말이죠. 유재현이 프로 하나 나올테니까 그거 편성 한번 이야기도 하시고요.”

    재환은 종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유재현이라는 국민MC로 희석시킬 준비를 했다.

    그리고 A채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프로그램 하나를 편성하고, 거기에 덤으로 유재현이 오면서 광고 투자로 50억을 유치받게되었다.

    ***

    [종편 반대! 언론 독재 반대!]

    [퍼트려주세요! 지상파와 모든 언론을 점령하려고 한 대요!]

    SNS가 활성화되기 시작하자 슬슬 올라오는 무한한 리트윗.

    재환은 그 분위기 속에서 조만간 저게 전부 뒤집힐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9시 뉴스에서 일제히 스포츠 코너를 맴도는 기사가 하나 있었다.

    [네, 다음 소식입니다. 국민MC라는 별명의 연예인 유재현씨가 KPL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종로구의 한국프로축구연맹 건물이 자료화면으로 나오면서 그동안 수많은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유재현의 얼굴이 나오면서 계약서를 작성하는 모습이 나왔다.

    [유재현씨는 올 시즌 KPL의 개막을 앞두고 리그를 알리는 프로그램을 준비한다고 하며, 이후 전국에 있는 14개 구단 경기장을 돌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 프로그램이 종편에 편성된다는 것은 바로 내일 발표될 것이다.

    A채널의 모기업 동양일보의 1면 헤드라인으로 말이다.

    [종편의 시대! 유재현. 4월 개국하는 A채널에 합류!]

    [방송인 유재현이 A채널과 손을 잡고 ‘투나잇 KPL’을 진행한다. 프로축구연맹 홍보대세 위촉된 유씨는 출연료의 50%를 한국축구 유소년 발전을 위해 기부 의사를 밝혔으며···]

    국민MC가 종편 개국하자마자 간다는 파문은 엄청났다.

    출연료도 톱을 찍은 회당 2천만원, 웬만한 A급 MC들 2-3명 분이었다.

    거기에 그 높은 출연료를 공개하고, 절반은 어려운 사정의 유소년들을 돕겠다고 하고 자신이 직접 연예인 축구단과 함께 KPL 홍보를 위해 뛰겠다고 했으니 그것을 두고 뭐라고 하는 여론은 없었다.

    재환은 여유있게 신문을 읽은다음 포털 사이트에 뉴스 댓글들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국민MC가 왜 종편을 가냐?’, ‘채널 삭제 같은 소리 하지마라’, ‘유재현도 이제 변절자다.’, ‘니가 뭔데 유재현을 욕하냐?’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돼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이만큼 여론을 바꿀수 있는 MC가 또 있던가?”

    재환은 내친김에 SNS쪽도 살펴봤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지만, 대체적으로는 ‘유재현이니 믿는다’ 였다.

    재환은 만년필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혜성자동차 인천 공장에 전화를 걸었다.

    [네, 회장님.]

    “픽업트럭 신품 하나 준비하세요. 프로축구 구단들 엠블럼 죄다 랩핑해서.”

    [···네?]

    재환은 이제 방송국하고 MC들이 알아서 하면 될 일이라 여겼고, 마지막으로 전국 경기장 투어 갈 차량이나 하나 기증하는 걸로 이번 업무를 마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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